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빌면서 그리는 그림을 다루는 그림책을 읽는다. 아무렴, 그림이란 여느 그림이 아니다. 그림 가운데 여느 그림이란 없다. 왜 그럴까? 이 실타래를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이 실타래를 모르는 사람은 다 모른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우리는 누구나 “꿈을 그린다”고 한다. 꿈을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꿈을 이루는 길을 걷는다.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 스스로 살아가고 싶은 길을 꿈으로 그릴 때에 비로소 붓을 들어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 꿈이 없는 사람은 그림을 못 그린다. 꿈이 있는 사람은 늘 그림을 그린다. 《소원을 말해 봐》라는 그림책이 ‘소원’이 아닌 ‘꿈’이라는 낱말을 쓰고, “말해 봐” 같은 말마디가 아니라 “그려 봐”라는 말마디를 썼다면, 그러니까, “꿈을 그려 봐” 하고 이야기 실타래를 열려고 했다면, 이 그림책에 담은 글이나 그림은 훨씬 깊고 너를 만했으리라 느낀다. 아무튼, 그림이 이쁘장한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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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말해 봐- 꿈이 담긴 그림, 민화
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 / 비룡소 / 2014년 1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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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웃이 살며시 말을 건다.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어떤 말을 걸고 싶을까. 시를 쓰는 이녁은 나한테 말을 걸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을까. 시집 《수작》을 펼친다. 찬찬히 스며드는 노래가 있고, 이냥저냥 스치듯이 흐르는 노래가 있다. 어느 노래이든, 시를 쓰는 사람이 나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다. 싯말 하나는 살포시 숲노래가 되고, 싯말 둘은 가만히 꽃노래가 되며, 싯말 셋은 천천히 부엌노래가 된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흐르는 듯한 노래가 있고, 자동차 방귀라든지 손전화 꽥꽥질 같은 노래가 있다. 어떠한 숨결이든 모두 노래이다. 조곤조곤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기에 시를 쓰고 시를 읽는다.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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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김나영 지음 / 애지 / 2010년 10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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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가 나를 깨운 잠꼬대



  새벽 두 시 무렵 작은아이가 아버지를 깨운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이 밤에 내는 조그마한 소리나 몸짓에도 퍼뜩 잠을 깬다. 아이들이 갓난쟁이였을 적에는 기저귀를 갈려고 작은 소리에도 깼고, 아이들이 좀 자란 뒤에는 밤오줌을 누이려고 깬다. 네 살 작은아이는 쉬가 마려운가? 아니다. 그저 잠꼬대이다. 그런데, 작은아이가 문득 뱉은 잠꼬대가 “아버지, 그거 어떻게 만들었어요?”이다. 꿈나라에서 아버지하고 노는구나. 고맙네. 아버지가 너랑 꿈에서 신나게 노는가 보구나. 그런데 아버지가 네 꿈에서 무엇을 만들었니? 밤에서는 꿈나라에서 놀고, 낮에는 우리 집 마당과 뒤꼍과 도서관에서 놀자. 4347.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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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132. 2014.11.28. 얼른 주셔요



  돼지고기튀김을 익혀서 꽃접시에 올린다. 튀김고기밥을 먹기 앞서 몸을 따순 국물로 덥히라고 말한다. 밥순이와 밥돌이는 얼른 밥을 달라고 노래한다. 뜨거운 국도 밥도 후후 불면서 바지런히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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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순이 16. 빨래 널기 도와줘 (2014.11.25.)



  네 사람 빨래가 한가득 나온다. 히유. 빨래를 마치고 마당으로 가지고 나온다. 우리 살림순이야 아버지를 거들어 주렴. 평상에서 맨발로 우산놀이를 하던 살림순이는 슬쩍 쳐다보며 제 놀이를 하다가, 옷을 거의 다 널 즈음 비로소 제 옷가지를 몇 점 널어 준다. 고맙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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