니체 읽기의 혁명 - 비루한 삶도 고귀한 삶도 부활한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4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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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19.

인문책시렁 390


《니체 읽기의 혁명》

 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10.25.



  한자말 ‘혁명’을 좋아하는 분이 많더군요. 좋아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만, 이제는 우리말로 나타내는 길도 살펴야지 싶습니다. 갈아엎든, 뒤엎든, 갈아치우든, 엎든, 뒤집든, 바꾸든, 고치든, 새로짓든, 어린이 곁에서 함께 나아갈 새길을 바라볼 노릇입니다.


  갈아엎을 줄 아는 사람은 갈고닦습니다. 바꿀 줄 아는 사람은 바라봅니다. 뒤엎을 줄 아는 사람은 앞뒤를 살핍니다. 고칠 줄 아는 사람은 곱게 여밉니다. 새길을 찾는 사람은 멧새하고 나란히 노래하는 숲살림을 사랑합니다.


  안 바꾸는 사람이란 고인물이고, 고이는 물이란 썩는 물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갈아엎기를 바랄 적에는 여태까지 낡은 틀로 사람들을 옥죄던 수말(남성가부장권력용어) 가운데 하나인 ‘혁명’부터 끌어내릴 노릇입니다.


  《니체 읽기의 혁명》을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보자면 “니체 새롭게 읽기”입니다. 낡은 굴레로 가두던 ‘읽기’가 아닌, 새나라와 새길과 새숲과 새사람을 바라보려는 ‘읽기’이니 “니체를 새롭게 잇는다”처럼 바라볼 수 있어요. 이으려면 먼저 읽습니다. 먼저 읽고서 익힐 적에 뜻을 이루게 마련이고, 이때에 가만가만 잇는 삶입니다.


  우리말은 ‘헌책’입니다. ‘고서’는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 쓰는 ‘고서’는 바탕이 ‘헌책’이고 ‘옛책’도 ‘고서’로 아우릅니다. ‘헌책집(고서점)’은 책만 팔거나 다루지 않아요. “책을 이미 읽은 사람 손길”이 만나고 이어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헌책집을 드나드는 모든 헌책과 옛책은 “책을 쓴 사람, 책을 펴낸 사람, 책을 사고파는 사람, 책을 읽은 사람”이라는 네 가지 사람이 저마다 다르게 살림을 꾸린 손빛이 흐르는 곳입니다.


  이런 얼거리를 느껴서, 저는 꽤 예전부터 ‘헌책(고서)’을 가리키는 다른 우리말로 ‘손길책·손빛책’이라는 낱말을 지어 보기도 했습니다. 헌책집에서 만나는 모든 책은 ‘헌책’이라는 ‘상품’이면서, ‘손길·손빛’이 닿은 ‘이야기’와 ‘삶’이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돈으로는 살 수 없지만, 돈으로도 고맙게 사서 누리는 우리 이웃 삶이야기까지 배우는 빛나는 이음꽃이라고도 느낍니다.


  ‘헌책’이라는 낱말에서 ‘허’는 ‘허허벌판’이라는 낱말에서 쓰는 ‘허’하고 맞닿고, ‘하늘’이라는 낱말에서 쓰는 ‘하’하고 나란합니다. 그래서 헌책이라는 읽을거리를 곰곰이 짚으면서 곱게 품을 줄 안다면, ‘헌책 = 한책(하늘책)’인 줄 깨닫습니다.


  독일사람이라기보다 ‘그냥 사람’인 니체라고 한다면, ‘그냥 사람’인 니체를 어떻게 느끼고 읽고 새겨서 이을 적에, 온누리를 새롭게 짓고 가꾸고 일구는 어진 눈빛일는지 처음부터 다시 살필 수 있어요. 그저 깨부수기만 해서는 깨닫지 않아요. 알을 깨고 나오듯, 하나씩 새롭게 알아가려고 할 적에 깨닫습니다. 오늘부터 한 걸음씩 의젓하게 내딛을 이웃님을 그립니다.


ㅍㄹㄴ


무릇 인식에 관점을 중시한 니체가 경고했듯이 누군가의 철학에 다가설 때 자신의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 (8쪽)


학계의 냉소와 비난에 초연해진 니체는 다시 책쓰기에 나섰다. (28쪽)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때그때 적바림한 자료들이 그만큼 풍부했다는 뜻이다. 거의 날마다 걸은 산책길에서 움튼 생각을 곧바로 수첩에 기록했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면 더 큰 공책에 옮겨 적었다. (43쪽)


은둔하며 고독을 즐긴 그에게 ‘고행 수도사’라거나 ‘염인주의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면서도 철학 교수들이 강단 철학으로 밥벌이를 하며 난삽한 용어로 대중을 현혹한다고 비판했다. ‘대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려는 것은 인생 낭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60쪽)


니체는 기독교 성직자들이 예수가 가르친 ‘사랑을 통한 구원’ 대신에 신앙을 통한 구원, 부활과 심판에 대한 종말론을 도입했다고 보았다. 더구나 교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예수의 뜻을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95쪽)


니체는 물리적·물질적 힘의 추구만으로 극복인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창조적 힘’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164쪽)


니체는 거듭 “자기 자신을 참고 견뎌내기” 위해서 “건강한 사랑으로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새처럼 비상할 수 있다고 노래한다. (270쪽)


+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그의 곡진한 권유가 장엄한 우주론에 터하고 있어서다

→ 그가 드넓은 온길에 터하며 애써 얘기하기 때문이다

→ 그가 놀라운 온숲에 터하며 힘써 밝히기 때문이다

5쪽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키워가야 옳다

→ 스스로 생각힘을 키워가야 옳다

→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내야 옳다

8쪽


학문을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강단에서도 내려오라는 모욕적인 비난까지 받았다

→ 배움길을 가르친다고 외치는 곳에서도 내려오라고 까대는 말까지 들었다

→ 배움꽃을 가르친다고 외치는 곳에서도 내려오라고 깔아뭉개는 말까지 들었다

27쪽


몸의 고통이 길어지면서

→ 오래도록 아프면서

→ 오래도록 앓으면서

29쪽


그의 철학에 고갱이가 될 영원회귀의 우주론을 착상했다

→ 그이 넋에 고갱이가 될 한꽃길을 떠올렸다

→ 그이 생각에 고갱이가 될 늘빛길을 찾았다

→ 그이 눈꽃에 고갱이가 될 온길을 그렸다

33쪽


조용히 눈길을 돌리겠다는 결기엔

→ 조용히 눈길을 돌리겠다고 당차니

→ 조용히 눈길을 돌리겠다고 다부져

34쪽


거의 날마다 걸은 산책길에서

→ 거의 날마다 걸은 길에서

43쪽


정신착락으로 입원한 뒤

→ 넋이 나가 들어간 뒤

→ 미쳐서 드러누운 뒤

47쪽


니체의 깊이를 실감할 매혹적인 물음이다

→ 니체가 깊다고 느낄 아름다운 말이다

→ 니체라는 깊이를 볼 눈부신 말이다

49쪽


인간은 신이 창조했고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다

→ 사람은 하늘이 지었고 홀가분하다

→ 사람은 하늘빛이 낳은 온눈이다

→ 사람은 빛으로 지은 혼넋이다

53쪽


팔리지 않아 파지가 될 수 있다고 면박을 주었다

→ 팔리지 않아 넝마가 될 수 있다고 꾸짖는다

→ 안 팔려서 헌종이가 될 수 있다고 쏘아댄다

58쪽


대가를 치러야 했다. 폐강이 그것이다

→ 값을 치러야 했다. 닫아야 했다

→ 값을 치러야 했다. 내려야 했다

59쪽


문제는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는 고통이 가장 큰 존재가 사람이라는 데 그치지 않는다

→ 사람은 뜻을 이루지 못할 적에 몹시 괴롭기만 하지 않다

→ 사람은 꿈을 펴지 못할 적에 더없이 힘들기만 하지 않다

67쪽


이 세계의 존속은 논리와 추론이 사라진 무리들의 방종한 행위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 온누리는 말과 생각이 사라진 무리가 멋대로 굴며 굴러간다는 뜻이다

→ 이 터전은 길눈과 생각이 사라진 무리가 마구잡이로 굴린다는 뜻이다

70쪽


잎의 죽음을 재촉하는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고 있다

→ 잎을 떨구는 바람이 나한테 불어온다

→ 바람은 잎을 흔들며 나한테 불어온다

73쪽


그의 글 가운데서 발견할 수 있다

→ 그가 쓴 글에서 볼 수 있다

→ 그이 글에서 찾을 수 있다

75쪽


신비한 계시라는 이름 아래

→ 놀랍게 밝히는 말이라면서

→ 남달리 보인다고 이르며

→ 빛으로 깨우친다면서

97쪽


신의 죽음을 받아들여 더는 유일신을 믿지 않게 된 사람들은

→ 죽은 님을 받아들여 더는 하나님을 안 믿는 사람들은

→ 죽은 빛을 받아들여 더는 하늘빛을 안 믿는 사람들은

103쪽


“존재의 가장 내적 본성이 힘에의 의지”이기에 “누가 힘을 원하는가?”라는 물음은 “불합리한 질문”이라고 주장한다. “존재하는 것 자체가 힘에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 “살아가자면 힘에 기대”기에 “누가 힘을 바라는가?” 하고 물으면 “옳지 않다”고 대꾸한다. “삶이란 힘이 바탕”이기 때문이다

→ “살려면 힘이 있어야 하”기에 “누가 힘을 비는가?” 하고 물으면 “알맞지 않다”고 말한다. “살며 힘을 쓰”기 때문이다

115쪽


오전 오후의 두 산책길에서

→ 아침낮으로 거닐면서

→ 아침과 낮게 걸으면서

121쪽


예술 경험의 효과를 삶의 진정제가 아니라 촉매제로 본 니체는

→ 니체는 멋빛이 삶을 다독이기보다 북돋운다고 보며

→ 니체는 꽃살림이 삶을 달래기보다 북돋운다고 보고서

136쪽


몸의 영원한 부활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부활이다

→ 가없이 살아나는 몸보다 가없이 살아나는 삶이다

→ 몸이 아닌 마음이 언제나 날아오른다

155쪽


창조적 힘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 새힘을 반드시 내야 한다

→ 반드시 새롭게 힘내야 한다

164쪽


그래야 새처럼 비상할 수 있다

→ 그래야 새처럼 날 수 있다

→ 그래야 새처럼 날아오른다

27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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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유의지



 자유의지는 있는가 → 마음은 있는가 / 생각은 있는가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 → 활개쳐야 한다 / 날갯짓을 헤아려야 한다

 자유의지가 없는 사람 → 혼넋이 없는 사람 / 홀가분하지 않은 사람


자유의지(自由意志) : 1. [법률] 성년자(成年者)로서 정신에 이상이나 장애가 없는 한, 선악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 상태 2. [심리] 외적인 제약이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내적 동기나 이상에 따라 어떤 목적을 위한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의지 ≒ 내적 자유·형이상학적 자유 3. [종교] 인간이 창조될 때 신이 인간에게 부여하였다는 의지 4. [철학] 외부의 제약이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어떤 목적을 스스로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의지 5. [철학] 유심론(唯心論)에 근거를 두어, 우주의 일체는 정신의 소산이므로 정신이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의지

의지(意志) : 1.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 ≒ 지의(志意) 2. [심리] 선택이나 행위의 결정에 대한 내적이고 개인적인 역량 ≒ 의욕 3. [철학] 어떠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의식적인 행동을 하게 하는 내적 욕구. 도덕적인 가치 평가의 원인도 된다



  자유로운 의지를 줄여 ‘자유의지’일 텐데, ‘의지’라는 한자말은 ‘마음’을 가리킵니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홀가분한 결일까요, 아니면 누가 시켜서 움직이는 갇힌 결일까요? 누가 누구를 괴롭히거나 꽁꽁 가둘 적에 몸은 괴롭히거나 꽁꽁 가둘 수 있겠지요. 그런데 마음을 괴롭히거나 가둘 수 있을까요? ‘자유의지·의지’ 모두 마음을 가리킬 뿐입니다. 다만 쓰임새를 넓히려 한다면 ‘자유 + 의지’ 얼개이듯 ‘열린 + 마음’이라든지 ‘트인 + 마음’처럼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열린뜻·열린눈·열린숨결’이나 ‘트인뜻·트인눈·트인숨결’ 같은 말을 지어도 될 테고요. ‘가볍다·가슴펴다·넘나들다’나 ‘날개·날갯짓·날개펴다’라 할 만합니다. ‘활개·활갯짓·활개치다’나 ‘마음대로·멋대로·어깨펴다’라 할 만하고, ‘뜻·마음·마음꽃·생각’이라 할 수 있어요. ‘온눈·온눈길·온눈빛·온눈꽃·제뜻’이나 ‘짐벗이·짐을 벗다·호젓하다’라 해도 어울리고, ‘혼넋·혼얼·홀넋·홀얼·홀가분하다’로 그릴 만합니다. ㅍㄹㄴ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절대 자연과학 이론을 테스트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한테 아무 뜻이 없다면 우리는 숲걸음을 도무지 살필 수 없다

→ 우리한테 열린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숲길을 조금도 헤아릴 수 없다

→ 우리한테 마음이 없다면 우리는 숲꽃을 조금도 따져 볼 수 없다

《양자우연성》(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 승산, 2015) 190쪽


끝까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유의지, 즉 마음을 말이죠

→ 끝까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린숨결. 곧 마음을 말이죠

→ 끝까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뜻. 곧 마음을 말이죠

《눈물비와 세레나데 1》(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8) 98쪽


인간은 신이 창조했고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다

→ 사람은 하늘이 지었고 홀가분하다

→ 사람은 하늘빛이 낳은 온눈이다

→ 사람은 빛으로 지은 혼넋이다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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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빛


 구름의 빛을 관찰하여 → 구름빛을 보며

 바다의 빛에 빠져든다 → 바닷빛에 빠져든다

 흙의 빛이 좋다 → 흙빛이 좋다

 여름의 빛 → 여름빛


  ‘-의 + 빛’이라는 얼개라면 ‘-의’만 털면 넉넉합니다. 앞말하고 붙여서 ‘-빛’이라는 얼개로 즐겁게 쓸 만합니다. “해의 빛”이 아닌 ‘햇빛’입니다. “달의 빛”이나 “물의 빛”이 아닌 ‘달빛’에 ‘물빛’입니다. “사람의 빛”이나 “도시의 빛”이 아닌 ‘사람빛’에 ‘서울빛’이에요. ‘말빛’에 ‘글빛’에 ‘잎빛’에 ‘여름빛’입니다. ㅍㄹㄴ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별의 빛이란다

→ 우리는 별빛을 본단다

→ 우리는 별 아닌 별빛을 본단다

《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울프 스타르크·에바 에릭슨/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02) 19쪽


매혹적인 오후의 빛

→ 사랑스러운 낮빛

→ 아름다운 낮빛

→ 눈부신는 낮햇살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조나단 콕스/김문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8) 71쪽


자주색의 빛으로

→ 자줏빛으로

→ 자주 빛깔로

《인디고 파워를 깨워라》(도린 버츄·찰스 버츄/여연 옮김, 샨티, 2018) 1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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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매혹적


 매혹적 얼굴 → 아름다운 얼굴 / 고운 얼굴

 매혹적인 자태 → 눈부신 맵시 / 잡아끄는 몸맵시

 매혹적인 냄새 → 사로잡는 냄새 / 호리는 냄새

 매혹적인 이야기 → 빠져드는 이야기 / 끌리는 이야기


  ‘매혹적(魅惑的)’은 “남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리는 힘이 있는”을 뜻한다고 해요. ‘사로잡다·이끌리다’나 ‘끌다·끌리다·끌어당기다’로 다듬습니다. ‘당기다·달갑다·반하다’나 “마음에 들다·마음이 가다·눈길을 끌다·눈이 가다”로 다듬어요. ‘넘어가다·빠지다·빠뜨리다·빠져들다’나 ‘빨아들이다·빨다·빼앗다·앗다’로 다듬고, ‘사랑·사랑스럽다·어화둥둥’으로 다듬지요. ‘잘·잘되다·잘 듣다·잘 받다·잘팔리다·잘하다’나 ‘잠기다·잡아끌다·잡아당기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즐겁다·즐기다’나 ‘폭 빠지다·폭 잠기다·풍덩’으로 다듬을 수 있고, ‘돋보이다·눈부시다·멋지다·아름답다·곱다’나 ‘호리다·후리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렇게 매혹적일 만큼

→ 이렇게 사로잡을 만큼

→ 이렇게 끌 만큼

→ 이렇게 눈부실 만큼

→ 이렇게 돋보일 만큼

《예술의 새로운 시각》(에른스트 피셔/정경임 옮김, 지양사, 1985) 11쪽


새끼 거위는 새끼들 중에서 가장 매혹적이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가장 곱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가장 사랑스럽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나를 사로잡는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마음에 쏙 든다

→ 새끼 거위는 새끼 가운데 더없이 앙증맞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타샤 튜더/공경희 옮김, 윌북, 2006) 46쪽


매혹적인 오후의 빛

→ 사랑스러운 낮빛

→ 아름다운 낮빛

→ 눈부신는 낮햇살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조나단 콕스/김문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8) 71쪽


나에게는 인간의 정신세계가 야기하는 모든 의문점들보다도 더 이상야릇하고, 이해할 수 없으면서 매혹적인 것이 있었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밭에서 일어나는 모든 궁금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 나한테는 우리 마음자리에서 생기는 모든 수수께끼보다도 더 야릇하고, 알 수 없으면서 끌리기도 한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헤르만 헤세/두행숙 옮김, 문예춘추사, 2013) 18쪽


그중에서도 새만큼 매혹적인 것은 없었다

→ 이 가운데 새가 사랑스럽다

→ 새가 가장 눈을 끈다

→ 무엇도 새만큼 돋보이지 않는다

《사라진 숲의 왕을 찾아서》(필립 후즈/김명남 옮김, 돌베개, 2015) 89쪽


가장 매혹적인 것 중 하나가

→ 가장 사로잡는 하나가

→ 가장 눈길을 끄는 하나가

→ 무척 돋보이는 하나가

→ 매우 도드라지는 하나가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98쪽


친구들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 동무를 더욱 멋지게 보여주었다

→ 동무를 더욱 눈부시게 보여주었다

《마음의 서재》(정여울, 천년의상상, 2015) 57쪽


우리는 무언가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을 만들어냈다

→ 우리는 무언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이 지어냈다

→ 우리는 무언가 아름답고 멋지게 이루어냈다

→ 우리는 무언가 아름답고 즐겁게 엮어냈다

《수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폴 록하트/박용현 옮김, 철수와영희, 2017) 125쪽


정작 매혹적이었던 것은 동굴이 내는 바람소리였습니다

→ 정작 동굴이 내는 바람소리에 끌립니다

→ 정작 동굴이 내는 바람소리에 사로잡힙니다

→ 정작 동굴이 내는 바람소리에 푹 빠집니다

→ 정작 동굴이 내는 바람소리가 즐겁습니다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심재휘, 최측의농간, 2017) 14쪽


니체의 깊이를 실감할 매혹적인 물음이다

→ 니체가 깊다고 느낄 아름다운 말이다

→ 니체라는 깊이를 볼 눈부신 말이다

《니체 읽기의 혁명》(손석춘, 철수와영희, 2024) 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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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놀이터 / 숲노래 사랑꽃 2025.3.18.

숲집놀이터 293. 사람 쪽



우리말 ‘바보’는 워낙 ‘밥보’를 가리키는 낱말이고, ‘밥벌레’하고 같다. 바보·밥보는 ‘애벌레’라 여기는 마음을 담은 사랑스러운 낱말이다. “바보가 사랑스러운 말이라구?” 하며 놀라는가? 놀랄 일이 없다. ‘딸바보·아들바보’는 어떤 사랑인지 바라보자. ‘책바보·책벌레’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생각하자. ‘애벌레·밥벌레’는 아직 신나게 잎(밥)을 먹어야 할 때이다. 앞으로 철이 들기 앞서 실컷 놀고 실컷 자고 실컷 먹어야 한다. 그야말로 끝없이 먹고 쉬고 자고 놀다가 어느 날 비로소 고요히 잠들어 고치를 트는 애벌레이다. 고치에서 한참 자는 동안 풀빛몸을 녹이고, 바야흐로 날개가 돋아서 가만히 거듭난다. 사람이 왜 애벌레하고 같겠는가? 어릴적에는 밥보·밥벌레로 실컷 먹고 신나게 놀아야, 바야흐로 천천히 철이 들면서 어른으로 일어선다. 못 놀거나 안 논 채 어린날을 보냈다면, 애벌레스럽게 살아내지 않은 터라 그만 날개돋이를 못 하기 일쑤이다.


요즈음 어린이나 젊은이가 그만 ‘극우 꼴통’으로 기울기도 한다고 나무라거나 걱정하는 목소리가 꽤 높다만, 왜 걱정해야 하는가? 아이들이 어릴적에 못 놀았잖은가? 아이들이 어릴적에 어버이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 보라! 아이들을 그저 어린이집과 배움터(학교)에 맡긴 채 아이들 얼굴을 거의 못 보지 않았는가? 아이들은 “한창 밥보·애벌레로 뛰놀고 자고 쉬고 먹어야 할 때”를 하나도 못 누리면서 배움불굿(입시지옥)에 시달리지 않았는가? “책이라도 느긋이 읽을 틈조차 없이 불굿(지옥)에서 헤매고 갇혀야 하는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이 제대로 삶을 바라보거나 살림을 짓거나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사랑을 품고 자란 아이들은 밥보에서 어른으로 부드러이 거듭난다. 애벌레로 살아내야 나비로 거듭난다. 나비는 그저 나비이다. 왼날개와 오른날개가 똑같은 몸빛인 나비요, 더듬이도 발도 눈도 왼오른이 똑같다. 아이들이 밥보로 뛰놀면서 신나게 자라야, 왼발과 오른발이 고르다. 왼손과 오른손을 두루 다룰 줄 아는 몸으로 커야, 비로소 이 아이들은 ‘어른’으로 일어선다.


누가 나더러 “최종규 씨는 왼쪽(좌파)이요, 아니면 오른쪽(우파)이요? 둘 가운데 어느 쪽이요?” 하고 따지거나 묻는다면, 나는 늘 빙그레 웃으면서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늘 사람 쪽에 섭니다. 사랑으로 살림을 하면서 숲빛으로 아이곁에서 하루를 노래하고 그리는, 그저 사람 쪽입니다.” 하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가운데(중도파)’도 아니다. 그저 ‘사람’이요, “사람 쪽에 서면서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작은어른으로 시골에서 숲을 노래하는 아저씨”이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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