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14 : 게 기분 좋게 -껴졌


두근두근 뛰는 게 기분 좋게 느껴졌다

→ 두근두근 뛰며 신이 났다

→ 두근두근 뛰면서 기뻤다

→ 두근두근하면서 기운이 났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45쪽


우리말씨는 말끝을 마음에 따라서 다르게 씁니다. 그러나 “뛰는 게”처럼 말끝을 맺으면 다 다른 마음을 못 나타내요. ‘것’을 털고서 “두근두근 뛰며”나 “두근두근 뛰면서”나 “두근두근하면서”나 “두근거리면서”나 “두근대며”나 “두근두근 뛰기에”나 “두근두근 뛰니”처럼 손볼 만합니다. “기분 좋게 느껴졌다”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이미 “기분 좋다”라 할 적에 ‘느낌’을 나타내니 ‘느껴졌다’는 군더더기에다가 겹말씨예요. 또한 ‘즐거운’지 ‘기쁜’지 ‘신나는’지 ‘기운나는’지 ‘짜릿한’지 아리송합니다. 어떤 마음인지 하나를 골라서 알맞게 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기분(氣分) :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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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27 : 면담 시간 가졌


면담 비슷한 시간을 가졌다

→ 가볍게 만났다

→ 가볍게 이야기했다

《어떤 어른》(김소영, 사계절, 2024) 63쪽


만나기에 만납니다. 따로 날과 때를 잡고서 만나는 하루가 있고, 날과 때를 안 잡고서 가볍게 만나는 오늘이 있습니다. 서로 가볍게 마주하기에 한결 부드럽게 이야기가 흐를 만합니다. ㅍㄹㄴ


면담(面談) : 서로 만나서 이야기함 ≒ 면오·면화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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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26 : 지방 대도시 도서관 붐 괄목 성장 졌 지방 소도시 특히 주민 여전 문화 것 문화공간 부족


지방 대도시에서는 도서관 붐이라고 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졌지만 지방 소도시, 특히 주민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여전히 책문화라고 할 만한 것도, 책 문화공간도 부족했다

→ 다른 큰고장은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눈부시게 커졌지만 바깥쪽, 더욱이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아직 책살림도 책터도 모자랐다

→ 고장 큰곳은 책숲바람이라고 할 만큼 부쩍 자랐지만 작은곳, 더구나 사람이 많지 않은 시골 마을에는 아직 책살림도 책마당도 적었다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백창화·김병록, 남해의봄날, 2015) 25쪽


살림집이 모여 이루는 ‘마을’은 크기에 따라서 ‘고을’과 ‘고장’으로 가릅니다. 마을이 모이기에 고을이요, 고을이 모이기에 고장이에요. 큰곳이라면 아무래도 ‘고장’이라 할 테고, 작은곳이라면 ‘고을’일 테지요. 서울하고 먼 고을이나 고장은 그저 ‘고장·고을’이나 ‘큰곳·작은곳’이라 할 만합니다. 온나라에 책숲이 알맞게 퍼지기도 하고, 즐겁게 깃들기도 합니다. 아직 책터가 모자란 곳도 많습니다만, 차근차근 숲빛과 책빛이 자리잡으리라고 봅니다. ㅍㄹㄴ


지방(地方) : 1. 어느 방면의 땅 2. 서울 이외의 지역 ≒ 주현(州縣) 3. 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대도시(大都市) : 지역이 넓고 인구가 많은 도시 ≒ 대도

도서관(圖書館) : 온갖 종류의 도서, 문서, 기록, 출판물 따위의 자료를 모아 두고 일반이 볼 수 있도록 한 시설

붐(boom) : 어떤 사회 현상이 갑작스레 유행하거나 번성하는 일. ‘대성황’, ‘대유행’, ‘성황’으로 순화

괄목(刮目) : 눈을 비비고 볼 정도로 매우 놀람

성장(成長) : 1.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자라서 점점 커짐 2. 사물의 규모나 세력 따위가 점점 커짐 3. [생물] 생물체의 크기·무게·부피가 증가하는 일. 발육(發育)과는 구별되며, 형태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 증량(增量)을 이른다

소도시(小都市) : 작은 규모의 도시

특히(特-) : 보통과 다르게

주민(住民) : 1. 일정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2. [법률]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일정한 주소 또는 거주지를 가진 사람

여전(如前) : 전과 같다

문화(文化) : 1.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2. 권력이나 형벌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인도하는 일 3. 학문을 통하여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3. 영역이나 세계를 이르는 말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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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31 : 매 순간 정말 운 좋 겁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매 순간 정말 운이 좋았다는 겁니다

→ 늘 길이 잘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 언제나 술술 풀렸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감각》(조수용, B Media Company, 2024) 20쪽


이 보기글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 -다는 겁니다”인 얼개인데, ‘것(겁니다)’을 붙인 끝자락을 통째로 털고서 “가장 먼저”도 덜어냅니다. 곰곰이 돌아봐요. 늘 술술 풀릴 수 있습니다. 언제나 길이 잘 풀리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으레 막히거나 자꾸 걸리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하늘이 돕거나 괴롭힌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뜻하기에 이루거나, 뜻하지 않았기에 못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매(每) :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운(運) : 1. = 운수(運數) 2. 어떤 일이 잘 이루어지는 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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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 숲노래 책넋

2025.6.27. 귀제비



  고흥 곳곳에 귀제비가 산다. 귀제비는 제비하고 다르게 생겼고 다르게 날고 다르게 둥지를 짓는다. 사람도 다 다르니, 새도 다 다르게 마련이다. 제비하고 귀제비를 모르면, 제비집도 몰라보고 귀제비집은 아주 몰라본다.


  서울사람한테 귀제비집을 아느냐고 묻는다면 바보일 수 있다. “제비집을 어찌 생각합니까?” 하고 묻는 일(여론조사)은 없지 싶다. 한 푼도 두 푼도 뒷돈은 뒷돈이요, 한 줄도 두 줄도 베끼기(논문표절)는 베끼기이다. 그렇지만 슬금슬금 넘어가려 한다. 제비가 사라지는 나라는 어찌 망가지는지 아예 어림조차 않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 이곳을 뒤흔든다.


  나라일꾼(국무총리·장관·기관장)쯤 맡으려면 50억 원이건 2억 원이건 200원이건 몰래 받는 일이 없이 ‘아이곁에서’ 살림을 짓는 참한 일꾼이어야 하지 않을까. ‘저놈’들은 더 많이 받아먹었다면서 나무랄 까닭이 없다. ‘저놈보다 적게 받아먹었’기에 잘못이 아니거나 없을 수 없다. ‘숙대 글베끼기(논문 표절)’를 따진 손가락으로 ‘칭화대 글베끼기(논문 표절)’을 나란히 따지고 나무랄 줄 알아야 이 나라가 발돋움을 한다. 글베끼기를 하는 사람은 책을 안 읽는다고 느낀다. 이들은 ‘훔칠’ 뿐이다. 배우지 않으니 훔치거나 베끼거나 등돌린다. 


  아이들은 갈수록 읽눈(문해력)이 떨어진다는데, 먼저 어른부터 읽눈이 바닥을 친다. 슥 훑고서 읽었다고 여기는 분이 너무 많고, 책이고 영화이고 고작 애벌만 훑고서 ‘읽었다’고 말하니, 그저 엉성할 뿐이다. 아이도 어른도 “한두 벌 말한다”고 해서 바로 알아듣지 않는다. 자꾸자꾸 말해야 천천히 알아차린다. 어느 책이든 곰곰이 짚으면서 두고두고 되읽어야 비로소 속뜻을 새긴다. 속뜻을 안 새기면서 겉훑기를 하는 물결이 높은 나머지, “우리말이 가장 어렵다”는 어이없는 말이 나오기까지 한다.


  언제나 우리말이 가장 쉽다. 쉬운 우리말부터 차분히 익히기에 숱한 새길을 내고 열고 가꾼다. 우리말이 아닌 “우리말 시늉”을 하는 겉치레를 치워야, 아이들부터 굴레(입시지옥)에서 벗어나고, 어른은 저마다 어질게 보금자리를 일굴 수 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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