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 100원 책읽기



  혼자 바깥일을 보며 움직일 적에는 곧잘 피시방에 들른다. 시골집을 떠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끼거나 겪거나 생각한 이야기를 곧바로 글로 쓰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러 고장 여러 피시방에서 가끔 알쏭달쏭한 일을 겪는다. 틀림없이 ‘마지막 100원’이 톡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나서 컴퓨터를 끄는데, 정작 값을 치를 적에 ‘컴퓨터에 찍힌 마지막 100원 올라간 값’보다 100원이나 200원을 더 부르는 때가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끄면 값이 더 올라가도록 기계를 맞추었을까. 값을 치를 적에는 부러 100원이나 200원이 더 올라가도록 하는 셈일까. 이를 따지면 100원을 돌려줄까.


  따질까 하다가 그만둔다. 길손한테 100원을 더 받아내려는 이들한테 100원을 더 주자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 둘레를 지날 적에 이 피시방은 가지 말자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른 피시방도 엇비슷하다든지, 다른 피시방은 자판이 낡다든지, 다른 피시방은 걸상이 안 좋다든지 하면서, 예전에 ‘100원 바가지’를 쓴 피시방에 다시 들어가는 때가 있다. 엊그제 부산마실을 하면서 들른 피시방이 바로 ‘100원 바가지’ 피시방이다.


  예나 이제나 안 달라지네. 티끌을 모아 큰메를 이룬다더니, 100원 바가지를 푼푼이 모아서 집을 살 모양인 듯하다. 4347.10.2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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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밥상맡 놀이돌이



  산들보라는 누나를 따라 놀이돌이가 된다. 밥상맡에서도 논다. 잠자리에서도 논다. 자전거에서도 논다. 어디에서나 논다. 그래, 밥을 먹겠다고 밥상맡에 앉았어도 더 놀고 싶다면 더 놀아야 할 테지. 밥보다 놀이가 한결 즐거울 적에는 더 놀아야지, 요것아. 4347.10.2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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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02. 2014.10.13. 칼질 하고 싶어



  낮에 자전거를 타고 아이들과 면내마실을 다녀온다. 우체국에 들른 뒤 빵집에 가서 빵 몇 조각을 장만한다. 일곱 살 살림순이는 손수 칼질을 하고 싶다. “내가 자를래.” 하면서 칼을 손에 쥔다. 살강에 손이 안 닿으니 작은걸상을 받치고 올라서서 작은 칼을 집고, 밥상맡에 앉아서 토막토막 자른다. 살림순이가 부엌일을 거들 날이 머지않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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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01. 2014.10.13. 단출하게 짭짭



  단출하게 먹자. 밥도 국도 찬도 모두 단출하게 먹자. 오늘 아침도 우리 몸에 들어오는 맛있는 밥으로 씩씩하게 새 기운을 내자. 즐겁게 숟가락을 들고, 기쁘게 냠냠 씹으면서, 도란도란 밥상머리 놀이.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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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작사계》라고 하는 이쁜 책을 선물받아서 읽는다. 생각했던 대로 이 책에 깃든 글과 사진은 무척 곱다. 시골에서 나무를 만지며 살아가는 사람들 살림새도 참으로 곱다. 스스로 좋아할 삶을 찾아서 스스로 씩씩하게 한길을 걷기 때문에, 이 책을 빚은 사람들이 엮는 이야기는 우리한테 아름다운 노래가 될 만하다고 느낀다. 다만 한 가지는 자꾸 꺼림칙하다. 책이름과 짜임새는 ‘일본에서 흔히 나온 책’하고 너무 많이 닮는다. 요즈음 사람들은 영어이든 프랑스말이든 아무렇지 않게 쓰니, 중국말이건 일본말이건 일본 한자말이건 책이름에 붙이는 일이야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수작사계’라는 이름이야 그냥 스치듯 지나가도 된다. 그러나, 우리 집도 시골에 있고, 우리 집을 이루는 다섯 사람도 시골살이를 누리는 터라, ‘손으로 짓는 네 철’ 이야기를 ‘手作四季’로만 적는 일이란, ‘우리 숲’이나 ‘우리 나무’나 ‘우리 시골’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책에서 좀 동떨어진 모습이 되리라 본다. ‘우리 숲·나무·시골’ 이야기인데, 일본책과 일본말과 일본 한자말하고 너무 닮은 ‘手作四季’를 내세우는 책이름은 좀 생각할 노릇이 아닐는지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보니, 글쓴이와 곁님이 시골에서 누리는 삶은 “나무놀이”이다. 나무와 함께 하루를 즐겁게 논다. 즐겁게 놀듯이 일하기에 차츰차츰 살림이 편다. 두 어버이가 즐겁게 놀면서 웃기에 아이도 함께 놀면서 웃는 보금자리가 된다. 4347.10.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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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사계- 자급자족의 즐거움
김소연 지음 / 모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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