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기술 - 윤승준 사진집
윤승준 지음 / 포토닷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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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3


《자동차에 대한 記述》

 윤승준

 포토닷

 2014.7.1.



  손전화를 안 쓰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손전화가 굳이 없어도 될 만하니 안 쓸 텐데, 손전화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곧잘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들이고 안 보는 사람이 제법 있습니다. 안 볼 만하니 안 볼 텐데, 방송을 안 보면 사회하고 등지려 하느냐고 핀잔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없을 뿐 아니라 운전면허조차 안 따는 사람이 있습니다. 두 다리하고 자전거로 넉넉하다고 여길 텐데, 자동차 없이 어떻게 다니느냐고 놀라는 눈빛이 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記述》은 “자동차를 말하는” 또는 “자동차를 남기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길을 달리지 않는 자동차가 되면 어떤 모습인지, 길을 떠난 자동차는 어떤 빛깔인지, 길을 벗어난 자동차는 우리 곁에 어떻게 있는가를 보여준달까요. 첫느낌으로는 새삼스럽구나 싶으나, 낡거나 버려진 자동차를 사람살이에 빗대어 하나하나 찍은 모습을 보면서 ‘버려진 손전화’도 ‘낡은 텔레비전’도 다 고만고만하겠네 싶어요. 돈으로 쉽게 갈아치우는 세간이라면 다 이런 얼거리일 테지요. 저는 빨래틀을 옆에 놓고 손빨래를 합니다. 두 다리로 걸으며 새노래를 듣고 하늘을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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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
에드워드 김 지음 / 한길아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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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40


《THE KOREAN SMILE》

 H.EDWARD KIM

 SAMHYONG MUNHWA PUB

 1987



  김희중이 아닌 ‘에드워드 김’으로 사진길을 걸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이는 《National Geographic》 편집장을 맡은 적도 있는데, ‘새마을운동 홍보 사진’이며 ‘전두환 정권 홍보 사진’도 숱하게 찍었습니다. 《THE KOREAN SMILE》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여러 나라에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찍어서 엮은 사진책입니다. 어쩌면 더없이 마땅할 텐데, 1987년에 찍어서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웃나라에 퍼뜨리려 한 이 사진책에는 ‘민주·평화·평등’을 바라는 목소리는 귀퉁이로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박정희·전두환을 잇는 ‘경제성장’과 ‘한강 기적’이라는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는 사진으로 가득 채웁니다. 사진기는 무엇을 담을까요? 스스로 바라보는 곳을 담습니다. 사진님은 무엇을 찍을까요? 스스로 지켜보는 데를 찍습니다. 정치권력 꼭두자리에서 사진기로 힘을 뽐낸 에드워드 김이란 사람은 국민훈장도 받고 ‘1회 이명동 사진상’을 받으며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을 맡는데다가 대학교수로 사진을 가르쳤다지요. 사진은 어느 자리에서 찍을 적에 빛날까요? 사진을 찍어서 무엇을 할 만할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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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브 사이코 100 : 11
One (원)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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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

- 힘이 있으면 어디에 쓰게?



《모브사이코 100 11》

 ONE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5.25.



  우리한테 이름이 있다면 이 이름을 어디에 쓸 생각인가요. 우리한테 돈이 있으면 이 돈을 어디에 쓸 마음인가요. 우리한테 힘이 있을 적에는 이 힘을 어디에 쓰려고 하나요.


  이름이며 돈이며 힘은 우리 손에 들어오기 앞서 어디에 어떻게 쓰면서 스스로 어떤 하루를 지으려 하는가를 먼저 헤아려야지 싶습니다. 찬찬히 짚지 않고서 거머쥐려는 이름이나 돈이나 힘이 될 적에는 둘레에 얄궂은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망가진다고 느껴요.



“나 혼자라도 세계정복을 해내기로 결심했다면 하는 거다. 그 정도로 오만해질 수 있다면 세계는 이미 내 손에 있는 거나 다름없어.” (5쪽)



  우리한테 꿈이 있다면 이 꿈은 어떻게 펼까요. 우리한테 사랑이 있으면 이 사랑은 어떻게 퍼질까요. 우리한테 빛하고 어둠이 있을 적에는 이 빛하고 어둠은 어떻게 갈마들면서 흐를까요.


  즐거이 지어서 이루려는 꿈은 누구보다 스스로 즐거우면서 이웃한테도 즐거운 기운으로 나아갑니다. 기쁘게 길어올려 나누려는 사랑은 누구보다 스스로 기쁘면서 동무한테도 기쁜 눈길로 퍼져요. 그렇다면 빛하고 어둠은 어떠할까요. 환한 빛살하고 고요한 어둠은 우리 삶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까요.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공격하는 놈에게, 카케야마를 넘겨줄 수는 없어!” (53쪽)


“그건, 편할지는 몰라도, 즐겁지는 않아.” (86쪽)



  힘은 있되 이 힘을 즐겁거나 기쁘거나 슬기롭거나 사랑스럽게 꿈으로 키우는 길은 도무지 헤아리지 못하는 어른이 있다지요. 이런 어른하고 맞붙는 푸름이가 나오는 《모브사이코 100 11》(ONE/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를 가만히 읽으며 우리 삶터를 바라봅니다.


  대통령은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일까요. 시장이나 군수는 무슨 일을 하는 데일까요. 국회의원이나 교사는, 청소부나 우체부는 저마다 무슨 일을 하는 벼슬일까요.


  어느 곳에서 어느 일을 맡든 온마음을 기울이지 않을 적에는 엉망이나 엉터리로 흐르기 마련입니다. 하찮은 일이란 없고, 대단한 일도 없습니다. 자그마한 일이 따로 없고, 커다란 일이 딱히 없습니다. 모든 일은 언제나 우리 스스로 온힘을 다하면서 마주할 뿐입니다.



“조직에 의지하던 때와는 달라. 자립하려는 의지의 힘을 가진 우리는 더 강해졌다!” (89쪽)


“아까 깨뜨린 유리문을 네가 수리할 수 있어? 당첨이 나오면 하나를 더 주는 아이디어를 초능력으로 생각해 낼 수 있어?” (111쪽)



  밥 한 그릇을 짓는 손길에 늘 사랑이 흐르도록 다스려야지요. 이 밥을 먹을 사람이 사랑을 받아들이려면 말이지요. 옷 한 벌을 짓는 손짓에 노상 사랑이 어리도록 가누어야지요. 이 옷을 두룰 사람이 사랑으로 춤추려면 말이지요. 집 한 채를 짓는 손놀림에 언제나 사랑이 깃들도록 가다듬어야지요. 이 집에서 살림할 사람이 사랑으로 하루를 누리려면 말예요.


  돈만 벌려고 하기에 돈벌레란 이름이 생깁니다. 벌레가 나쁠 일은 없지만, 벌레는 벌레요 사람은 사람인데, 아름다이 돈을 벌며 아름다이 나누는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름값이나 주먹힘이 아닌, 어깨동무하고 손잡기로 가는 길이 즐거우면서 아름답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을 믿는 수밖에 없어. 그러지 못하면, 모두 그자리에서 끝이야.” “너답구나. 하지만, 상냥함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있지. 때로는 타인에게 엄격해질 필요도 있어.” (136쪽)



  이제 학교에서 두들겨패거나 막말을 일삼거나 얼차려를 시키는 짓은 거의 사라집니다. 그러나 운동경기를 하는 자리에는 아직 이런 짓이 도사립니다. 더구나 이 삶터에 군대하고 전쟁무기가 고스란히 있어요. 평화로 나아가는 평화가 아닌, 군대와 전쟁무기를 들이밀면서 ‘서로 안 싸우는 척하는 모습’만 있습니다.


  평화라는 몸짓으로 마주할 적에는 다칠 사람이 없습니다. 군대하고 전쟁무기를 들이밀면서 ‘안 싸우는 척’할 적에는 다치기 쉽고 죽기까지 합니다. 생각해 봐요. 총이나 미사일이나 폭탄이나 지뢰로 뭘 하나요? 더 쉽고 빠르게 많이 죽이려고 하는 무시무시한 것들 아닌가요. 더 센 전쟁무기하고 군대를 갖추려고 그쪽에 마음이며 힘이며 돈이며 품을 쓰는 동안 우리 삶터는 더 망가지거나 무너지거나 흔들리거나 아프거나 괴롭지 않은가요.



“세계정복을 하겠다는 의기는 어디 갔고?” “진심으로 그러는 것은 보스뿐이에요. 나는 즐겁기만 하면 뭐든 상관없거든요. 이렇게 고생하게 될 줄은 생각 못해서.” “즐거우면 상관없다, 그래서 이 많은 사람에게 폐를 끼친 거야? 웃기지 마.” (185∼186쪽)



  꼭두힘을 쓰는 한 사람이 온누리를 거머쥐면 누구한테 무엇이 즐거울까요. 아마 꼭두힘을 쓰는 그이 스스로조차 안 즐거우리라 생각해요. 꼭두힘으로 온누리를 짓누르는 이는 머잖아 그이보다 힘센 누구한테 짓밟힐까 걱정하면서 삶을 못 누릴 테니까요.


  꼭두힘이 아닌 나눔힘이 될 적에, 착한 뚝심이 되고 숲을 돌보는 팔심이 될 적에, 또 살림을 알뜰살뜰 여미는 손힘이 될 적에, 이러한 힘은 그야말로 서로서로 힘이 나면서 새롭게 빛나리라 봅니다.


  한쪽만 웃는다면 웃음이 아닙니다. 놀리거나 괴롭히는 비웃음도 웃음이 아닙니다. 웃음이란, 꽃처럼 피어나 모두한테 곱게 퍼지는 향긋하면서 놀라운 사랑빛입니다. 웃음이란, 돈으로도 이름으로도 힘으로도 끌어당기지 못하는, 언제나 즐거운 사랑으로만 스스로 길어올리는 살림빛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한국말사전을 쓰고 “사전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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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22. 잎비


인천이란 고장에서 나고 자란 다음에 서울에서 아홉 해를 살았고, 충북 멧골자락에서 다섯 해쯤 사는 동안, 여름에 잎이 지는 나무는 못 보았습니다. 전남 고흥이란 고장으로 옮겨서 열 해를 넘게 살며 여름날 ‘잎비’를 내리는 늘푸른나무를 마주합니다. 늘푸른나무는 여름에 잎갈이를 하는군요. 잎갈이를 하는 나무를 마당에 두고서 철마다 다르게 마주하며 생각해 봅니다. 늘 푸른 빛이 되도록 살며시 잎비를 내리는 잎갈이를 하듯, 우리 삶터에서도 푸르게 곱게 살림을 잇도록 일자리도 이렇게 갈마들면 좋겠어요. 부드럽고 따스히 물려주고 물려받으면 될 테지요. 사람이 살지 않아 빈섬이라고 하지만, 사람만 없을 뿐 푸나무가 우거지고 새랑 숲짐승이 오붓합니다. 사람이 없기에 고요섬이라지만, 사람이 없으니 외려 아름섬일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제 밥그릇 때문에 숲을 마구 망가뜨리는 사람이 없을 적에 온누리에 맑고 밝은 빛이 고루 퍼지니까요. 대단하지요. 사람도 처음부터 막삽질을 일삼지 않았을 텐데 첫마음을 잃었으니까요. 앞으로는 고요하며 참한 첫마음을 되찾아서 얄궂은 이 터전을 재미나며 알뜰한 꽃터로 바꾸어 낸다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잎비·푸른비 ← 초록비

잎갈이 ← 낙엽, 교체, 세대교체

고요섬·빈섬 ← 무인도

놀랍다·엉뚱하다·생뚱맞다·뜬금없다·어이없다·어처구니없다·터무니없다·우스꽝스럽다·재미나다·대단하다·뛰어나다·남다르다·뜻밖·생각밖·수수께끼·아리송·알쏭·얄궂다·뚱딴지 ← 기상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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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21. 한겨레


하나하나 지으면서 돈이 들기도 합니다. 딱히 돈을 들이지 않고 짓기도 하지만, 목돈을 들여서 튼튼히 짓기도 합니다. 짓는돈을 얼마쯤 어림하면서 세간이며 살림을 마련하려 하나요. 모든 일은 언제나 톱니바퀴처럼 맞물립니다. 이 일 따로 저 놀이 따로이지 않아요. 차근차근 어우러집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놓고 예부터 ‘한겨레’라 합니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가람은 ‘한가람’입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한글’인데, 말이라면 ‘한말’일 테고, 이 ‘한’은 하나이면서 하늘을 가리키니, 먼먼 옛날부터 내려온 글은 ‘하늘글’일 수 있어요. 우리가 저마다 하늘에서 이 땅으로 찾아온 사람이라면 높고낮은 틀이란 없습니다. 다함께 아름님입니다. 이 녀석도 저 놈도 아니지요. 수수한 사람들이면서 싱그러운 눈빛입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요. 하루를 살아가는 만큼 슬기가 빛납니다. 한 달을 살아내면 달나이가 차고, 한 해를 살아가면 해나이가 무르익어요. 이러한 몸나이가 그윽하게 뻗는다면, 몸에 품은 마음나이는 얼마쯤 될까요. 온누리를 밝힐 만한 참한 마음나이일는지요, 아득한 별나라까지 두루 비출 만큼 가멸찬 마음나이일는지요. ㅅㄴㄹ


짓는돈 ← 생산비용, 생산비, 제작비, 작업비

톱니·톱니바퀴 ← 기어(gear)

한겨레 ← 한민족, 백의민족

하늘글 ← 천부경

녀석·놈·놈팡이·떼·무리·사람들·치 ← 족속

달나이 ← 월령

해나이 ← 연령

몸나이 ← 신체 연령

마음나이 ← 육체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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