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 10
오쿠보 케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책읽기

책으로 삶읽기 575


《아르테 10》

 오쿠보 케이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10.31.



“아르테, 그건, 그 문제는 네가 ‘어떤 화가가 되고 싶은가’ 하는 얘기야.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냐. 네가 스스로 정해야 할 일이다.” (67쪽)


“저, 전하다뇨, 뭘?” “어머, 당연한 걸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전했냐는 거예요.” (127쪽)



《아르테 10》(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에 이르면 이야기가 느슨하다. 열한걸음에서 다시 고삐를 조이긴 했는데, 그린님이 새 줄거리를 보태려 하면서, 또는 다른 일로 바쁘거나 힘들어서, 마치 쉬어 가는 꾸러미로 엮은 듯하다. 앞서도 이렇게 느슨한 대목이 나오기도 했는데, 구태여 이렇게 그려야 할는지 모르겠다. 엎치락뒤치락을 그려도 나쁘지 않고,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얼마든지 그릴 만하다. 그러나 이런 얼개를 자꾸 드러내면 이야기에 힘이 빠지게 마련이다. 열걸음에서는 ‘손재주가 아닌 마음으로 그리고, 겉치레가 아닌 오직 마음으로 사귈 적에 비로소 그릴 수 있는 삶’이라는 대목을 다룬다. 이 이야기에 제대로 마음을 기울였다면 참 좋았겠지만, 부디 뒷걸음에서는 곁길로 새지 않기만을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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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책읽기

책으로 삶읽기 574


《어른 초등학생》

 마스다 미리

 박정임 옮김

 이봄

 2016.4.28.



“어른이 되니까 좋아?” “응. 하지만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났다면 재미없었을 거야.” (2쪽)


책을 찾은 기쁨에 내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혔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직원도 무척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림책은 엔화로 400엔 정도였습니다. (74쪽)



《어른 초등학생》(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은 그린님이 ‘소학교(초등학교)’를 다니며 마음에 남았다고 하는 그림책 몇 가지를 더듬더듬하면서 그림하고 글로 엮는다.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무렵에는 그림책이라 할 책이 아예 없다시피 했고, 인천에서는 그때 하나 있던 시립도서관에는 어린이책을 찾아볼 길 없었고, 집에서 가깝던 율목도서관에는 어린이가 들어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학교에 학교도서관 따위란 없었으니, ‘어린 날을 떠올릴 책’은 형하고 푼푼이 아껴서 사다 읽은 만화책만 있다. 그나저나 《어른 초등학생》은 따분했다. 그린님이 그림책을 더없이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면서 엮은 책이 아니로구나 싶으니 따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녁 어린 날을 자랑하려는 마음으로 어릴 적에 본 어린이책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면, 마스다 미리는 팬시상품으로 꾸미려고 어릴 적에 본 그림책 이야기를 책으로 묶은 듯하다. 그림책을 오롯이 그림책으로 바라보려면 어른이란 옷을 입든 어린이라는 옛생각에 잠기든, 스스로 속내를 말끔히 틔워야 한다. 그리고 매우 느긋하게 찬찬히 소리내어 숱하게 되읽어야지. 이러지 않고서 쓴 그림책 이야기는 모두 덧없는 치레질로 그친다. 덧붙여, 52쪽 ‘마쓰타니 미요코’ 님이 쓴 동화책은 진작에 한국말로 나왔는데 빠뜨리고 한국판 겉그림을 안 붙였네? 2004∼2005년에 “모모네집 이야기”란 이름을 붙인 한국말판이 나왔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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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그림밭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2.1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펴내는 〈동화읽는 어른〉에 실을 열째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손질해서 새로 띄운 글로 마감을 했어요. 곧 〈전라도닷컴〉에 보낼 글을 마무리할 생각인데, 그림책을 한국말로 옮기는 어느 이웃님이 옮김글이 알맞겠느냐고 보여주셔서 이모저모 손질하고 짚어 주었어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림책을 놓고서 어느 대목을 왜 어떻게 손질했는가 하는 이야기를 갈무리하면 이모저모 여러 이웃님한테 이바지하겠다고 느낍니다. 새해에 내놓을 동시꾸러미인 《우리말 수수께끼 놀이》 세벌판을 받았습니다. 오늘밤까지 찬찬히 보고서 출판사로 넘기면, 이다음에는 겉그림을 만나겠구나 싶습니다. 사름벼리 어린이가 빛깔로 물들인 수수께끼 그림이 앞뒤로 가득 들어가네요. 우체국이 닫기 앞서 글월을 띄우러 다녀오고, 천천히 저녁도 맞이할 하루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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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11


《風と共に去りめ 第二冊》

Margaret Mitchell

大久保康雄 옮김

三笠書房

1938



헌책집 나들이를 하던 어느 날 묵은 일본책이 있는 자리에서 《風と共に去りめ 第二冊》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설마 이 이름이 그 문학책을 일본에서 옮긴 말인가 하고요. 마가렛 미첼 님 글을 옮긴 일본 분은 1905년에 태어나 1987년에 숨을 거두었다는데 무척 오래도록 ‘세계문학을 일본에 알려서 읽히는 징검다리’ 노릇을 했다더군요. 더 알아보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책은 1937년에 처음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책이 나오고 한 해 만에 일본글로 옮긴 셈입니다. 이 책은 한국말로 언제쯤 처음 나왔을까요? 일본글 아닌 영어로 옮긴 문학은 언제쯤 제대로 나왔을까요? 요즈음은 일본책을 슬쩍 되옮기는 일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만, 요즈음 옮김말씨는 지난날에 대면 아직 어설픕니다. 잘못 옮기는 데가 있다는 핀잔을 넘어, 한국말로 옮기는 뜻을 잊기 일쑤예요. 한국말을 제대로 모르는 채 세계문학을 옮기면 어떻게 될까요? 바깥말만 잘한들 통·번역을 해내지 못합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바탕을 이루고 생각을 밝히는 텃말부터 바람처럼, 해님처럼, 꽃님처럼, 샘물처럼 홀가분하면서 상냥하고 사랑스레 할 줄 알아야 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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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10


《백두산부대의 얼》

 김선호

 보병제21사단

 1988.12.



1997년 12월 31일은 제가 강원도 양구 동면 ‘완전무장지대’에서 살아남아 바깥으로 나간 날입니다. 비무장지대가 아니지요. 순 거짓말입니다. ‘완전무장지대’입니다. 무기에 군인이 얼마나 바글바글한데요. 미사일에 전차에 폭탄이 얼마나 아슬아슬한데요. 주먹다짐이나 총질은 가볍게 흐르던 그곳에서 웃자리에 있는 분들이 허울좋은 거짓말을 일삼으며 젊은이를 짓밟아 바보로 길들이고 갖은 검은짓을 일삼는 하루하루를 똑똑히 지켜보면서 생각했어요. ‘너희 막짓에 주먹질에 발길질에 총질에 목숨이며 넋을 빼앗기지 않겠어!’ 하고요. 서슬퍼런 데에서 빠져나오던 때에 살그머니 챙긴 ‘2급비밀 책’이 있습니다. ‘신병교육훈련자료’라 하는 《백두산부대의 얼》인데, 찬찬히 보면 아무것도 아닌 뻥튀기에 거짓말만 가득한데 뭔 2급비밀인지 우스웠어요. 아마 뻥튀기에 거짓말이기에 숨기려 들겠지요. 그때 2급비밀 가운데 하나는 이제 사라진 주둔지인 ‘도솔대대’ 최저온도 -54℃입니다. 온도계로 찍은 이 숫자까지 2급비밀이라 하니 할 말이 없지요. 군대가 있으니 평화가 동떨어집니다. 얼빠진 채 군대와 무기를 때려박으니 사람들이 얼간이가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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