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4 : 명의 -들


여덞 명의 아이들을 생각함

→ 여덟 아이를 생각함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280쪽


사람을 셀 적에는 “몇 사람”처럼 셉니다. “다섯 사람이 있다”라든지 “여섯 아이를 돌본다”라든지 “어른 넷이 모인다”처럼 씁니다. “여덟 명의 아이들”은 옮김말씨입니다. 이때에는 ‘명의’를 통째로 덜어내고서 “여덟 아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ㅍㄹㄴ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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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3 : 와인 잔 이상 -진다


나는 와인 두 잔 이상을 마시면 힘들어진다

→ 나는 포도술 두 모금이 넘으면 힘들다

→ 나는 포도술 두 모금부터 힘들다

→ 나는 포도술을 두 입도 못 마신다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12쪽


포도로 담그는 술은 ‘포도술’입니다. 능금으로 담그면 ‘능금술’이요, 진달래로 담그니 ‘진달래술’입니다. 물이나 술을 그릇에 담아서 마시는데, 얼마나 마시는가 헤아릴 적에 ‘모금’이나 ‘입’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힘들어진다’처럼 붙이는 ‘-지다’는 옮김말씨입니다. 어떤 일을 해서 힘이 든다고 할 적에는 ‘힘들다’라고 하면 됩니다. 어느 일을 하면서 어떻게 바뀌는 결도 수수하게 ‘힘들다’로 나타내는 우리말씨입니다. ㅍㄹㄴ


와인(wine) : 포도의 즙을 발효시켜 만든 서양 술

잔(盞) : 1.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2. 술을 따라 마시는 그릇. 유리·사기·쇠붙이 따위로 만들며, 크기와 모양은 여러 가지이다 = 술잔 3. 음료나 술을 ‘1’이나 ‘2’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이상(以上) : 1.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2. 순서나 위치가 일정한 기준보다 앞이나 위 3. 이미 그렇게 된 바에는 4. 서류나 강연 등의 마지막에 써서 ‘끝’의 뜻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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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62 : -들 -의 수시로


나무들은 꽃 피고 잎 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의 빛과 냄새는 수시로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빛과 숲냄새는 곧잘 바뀐다

→ 나무는 꽃피고 잎지는 때가 제가끔이어서 숲은 빛과 냄새가 늘 바뀐다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8쪽


나무나 풀이나 꽃을 헤아릴 적에는 ‘-들’을 안 붙이는 우리말씨입니다. 비나 눈이나 바람을 살필 적에도 ‘-들’을 안 붙이는 우리말씨예요. 숲에서 느끼거나 마주하는 빛과 냄새라면 “숲빛과 숲냄새”입니다. “숲은 빛과 냄새가”라든지 “숲에서는 빛과 냄새가”라 할 만합니다. 철마다 피고지는 길이 다르게 마련이니, 숲에서 마주하는 숲빛이며 숲냄새는 늘 바뀌고 그때그때 새로우며 언제나 남다릅니다. ㅍㄹㄴ


수시(隨時) : (일부 명사 앞에 쓰여) 일정하게 정하여 놓은 때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름

수시로(隨時-) : 아무 때나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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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61 : 큰 게 좋은가


젖가슴이 큰 게 그리 좋은가

→ 젖가슴이 크면 그리 기쁜가

→ 젖가슴이 그리 커야 하나

→ 젖가슴이 왜 커야 하나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 50쪽


‘것’은 어느 하나를 뭉뚱그리듯 가리킬 적에 곧잘 씁니다. ‘거석·거시기’로 뻗고, ‘곳’으로 만납니다. 다만 외따로 쓰기보다 흔히 ‘이것·그것·저것’처럼 앞말을 붙여서 씁니다. 말끝에 달라붙는 ‘것’은 모조리 군말이라 여길 만합니다. “큰 게 그리” 같은 자리는 “크면 그리”나 “그리 커야”로 손질합니다. 그리고 ‘좋다’도 아무 자리에나 안 씁니다. 어느새 ‘것’마냥 ‘좋다’를 말끝에 자주 붙이는 말씨까지 도지는데, ‘낫다’나 ‘즐겁다·기쁘다·반갑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큰 게 그리 좋은가”를 통째로 “왜 커야 하나”라든지 “굳이 커야 하나”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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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60 : 나의 해외여행 분투기


나의 해외여행 분투기

→ 이웃마실로 애쓰다

→ 바깥마실로 구슬땀

→ 나라밖마실로 발품

《즐거운 어른》(이옥선, 이야기장수, 2024) 215쪽


지난 2004년에 “편집자 분투기”라는 책이 나온 뒤로 “무슨무슨 분투기” 같은 말씨가 훅 번집니다. 이 책이 나오기 앞서도 ‘분투·분투기’ 같은 말씨를 쓰는 분이 곧잘 있었지만, 이 책을 불씨로 ‘나의’까지 곁들여 “나의 ○○○ 분투기”를 떠돌말로 삼습니다. 아주 일본말씨인데, 애쓰거나 힘쓰는 사람 스스로 이 말씨를 쓰기에 ‘나의’는 으레 군더더기입니다. 어느 일로 애쓰거나 힘쓸 적에는 ‘땀’으로 빗댑니다. 땀을 빼고 땀을 쏟고 땀을 냅니다. ‘땀방울’은 이슬로 빗대기도 하고 ‘구슬땀’이라고도 하지요. 누가 보든 안 보든 스스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은 다리품에 발품을 들여요. 이웃마실을 하려고 애씁니다. 바깥마실로 구슬땀이에요. 나라밖마실로 발품을 팔고요. ㅍㄹㄴ


해외여행(海外旅行) : 일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가는 일

분투(奮鬪) :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노력함

-기(記) : ‘기록’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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