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428) 간단 1


그런데 이 주간에 이집트에서 몇몇 형제들이 모세 압바를 찾아왔다. 모세 압바는 그들을 위해서 간단한 음식을 마련했다

《유시 노무라/이미림 옮김-사막의 지혜》(분도출판사,1985) 24쪽


 간단한 음식을 마련했다

→ 단출하게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 몇 가지 먹을거리를 마련했다

 …



  살짝 그치거나 끊어진다고 할 적에는 ‘살짝 그친다’고 하거나 ‘살짝 끊어진다’고 하면 됩니다. 이러한 자리에 ‘間斷’ 같은 한자말을 넣으면, 아마도 거의 모든 분들이 못 알아듣거나 잘못 알아들으리라 봅니다.


 간단한 구조 → 쉬운 얼개 . 단출한 얼거리

 간단한 설명을 붙이다 → 짤막히 풀이말을 붙이다 . 몇 마디 말을 붙이다

 간단한 절차를 밟다 → 몇 가지 차례를 밟다 . 몇 가지를 살피다


  쉬운 일이라 한다면 ‘쉽다’라는 말로 나타내면 됩니다. 손쉬우면 ‘손쉽다’고 하면 되고, 수월하면 ‘수월하다’고 하면 됩니다.


  어떤 일을 하는 차례를 가리킬 때 쓰는 “간단한 절차”라 한다면, 어수선하거나 어렵거나 길지 않게 하는 만큼, ‘몇 가지’만 한다고 말하거나 ‘가볍게’ 한다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길거나 어렵거나 어수선하지 않은 풀이말이라면 ‘짧게’ 들려주거나 ‘짤막히’ 들려주는 말이 되겠지요.


 간단한 복장 → 단출한 옷차림 . 가벼운 옷차림

 간단한 짐은 → 가벼운 짐은 . 얼마 안 되는 짐은


  옷차림은 ‘가볍’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은 꾸미거나 입기에 ‘단출’합니다. 많지 않은 짐이면 ‘가벼운’ 짐이거나 ‘얼마 안 되는’ 짐입니다.


 간단한 문제 → 손쉬운 문제 . 수월한 일

 간단한 해결책 → 쉬운 풀이법 . 손쉬운 풀이법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 그렇게 쉽지 않다 .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생각해 보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쉬운 일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쉽게 쓰면 됩니다. 먼 옛날부터 누구나 쉽게 쓰던 말을 슬기롭게 헤아려서 즐겁게 쓰면 됩니다. 4341.5.18.해/4347.12.2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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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에 이집트에서 몇몇 형제들이 모세 압바를 찾아왔다. 모세 압바는 그들한테 몇 가지 밥을 마련해 주었다


“이 주간(週間)에”는 “이 동안에”나 “이때에”로 손봅니다. ‘방문(訪問)했다’가 아닌 ‘찾아왔다’를 쓰니 반갑지만, “그들을 위(爲)해서”는 “그들을 생각해서”나 “그들한테”로 다듬어 줍니다. ‘음식(飮食)’은 ‘밥’이나 ‘먹을거리’로 다듬습니다.



간단(間斷) : 잠시 그치거나 끊어짐

간단(簡單)하다

1. 단순하고 간략하다

   - 간단한 구조 / 간단한 설명을 붙이다 / 간단한 절차를 밟다 /

     간단한 조사를 하다

2. 간편하고 단출하다

   - 간단한 복장 / 간단한 옷차림 / 간단한 짐은 손에 들면 되지

3. 단순하고 손쉽다

   - 간단한 문제 / 간단한 해결책 /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


 알량한 말 바로잡기

 (1649) 간단 2


연속해서 제작한 회화 작품이나 그에 못지 않게 탁월한 에칭 작품은 모두 간단없는 탐구의 증거다

《미하엘 보케뮐/김병화 옮김-렘브란트 반 레인》(마로니에북스,2006) 8쪽


​ 간단없는 탐구의 증거다

→ 끊임없이 살핀 보기이다

→ 꾸준히 살핀 모습을 보여준다

→ 한결같이 살폈음을 보여준다

 …



  끊이지 않는다고 할 적에는 한국말로 ‘끊임없이’라 하면 됩니다. 끊이지 않는 모습은 쉬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기에 “쉬지 않고”나 “쉬잖고”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꾸준히’나 ‘한결같이’나 ‘늘’ 같은 낱말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간단없는 노력 → 꾸준히 애씀

 이 지역에서 간단없는 각축전을 벌여 왔다

→ 이곳에서 끊임없이 다투었다

→ 이곳에서 내내 툭탁거렸다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 소리

→ 끊임없이 밀려드는 물결 소리

→ 쉬지 않고 밀려드는 물결 소리


  꾸준히 애쓰거나 끊임없이 다투는 모습이라면 “언제나 애쓰”거나 “내내 툭탁거리”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온힘’을 다하는 모습이라든지, ‘하루 내내’ 다투는 모습이기도 할 테지요.


  물결은 끊이지 않고 밀려듭니다. 늘 밀려듭니다. 노상 밀려들고 쉬지 않고 밀려듭니다. 언제 보아도 밀려드는데, 어느 모로 본다면, ‘힘차게’ 밀려드는 물결이라거나 ‘기운차게’ 밀려드는 물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4347.12.2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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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그린 그림이나 이에 못지 않게 뛰어난 에칭 작품은 모두 끊임없이 살폈음을 보여준다


“연속(連續)해서 제작(製作)한 회화(繪畵) 작품(作品)”은 “잇달아 그린 그림”으로 손보고, ‘탁월(卓越)한’은 ‘뛰어난’으로 손봅니다. “탐구(探求)의 증거(證據)다”는 “살폈음을 보여준다”나 “살핀 보기이다”로 손질합니다.



간단(間斷)없다 = 끊임없다

   - 간단없는 노력 / 이 지역에서 간단없는 각축전을 벌여 왔다 /

     간단없이 밀려드는 파도 소리 / 간단없이 지나가는 전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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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 버스 창문에 붙어서



  읍내마실을 하든 먼 마실을 하든 버스를 탄다. 집으로 돌아올 적에는 버스를 타든 택시를 부르든 한다. 이때마다 다른 자동차를 타는데, 자동차마다 ‘자동차 냄새’가 있고, 사름벼리와 산들보라는 이 냄새를 고약하다고 느낀다. 석유를 태워서 달리는 자동차이고, 온통 플라스틱과 쇠붙이로 이루었으나 이런 자동차에서 냄새가 날밖에 없다. 풀이나 꽃이나 나무한테서 나는 냄새하고 아주 다르다. 다른 찻손님이 있으니 창문을 살짝 연다. 사름벼리는 창문에 달라붙는다. 어디에서 있는 냄새인데, 냄새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아무것도 못해. 다 흘려서 보내렴. 바람에 흘려 보내고 마음속에서 털어내렴.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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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인형과 함께



  산들보라는 인형을 들고 털털털 마당을 가로지른다. 마당에서 돌돌돌 구르며 노는 노란 장난감버스에 노란 인형을 태우고 싶기 때문이다. 혼자만 재미난 것을 누리지 않는다. 인형 동무한테도 재미난 놀이를 알려주고 싶다. 같이 놀고 같이 노래한다.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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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에서 숲에서 바다에서 섬에서 홀가분하게 살면서 서로 돕는 열한 마리 고양이는 어느 날 저희하고 사뭇 달라도 참으로 다른 고양이를 만난다. 어디에서 온 고양이인지 알 길이 없고 무엇을 하는 고양이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이제껏 만난 적이 없으니까, 여태껏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다. 이제껏 보거나 겪지 못한 일은 알아채거나 알아내지 못한다. 처음 보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처음 보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주를 겪거나 보지 못한 사람이 우주를 어찌 알까. 석류나무를 심거나 돌보거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석류를 어찌 알까. 그림책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는 ‘열한 마리 고양이’ 이야기 가운데 무척 남다르다. 왜냐하면, ‘별에서 온 고양이’를 다루기 때문인데, 별고양이는 다른 별에서 왔지만, 열한 마리 고양이도 ‘별고양이’ 가운데 하나이다. 열한 마리 고양이는 ‘지구별 고양이’이니까 이 아이들도 별고양이일 테지. 다른 별에서 온 고양이는 지구별 이웃을 만나고 싶어서 지구별에 왔고, 열한 마리 고양이를 만나서 지구별에서 즐겁게 새로운 이야기를 누린 뒤 제 별나라로 돌아간다.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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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리 고양이 세트 - 전7권
바바 노보루 지음 / 꿈소담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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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1일에 저장
품절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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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14년 12월 21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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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옛이야기로 ‘재주 있는 처녀’를 들으면서 ‘장가를 가기 만만하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장가를 가기 힘든 일은 아니로구나’ 하고 느꼈다. 이것저것 갖추거나 뽐내려고 하면, 나로서는 자랑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손수 삶을 지을 수 있으면 사이좋게 지낼 짝꿍을 만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림책 《재주 있는 처녀》는 우리 옛이야기를 구수하고 재미있게 들려준다. 다만, “베를 세 필”이라든지 “급히 구함”처럼 잘못 쓰는 말투가 곳곳에 나온다. 옛이야기를 살릴 적에는 ‘이야기에 깃든 한국말’도 제대로 살릴 수 있어야 할 텐데, 글을 다듬은 분이 조금 더 마음을 못 쓰는구나 싶다. 옛날 옛적 어느 누가 “급히 구함”이나 “절대”나 “아래 주소” 같은 말을 쓸까. 4347.12.2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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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있는 처녀
이수진 그림, 김향금 글 / 시공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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