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숨바꼭질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 사계절 / 1998년 1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532



손을 맞잡고 춤을 추면 즐겁지

― 금붕어의 숨바꼭질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편집부 옮김

 사계절 펴냄, 1998.1.30.



  물고기는 물에서 삽니다. 물에서 사는 고기이기에 물고기입니다. 물고기는 따로 사람이 기르는 고기가 아니라, ‘흐르는 물’에서 저희 스스로 사는 목숨입니다. 흐르지 않는 물이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흐르지 못하는 물은 고이는 물이요, 고이는 물에서는 새로운 ‘물속 바람’이 생기지 못해서 숨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흐르지 못해서 고이는 물은 이내 썩습니다.


  사람들은 집에 ‘어항’이라고 하는 ‘물고기 그릇’이나 ‘물고기 독’을 두기도 합니다. 어항은 ‘고인 물’입니다. 그래서 집에 어항을 둘 적에는 이 어항에 둔 물이 썩지 않도록 자주 갈아 주고, 때로는 물속에서 새 바람이 일어나도록 장치를 달기도 해요. 집에 어항을 둘 적에는 수많은 물고기 가운데 금붕어를 가장 많이 기르지 싶습니다.



.. 하이디야, 안녕? 나랑 숨바꼭질할래? ..  (2쪽)




  기타무라 사토시 님이 빚은 그림책 《금붕어의 숨바꼭질》(사계절,1998)을 읽습니다. 기타무라 사토시 님은 《나야? 고양이야?》라든지 《밀리의 특별한 모자》라든지 《날마다 꿈꾸는 천재 고양이 부츠》 같은 재미나고 아기자기한 그림책을 꾸준히 선보입니다. 《금붕어의 숨바꼭질》도 재미나면서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흐릅니다.


  《금붕어의 숨바꼭질》을 펴면, 처음에 금붕어 두 마리가 나와서 서로 숨바꼭질을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한 마리가 숨고 다른 한 마리가 찾는데, 한 마리가 어디에 숨었는지 다른 한 마리가 도무지 못 찾습니다. 이리 찾고 저리 찾으면서 온 ‘물밭’을 헤맵니다. 다른 물고기한테 묻고, 커다란 물고기와 거북한테도 묻다가, 금붕어는 ‘물 바깥’으로 폴짝 뛰어나옵니다.



.. 얘들아, 하이디 못 봤니? “못 봤어. 우린 농구하느라 바빠.” ..  (8쪽)



  그런데, 물 바깥으로 폴짝 뛰어나온 금붕어는 ‘어항’에서 뛰어나왔습니다. 어라, 그러면 여태 숨바꼭질도 어항에서 했네요. 어항은 물고기 두 마리가 조그맣게 깃든 자그마한 집인데, 한 아이가 어디에 숨었기에 다른 한 아이가 여태 못 찾았을까요. 그나저나, 어항 바깥, 그러니까 물 바깥으로 날아서 뛰어나간 아이는 무엇을 할까요.




.. 와우! 내가 난다, 날아. 야, 정말 재미있다. 아이쿠, 내가 떨어지고 있어 ..  (18∼19쪽)



  물 바깥으로 뛰어나간 금붕어는 고양이를 만납니다. 고양이는 금붕어를 보고는 너를 잡아먹어야겠네 하고 여기지만, 금붕어는 고양이더러 ‘나랑 춤추지 않을래?’ 하고 묻습니다. 고양이는 이 말을 듣고 ‘옳거니’ 춤을 추면 한결 재미있겠네 하고 생각합니다. 이리하여, 금붕어는 고양이하고 손을 맞잡고 춤을 춥니다. 춤을 추는 두 아이(숨결·목숨)는 사이가 좋습니다. 즐겁게 웃습니다. 이러다가 금붕어는 고양이 손을 놓치고, 다시 하늘을 날아 어항에 퐁당 빠져요.


  가만히 보면, 춤을 추고 노래할 적에는 다 같이 웃습니다.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웃는 사람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합니다. 춤이랑 노래랑 웃음이 어우러져서 어깨동무를 하는 사람한테는 ‘적군·아군’이 따로 없습니다. 서로 이웃이요 동무입니다. 다 함께 지구별 이웃이면서 동무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별에서 다 함께 사이좋게 지내자면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노래하면서 웃어야 해요. 두 손에 전쟁무기를 들지 말고, 그러니까 우리 두 손은 서로서로 네 두 손을 맞잡고 빙그레 웃으며 마주볼 수 있어야 사랑이 피어나고 꿈이 자랍니다.




.. 우린 숨바꼭질을 너무 오래 했어. 난 춤추는 게 더 좋아. 같이 춤추지 않을래? ..  (24쪽)



  그림책 《금붕어의 숨바꼭질》은 숨바꼭질 놀이를 마무리지으면서 끝이 납니다. 물고기 두 마리는 숨바꼭질은 이제 그만하자고 합니다. 두 아이(두 작은 목숨)는 춤을 추면서 놀기로 합니다. 두 아이가 춤을 추면서 다른 수많은 이웃이나 동무도 나와서 춤을 춥니다. 고양이도 춤을 함께 춥니다. 다만, 이 춤놀이와 춤노래에 ‘사람’은 안 보입니다. 물고기와 고양이가 춤을 추면서 사이좋게 어우러지는 곳이니 사람이 안 보일 만할 수 있지만, 머잖아 사람들도 다른 뭇짐승하고 사이좋게 어울릴 수 있겠지요(고양이가 ‘사람’을 빗대어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지구별 모든 사람들도 서로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함께 놀고 일하면서 웃고 노래하는 삶을 누릴 수 있겠지요. 작은 목숨도 아끼고, 작은 풀꽃도 사랑하면서,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가꾸는 길로 나아갈 수 있겠지요. 4348.6.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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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후비기 1 - 어엿한 놀이



  자그마한 코에도 코딱지가 맺힌다. 코딱지가 맺혀 코가 답답하면 코를 후비고 싶다. 코를 후벼야 킁킁 숨을 잘 쉴 수 있다. 아이들은 언제 코를 후비고 싶을까? 코가 막힐 적에 코를 후비고 싶을 테지. 흙먼지를 마시더라도 냇물에 뛰어들어 땀을 식힐 수 있으면, 저절로 코가 뚫릴 텐데, 마음껏 물놀이를 할 만한 자리를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시골에서도 도시에서도 아이들이 너른 들과 마당과 냇물을 누릴 수 있기를.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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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메는 마음



  아이들이 저희 장난감이랑 책이랑 공책이랑 연필을 가방에 담아 멥니다. 한 달 두 달 한 해 두 해 흐르면서 이 아이들은 저희 가방을 끝까지 메기도 하고, 제법 오래 메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저희 가방을 메고 나들이를 다니다가 까무룩 곯아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아버지가 큰 가방에 아이들 가방을 넣습니다. 가방이 무겁다고 할 적에도 아버지 큰 가방에 아이들 가방을 넣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버지가 짊어질 가방은 무게가 줄어듭니다. 머잖아 아이들은 저희 옷가지와 짐도 저희 가방에 챙겨서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버지가 짊어지는 짐을 나누어서 함께 들고 다닐 날도 찾아올 테지요. 큰아이하고 작은아이가 저희 가방뿐 아니라 저희 자전거를 달릴 수 있고, 저희 두 다리로 몇 시간이고 걸을 수 있는 날을 마음속으로 그리면서 뚜벅뚜벅 오늘 이 길을 나란히 걷습니다. 4348.6.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삶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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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82. 찔레꽃



미처 알아볼 사이 없이

활짝 피어나더니

얼른 알아보라면서

짙게 풍기는

달콤한 꽃내음 가득.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집 뒤꼍으로 올라가니

하얗고 맑은 꽃송이가

몽글몽글 어우러져서

무더기로 흩어졌다.

찔레꽃이다.



2015.5.14.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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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밭자락 나팔꽃



  일산 할아버지가 돌보는 밭자락에서 자라는 옥수숫대를 친친 감으면서 나팔꽃이 자란다. 아침마다 나팔꽃이 핀다. 살그마니 고개를 내밀면서 옥수수랑 함께 자라는 나팔꽃이 여름노래를 부른다. 4348.6.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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