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견 所見


 짧은 소견 → 짧은 눈

 소견을 내세우다 → 뜻을 내세우다

 소견을 밝히다 → 생각을 밝히다

 소견을 피력하다 → 깜냥을 말하다

 소견이 환하다 → 눈길이 환하다

 그는 소견이 좁다 → 그는 눈이 좁다

 저의 소견은 → 제 뜻은


  ‘소견(所見)’은 “어떤 일이나 사물을 살펴보고 가지게 되는 생각이나 의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깜냥·뜻·생각’이나 ‘나름대로·그 나름대로·제 나름대로·내 나름대로’로 다듬습니다. “내 생각·내 눈”이나 ‘눈·눈길·눈금·눈빛·눈매’로 다듬고, ‘눈높이·눈썰미·눈망울’이나 ‘밝히다·밝힘글·틀·틀거리’로 다듬을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소견’을 넷 더 싣지만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소견(小犬) : [천문] = 작은개자리

소견(召見) :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불러서 만나 봄

소견(消遣) : = 소일(消日)

소견(素絹) : 1. 흰빛의 견 2. [불교] 거칠고 나쁜 견직물로 만든 흰 법복(法服)



좁은 소견으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 좁은 눈으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 좁은 눈길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 좁은 눈매로는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쌀은 주권이다》(윤석원, 콩나물시루, 2016) 210쪽


제 이기심이자 좁은 소견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 제멋대로에 좁았다고 깨달았습니다

→ 저만 알고 생각이 좁은 줄 깨달았습니다

《개화 소년 나가신다》(류은, 책과함께어린이, 2018) 171쪽


사실 정신은 티가 안 나는 것이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소견서를 안 적어놓으면

→ 그런데 마음은 티가 안 나기 때문에 돌봄손으로 밝힘글을 안 적어놓으면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김진주, 얼룩소, 2024)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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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측근 側近


 측근에 있는 사람 → 옆에 있는 사람

 측근에다 두고 있으면서 → 옆사람한테다 두면서

 왕의 측근 → 임금 오른팔


  ‘측근(側近)’은 “1. 곁의 가까운 곳 2. 곁에서 가까이 모시는 사람 = 측근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곁사람·곁지기’나 ‘곁일꾼·곁잡이·곁꾼·곁일지기·곁도움이’로 고쳐씁니다. ‘옆사람·옆지기·옆님·옆꾼’이나 ‘팔·오른손·오른팔·왼손·왼팔’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측근(側根)’을 “[식물] 고등 식물의 원뿌리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뿌리 = 곁뿌리”로 풀이하며 싣지만 ‘곁가지’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측근들이 어려울 때 보좌했다는 그 부채의식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크다

→ 곁일꾼이 어려울 때 도왔다는 그 빚넋을 벗어나지 못한 대목도 크다

→ 곁사람이 어려울 때 거들었다는 그 짐넋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다시 쓰는 간신열전》(함규진, 페이퍼로드, 2007) 83쪽


측근으로 삼아 주시겠다니 영광스럽기 짝이 없군

→ 왼팔로 삼아 주시겠다니 고맙기 짝이 없군

→ 오른팔로 삼아 주시겠다니 반갑기 짝이 없군

《사이보그 009 완결편 1》(이시노모리 쇼타로·오노데라 조·하야세 마사토/강동욱 옮김, 미우, 2018) 85쪽


너희 측근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주인을 위한다면 의자에 묶어 두고서라도 공부를 시켜라

→ 너희 곁일꾼도 마찬가지다. 참말로 님을 섬긴다면 걸상에 묶어 두고서라도 가르쳐라

→ 너희 옆사람도 마찬가지다. 참으로 님을 모신다면 걸상에 묶어 두고서라도 가르쳐라

《책벌레의 하극상 3부 6》(카즈키 미야·카즈키 히카루·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4) 148쪽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티를 안 내다 보니 측근들도 내가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

→ 다른 사람이 걱정하지 않도록 티를 안 내다 보니 곁사람도 내가 참말 나은 줄 알았다

→ 다른 사람이 걱정을 안 하도록 티를 안 내다 보니 옆사람도 내가 참말 나은 줄 알았다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김진주, 얼룩소, 2024)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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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큐티클cuticle



큐티클(cuticle) : [생명] 생물의 체표 세포에서 분비하여 생긴 딱딱한 층. 몸을 보호하고 수분의 증발을 방지하는 구실을 한다. 식물에서는 주로 각피소나 납으로 이루어지며, 절지동물에서는 경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여 외골격을 형성한다 = 각피

cuticle : (손톱·발톱 뿌리 부분을 덮고 있는) 단단한 피부층, 각피

キュ-ティクル(cuticle) : 1. 큐티클 2. 머리털의 겉면. 표피. 외피 3. 손톱의 거스러미



우리 낱말책은 ‘큐티클(cuticle)’을 올림말로 삼습니다만, ‘가죽·갗’이나 ‘겉·겉가죽·겉살’로 풀어낼 노릇입니다. ‘겉모습·겉빛·겉자락·겉차림·겉결’이나 ‘꺼풀·까풀·껍데기·겉껍데기’로 풀어내고, ‘너울·덮개·마개’로 풀어냅니다. ‘바깥·밖·바깥모습·밖모습·보자기’로 풀어낼 만하고, ‘씌우개·씌우다’로 풀어내지요. ‘영·이엉·지붕·청’이나 ‘허물·허우대·허울’로 풀어낼 수도 있습니다. ㅍㄹㄴ



다음 순서는 손톱 주위에 큐티클이 잘 붙게 하는 용액을 바르는 거였다

→ 다음은 손톱 둘레에 껍데기가 잘 붙도록 풀을 바른다

→ 다음은 손톱 둘레에 까풀이 잘 붙도록 풀을 바른다

《비행운》(김애란, 문학과지성사, 2012)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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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4.11. 숲꽃



  큰아이하고 읍내 나래터로 나와서 책숲종이를 부친다. 읍내 어린놀이터에서 쉬려고 했으나, 고흥중 푸름이 예닐곱이 자전거를 곳곳에 널브러뜨리고서 시끄럽게 뛰논다. 가만히 지켜보다가 자리를 옮긴다. 오늘은 타이르고 싶지 않다.


  푸름이가 된 지 고작 몇 달이거나 한 해 남짓일 텐데, 이 철없는 녀석들은 어린이였을 적에 언니들이 놀이터에서 마구 굴던 모습을 흉내내는 셈 같다. 이 모습을 여러 어린이가 물끄러미 보다가 다른 데로 가는데, 부디 마구짓 되풀이는 더는 없기를 빈다.


  읍내 뒷숲으로 간다. 어치에 까치에 여러 새가 노래한다. 뒷숲에 자라는 벚나무는 내내 잎비를 뿌린다. 고즈넉한 숲빛을 누리고서 다시 등짐을 메고서 버스나루로 간다. 새치기를 하는 아지매 한 분이 있으나, 이분을 빼고는 모두 줄을 선다. 시골버스에 타는데 뒤에 앉은 아재가 손전화를 시끄럽게 켜서 유튜브를 본다. 고개를 돌려 “소리 좀 꺼주시지요?” 하고 한마디한다. 문득 보니 덩치 크고 우락부락 얼굴인 아재이다. 그러나 말없이 소리를 꺼준다.


  아무도 암말 안 했을 만하구나 싶더라. 그러나 집까지 돌아가는 긴긴 길에 귀아프고 싶지 않다. 버스에는 다른 푸름이 넷에 어린이 둘도 탔다.


  아재들이 책을 읽기를 빈다. 베스트셀러 말고, “살림짓기를 익힐 숲책”을 읽으시기를 빈다. 아지매들이 책을 읽기를 빈다. 시나 소설이 아닌 “귀촌인 삶글”을 일으시기를 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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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대전에서 나오는

알뜰살뜰 잡지 <월간토마토>에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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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꽃

손바닥만큼 우리말 노래 21


부산이웃을 다달이 만나면서 ‘산복도로’라는 일본말씨를 어떻게 풀어내면 새길을 열 만할까 하고 한참 돌아보았다. 이 이름 하나를 놓고서 열 해째 씨름하던 엊그제 문득 ‘가마메’라는 땅이름에서 귀띔을 얻는다. 고장마다 고장말에서 실마리를 얻고, 고을마다 고을말에서 수수께끼를 찾는다.



가맛길

우리나라 ‘부산’을 우리말로는 ‘가마메·가마뫼’라고 한다. 이 이름에 깃드는 ‘가마’는 ‘가마솥’일 텐데, 가마솥 생김새는 고스란히 멧갓·멧자락이다. 가마메(부산)에는 다른 고을에는 드문 멧길이 있으니, 이 멧길을 일본말씨로 ‘산복도로(山腹道路)’라 하는데, 굳이 일본말을 쓸 일은 없다. ‘가마메’라는 이름을 그대로 살려서 ‘가맛길’이나 ‘가맛재’라 할 만하다. ‘가맛마루’나 ‘가맛고개’라 해도 어울린다. 여러 고을에 있는 멧길은 그냥 ‘멧길’이라 해도 되고, ‘언덕길·언덕마루’나 ‘잿마루·재빼기’나 ‘고갯길·고갯마루’라 할 수 있다.


가맛길 (가마 + ㅅ + 길) : 메·언덕이나 높은 데를 넘어서 다니는 길. 가마솥을 보면 뚜껑이 메·언덕·재·고개를 닮았다고 여길 만하기에, 가마처럼 솟거나 높은 데를 넘는다고 여길 만한 길을 가리키는 이름. (= 가맛고개·가맛재·가맛마루·고개·고갯길·고갯마루·고개앓이·멧길·멧비탈길·묏길·묏마실·비탈·비탈길·비알·비알길·언덕·언덕땅·언덕마루·언덕바지·언덕배기·오르막·오르막길·재·잿길·잿마루·재빼기. ← 구릉丘陵, 구릉지, 산길山-, 산복山腹, 산복도로山腹道路, 산마루山-, 영嶺, -령嶺, -치峙, -현峴, 경사傾斜, 경사면, 고지高地, 고지대, 산山, 성城)



넉줄고

우리나라에서 짓지 않은 살림이기에 우리말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쓰거나 다루거나 누린다면, 이제는 우리 살림으로 여겨 우리 나름대로 알맞게 이름을 붙일 만하다. 누가 활을 쥐고서 줄에 슥슥 그어 가락을 타는 모습을 지켜본 일고여덟 살 아이가 “나도 저거 켜 보고 싶어!” 하고 외칠 적에 문득 생각한다. 일고여덟 살 아이한테는 우리가 새로 지은 이름을 들려주든, 이웃나라에서 지은 이름을 들려주든 매한가지이다. 두 이름을 다 알려주어도 즐겁다. 모름지기 모든 이름은 손수 살림을 지은 사람들이 아이들한테 물려줄 사랑을 헤아리면서 지었다. 이웃나라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니, 넉 줄을 켜는 ‘고’를 떠올린다. 우리한테 ‘거문고’가 있으니. 또는 활을 쓴다는 뜻으로 ‘활고·활가락’이나 ‘가락활’을 떠올려 본다.


넉줄고 (넉 + 줄 + 고) : 줄을 넷 대어 활로 슥슥 그으면서 소리를 내는 살림. 가운데를 잘록하게 넣고 길둥근 꼴로 나무를 짜서 짓는다. 깊고 넓고 높게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다. (= 가락활·활가락·활고. ← 바이올린violin, 제금提琴, 사현금四絃琴)



오늘눈

바로 여기에 있는 이날이 ‘오늘’이다. 지나간 날은 ‘어제’이고, 다가올 날은 ‘모레’이다. 우리는 어느 날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눈길이 다르다. 오늘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늘눈’이라면, 지나간 날에 지나간 그곳에서 바라보려는 ‘어제눈’이며, 앞으로 맞이할 새날을 어림하는 ‘모레눈’이다.


오늘눈 (오늘 + 눈) : 오늘이라는 눈. 오늘 보는 눈. 오늘 헤아리거나 살피거나 생각하거나 바라보는 마음·길·삶·넋·모습·자리. 바로 여기에서 둘레를 느끼고 보면서 생각하는 마음·길·삶·넋·모습·자리. (= 오늘길·오늘보기·오늘하루·오늘날. ← 현재의 방향, 현재의 관점, 현재의 정책, 현재, 지금, 현세대, 현대, 현대사회, 지금의 시대, 현시기, 현시대, 현시점, 현실, 현세現世, 현실세계, 현실감각, 당대, 현재진행, 근대近代, 근래, 근자)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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