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일부러 : 서로 틈을 내야 비로소 뭔가 이룬다. ‘일부러’ 하니 된다. 일부러 안 하면 못 이룬다. 생각해 봐. 일부러 틈을 내니까 만날 뿐 아니라, 이야기도 되고, 생각도 흐르고, 일이 생겨나. 바쁘다는 말도 일부러 하고, 힘들다는 말도 일부러 하지. 바쁜 틈을 낸다는 말도 일부러 하고, 힘들어도 한다는 말까지 일부러 해. 하거나 이루고 싶으니 그야말로 없는 틈이며 돈이며 무엇이든 일부러 마련하지 할 뜻이며 생각이며 마음이 없으니 무엇이든 일부러 일으키려 하지 않아. 2004.5.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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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낱말꾸러미를

2019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종이사전이 나올 때까지

더 손질하거나 보태지 않습니다.

너그러이 헤아려 주셔요.


https://blog.naver.com/hbooklove/221497489353


그동안 손질하고 보탠 ㄱㄴㄷ 목록 한 가지만 걸칩니다.

즐거이 누려 주셔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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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 글 그림, 김연수 옮김 / 달리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84


《세 가지 질문》

 레오 톨스토이 글

 존 무스 그림

 김연수 옮김

 달리

 2003.1.15.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겨울이니까요. 바람이 매섭습니다. 겨울이거든요. 그러나 봄이나 여름이나 가을에도 바람이 세차거나 매섭게 부는 날이 있습니다. 이때마다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묻습니다. “너는 왜 이렇게 세차고 매섭게 불어야 하니?” “너희가 이런 바람을 불렀거든.” “우리가?” “그래, 너희 삶이 이런 바람을 바라더라.” “어떻게?” “샅샅이 쓸어내고 싶지 않니?” “무엇을?” “너희 별이며 마음에 깃든 모든 찌꺼기를.” “그렇구나.” “아무렴.” 《세 가지 질문》은 책이름처럼 세 가지 길을 다룹니다. 어느 길이 옳다고 밝히지는 않되, 여러 길 가운데 스스로 아름답고, 즐겁고, 사랑스러운 길을 찾도록 넌지시 귀띔을 합니다. 그래요, 어느 길이든 나아갈 사람은 바로 우리예요. 네가 아닌 내가 갑니다. 너희가 아닌 우리가 가고요. 이 길을 가다가 가시밭을 만나 아플 수 있어요. 저 길을 가다가 벅차서 주저앉을 수 있어요. 그 길을 가다가 헤매거나 제자리걸음이 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스스로 마음에 꿈을 품고 사랑을 길어올리며 노래를 부를 줄 안다면, 어느 길에서건 곱게 피어나는 해님이며 별님을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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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30.


《아리송한 꽃》

 카와치 하루카 글·그림/별무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4.6.27.



곧 새해이고 이맘때는 시골이건 서울이건 다 붐비기 마련이라 오늘 저자마실을 다녀오기로 한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한 분이 많았을까. 오늘 따라 읍내가 북적거린다. 집으로 돌아와 숨을 돌린다. 언제나 우리 보금자리가 으뜸이다. 모든 사람이 매한가지일 테지. 아무리 조그마한 곳이라도 우리 숨결이 느긋이 쉬는 곳에서 마음이며 몸에 새롭게 기운이 돌리라. 《아리송한 꽃》은 꽤 투박한 그림결이다. ‘19세 미만 구독불가’란 딱지도 붙는다. 뭔 만화이기에 그런가 하고 들추니 그럴 수 있겠네 싶으면서도, 《어제 뭐 먹었어?》 같은 만화는 왜 이런 딱지를 안 붙이는지 아리송하다.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도 이런 딱지를 붙여야 하지 않나? 잣대가 그야말로 아리송하다. 카와치 하루카 님 만화책을 곧잘 장만하는데, 살살 엉뚱하다 싶으면서도 상큼한 멋이 있다. 이분은 왜 이렇게 손을 떨면서 그리는가 싶지만, 이분 나름대로 그리는 멋이겠지. 늘 그렇듯 그림결이 깔끔하더라도 줄거리가 없으면 볼 수 없다. 그림결이 엉성해 보여도 줄거리가 있으면 생각날개를 펼 만하다. 어릴 적에 즐긴 종이인형이 요정처럼 살아나서 같이 지내는 이야기를 단출하게 잘 담았구나 싶다. 살섞는 얘기는 굳이 안 곁들여도 좋으리라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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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9.


《크다! 작다!》

 장성익 글·이윤미 그림, 분홍고래, 2018.11.16.



도끼 한 자루를 장만하면서 생각한다. 아, 시골에서도 좋은 손도끼를 장만하기 어렵구나. 나무를 패서 장작을 쓰는 이가 드물기에 도끼 한 자루를 제대로 벼리던 솜씨가 사라졌을는지 모른다. 도끼도 손수 벼려서 써야 할까? 아니면 노르웨이로 날아가서 그곳에서 도끼 몇 자루를 사서 들고 와야 할까? 틀림없이 노르웨이나 핀란드나 아이슬랜드나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도끼를 잘 벼리리라 본다. 이래저래 생각하며 면소재지 철물점을 들러 집으로 오는 길에 잘린 길나무를 본다. 자전거를 멈추고 줄기 끝을 팬다. 곁님이 뜨개바늘을 한창 깎으니, 이 나무도 좋을 듯하다. 턱턱턱 나무살이 터진다. 좋구나. 톱, 망치, 도끼, 손드릴, 낫, 숫돌. 투박한 연장이 손맛을 살린다. 《크다! 작다!》를 읽었다. 우리 삶터를 이루는 바탕이 무엇일 적에 아름다울까 하고 묻는 책이다. 그래, 큰 것도 작은 것도 없지. 커야 하지 않되 작아야 할 까닭이 없지. 그저 삶을 바라보면 되고, 살림을 지을 노릇이다. 언제나 사랑으로 하루를 맞이할 일이요, 서로 손을 맞잡고 숲을 가꿀 줄 알면 즐겁겠지. 그나저나 손도끼는 아이들한테 꽤 묵직할 듯하다. 찬찬히 다루도록 천천히 이끌어야지. 서두르면 다치지만, 느긋하면 겨울볕을 머금으면서 나무소꿉을 누리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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