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6 : 1년 번 산 파티 주최 -ㄴ -ㅁ


1년에 한 번 산나물 튀김 파티를 주최하는데, 무척 큰 즐거움이다

→ 해마다 멧나물튀김잔치를 여는데 무척 즐겁다

→ 봄마다 멧나물튀김잔치를 무척 즐겁게 연다

《산기슭에서, 나 홀로》(우에노 지즈코/박제이 옮김, 청미, 2025) 86쪽


멧골에서 얻거나 누리는 나물이기에 ‘멧나물’입니다. 해마다 멧나물로 튀김잔치를 열며 이웃하고 도란도란 어울릴 만합니다. 멧나물은 봄이면 맞이하는 고마운 숨빛이니 봄마다 ‘멧나물튀김잔치’를 열 만합니다. “무척 큰 즐거움이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무척 즐겁다”나 “아주 즐겁다”나 “대단히 즐겁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일년 : x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산나물(山-) : 산에서 나는 나물 ≒ 멧나물·산채

파티(party) :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 ‘모임’, ‘연회’, ‘잔치’로 순화

주최(主催) : 행사나 모임을 주장하고 기획하여 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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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2 : 연대solidarity의 한 방법 연대 -에 대한 공감 사회적 선 미덕 실현 행위


연대solidarity의 한 방법이었다. 연대는 아픔과 기쁨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사회적인 선과 미덕을 실현하는 행위이다

→ 손잡기이다. 함께 아프고 기뻐하며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서 착하고 아름답게 사는 길이다

→ 같이하는 일이다. 같이 아프고 기쁘며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서 착하고 아름답게 가는 길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유시민, 아포리아, 2013) 186쪽


한자말이나 영어를 써도 안 나쁘되, ‘연대solidarity’처럼 쓸 까닭이 없고, 이렇게 쓴들 뜻이 또렷하거나 환하지 않습니다. ‘어깨동무’나 ‘손잡기’나 ‘같이하다·함께하다’라 하면 되어요. “-의 한 방법”은 일본스런 옮김말씨인데 군더더기라서 통째로 덜어냅니다. 함께 아프고 같이 기쁠 줄 아는 마음이라면 이웃하고 손을 잡을 줄 알아요. 착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길이기에 스스로 즐겁고 서로 반갑습니다. ㅍㄹㄴ


연대(連帶) : 1.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2. 한 덩어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

solidarity : 연대, 결속

방법(方法) :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나 방식

공감(共感) :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사회적(社會的) : 사회에 관계되거나 사회성을 지닌

선(善) : 1.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음. 또는 그런 것 2. [철학] 도덕적 생활의 최고 이상

미덕(美德) : 아름답고 갸륵한 덕행 ≒ 휴덕

실현(實現) : 꿈, 기대 따위를 실제로 이룸. ‘실제 이루어짐’으로 순화

행위(行爲) : 1. 사람이 의지를 가지고 하는 짓 2. [법률] 법률상의 효과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의사(意思) 활동 3. [심리] 환경에서 유발되는 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유기체의 행동 4. [철학]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생각과 선택, 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인 언행. 윤리적인 판단의 대상이 된다 ≒ 행동(行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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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 - 제7회 권태응문학상 수상작 문학동네 동시집 87
임수현 지음, 윤정미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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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6.2.

노래책시렁 498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

 임수현 글

 윤정미 그림

 문학동네

 2023.1.31.



  말과 글은 다를 수 없습니다. 말과 글이 다르면 거짓말이거나 눈속임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생각할 노릇입니다. 왜 말과 글은 다를 수 없을까요? 글이란, 말을 담아낸 그림이니, 말을 그대로 담아요. 말이란, 마음을 담아낸 소리이니, 마음을 그대로 얹어요. 마음이 말을 거쳐서 글로 나타나니, 말과 글이 다르다면 “마음과 다르게 글만 꾸미거나 부풀리거나 감추거나 덧씌운다”는 뜻입니다. 이때에 더 살필 노릇인데, 우리는 말과 글을 다르게 하는 사람을 알아볼 눈빛인가요? 우리는 말과 글이 다른 사람을 못 알아차리는 눈길인가요?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를 읽었습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거나, 어린이하고 나누거나, 어린이부터 읽을 글이라고 한다면, 예쁘게 꾸밀 글이 아니라, 어린이 누구나 저마다 마음에 심을 씨앗(글씨앗)일 노릇이라고 봅니다. 어떤 틀(동시작법)에 따라야 할 일이 없습니다. 어린이는 틀에 맞추어 자라지 않아요. 어린이는 틀에 따라서 커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곁에서 여러 어른이 ‘길동무’이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거나 저렇게 해야 한다고 이끄는 ‘길잡이’가 아니라, 어린이가 이렇게 놀거나 저렇게 노래하거나 즐겁게 사랑일 수 있는 길을 나란히 짚으면서 천천히 함께 걸어갈 사람이어야 비로소 어른이라고 봅니다. 말이란 늘 마음입니다. 어떤 마음이든 어떤 말에든 담을 수 있습니다만, 손수짓기라는 살림꽃을 말과 글에 담아내기를 바라요.


ㅍㄹㄴ


넌 참 좋겠다 / 문제집 같은 건 안 풀어도 되니까 / 고양이는 아홉 번 다시 태어난다던데 / 오구야 / 지금 넌 몇 번째니? (지금 넌 몇 번째니?/18쪽)


할머니 눈이 동그래졌어 / 신이 난 나는 더 더 더 / 몸을 배배 꼬며 / 머리를 앞뒤로 왔다 갔다 / 춤을 추고 또 췄어 // 그러다 나도 모르게 할머니를 칭칭 감았어 (단풍놀이/48쪽)


아이는 / 모래톱 위에 벗어 둔 / 신발 한 짝 누가 가져가 / 울고 있어요 // 이거 네 거니? / 파도는 조가비 슬리퍼를 내밀어요 (파도 신발 찾기/52쪽)


어디선가 들려오는 / 희고 작은 목소리 // 저기 눈먼 할머니가 / 장독 위 소복 쌓인 눈을 / 두 손 가득 담아 / 고봉밥으로 내놓았어요 (하얀 목소리/59쪽)


+


《오늘은 노란 웃음을 짜 주세요》(임수현, 문학동네, 2023)


툭― 전나무 가지 위에서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

→ 툭! 전나무 가지에 눈덩이 떨어지는 소리

58쪽


고봉밥으로 내놓았어요

→ 듬뿍밥으로 내놓아요

→ 담뿍밥으로 내놓아요

→ 수북밥으로 내놓아요

→ 푸짐밥으로 내놓아요

59쪽


순한 양을 만든 거야?

→ 몽실염소로 바꿨어?

→ 털염소로 거듭났어?

7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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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5.31. 네 곁에서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숲종이(도서관 소식지) 〈책숲 1019〉을 어찌해야 하나 망설였으나, 곁님과 두 아이가 들려준 말을 헤아리면서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다만, 부산으로 깃새지기(상주작가)를 하러 오가느라 글붓집에 찾아가서 종이를 뜰 겨를은 5월 21일이 아닌 5월 29일에 겨우 났고, 큰아이가 낮부터 일손을 도운 끝에 한나절 만에 드디어 다 손질하고서 나래터로 들고 가서 부쳤습니다.


  온누리 모든 어린이와 푸름이를 지켜보면 누구나 다르게 대견하고 의젓합니다. 저마다 손씨(솜씨)와 손길과 손끝이 다를 뿐입니다. 저도 어릴적에 우리 어머니 곁에서 서툰 손씨에 손길에 손끝으로 이모저모 집안일을 돕거나 거들면서 일손을 나누었습니다. 마침내 어머니가 일을 마칠 즈음에 “제가 썩 잘 돕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고 말씀을 여쭈는데, 어머니는 으레 “아니야! 혼자 다 했으면 언제 끝났겠니! 고마워!” 하셨습니다.


  부산에 자주 깃들어 밤낮과 아침저녁을 보내는 길에 돌아봅니다. 서울이건 부산이건 큰고장은 몹시 시끄럽습니다. 새소리나 벌레소리나 개구리소리는 아예 없다고 여길 만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기울여서 부르면 어느새 크고작은 새가 이쪽으로 날아앉아서 가볍거나 우렁차게 노래를 베풉니다.


  우리는 부산과 서울이라는 큰고장 한복판에서 개구리노래를 만날 수 있을까요? 동박새 춤짓과 꾀꼬리 노래마당과 제비 곤두박춤과 고니 날갯짓을 지켜볼 수 있을까요? 큰고장 한복판에서 개구리가 떼노래를 베풀고 풀벌레가 나란히 떼노래를 들려주는 숲빛살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참말로 ‘민주·자유·평등·평화·진보·보수·연대’라는 이름을 쓰려면, “나하고 다른 너”를 “나하고 다르기에 나랑 나란히 놓고서 숨결을 바라볼” 노릇이면서, “나하고 다른 너”를 비아냥대거나 비꼬거나 손가락질하지 않을 때라야 참답고 바르고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네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따지는 일은 안 나쁘지만, 정작 “우리가 ‘민주·자유·평등·평화·진보·보수·연대’를 참답게 이루려는 길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짚고서 이야기할 노릇입니다.


  앞으로는 ‘선거운동 일체금지’를 하면서 ‘투표일 그날’까지도 ‘방송국 정책토론’을 ‘끝장수다’로 펼 노릇이라고 봅니다. ‘투표일 그날’에도 ‘당사에서 개표방송 시청’ 따위를 하지 말고, ‘후보자 모두’ 방송국에 한자리로 모여서 “앞으로 누가 나라지기로 뽑히든, 나라일을 어떻게 이끌고 다스리면서 펼쳐야 이 나라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며 자랄 터전으로 거듭날는지”를 놓고서 밤새도록 생각을 주고받아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개표결과’에 목매달지 않아야 할 노릇입니다. 우리는 ‘정책토론’을 지켜볼 노릇입니다. ‘개표방송’ 따위마저 안 해야 합니다. ‘개표중계’는 하되,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후보자와 비서와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이 나라 새길을 놓고서 머리를 맞대는 정책토론마당”을 밤새도록 끝없이 이야기하면서 가장 나은 실마리를 찾으려고 할 적에, 비로소 누가 나라지기로 뽑히든, 나라살림을 올곧게 가꾸는 틀을 세울 수 있다고 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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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내 신



맨발로 서울 북한산을 오르고

고무신으로 제주 한라산을 오르면

발바닥으로 이곳 땅빛을 느껴


여기는 흙냄새가 이렇구나

이곳은 흙빛이 이러하네


맨손으로 바람을 쓰다듬으면

맨손 맨발로 나무를 타면

나는 저 하늘 매랑 나란히

바람과 나무 이야기를 듣지


2025.6.1.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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