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67] 생각하기



  생각하기에 바라볼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니

  그저 질끈 눈을 감네.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으면 먹고 먹히는 하루가 됩니다. 이런 하루는 언제나 똑같이 되풀이됩니다. 수렁에 갇힌 하루라 할 만하고, 굴레에 얽매인 하루라 할 만해요. 이와 달리,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사랑을 새롭게 빚으면서 아름답게 거듭나는 삶이 되리라 느껴요. 생각을 하는 하루일 때에는 삶이 돼요. 왜냐하면, 생각을 하기 때문에 우리 둘레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무엇을 바라보든 새롭다고 느끼지 못해요. 새롭다고 느끼기에 삶이 피어나고, 새로운 줄 못 느끼면 삶이 사라지고 굴레와 수렁만 남습니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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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놀이 8 - 이불 새로 빼꼼



  마당에 이불을 널면 아이들 놀이터가 새로 생긴다. 햇볕을 받아 보송보송 따순 기운 감도는 이불 사이로 아이들이 파고들더니, 서로 깔깔거린다. 이윽고 고개를 빼꼼 내민다. 누가 우리를 쳐다보나? 바깥에 누가 있나? 오락가락 들락날락 아이들은 이불놀이로 햇볕내음 듬뿍 받아먹는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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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09-25 11:00   좋아요 0 | URL
넘 귀여워요

파란놀 2014-09-25 13:17   좋아요 0 | URL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꿈으로 무엇이든 짓는다. 꿈을 꾸기에 무엇이든 이룬다. 꿈을 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짓지 못한다. 꿈을 꾸지 않기에 아무것도 이루지 않는다.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려 보는데, 참말 꿈을 안 꾸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거나 못 이루는구나 싶다. 꿈을 안 꾸는 사람은 남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면서 돈을 얼마쯤 얻을는지 모르나, 스스로 무엇을 하고픈 줄 하나도 모른다. 그러니까,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하고픈 일을 생각하고 찾아서 가꾸어야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스스로 꿈을 키워서 하루를 밝혀야 한다. 그림책 《꿈의 배 매기호》에 나오는 마가릿은 즐겁게 꿈을 애타게 빈다. 그리고, 이 꿈대로 이튿날 즐거운 삶을 새롭게 맞이한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멋진가? 꿈을 꾸기에 아이답고, 꿈을 꾸면서 날마다 새로우며, 꿈을 꾸는 동안 어떤 일을 하든 모두 놀이가 되어 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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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 매기호
아이린 하스 글 그림, 이수명 옮김 / 비룡소 / 2004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4년 09월 25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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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없는 곳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이 아니다. 나무가 없는 곳이 어디인지 잘 헤아려 보자. 감옥에 나무가 있을까? 없다. 군대에 나무가 있을까? 없다. 학교에 나무가 있을까?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없거나 모가지를 뎅겅뎅겅 자르기 일쑤이다. 커다란 회사나 관공서에 나무가 있는가? 아예 없기 일쑤이지만, 구불구불 휘어진 소나무를 비싼값에 사들여서 젓가락처럼 박곤 한다. 나무가 있고 풀이 있어야 푸른 바람이 분다. 푸른 바람이 불어야 숨을 쉰다. 숨을 쉬지 않으면 1초도 살지 못한다. 숨을 쉬어야 살기 때문에 그 어떤 과학기술과 물질문명보다 숲이 있어야 하고, 풀과 나무가 아름다이 자라야 한다. 그림책 《푸릇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를 보면서 생각한다. 나무를 심어야지 왜 ‘가로수’를 심나? 그러나, 이나마 심으려고 애쓸 수 있기를 바란다. 길에도 심고 집에도 심자. 학교에도 심고, 감옥과 국회의사당과 운동장에도 심자. 어디에서나 나무가 우거지고 풀밭이 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야, 우리 모두 산다.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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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
김순한 글, 정승희 그림, 이경재 감수 / 대교출판 / 2010년 3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14년 09월 25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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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내는 어버이



  어제 낮에 아이들을 자전거에 태우고 면소재지 우체국에 다녀온다. 작은아이는 수레에서 잠든다. 큰아이도 많이 졸린 눈치이지만 낮잠을 자려 하지 않는다. 몸을 씻고 빨래를 한 뒤 나도 드러눕고 싶었지만, 작은아이가 달게 자고 나서 일어날 즈음 배고프다 칭얼거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새롭게 기운을 내어 밥을 끓인다. 작은아이는 밥이 한창 끓어 익을 무렵 깬다. 이리하여, 돼지고기튀김을 굽고 국을 데우는데, 큰아이가 떡볶이 노래를 불러 부랴부랴 떡을 불려 떡볶이를 끓인다. 등허리와 다리가 쩍쩍 결리는 소리를 낸다. 몸이 많이 고단한가 보네 하고 생각하다가, 씩씩하게 속으로 노래하면서 밥을 마저 차려서 밥상에 올린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에 곯아떨어졌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그래 곧 아침이고, 아침이 되면 새끼 제비들은 밥 달라고 공알공알 노래하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엊저녁에 먹고 남긴 밥이 있어 새로 짓기 어설프다. 그러면, 엊저녁 남은 밥이랑 떡을 버무려 떡볶이밥을 할 수 있겠다고 느낀다. 여기에 미역국을 곁들일까. 마른미역을 국냄비에 넣고 물을 붓는다. 자, 이렇게 했으면 이따 찾아올 아침에 밥을 마련해서 올리는 일은 아주 손쉽지. 나물무침은 밥과 국을 올린 뒤 바로 썰어서 무쳐야 가장 맛나니 그때 하기로 하자. 아침에 밥을 다 먹으면 뒤꼍에 가서 잘 익은 무화과를 따야지.


  여기까지 생각하는데 하품이 길게 나온다. 어서 아이들 사이에 다시 누워야겠다.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아침을 잘 끓여서 먹이리라. 4347.9.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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