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04. 군내버스 구경하기 (2014.9.28.)



  자전거마실을 하면서 들길을 지나가는데 뒤쪽으로 멀리 군내버스가 지나가며 부웅 소리를 낸다. 살짝 자전거를 멈추어 군내버스가 멀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는 고개를 뒤로 돌리고, 수레에 앉은 작은아이는 수레 옆창에 머리를 박는다. 바람이 상큼하게 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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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앉은 참새떼



  참새떼가 줄줄이 깃을 부비며 앉은 모습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았다.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이런 모습은 곧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시멘트·아스팔트 길바닥과 아파트 늘어나면서 참새떼가 줄고, 시골에서는 농약바람이 춤추면서 참새떼가 준다. 참말 시골에서도 참새 몇 마리는 쉬 보기는 하나 참새떼를 보기는 쉽지 않다.


  예전에는 ‘새떼’라는 말을 흔히 썼다. 새떼가 흔하게 있었으니 이런 말을 흔하게 썼다. 그렇지만, 요즈음에는 이런 말을 흔히 쓰기 어렵다. 어쩌면 이런 말을 쓸 일조차 사라질는지 모른다. 무리지어 날아가는 철새떼가 아니라면 새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고, 철새떼조차 무리가 줄고 줄어서 새떼라는 이름을 못 쓸 수 있다.


  전깃줄에 줄줄이 앉은 참새떼를 본다. 높다랗게 박은 전봇대와 전봇대 사이에 앉기도 하지만, 논배미 한쪽에 양수기와 돼지코를 둔 자리부터 슬렁슬렁 이은 전깃줄에 앉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전깃줄에 앉은 참새떼를 보는데, 지난날에는 나뭇가지에 앉은 참새떼만 보았을 테지. 나뭇가지마다 깃을 부비며 나란히 앉은 새떼를 볼 수 있다면, 이러한 새떼는 우리 마음에 어떤 이야기를 불러일으킬까? 종달새나 찌르레기가 아주 흔하던 지난날에는 참새떼 못지않게 이러한 새떼가 나무를 새까맣게 채우도록 앉아서 노래를 했다는데, 그무렵 그 엄청난 새떼가 들려주는 노래는 얼마나 우렁차고 맑았을까.


  아이들과 자전거마실을 하며 이웃마을을 지나가다가 참새떼를 만난다. 참새떼는 우리 자전거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화라락 날아오르면서 떼춤을 보여준다.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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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44. 가랑잎과 자전거



  오늘 우리 자전거순이는 후박나무 가랑잎한테 가을들 빛깔과 냄새와 바람을 듬뿍 베풀고 싶단다. 마당에서 주운 가랑잎을 한손에 곱다라니 들고 자전거를 타기로 한다. 가랑잎은 자전거순이 손아귀에서 가을바람을 찬찬히 맡으면서 새로운 숨결로 거듭난다. 자전거순이도 가랑잎한테 가을노래를 들려주면서 자전거마실이 더욱 신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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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군내버스 019. 들을 가른다



  들이 누렇게 익는다. 군내버스가 사르르 달린다. 천천히 천천히 시골들 사이를 누빈다. 가을내음을 듬뿍 싣고 달리는 군내버스가 이쪽 들에서 저쪽 들로 가만히 지나간다. 오가는 자동차 없는 조용한 들길을 군내버스가 지나가면서 바람을 일으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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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잡지 낼 돈 (사진책도서관 2014.9.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1인잡지 낼 돈을 모으기 만만하지 않다. 도서관 소식지 내는 돈조차 모으기 만만하지 않다. 1인잡지나 소식지로 엮을 글이나 사진이 없어서 못 내는 일은 없다. 언제나 인쇄비를 못 모아서 못 낸다.


  도서관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책꽂이를 손질하고 곰팡이를 닦다가 가늘게 한숨을 쉰다. 한숨을 다 쉰 뒤에 기지개를 켠다. 곧 낼 수 있어, 곧 낸다, 곧 신나게 내놓을 테지, 하고 생각한다.


  “자, 집에 가자!” 하고 아이들을 부른다. 도서관 어귀에서 탱자를 딴다. 이러고 나서 자전거를 몰아 가을들을 휘휘 넓게 한 바퀴를 돌면서 마실을 하기로 한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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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1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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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1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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