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8
이유미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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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맑은책시렁 220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

 이유미 글

 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19.11.9.



무엇보다 동물에게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 사랑받으며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요. (28쪽)


여러분이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해를 입힌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여러분이 더 싫어질지도 몰라요. 여러분이 싫다고 그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또 해를 입힌다면 어떻게 될까요? (68쪽)


우리가 강아지를 사고 선물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강아지를 강제로 태어나게 하는 사람들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79쪽)


우리가 동물을 대할 때 헤아려야 할 점은 단 한 가지면 충분해요. 바로 동물도 우리와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는 점이에요. (98쪽)


우리가 직접적으로 동물을 해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다만 팜유 농장만 넓히고 싶었다고, 플라스틱은 다 재활용하는 줄 알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129쪽)



  풀꽃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곁에 풀꽃을 놓습니다. 풀꽃이 들려주는 말을 알아듣고, 풀꽃한테 즐겁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뭇짐승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곁에 짐승을 둡니다. 짐승이 들려주는 말을 알아차리고, 짐승한테 도란도란 이야기를 들려주곤 해요.


  곁에 두는 꽃이니 ‘곁꽃’입니다. 곁에 두는 짐승이니 ‘곁짐승’이에요. 이런 얼거리를 헤아린다면, 곁에 있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은 ‘곁님’이에요.


  우리를 둘러싼 터전에서 곁에 두는 숨결이라면 더없이 사랑으로 마주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무한테나 ‘곁’을 두지 않습니다. 오롯이 사랑으로 어우러질 숨결한테 곁을 두고 바라보며 함께 살아가요.


  어린이인문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이유미, 철수와영희, 2019)를 읽으며 곁짐승을 헤아려 봅니다. 예전에는 ‘집짐승’이었고, 어느 때부터인가 ‘애완동물’이었으며, 이제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이 생깁니다. 이처럼 달라지는 이름에는 조금씩 거듭나는 우리 마음이며 생각이 스민다고 느껴요.


  그저 집에만 머무는 짐승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반려)’ 짐승으로 여기기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싶어요. ‘한집짐승’처럼 ‘한-’을 붙일 수 있고, ‘곁-’을 붙인 ‘곁짐승’이라 할 수 있으며 ‘짐승’이란 말을 바꾸어 ‘곁짝’이나 ‘곁벗’이라 할 만해요. 왜냐하면 마음으로 만나고 아끼며 어우러지는 사이라면, 풀이건 짐승이건 나무이건 벌레이건 마음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사람만 으뜸이라는 생각을 넘어서, 푸나무이며 짐승이며 벌레이며 새이며 모두 우리 곁에서 아름드리 숨결로 맞아들여서 ‘곁동무’나 ‘곁지기’로 바라볼 만합니다.


  어린이한테 동물 권리를 들려주려는 작은 책은 이 대목을 짚습니다. 《선생님, 동물 권리가 뭐예요?》라는 책은 ‘사람도 살기 팍팍해서 권리를 못 누리는데 무슨 동물 권리?’라는 틀을 넘자고 밝혀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며 권리를 누리는 길이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숨결이 저마다 즐겁게 살아가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데에서 비롯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생각해 봐요. 사람으로서 이웃이며 동무를 아낀다면 풀 한 포기를 함부로 다루지 않아요. 사람답게 이웃이며 동무를 돌볼 줄 알면 작은 짐승도 커다란 짐승도 모두 빛나는 숨결로 맞아들여서 아끼는 포근한 터전이며 마을이 됩니다.


  우리 삶터가 메마르거나 팍팍하다면 사람됨이며 사람다움을 잊거나 잃은 탓일 수 있어요. 곁에 꽃 한 송이를 두면서, 곁에 여러 짐승이 아늑하게 지내는 보금자리로 가꾸면서,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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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10.


바르거나 옳게 하지 않으면서 슬쩍 떡고물을 주는 이가 있어요. 달콤한 말로 속인다거나, 입에 발린 말을 일삼기도 하지요. 이를 ‘대중주의’나 ‘인기영합’이라고도 하고 ‘포퓰리즘’이라고도 하더군요. ‘눈가림·눈속임’이나 ‘바람몰이’라든지 ‘달콤발림·입말림’이라 해도 되지 싶어요. 예전에는 ‘밥어미’라 했지요. 한자말로는 ‘식모’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밥을 해도 ‘부엌데기’는 낮춤말로, ‘부엌지기’는 높임말로 느낄 만해요. 말끝을 바꾸면서 ‘부엌지기·부엌님’으로는 ‘요리사·주방장·셰프’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고기밥보다 풀밥이 좋으면 “풀밥을 먹는다”고 하면 되고 ‘풀살림’을 한다거나 ‘풀사랑’이라 할 만해요. ‘풀즐김이’ 같은 이름도 좋습니다. 이와 맞물려 고기를 좋아한다면 ‘고기밥’을 먹고 ‘고기살림·고기사랑’이나 ‘고기살림이·고기사랑이’처럼 이름을 붙일 수 있어요. 먹는 그대로 이야기합니다. 즐기는 그대로 말합니다. 살림하는 그대로 낱말을 혀에 얹어요. 우리 모습이 고스란히 우리가 쓰는 말입니다. 우리 하루가 언제나 우리 걸음걸이를 나타내는 빛나는 말이에요. ㅅㄴㄹ


눈가림·눈속임·바람몰이·달콤발림·입발림·발림말·떡고물 ← 포퓰리즘, 인기영합, 대중주의

부엌데기·드난꾼 ← 식모, 가정부

부엌지기 ← 요리사, 조리사, 주방장, 셰프

풀밥·풀살림·풀사랑·풀을 먹다 ← 채식, 채식주의

풀밥꾼·풀살림이·풀사랑이·풀즐김이 ← 채식주의자

고기밥·고기살림·고기사랑·고기를 먹다 ← 육식, 육식주의

고기밥꾼·고기살림이·고기사랑이·고기즐김이 ← 육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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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1.9.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겹말인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잘 들여다보다”도 겹말입니다. 그러나 저도 예전에 틀림없이 이 겹말을 썼으리라 느껴요. ‘들여다보다’를 국립국어원 사전에서 찾아보면 “2. 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로 풀이합니다. 아마 이 뜻풀이를 찾아보는 사람부터 드물겠지요? 더 살피면 사전 뜻풀이도 겹말풀이예요. 왜냐하면 ‘살피다’도 “1. 두루두루 주의하여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거든요. ‘들여다보다·살피다’ 앞에는 ‘자세히·잘’ 같은 말을 못 붙입니다. 어느 곳을 일구기 어렵다면 거칠거나 메마르겠지요. ‘척박’이라 하지 않아도 돼요. “물꼬 터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논일에서 으레 쓰는데 어떤 일이나 말이 갑자기 터져나오는 모습을 가리켜요. 이른바 ‘시작·시발·개시·폭발’을 담아낼 만합니다. 요새 “갑을 관계” 이야기를 쉽게 듣습니다. 이는 ‘힘판·힘자리’를 말하는 셈이겠지요. 진저리나 진절머리가 날 적에, 도리질을 하거나 손사래질을 할 적에 “학을 떼다”라 말하는 분이 있는데 ‘학’은 ‘학질’을 가리킨다지요. 꾸밈없이 말하면 돼요. ‘싫다’나 ‘소름’ 돋는다고 해도 되어요. ㅅㄴㄹ


들여다보다·살피다 ← 자세히 관찰, 자세히 들여다보다, 잘 들여다보다

거칠다·사납다·메마르다·모질다·팍팍하다 ← 척박

힘판·힘자리 ← 갑을, 갑을 관계

물꼬 터지다 ← 시작, 시발, 개시, 폭발

진저리·진절머리·싫다·소름돋다·시달리다·들볶이다·괴롭다 ← 학을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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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쿵짝 데구르르 도토리 축제 꼬꼬마 도서관 1
오시마 다에코 지음, 육은숙 옮김, 가와카미 다카코 그림 / 학은미디어(구 학원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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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04


《쿵짝쿵짝 데구루루 도토리 축제》

 오시마 다에코 글

 가와카미 다카코 그림

 육은숙 옮김

 학은미디어

 2006.5.5.



  더위가 꺾이는 가을이라지만, 가을에는 뭇열매가 단단히 맺힙니다. 추위가 꺾이는 봄이라는데, 봄에는 뭇풀이 보드라이 열려요. 가을에는 열매가 맺으면서 잎빛이 수그러들어 온땅이 바스락 소리로 넘칩니다. 봄에는 떡잎이 돋으면서 흙빛에 새로운 물결이 흘러요. 철마다 다른 빛을 마주하면서 철철이 새롭게 살림을 하고 소꿉을 놉니다. 하루하루 새삼스러운 바람이며 볕을 바라보면서 날마다 씩씩하게 보금자리를 건사하고 소꿉잔치를 벌입니다. 《쿵짝쿵짝 데구루루 도토리 축제》는 가을날 가을놀이를 다룹니다. 밤보다 작은 도토리인데, 숲에는 갖은 참나무가 어우러져요. 저마다 다르게 생긴 도토리가 춤추고, 이 도토리가 숲짐승한테 즐거운 가을밥이 될 뿐 아니라, 깊은 숲이 더욱 푸르게 거듭나도록 이끄는 씨앗이 됩니다. 어린이가 누리는 소꿉놀이란 바로 보금자리를 한결 싱그러이 가꾸는 기운이지 않을까요. 어린이가 즐기는 소꿉잔치란 언제나 숲빛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환하게 비추는 사랑이지 않을까요. 뛰놀기에 어린이입니다. 소리치고 춤추고 노래하기에 어린이입니다. 뒹굴고 달리고 넘어지고 일어나서 활짝 웃고 손뼉을 치기에 어린이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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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 녀석들! 마음별 그림책 10
제바스티안 메셴모저 지음, 김경연 옮김 / 나는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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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77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 녀석들!》

 제바스티안 메셴모저

 김경연 옮김

 나는별

 2019.10.17.



  아이를 낳아 어버이로 살더라도 아이를 사랑하는 길하고 멀어지기도 합니다. 어버이란 자리에 서기에 아이를 사랑하거나 아끼거나 보듬거나 돌보지는 않더군요. 누가 아이를 사랑할까요? 바로 어버이로서 어버이인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갈 적에 비로소 아이를 사랑하더군요. 어버이 아닌 여느 어른이더라도 이 땅에 아기로 새로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둘레에서 받은 너른 꽃빛 같은 사랑을 온몸으로 품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아이를 사랑하고요.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 녀석들!》은 아기 염소하고 이 아기 염소를 잡아먹고 싶은 사납짐승 하나가 나옵니다. 다만 사납짐승을 다들 ‘뻔한 그 짐승’으로 그리곤 하는데요, 이런 대목은 좀 아쉬워요. 그렇게 틀에 박힌 눈으로 바라볼 까닭은 없거든요. 우리는 늑대가 어떤 짐승인 줄 얼마나 어떻게 알까요? 늑대하고 마음으로 사귀어 보거나 이야기를 해보고서 늑대를 ‘뻔한 그 짐승’으로 다룰까요? 그림책에 나오는 아기 염소 일곱은 개구쟁이요 장난꾸러기입니다. 신나게 놀고 싶은 마음입니다. 두렵거나 무서운 마음이 아닌, 뛰놀고 구르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장난판을 벌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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