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이웃



  밥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 밥상맡이 즐겁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이야기꽃이 곱다.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생각이 무럭무럭 자란다. 사진을 함께 찍고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오늘 하루를 되새긴다. 그림을 함께 그릴 수 있는 이웃이 있어 꿈을 맑게 키운다. 글월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언제나 마음을 가볍게 다스리면서 새롭게 아침을 맞이한다. 서로 아름답게 어깨동무를 한다. 4348.1.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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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15 19:45   좋아요 0 | URL
나도요^^

파란놀 2015-01-16 05:31   좋아요 0 | URL
넵~ 고맙습니다~
 
이바구길
사진사관학교 일우 엮음, 김홍희 기획 / 디자인하늘소(Designhanulso)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찾아 읽는 사진책 201



‘한길’인가 ‘일방통행’인가

― 이바구길

 김홍희·사진사관학교 일우

 디자인하늘소 펴냄, 2013.7.25.



  사진책 《이바구길》(디자인하늘소,2013)을 읽습니다. ‘사진사관학교 일우’에서 사진을 배우는 여러 사람들이 저마다 몇 장씩 찍은 사진을 책 한 권으로 그러모았습니다. ‘이바구길’은 부산 동구에 있는 산복도로를 걷다가 만난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사진을 넘긴 뒤, 책끝에 붙은 말을 읽습니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은 고통을 감내한 자들이 자존감을 밝히는 길이다. 절망 속에서 울부짖는 희망도 아니며 실오라기 같은 자존심도 아니다. 도도히 고통을 딛고 선 자들의 자기 독백이다. 한숨도 아니며 한탄도 아니다. 모진 세파를 겪어 온 자신을 담담히 드러내는 길이다. 자랑할 것도 없지만 부끄럽지도 않다(김홍희).”


  사진을 읽으면서 ‘사진에 찍은 동네’가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이 흐르는가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읽으면서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어느 곳을 어떤 마음이 되어 어떤 눈길로 바라보았는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사진을 읽으면서 ‘이 사진에 나오는 이웃’을 ‘사진을 찍은 사람’이 어떻게 마주하려 했는가를 짚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을 찍는 사람은 ‘이바구길 사람’일 수 있고, ‘이바구길 길손’일 수 있으며, ‘이바구길 나그네’일 수 있는 한편, ‘이바구길 구경꾼’일 수 있습니다. ‘사진사관학교 일우’ 사람들과 ‘김홍희’ 님은 어떤 사람으로서 이바구길을 걸었을까요? 어느 날 하루 걸었을까요? 여러 날에 걸쳐 걸었을까요? 여러 달이나 여러 해에 걸쳐 걸었을까요?


  이바구길을 어느 만큼 걷느냐는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봄에 걷든 가을에 걷든, 여름에 걷든 겨울에 걷든, 딱히 대수롭지 않습니다. 열 시간을 걷든 한 시간을 걷든, 날마다 몇 시간씩 걷든, 어느 하루 꼭 십 분을 걷든, 모두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걷는 시간’으로도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걷는 시간’과 맞물리는 ‘사진기를 손에 쥔 사람 마음결’에 따라 사진을 찍기 때문입니다. 마음결이 포근한 사람은 열 시간을 걷든 십 분을 걷든 포근한 숨결이 감도는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씨가 착한 사람은 몇 해를 걷든 하루를 걷든 착한 눈빛이 서린 사진을 찍습니다. 마음자리가 어두운 사람은 몇 달을 걷든 몇 분을 걷든 어두운 기운이 담긴 사진을 찍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에 훌륭하지 않고, 저 사진을 찍기에 덜떨어지지 않습니다. 사진에는 사진을 찍은 사람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깃듭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마다 마음과 생각과 꿈과 사랑이 다르니, 이러한 숨결을 좋다 나쁘다 잘됐다 안됐다 하고 가를 수 없습니다.


  “부산 동구의 이바구길을 일우 친구들이 찍었다. 이야기의 속성처럼 긍정적인 시선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사진은 현실을 개탄하기도 한다. 모두 애정에서 출발했지만 관심의 표명은 각양각색이다. 그래서 이야기이고 그래서 다양한 삶이다(김홍희).”


  사진책 《이바구길》은 ‘여느 출사 사진책’하고 다릅니다. 사진을 깊고 넓게 배우려는 이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생각하면서 함께 길을 걷는 이야기를 담습니다. 다만, 이 사진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만 맴도는구나 싶습니다. 사진이란, ‘찍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와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를 함께 담기에 사진이 되는데, 사진책 《이바구길》에서는 ‘찍는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에 치우쳤구나 싶어요.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무엇인지 여러모로 어렴풋합니다.


  볕이 좋은 날, 바다가 바라보이는 비탈골목집 옥상에 넌 빨래가 바람에 나부끼는 사진에서 어렴풋하게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드러날 듯 말 듯하다가 끝내 이 사진에서도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는 좀처럼 못 드러났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찍히는 사람이 살아낸 이야기’가 드러나지 못했다고 해서 ‘안 좋은 사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진입니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가를 수 없는 사진입니다. 어느 모로 보면 한길이고, 어느 모로 보면 일방통행입니다. 볕이 좋은 날에 옥상에 빨래를 넌 사람은 무엇을 보았을까요? 무엇을 생각하며 빨래를 널었을까요? 이러한 이야기와 손길과 숨결까지 사진에 담지는 않았구나 싶어, 사진책 《이바구길》은 어느 모로 보면 한길이지만, 어느 모로 보면 일방통행으로 흐르는 이야기가 모였습니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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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선 사람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이라면, 역사를 다루든 다른 어느 갈래를 다루든 깊고 넓게 바라보는구나 싶다. 생각이 제대로 서지 못한 사람이라면, 부엌일을 다루든 소꿉놀이를 다루든 재미없거나 따분하구나 싶다. 역사라고 해서 모두 역사일까? 권력자 발자국을 담으려는 몸짓은 역사가 될 수 없다고 느낀다. 여느 자리에서 수수하게 삶을 짓는 사람들 이야기를 바라보며 다루려 할 때에 비로소 역사라고 느낀다. 놀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즐겁게 웃고 노래할 적에 비로소 놀이라고 느낀다. 장난감이 있어야 하는 놀이가 아니라, 언제나 기쁨과 꿈을 엮어 사랑으로 피어나도록 하는 놀이라고 느낀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밥을 맛있게 짓는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자전거를 예쁘게 몬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말씨가 곱고 정갈하다. 생각이 제대로 선 사람은 활짝 웃으면서 피어나는 꽃송이처럼 맑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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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씨 - 최명란 동시집
최명란 지음, 김동수 그림 / 창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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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시 49



이야기가 자라는 마음밭

― 수박씨

 최명란 글

 김동수 그림

 창비 펴냄, 2008.4.30.



  최명란 님이 글을 쓰고 김동수 님이 그림을 넣은 동시집 《수박씨》(창비,2008)를 읽습니다. 예쁘장한 말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동시집이로구나 싶습니다. 이 동시집을 읽는 아이들은 예쁘장한 말과 그림을 함께 보면서 살며시 웃음을 지을 만하겠구나 싶습니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은 누구나 예쁩니다.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고 하듯이, 예쁘지 않은 아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니까, 어른 가운데에도 예쁘지 않은 어른은 없습니다. 모든 아이가 예쁘고, 모든 어른이 예쁩니다. 아이가 하는 말은 모두 예쁘며, 어른이 하는 말도 모두 예쁘지요.



.. 어미 닭이 / 알을 품었어요 / 쫄쫄 굶으며 / 꼼짝도 안 해요 ..  (어미 닭)



  아이와 어른이 저마다 예쁜 까닭은 겉모습을 꾸미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저마다 예뻐서 사랑스러운 까닭은 겉치레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모습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으면 내가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내 모습을 꾸밈없이 마주할 수 있으면 내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알아챌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그대로 바라보기에 조약돌 하나를 갖고 온누리를 읽으면서 놉니다. 내가 나를 꾸밈없이 마주하기에 나무열매와 나뭇가지로 놀잇감을 엮어 소꿉놀이를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빗놀이를 하고, 눈이 오는 날에는 눈놀이를 합니다. 구름이 흐르는 날에는 구름놀이를 하고, 해가 방긋 웃는 날에는 해놀이를 하지요. 모든 삶이 놀이요, 언제나 즐겁습니다. 어디에서나 놀이요, 누구와 함께 있더라도 즐겁습니다.



.. 나는 엄마 품 안의 / 초승달이다 ..  (나는 초승달)



  겉모습을 바라보려 하면 알맹이를 놓치기 일쑤입니다. 겉치레에 휩쓸리면 속내를 잊기 일쑤입니다. 동시를 쓰든 동화를 쓰든, 그림을 그리든 만화를 그리든, 우리는 마음결을 차근차근 살펴서 즐겁게 담으면 됩니다. 덧붙이거나 덧씌울 일이란 없습니다. 수수한 모습 그대로 가장 따스하면서 아름답습니다.


  동시집 《수박씨》를 곰곰이 헤아립니다. 단출하면서 깔끔한 싯말과 그림은 여러모로 예쁩니다. 다만, 예쁘장한 말과 그림은 있되, 이 다음으로 아이들이 생각할 꿈과 사랑은 무엇일까 아리송합니다. 동생 어금니에 썩은 자국을 바라보면서 까만 수박씨를 닮았다고 읊는 말은 재미있고 예쁩니다. 그런데, 어금니는 왜 썩을까요. 왜 썩은 자국이 자꾸 보일까요. 아이들 이는 어느 때에 튼튼하면서 단단할까요. 과자나 사탕을 먹기에 이가 썩을까요. 아이들은 무엇을 먹고 마시면서 뛰놀 때에 이가 단단하면서 튼튼할 수 있을까요. 썩은 이는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는데, 썩은 이를 바라보고 나서 서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으면 기쁘게 웃을 수 있을까요. 썩었으니까 치과에 가서 이를 뽑아야 할는지요, 아니면 아이한테 네 몸을 네가 손수 지키고 다스리면서 아끼는 길을 들려줄 수 있는지요.


  오늘날 학교를 보면 언제나 시험입니다. 시험으로 가득한 학교에서 겨우 벗어난 아이들은 집과 동네에서도 언제나 시험입니다. 학교에 있든 학교 바깥으로 나오든 으레 시험입니다. 이리하여 아이들은 시험에 짓눌린 채 아프고, 시험에 짓눌린 채 아프니 이 아픔을 털어내려고 거칠거나 쓸쓸한 짓을 일삼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마음껏 놀거나 신나게 뛰놀 틈이 없거든요. 놀이가 없고 놀이동무가 없으니, 아이들로서는 생각이 갇히고 마음이 무거워요. 그러면, 이때에 어떤 이야기밥을 아이들한테 줄 만할까요. 학교에서든 학교 바깥에서든 집에서든 동네에서든 꿈·삶·사랑이 모두 없으니, 어린이문학에서도 꿈·삶·사랑은 안 그려도 될까요.



.. 올챙이는 개구리의 아기 ..  (냇가에서) 



  학교에서 겪거나 집에서 부대끼는 여러 가지 일을 아이와 나누는 일은 재미있습니다. 다만, 재미에서만 그친다면 이 이야기는 흐르지 못합니다. 가벼운 재미를 찾는 일은 더 좋지도 더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예 가벼운 재미로 그칠 뿐입니다.


  사랑을 받으면서 자랄 아이요, 사랑을 주면서 함께 지내는 어른이니, 아이와 어른이 서로 주고받는 사랑을 조금 더 헤아려서 ‘예쁘장한 말과 그림’에 따사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빕니다. 손수 짓는 삶을 보여주고, 손수 가꾸는 사랑을 들려주며, 손수 일구는 꿈을 그릴 수 있는 글과 그림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이야기가 자라는 마음밭입니다. 마음밭에 심는 씨앗에 따라 아이와 어른이 누리는 하루가 달라집니다. 이야기가 살아서 숨쉬는 마음자리입니다. 마음자리에 어떤 꿈을 짓느냐에 따라 아이와 어른이 맞이하는 하루가 달라집니다. 이야기가 태어나서 흐르는 마음결입니다. 마음결을 쓰다듬는 손길에 따라 아이와 어른이 보금자리를 가꾸는 하루는 새로 깨어납니다.



.. 땅속에는 / 고구마도 있고 / 감자도 있고 / 땅콩도 있다 / 내 마음속에는 / 피자도 있고 / 라면도 있고 / 아이스크림도 있다 ..  (있다)



  우리 아이들한테 무엇이 있으면 즐거울까요. 우리 어른들한테 무엇이 있으면 기쁠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며 놀아야 신날까요. 우리 어른들은 어떤 곳에서 누구와 함께 일해야 아름다울까요.


  눈앞에 보이는 모습을 수수하게 그리되, 눈앞에 보이는 모습에 깃든 넋을 함께 읽으면서, 오늘 하루를 누려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그릴 수 있는 동시가 되기를 빕니다. 땅에는 씨앗을 심고, 씨앗을 심은 땅을 아끼며, 씨앗이 자라서 돋는 잎과 꽃을 사랑하고, 다시 새로운 씨앗을 맺는 온누리를 가꾸는 손길을 어린이문학으로 빚을 수 있기를 빕니다.


  수박씨를 땅에 심어요. 수박씨에서 싹이 트기를 기다려요. 수박씨에서 튼 싹이 자라고 자라서 수박꽃을 피우고 커다란 수박알이 맺도록 돌보고 지켜봐요. 수박알이 소담스레 익으면 이웃과 동무를 불러서 함께 먹어요. 아이와 함께 그릴 ‘수박씨 이야기’는 훨씬 넓고 깊으면서 애틋합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지어서 부를 ‘수박씨 노래’는 한결 따뜻하고 넉넉하면서 환합니다. 눈으로 보았으면, 이 다음에는 손으로 가꾸고, 이러면서 마음과 생각으로 하루를 짓는 동시가 되기를 빕니다. 4348.1.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시골에서 시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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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4 15:06   좋아요 0 | URL
어릴 때 한 동네 살던 동생의 한 반아이가 그렇게나 그 동생을 괴롭혔다.
그 동생이 항렬도 성도 같은 집 안은 아니었는데 발음은 같은 성씨..더구나 돌림자마냥 마지막 자까지 같아서 어릴때부터 그애 숙제봐주기도 내 몫 .그애 시험지나오는 날도 나까지 검사를 당하는 기분..내가 그 애보다 이년 위. 큰 차이는 아니었는데..그 앨 괴롭힌다는 그 머슴애를 혼내주라는 지령을 받았었다.그 동생은 반에서 키가 제일 컸는데 그 남자애도 그랬다.그래서 죽어라 짝이되서는 6년을 붙어지내야했던..불운한 (?)운명..어쩌냐..김치국..아하핫..내가 6학년 그내가 4학년 였을 때 기억이다.
수박씨...아마도 먹는 과일의 수박씨를 말함이겠지..그런데 나는 이름이 수박이고 누구누구 씨..할때..씨를 붙이는 상상을 하며..웃고있다..
아주 옛날의 동생기억까지 불러 들이면서..그앤..중간에..부천으로 이사를 갔다.
헤어져 동네는 썰렁하고 이젠 학생이라곤 얼마 안남은 ..집에서 학교까지 십리가 뭔가...
이십리? 흥...! 학교가는 길엔 중부고속도로가..떡하니 놓여..허리를 자른게 내 입학하고 2년쯤였던가? 그때만해도 팔당 상수원인 그곳 의 물은 깊고 푸르고..그랬는데..
지금은 자글자글..물보다..넓은 자갈밭..엉성한 다리가 그곳이 한 때 물이 지나던 곳임을 알려줄뿐..
수박씨..하나가..별 기억을 다 불러들인다..이따금 아버지 산소에나 가야 드나들지..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았던 곳인데..산허리 중턱으로 버스가 영차영차 그림을 그려대는 ..재미난 곳.
내 사는 아랫 말에서 꼭대기 산으로 버스가 꾸불텅꾸불텅 지나는게 훤히 보였는데..
최명란+수박씨=조합이 추억을 불러내는 주문인 모양이다.
 

책아이 247. 2015.1.5. 볼펜순이



  도서관에 찾아온 손님 한 분이 볼펜 한 자루를 주셨다. 책순이는 선물받은 볼펜을 옷자락에 끼우고 다닌다. 걸을 적에도 책을 읽을 적에도 볼펜순이가 된다. 그 볼펜이 마음에 드는구나? 옷자락에 볼펜을 끼우고 다니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이 볼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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