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도 그림 보여줄래



  늘 누나만 아버지한테 그림을 보여주었는데, 이제 산들보라도 아버지한테 그림을 보여준다. “나 잘 그렸지요?” 하고 물으면서 “내 그림도 사진으로 찍어 주셔요!” 하고 외친다. 그래, 산들보라도 그림을 잘 그렸지, 산들보라도 그림이 곱지, 산들보라도 그림에 멋스러운 이야기가 흐르지. 4348.2.2.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 그림 읽기

2015.1.27. 작은아이―얼굴이 드러나다



  그림순이 누나를 둔 작은아이가 그림을 그린다. 작은아이는 늘 보던 누나 그림을 따라서 그린다. 그렇구나. 네 누나가 바로 너한테 멋진 그림 길잡이로구나. 긴머리를 그리고, 여러 얼굴을 그린다. 누나가 동생한테 “누구야?” 하고 묻는다. 누나가 있고 보라가 있고 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어머니가 없네. 다음에는 우리 네 식구를 모두 그려 주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버지 그림놀이] 빨간머리 아저씨는 (2015.1.31.)



  ‘빨간머리 아저씨’는 200억 원짜리 구름을 타고 파란 빗줄기를 받으면서 하늘을 난다. 나뭇잎이 뒤를 따르고, 햇살이 곱게 비추면서 눈이 소복소복 내린다. 즐거우면서 아름다운 삶이 되기를 바라는 꿈으로 그림을 그린다. 재미나게 노는 하루가 되기를 빌면서 그림을 그린다. 한국사람이 어떻게 빨간머리인가 하고 물으면, 머리카락을 빨갛게 물들여도 되지만, 한국사람이라고 빨간 머리카락이 돋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할 생각이다. 한국사람이 까만머리만 있는 까닭은, 까만머리 말고는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글노래 50. 바람이



바람이 나뭇가지를 건드려

쏴락쏴락 노래하면

어느새 동이 트며

하루가 밝습니다.

마당으로 내려서서 온몸으로

바람을 한가득 쐬니

푸른 기운이 골고루 스미어

활짝활짝 웃음이 터집니다.

오늘은 무엇을 하면서 놀까.

오늘은 어디를 다녀올까.

바람 따라 구름이 흐르고

바람내음 묻은 꽃송이가 피어

온누리에 새빛이 터집니다.

바람아, 오늘도 같이 놀면서

노래하자.



4348.1.6.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값을 왜 비싸다고 여길까



  책값이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책 한 권이 ‘내 삶으로 맞아들일’ 만하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읽고 싶다’거나 ‘읽어야겠다’고는 여기더라도, 어느 책 하나를 ‘내 삶으로 맞아들일’ 만하다고 여기지 않을 적에는, 늘 책값이 비싸다고 여깁니다.


  책값을 고스란히 치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책값을 놓고 싸다거나 비싸다거나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야 할 책이니 사고, 읽어야 할 책이니 읽으려 할 뿐입니다. 주머니에 있는 돈이 모자라다면, 남한테 빌려서라도 책값을 댑니다. 때로는 외상을 걸고, 때로는 돈을 더 모아서 다음에 책을 장만하려고 합니다. 이들은 책 한 권이 ‘내 삶으로 맞아들일’ 만하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책값을 보지 않습니다. 무엇을 볼까요? 오직 ‘책을 봅’니다. 책을 보는 사람은 책값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책을 바라보는 사람은 책값에 휘둘리거나 휩쓸리지 않습니다.


  내가 읽을 책을 사야 하니까 사는 사람은, 책값이 더 싸다고 해서 그쪽으로 눈이 가지 않습니다. 내가 읽을 책을 장만하려고 하는 사람은, 내가 사려는 책값이 퍽 높다 싶으면 그만 한 돈을 벌려고 일을 합니다.


  책값이 비싸다고 느낀다면, 왜 비싸다고 느끼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책값이 싸다고 느낀다면, 왜 싸다고 느끼는지 먼저 헤아려야 합니다. 싼 책을 고르는 사람은 ‘읽을 책’이 아닌 ‘값싼 물건을 쟁이려’는 몸짓입니다. 비싼 책을 부러 고르는 사람은 ‘읽을 책’이 아닌 ‘집에 모셔서 남한테 자랑하려’는 몸짓입니다.


  우리가 읽을 책은 그저 책입니다. 우리는 장식품이나 골동품을 모으지 않습니다. 우리는 책에서 삶을 읽으면서 내 삶을 새롭게 가꾸고 싶습니다. 내 삶을 새롭게 가꾸는 길에 동무가 되니까 책을 기쁘게 맞아들입니다. 4348.2.2.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 언저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