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순이 11. 내 사진기 갖고 싶어 (2015.2.14.)



  산들보라도 제 사진기를 따로 갖고 싶다. 망가져서 못 쓰는 낡은 필름사진기를 갖고 노는 산들보라도, 누나가 쓰는 사진기처럼, 찍으면 바로 화면에 그림이 떠오르는 사진기를 갖고 싶다. 집에서 누나하고 함께 쓰는 사진기는 으레 누나가 더 오래 붙잡기 마련이고, 누나가 아주 잘 다루니, 산들보라로서는 사진기를 만질 틈이 없다. 그런데 말이야, 사진돌이가 되려 한다면 너도 글을 좀 익혀야겠지. 사진기에 나오는 글도 읽어야 사진기를 더 잘 만질 테니까. 그나저나, 네 누나가 사진순이가 된 모습을 보면, 네 누나는 글을 몰라도 느낌으로 모든 기능을 알아차려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지. 벌써 다섯 살이 된 산들보라한테도 얼른 네 사진기를 장만해 주어야겠다. 조금만 기다리렴.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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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1. 2015.2.14. 기차돌이



  다섯 살 작은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며 보는 그림책에는 으레 자동차와 기차가 나온다. 이 아이는 왜 자동차와 기차한테 끌릴까? 가만히 보면, 우리 삶터에는 기차나 자동차가 아주 많다. 어디에 가나 기차와 자동차이다. 지난날에는 어디를 가든 두 다리로 걸어서 다녔으나, 이제는 어디를 가든 언제나 자동차나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나 배 따위를 타니까, 아이들도 이런 탈거리에 더 눈길이 갈밖에 없구나 싶기도 하다. 기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작은아이 책돌이는 기차 노래를 부른다. 기차를 타고 싶단다. 그래, 설날에는 아주 징허게 기차를 태워 주마.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여섯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기차로 여섯 시간을 태워 주마.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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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이 태어나는 첫자리



  모든 책이 태어나는 첫자리를 생각한다. 바로 아이들 손끝이다. 왜 이러한가? 왜냐하면, 책을 쓰는 모든 어른은 처음에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학문을 하거나 철학을 하거나 문학을 하거나 과학을 하기 앞서, 즐겁게 뛰논 아이로 삶을 누렸기에 비로소 모든 학문도 철학도 문학도 과학도 할 수 있다. 즐겁게 뛰논 삶이 없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즐겁게 뛰놀면서 동무와 어울린 나날이 없다면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한다.


  글 한 줄은 맑게 웃으며 놀던 어린 날에서 비롯한다. 책 한 권은 밝게 노래하며 어깨동무하던 어린 삶에서 태어난다. 모든 책이 태어나는 첫자리는 사랑이다. 모든 책이 깨어나는 끝자리는 꿈이다. 모든 책이 흐르면서 환하게 퍼지는 자리는 삶이다. 4348.2.2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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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12. 큰아이―참 또박또박



  여덟 살 글순이가 깍뚜기공책에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몹시 힘차다. 아주 또박또박 잘 쓴다. 다만, 글씨 쓰는 흐름을 제대로 익히지는 못했는데, 이는 곧 바로잡아 줄 수 있다. 아귀와 손끝에 야무지게 놀리는 힘이 더없이 대견스럽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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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5.2.12. 작은아이―누나와 함께 한글



  이제 작은아이도 한글쓰기를 함께 한다. 늘 어깨너머 구경만 하던 작은아이는 연필쥐기부터 썩 익숙하지 않다. 늘 보던 눈은 있어서 처음에는 잘 잡지만, 처음 잡은 손으로 쓰자니 영 손에 익지 않아 자꾸 ‘막 잡고’ 휘두르려 한다. 얘야, 찬찬히 한 글자씩 쓰면 돼. 찬찬히 하면 다 돼.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글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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