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의 자연식 (문숙) 샨티 펴냄, 2015.7.5.



  텔레비전을 보는 일이 없으니 방송인이나 연예인으로 누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문숙’이라는 이름도 《문숙의 자연식》이라는 책을 보고서야 ‘이런 사람도 있었네’ 하고 깨닫는다. 남들은 문숙이라는 분이 ‘화려한 삶’을 접고서 ‘자연인’으로 산다고 말하는 듯하지만, 아니 문숙이라는 분을 소개하면서 으레 이런 이름을 붙이는 듯하지만, 스스로 삶을 지으며 사는 동안 무엇을 먹고 입으면서 어디에서 어떻게 자고 살림해야 하는가를 알았기에 ‘꾸밈없이(있는 그대로)’ 살아가려는 문숙이라는 ‘한 사람’이리라 본다. ‘사람들’ 사이에서 연기자로 있는 삶도 이 나름대로 재미난 삶이 될 수 있고, 홀로 살림을 꾸리면서 ‘한 사람’으로 오롯이 서는 삶도 이대로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다. 어떤 삶이든 좋거나 나쁘지 않다. 《문숙의 자연식》이라는 책에서 밝히는 ‘밥차림’은 무엇인가? 꾸미거나 덧바르지 말라는 밥차림이다. 내 마음에 따라서 늘 달라지는 밥차림이요,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도 집 둘레를 아리따운 밭자락이나 숲으로 가꾸어서 내 밥을 내가 손수 가꾸고 거두고 보듬고 지어서 먹을 때에 언제나 튼튼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밥차림이다. 스스로 기쁜 마음이 되어 밥을 차리니, 몸이 좋아지지 않고서야 배길 수 있으랴.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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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의 자연식
문숙 지음 / 샨티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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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다니구치 지로·세키가와 나쓰오) 세미콜론 펴냄, 2012.10.26.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그린 만화이기 때문에 《‘도련님’의 시대》라는 만화책을 한국말로 옮겼을까?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만하리라 느낀다. 그리고, 이녁이 빚은 만화책이 그저 그런 사람은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기리라 느낀다. 나는 어떻게 보는가? 나는 다니구치 지로라는 사람이 빚은 만화를 그저 그렇구나 하고 여긴다. 더도 덜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보는 그대로’ 담고, ‘들은 그대로’ 그리는 만화인 다니구치 지로 만화이리라 본다. 다니구치 지로 만화를 읽으면서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을 더 깊거나 넓게 헤아리는 실마리를 얻거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곰곰이 따지면, 삶이나 사람이나 사랑은 언제나 내가 스스로 느끼거나 깨달아야지, 책을 읽어서 알거나 느낄 수 없다. 그러면 《‘도련님’의 시대》는 어떤 만화책인가? 일본사람이 일본 사회에서 무척 크게 여기는 ‘근대 개화기’를 일본사람이 일본 문화에서 몹시 좋아하는 ‘나츠메 소세키’라는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삼아서 풀어내어 들려주는 ‘이야기 만화’이다. 그나저나, 이 만화책은 일본 문화와 문학과 사회와 정치와 역사를 웬만큼 알거나 살피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무지 뭔 말을 하는지 알쏭달쏭할 수 있다. 이런 만화책이 한국말로도 나오다니! 그만큼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한국사람은 ‘일본을 잘 안다’거나 ‘일본을 알려고 한다’거나 ‘일본을 좋아한다’는 뜻일까? 만화책 《‘도련님’의 시대》는 소설책 《도련님》을 읽은 두 사람이 만화로 빚은 독후감이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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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1- 나쓰메 소세키 편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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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노시내) 마티 펴냄, 2015.7.1.



  스위스를 가까이에서 누린 사람으로서 스위스 이야기를 한국에 있는 이웃한테 들려주려고 하는 마음으로 빚은 《스위스 방명록》을 읽는다. 한국에서도 익히 이름을 들어 보았을 만한 여러 사람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르고, 다른 나라에서 스위스로 찾아와서 삶을 지은 사람들 이야기가 흐른다. 스위스에서 나고 자랐든, 다른 나라에서 옮겨 왔든, 모두 스위스에서 꿈하고 사랑을 빚었기에 ‘스위스 이야기’가 된다. 《스위스 방명록》을 읽다가 문득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스위스사람, 아니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읽는다면 ‘스위스를 얼마나 깊거나 넓게 바라보면서 쓰는 이야기’라고 여길까? 《스위스 방명록》에는 모든 스위스사람 발자국이나 삶자리가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돋보이는 여러 사람’ 이야기를 빌어서 ‘스위스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짓는 하루’가 무엇인가 하는 대목을 엿볼 수 있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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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방명록- 니체, 헤세, 바그너, 그리고...
노시내 지음 / 마티 / 2015년 6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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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웃는 때



  아이들은 서로 뒹굴며 놀 적에 참으로 맑게 웃어요. 어른들은 언제 웃을까요? 어른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일할 적에 참으로 맑게 웃을 만할까요? 그러면, 웃지 않는 아이란, 놀지 못하는 아이라는 뜻일 테지요. 웃지 않는 어른이란, 삶에 기쁨이나 즐거움이 없는 어른이란 뜻일 테고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마을에서도 아이하고 어른이 늘 웃고 노래할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놀 적에도 웃고, 일할 적에도 웃을 수 있기를 빕니다. 시골에서 살며 지켜보면, 농약을 치면서 웃는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 기계를 다룰 적에도 웃는 사람은 아직 못 보았어요. 농약을 칠 적에는 모두 입을 꾹 다물면서 낯을 찡그립니다. 기계를 다룰 적에는 워낙 시끄러워서 귀가 아프니 다들 입을 안 엽니다.


  맑게 웃으며 노는 아이들 입에서는 이야기가 터져나옵니다. 어른들도 기쁘게 일하고 즐겁게 어깨동무를 한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이야기가 터져나오리라 느껴요. 문학창작을 해야 나오는 동화나 동시가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나 오늘 하루를 즐겁고 기쁘게 누릴 적에 저절로 쓸 수 있도록 샘솟는 동화나 동시라고 느낍니다. 4348.7.12.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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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곳에서 (사진책도서관 2015.6.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꽂이 자리 바꾸기’를 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크고 무거운 책꽂이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땀방울이 똑똑 떨어지는데, 이동안 만지거나 나르는 책이 몹시 새삼스럽구나 싶다. 그동안 읽은 책이 우리 도서관에 깃들어 조용히 이웃님을 기다리는데, 이웃님 손길을 새로 타지 못하거나 내 손길을 꾸준히 타지 못하면, 그야말로 오래도록 가만히 잠자는 책이다.


  어느 도서관이든 ‘사람들이 자주 빌려서 읽는 책’이 있고, ‘사람들이 거의 안 빌리는 책’이 있으며,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사람들 손길을 한 번도 타지 못하는 책은 이 땅에 왜 태어났을까? 아니, 어떤 책은 왜 사람들 눈길이나 손길이나 마음길을 못 타는가?


  더 많은 사람이 눈여겨보거나 들여다보는 책이기에 더욱 뜻있는 책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어느 책이든 모두 뜻이 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고운 숨결을 받아서 이 땅에 예쁘장하게 태어난 책이 제대로 읽히지 못한다면, 이러한 책은 어떤 뜻이나 값이 있을까. 도서관이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찾아보지 않는 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으니 ‘내다 버려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알아볼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면서 살뜰히 건사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도록 ‘손길을 못 타는 책’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소개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가?


  나는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면서 바지런히 ‘사진책을 이야기하는 글’을 쓴다. 사진비평을 받은 적이 없는 책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사진비평을 받기는 했으되 골이 아픈 서양 예술이론을 바탕으로 어렵게 쓴 비평글만 있는 책을 이웃님이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소개글을 쓰기도 한다.


  글 하나를 읽고서 책 하나를 만나려고 먼 걸음을 하는 이웃님이 있다. 그저 글로만 만나고 먼 걸음은 못 하는 이웃님이 있다. 먼 걸음을 해서 사진책도서관으로 찾아오시는 분이 모두 고맙다. 먼 걸음을 못 하더라도 마음으로 이야기 한 자락을 담는 분이 참으로 고맙다.


  오늘 이곳에서 이 많은 책들을 새삼스레 쓰다듬는다. 나부터 이 책들을 다시 돌아보고 싶으니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아이들이 이 책들을 틈틈이 사랑해 주기를 바라기도 하며, 도서관 이웃님들이 사뿐사뿐 기쁘게 마실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진은 늘 오늘 이곳에서 태어난다. 책도, 말도, 삶도, 사랑도, 꿈도, 노래도, 웃음도 언제나 오늘 이곳에서 태어난다. 오늘 이곳에서 사진책도서관은 고즈넉하게 여름바람을 마신다. 두 아이는 긴신을 꿰고 도서관 밖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즐긴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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