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 풀꽃세상 환경 특강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5
박병상 외 지음, 풀꽃세상 기획 / 철수와영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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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숲책 읽기 159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풀꽃세상 기획

 박병상·이상수·심재훈·이시우

 철수와영희

 2020.1.25.



멀쩡한 자연을 훼손시키고 그 위에 생태 교육장을 만들고요. 녹색성장을 이야기하면서 강을 파헤칩니다 … 그들이 말하는 ‘스마트 농장’은 농사짓는 곳이 아니에요. 그저 자본이 지어 놓은 시설입니다. (23쪽)


그렇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설을 왜 서울이나 수도권에 짓지 않는 걸까요? 당연하게도 혐오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위험해요. 그래서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은 늘 도시의 안락함을 위해 희생당해요. (28∼29쪽)


사실 독일은 재생 에너지로 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는데요, 이는 독일사람들의 85퍼센트가 핵발전소를 줄여 재생 에너지를 확충하는 방안을 찬성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55쪽)


우리의 먹을거리가 되는 가축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농가나 농장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축산 기업에서 제품처럼 생산됩니다. (81쪽)


당시(1967년 한국에) 고엽제를 뿌리면서 제초제 실험도 같이 합니다 … 군사 목적이 아니지요. 냉전을 핑계로 자기들 상품 개발하는 데 한국 땅을 이용한 겁니다. 비무장 지대를 미군의 점령 지역으로 공식화하고 있던 그런 조건이 아니면 어느 나라가 그걸 허락하겠어요. (105쪽)



  2019년에 고흥군은 ‘스마트팜’을 펴는 고장으로 뽑혀서 나라돈을 엄청나게 끌어들인다면서 곳곳에 걸개천이 나부꼈습니다. 사람손이 가지 않는 전자동 유리온실을 지어서 손전화로 척척 다루는 스마트팜이라는데, 고흥에서 ‘스마트팜을 지을 터’를 다녀온 적 있어요. 그곳은 어느 화력발전소에서 가져온 잿더미가 두껍게 덮였더군요.


  나라에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곳곳에 세우려고 하는 스마트팜은 흙에 씨앗을 심어서 거두지 않습니다. 바닥을 시멘트로 다진 다음에 물을 주어서 키운다지요. 흙이 없이, 비도 없이, 해도 없이, 오직 전기하고 수돗물로 키우는 곳이 스마트팜인데 화력발전소 쓰레기를 잔뜩 들이부은 데를 시멘트로 덮고서 유리온실을 짓는다더군요.


  우리는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알까요? 또는 모를까요? 지난날 이명박이라는 사람이 냇물을 반듯하게 편다면서 수십 조에 이르는 돈을 들이부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그 짓이 얼마나 터무니없는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팜 같은 나라일도 얼마나 어이없는가를 모르는 사람이 무척 많아요.


  숲책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풀꽃세상, 철수와영희, 2020)를 읽으면 첫머리로 이야기를 펴는 분이 바로 이 스마트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나 시골에서 살지 않는 분이라면 스마트팜이란 이름부터 낯설 테고 무엇이 어떻게 말썽이며, 그런 일을 꾀한다면서 얼마나 어마어마한 돈이 허투루 흘러나가는가를 어림조차 못하리라 봅니다.


  이름은 비무장지대이지만 온갖 무기가 가장 많은 곳이 있습니다. 남북이 서로 군대하고 전쟁무기로 맞서는 자리는 비무장지대가 아닙니다. 그냥 휴전선이며, 군대도 무기도 끔찍하도록 많습니다. 저는 1995∼1997년에 그곳에서 군대살이를 했고, 그무렵에 가시울타리 둘레에 자란 나무하고 풀을 없앤다면서 고엽제를 뿌리는 일도 했습니다. 그때에 군인은 위에서 시키니 뿌릴 뿐이었고, 그런 것을 뿌리면 땅에 얼마나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거의 다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뿐이 아니에요. 비무장지대 아닌 ‘완전무장지대’에서는 해마다 쇠가시울타리를 새로 쳤어요. 예전 쇠가시울타리는 걷어내지 않습니다. 그냥 내버려둡니다. 대인지뢰도 해마다 새로 묻어요. 크레모아라는 무기도 해마다 새로 묻고, 예전 것을 그냥 내버립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얼마나 알거나 느낄까요? 나라에서 오래도록 쉬쉬한 이런 이야기는 언제쯤 낱낱이 밝혀지면서 잘잘못을 말끔히 푸는 길로 갈 만할까요?


  참말로 우리는 모름쟁이입니다. 교과서에 안 적힌 이야기가 대단히 많습니다. 숱한 인문책에서 안 건드리는 이야기도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같은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아주 조그마한 조각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숲인 줄 잊는다면 참하고 멀어집니다. 너랑 내가 스스로 숲일 뿐 아니라, 서로 다르면서 아름다운 숲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면 차츰 거짓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부디 길을 안 잃으면 좋겠어요. 이제라도 경제성장을 모조리 멈추고 스스로 숲으로 다시 날갯짓하는 길을 가기를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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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바짝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1.3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푸름이한테 들려주는 삶말 이야기를 글종이 800쪽 남짓으로 추리려고 이틀을 바짝 씁니다. 벼리를 새로 짜고, 비슷하게 들려준 말을 덜어냅니다. 이제 다 되었나 싶어 출판사로 다시 보내려다가 그만둡니다. 하루를 더 묵히고 새벽에 되읽고서 더 손질하려 합니다. 이 꾸러미를 출판사에서 받아들여 주더라도 나중에 더 손질할는지 모르지만, 손질하고 또 손질할 적에 한결 곱게 이야기꽃이 되겠지요. 마지막에는 23시 52분부터 10시 52분까지 한숨도 쉬지 않고 바짝 달려서 끝내고 밥을 차려 아이들 먹이고서 곯아떨어집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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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30.


《요리조리 세계사》

 손주현 글, 여희은 그림, 책과함께어린이, 2019.6.28.



“오늘은 빵을 해볼까요?” 큰아이가 묻는다. “네가 바란다면 그렇게 하렴.” 열한 시 무렵 작은아이를 부른다. “감자하고 당근을 손질해 주겠니?” 두서너 해 앞서까지 혼자 다 하던 부엌일을 이제 셋이 나누어 한다. 큰아이는 반죽을 해서 부풀려 놓는다. 작은아이는 아버지 곁에서 카레를 끓일 밑손질을 한다. 이 모든 일은 20분 만에 끝. 혼자 하면 두 시간 일을 셋이서 20분. 아침에 끓인 카레를 저녁에 뎁힌다. 큰아이는 빵을 굽고 남은 반죽을 수제비로 끊어서 넣는다. 저녁 카레는 훨씬 맛있다. 이러고도 남은 카레에 이튿날 뭘 보태면 재미날까? 《요리조리 세계사》는 ‘요리’하고 ‘조리’라는 한자말을 따서 여러 나라 발자취를 짚는다. 이렇게 말놀이를 할 수 있겠거니 싶으면서도 아쉽다. ‘요리’이든 ‘조리’이든 막상 한국말은 아니니까. 한국말은 ‘짓기’하고 ‘하기’이다. 나라면 “콩떡쿵떡 세계사”나 “팥떡찰떡 세계사”나 “찧고 까불고 세계사” 같은 이름을 쓰리라. 아무튼 수수한 밥살림으로 여러 나라 삶길을 짚는 이 책은 대단한 밥차림이 아니라, 여느 사람들 여느 밥자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피어났다고 하는 대목을 밝힌다. 아무렴. 역사는 궁궐 아닌 들판하고 마을하고 숲하고 바다하고 하늘에서 태어났는걸.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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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9.


《개구쟁이 특공대의 들판 정글》

 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 글·스에자키 시게키 그림/정인선 옮김, 꼬마대통령, 2009.1.8.



물까치 한 마리가 고양이한테 잡혔다. 고양이는 물까치 목을 바로 비틀어서 아구아구 먹는다. 고양이가 사냥한 자리에는 깃털만 나부낀다. 바람에 날리는 물까치 깃털을 바라본다. 꽁지깃이 되게 길다. 이 가벼운 깃을 몸에 달고서 홀가분히 날아다녔구나. 사냥을 하는 고양이는 끈질기다. 아무리 하늘을 나는 새라 해도 나무에든 울타리에든 내려앉기 마련이다. 날갯짓을 쉬어야 할 때가 있다. 이때를 노리고 새가 즐겨앉는 자리 가까이에서 웅크린다. 다만 너무 가까이 웅크리지는 않는다. 새가 걱정하지 않겠구나 싶을 만큼 꽤 떨어진다. 아무리 잘 나는 새라 하더라도 바로 하늘로 솟구치지는 않기에 펄럭이면서 아직 높지 않을 때를 살피는 고양이로구나 싶다. 《개구쟁이 특공대의 들판 정글》을 편다. 개구쟁이 세 아이는 거의 쉬지 않으며 논다. 뛰고 달리고 구르고 넘어진다. 아마 이 아이들 마음에는 ‘얌전히’나 ‘가만히’나 ‘조용히’는 없을 테지. 비록 도시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지만 그 도시에서 빈틈이며 풀숲을 찾아서 누비려 한다. 어른 눈에는 안 보이는 재미난 새나라를 풀숲에서 만난다. 셋은 신나게 뛰놀며 그야말로 무럭무럭 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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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나물 2 - 아빠와 아들
타가와 미 지음, 김영신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70


《풀솜나물 2》

 타카와 미

 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8.11.30.



‘시오리, 미안해. 자식이 성장한다는 건 이토록 기쁜 일이구나.’ (83쪽)


“시요도 아빠의 약을 만들고 싶어요! 시요가 열났을 때, 아빤 늘 약을 만들어 줬어요. 밤에도 안 자고, 죽 옆에 있어 줬고.” (146쪽)



《풀솜나물 2》(타카와 미/김영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8)을 꽤 오래 끌어안았다. 약장수 아버지하고 아들이 펴는 긴긴 나들이 이야기는 여덟걸음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이 걸음을 같이한 이제 와서 더 무슨 말을 붙일까마는, 이 만화를 빚은 분은 아이를 돌보는 틈틈이 조금씩 그려서 이 이야기를 엮었다고 하니, 여러모로 스스로 배우고 누린 삶을 고이 들려준다고 느낀다. 어쩌면 매우 마땅한 이야기요, 아주 흔한 살림이겠지. 바로 마땅하면서 흔한 삶이기에 사랑스레 그릴 만하고, 수수하면서 오래도록 이어갈 만한 오늘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새벽이 밝고, 아침이 환하고, 낮이 눈부시고, 저녁이 어스름이고, 밤이 깊다. 흐르고 흐르는 나날은 언제나 어버이도 아이도 새롭게 깨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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