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41. 2014.11.28.ㄴ 물 먹는 책읽기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 물 한 모금을 입에 가득 물고 만화책을 펼친다. 볼을 잔뜩 부풀리면서 천천히 책을 누린다. 물맛을 즐기면서 책을 손에 쥔다. 책순이는 언제나 온몸으로 책을 맞아들이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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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줄에서 비롯하는



  모든 책은 글 한 줄에서 비롯한다. 짤막하게 쓰는 글 한 줄로 첫머리를 열면서 이야기를 펼친다. 두툼한 책도 얇은 책도 글 한 줄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얇은 책도 두툼한 책도 글 한 줄로 갈무리할 수 있다.


  글은 삶을 들려준다. 책은 삶을 노래한다. 글은 삶을 헤아린다. 책은 삶을 밝힌다. 글은 삶을 사랑한다. 책은 삶을 꿈꾼다. 언제나 글 한 줄로 모든 실마리를 푼다. 언제 어디에서나 글 한 줄로 온갖 실타래를 엮는다. 4347.12.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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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12.8. 큰아이―알록달록 놀이



  글은 볼펜으로도 쓰고 연필로도 쓰지만, 빛깔 있는 연필로도 쓴다. 알록달록 빛깔을 입히면 글마다 새롭게 반짝거린다. 알록달록 놀이를 하는 아이 곁에서 그림놀이를 해 본다. 공책 귀퉁이에 조그맣게 그림을 넣는다. 글씨쓰기를 마친 글순이도 이내 귀퉁이에 그림을 조그맣게 그려 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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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4.12.8. 큰아이―휴지속심 글



  휴지를 동그랗게 마는 속심에 빙글빙글 글을 적어 본다. 뭔가 재미난 놀잇감이 되겠구나 싶다. 큰아이한테 이를 보여주니, “우와, 재미있다!” 하면서 저도 하고 싶단다. 빈 속심을 하나 건넨다. 큰아이는 속심을 살살 돌리면서 글을 적는다. 글마다 빛깔을 다르게 한다.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글을 곱게 채운다. 아리따운 ‘글통’이 태어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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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날아온 책



  한낮이 되어 빨래를 하자고 생각할 무렵, 집에 책 한 권 날아온다. 내가 시킨 적이 없는 책이다. 누가 책을 보내 주었을까. 봉투를 뜯으니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라는 조그마한 책이고, 이 책을 한국말로 옮긴 분이 선물로 보내셨다. 이 책을 옮긴 분은 영국에서 다섯 식구가 오순도순 지낸다고 한다. 그러니까, 영국에서 일군 책이 하늘을 가르고 훨훨 날아서 우리 집에 온 셈이다. 그나저나, 이 책을 옮긴 분은 어떻게 나한테 이 책을 보내셨을까.


  책에 깃든 편지를 읽는다. 내가 예전에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님 책을 읽고서 느낌글을 쓴 적 있는데, 그 느낌글을 읽으셨구나 싶다. 고맙다. 고운 책을 읽은 느낌을 찬찬히 적었을 뿐이지만, 이 글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었구나.


  새롭게 태어난 책을 쓰다듬는다. 새롭게 태어난 책에는 어떤 숨결이 깃들었을까. 여러 해 앞서하고 오늘은 다르다. 사람도 삶도 마을도 이야기도 다르다. 지난날에 나는 도시에서 살며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를 읽었다면, 이제는 시골에서 살며 이 책을 새롭게 만나는 셈이다. 어디에 있든 나는 틀림없이 나일 텐데, 내가 보고 마시고 맞아들이고 느끼는 보금자리는 다르다. 아침저녁으로 나무와 인사하는 시골집에 찾아든 책을 기쁘게 읽자. 4347.12.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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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12-10 17:38   좋아요 0 | URL
참으로 아름다운 선물이고, 아름다운 책이네요~~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책제목도 좋구요!
기쁘게 읽으시고, 즐거운 느낌글 부탁드립니다~^^*

파란놀 2014-12-10 21:31   좋아요 0 | URL
네, 아주 부드러우면서 사랑스럽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어버이나 교사가
이런저런 교육책이나 육아책이 아닌
이러한 `이야기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