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48. 맨발로 걷자



보송보송 풀밭을

맨발로 성큼성큼

밟으며 걷자.

발바닥에 풀물이 들고

온몸에 풀내음이 번지니

나는 풀이랑 사이좋게 노는

풀순이 풀아이 풀노래 풀사랑.

풀빛 머금고 구슬땀 흘리며

씩씩하게 뛰노는 오늘

겨울도 춥지 않고

아주 좋구나.



2014.12.24.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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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47. 겨울맞이



찬바람 불어도

동생과 함께 마당에서

노래하면서 뛰놀면

맨발로 다녀도

땀이 송송 돋는다.

겨울볕은 우리를 포근히 감싸고

고구마랑 감자 쪄먹으며

오늘 하루를 새롭게 맞이한다.

저물녘에는 새들이 둥지로 돌아가고

일찍 지는 해가 사라지면

하늘은 차츰 까맣게 물들어

별이 천천히 빛난다.



2014.12.13.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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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표 한자말 203 : 만난萬難



어쩌면 1948년에 김구와 김규식 두 분이 평화적으로 통일민족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평양에 갔던 남북협상의 재생이요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강만길-역사가의 시간》(창비,2010) 350쪽


 만난(萬難)을 무릅쓰고

→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 온갖 가시밭길을 뚫고

→ 숱한 가시밭길을 뚫고

 …



  한자말 ‘만난’에서 ‘萬’은 숫자로 ‘10000’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많이’나 ‘온갖’을 가리킵니다. ‘難’이라는 한자는 한국말로 ‘어려움’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많이 어렵다”나 “어려운 일이 많다”나 “온갖 어려움”인 셈입니다.


  손쉽게 “온갖 어려움”이라 적으면 되고, “갖은 어려움”이나 “숱한 어려움”이라 적을 수 있습니다. “온갖 가시밭길”처럼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8.1.29.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어쩌면 1948년에 김구와 김규식 두 분이 평화롭게 통일민족국가를 이룩하려고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평양에 갔던 남북협상을 다시 이루거나 이었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평화적(-的)으로’는 ‘평화롭게’로 손보고, “건설(建設)하기 위(爲)해”는 “이루려고”나 “이룩하려고”로 손봅니다. “남북협상의 재생(再生)이요 연장선상(延長線上)이라는 생각”은 “남북협상을 다시 이루거나 이었다는 생각”으로 손질합니다.



만난(萬難) : 온갖 어려움

   - 만난을 무릅쓰고 적진에 뛰어들었다 / 만난을 물리치고 청렴한 마음을 가져 보려고


..


묶음표 한자말 204 : 해조海藻



이곳에는 해조(海藻)도 많이 자라지만, 육지에서 흔히 보는 것과 같은 꽃식물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얀 리고/이충호 옮김-바다가 아파요》(두레아이들,2015) 43쪽


 해조(海藻)

→ 마풀

→ 바닷말



  한국말은 ‘마풀’이나 ‘바닷말’입니다. 이를 한자말로 옮기니 ‘해조’입니다. ‘바다海 + 말藻’이기에 ‘바닷말’이요 ‘해조’이거든요. 그러니, 이 보기글처럼 ‘해조’라는 바깥말을 한글로만 적은 뒤, 묶음표를 치고 ‘海藻’처럼 붙이면 아주 엉뚱합니다. 4348.1.29.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이곳에는 바닷말도 많이 자라지만, 뭍에서 흔히 보는 꽃과 같은 풀이 아주 많이 자라요


‘육지(陸地)’는 ‘뭍’으로 다듬고, “흔히 보는 것과 같은 꽃식물(-植物)”은 “흔히 보는 꽃과 같은 풀”로 다듬습니다. “대부분(大部分)을 차지해요”는 “거의 모두를 차지해요”나 “거의 다 차지해요”나 “아주 많이 자라요”로 손질합니다.



해조(海藻) : 바다에서 나는 조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 마풀·바닷말·해조류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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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일기 84] 밥빛

― 더 맛있는 밥이 아닌



  아이들과 밥을 먹습니다. 아이들과 아침저녁을 함께 먹습니다. 우리는 맛난 밥을 먹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밥을 함께 먹습니다. 이 밥은 그저 내 손으로 차리는 밥이요, 아이들이 저희 손으로 받아들이는 밥입니다. 밥을 다 차린 뒤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아이들보다 늦게 밥상맡에 앉습니다. 아이들이 으레 먼저 먹습니다. 밥술을 뜨던 아이들이 “아, 맛있다!” 하고 외치기도 하고, 느즈막하게 밥상맡에 앉아 밥술을 뜨다가 나도 모르게 “오, 맛있네!” 하고 외치기도 합니다.


  내가 차린 밥이라서 맛있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지어 먹는 밥이기에 맛나지 않습니다. 몸으로 스며드는 따스한 기운이 반가우니 맛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손수 차린 밥이라서 맛나다기보다, 아이들과 즐겁게 둘러앉아 사랑스레 밥술을 뜰 수 있어서 맛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국 한 그릇이 맛있고, 밥 한 그릇이 맛납니다. 어버이 스스로 사랑을 심어서 지은 밥일 때에 맛있고, 어버이가 아이와 하루를 누리는 기운을 얻으려고 차린 밥일 적에 맛납니다.


  오징어볶음을 먹을 적에 “오징어 한 점 무 한 점 당근 한 점 파 한 점, 이렇게 넉 점으로 네 가지 빛이 되었네.”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아버지는 스스로 즐거워서 이렇게 먹습니다. 이 모습을 본 큰아이도 제 숟가락에 넉 점을 하나씩 올리고는 “나도 네 가지 빛깔이야. 아, 맛있겠다.” 하고 말합니다. 작은아이는 누나 숟가락을 보고는 저도 네 가지 빛깔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 함께 밥상맡에서 ‘맛있는 밥맛’을 스스로 짓습니다. 재미나게 놀이를 하면서 맛나게 밥 한 그릇 비웁니다. 4348.1.29.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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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1-31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삶이 바로 배움이네요.

파란놀 2015-01-31 11:39   좋아요 0 | URL
날마다 새로 배우는 하루예요~
 

꽃밥 먹자 145. 2015.1.28. 그리운 집밥



  열흘 남짓 바깥밥을 먹는 동안 집밥이 따로 그립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 집 아이들과 ‘하얗지 않은 밥’을 못 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열사흘 만에 시골집으로 돌아온 뒤 ‘하얗지 않은 밥’을 차리는데, 큰아이가 “짜장면!” 하고 외친다. 아버지가 볶는 짜장면이 무척 먹고 싶었나 보구나. 그래서 아침부터 짜장면을 볶는 한편, 오징어를 함께 볶는다. 냄비 하나로는 짜장면을 볶고, 다른 냄비로는 감자와 당근을 먼저 볶다가 마지막으로 오징어와 파를 넣고 마무리를 한다. 자, 이제 우리 집 꽃밥을 맛나게 먹자. 다른 양념을 안 한 양배추도 참으로 먹고 싶었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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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5-01-30 20:55   좋아요 0 | URL
사진을 보니 허기가 져요. 신선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파란놀 2015-01-30 21:20   좋아요 0 | URL
열이틀 동안 기름지고 `풀은 없는 밥`만 먹으니
그야말로... 여러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었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과 이 밥을 다시 차려서 먹으니
이제부터는 더욱 새롭게 밥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내 손길을 담은 밥이 가장 맛난 꽃밥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