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흔들린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3.14.)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요새는 사진기를 곧잘 안 들고 다니곤 합니다. 늘 짐을 이래저래 꾸리고 다녀서 그렇다고도 하겠으나, 사진기를 들기보다는 빈책을 펴서 ‘앞으로 새로 엮을 사전에 실을 낱말하고 말풀이’를 추스르는 데에 품을 들입니다. 두 아이가 자라나는 동안에는 두 아이가 마음껏 자라나는 숨결을 거의 한 칸도 빠뜨리지 않도록 담으려고 애썼다면, 이제 두 아이 놀이살림보다는 ‘두 아이가 앞으로 읽을 사전’을 여미는 데에 온땀을 쏟는 셈이라고 할까요.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놀리던 무렵에는 날마다 적어도 대여섯 시간쯤 노래를 부르며 지냈다면, 요새는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새길 글을 써서 건네면서 지낸다고도 할 만합니다. 두 아이한테 써서 건네는 글자락은 이웃 어른이나 어린이한테 건네는 동시나 글자락이 되기도 합니다. 책숲 모습을 찍다가, 아이들 몸놀림을 찍다가, 때때로 흔들립니다. 지난날에는 흔들린 사진은 모조리 지웠습니다만, 요새는 흔들린 사진을 얼핏 찍으면 ‘아차! 어쩌다가 이다지도 잔뜩 흔들리면서 찍었나?’ 싶어 놀라는데요, 흔들린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며 ‘일부러 찍으라 해도 이렇게 못 찍을 텐데?’ 싶고, 때로는 흔들린 사진이 춤추는 사진 같아 재미있기도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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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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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개뿔
신혜원.이은홍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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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67


《평등은 개뿔》

 신혜원·이은홍

 사계절

 2019.5.21.



  2020년에 열세 살을 살아가는 큰아이가 “아버지한테 안겨서 자고 싶다.” 하고 말하기에 “아이구 이렇게 큰 아기가 어디 있나?” 하고 얘기합니다. 생각해 보니 두 아이 모두 어르고 안고 재우고 먹이고 씻기고 놀리고 얘기하고 노래하고 ……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린이란 하루를 마음껏 보내는 이 상냥한 숨결이 어른이란 자리에 서면 앞으로 이 터전을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레 일구려나 하고 어림해 봅니다. 온사랑으로 자라나는 어린이가 하나둘 늘고, 온기쁨으로 크는 푸름이가 차츰 는다면, 이 땅에 입시나 사건·사고 아닌 보금자리숲을 가꾸는 손길이 무럭무럭 퍼지겠지요. 《평등은 개뿔》은 아직 “평등은 개뿔”이라 할 만한 오늘 우리 모습을 낱낱이 두 얼거리로 보여줍니다. 참말로 너도 나도 개뿔이라 할 테고, 뭔가 더 배웠어도 모자라고, 아직 한참 배워야 해도 허술한, 그렇지만 어깨동무하면서 더욱 상냥하고 참하면서 제대로 사랑이라고 하는 길을 나아가려는 발버둥하고 발걸음을 함께 다룬달까요. 이제 이 발버둥은 춤사위가 되면 좋겠어요. 이 발걸음은 날갯짓으로 거듭나기를 바라요. 머지않았어요. “함께짓는 웃음살림”으로 갑니다. ㅅㄴㄹ



“근데 우리 왜 싸웠지?” “네가 나보고 이기적이고 널 억압하는 독재자, 마녀랬어.” “아! 홧김에 한 소리였어. 그 정돈 아닌데.” “나도 널 존중하고 배려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좀 힘드네.” (63쪽)


“고정관념에 빠져서 그런 판단은 미처 못 했다는 생각이 들어.” “맞아! 남자, 여자를 가르고 굳히는 고정관념, 썩 좋지 않은데. 너무 많이 퍼져 있는 듯해.”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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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섬 벤지 데이비스 그림책 1
벤지 데이비스 글.그림 / 예림아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56


《할아버지의 섬》

 벤지 데이비스

 이야기별 옮김

 예림아이

 2016.1.30.



  오늘 이 나라에서 할아버지란 자리로 살아가는 분은 어린이한테 무엇을 남길 만할까요? 먼저 우리 집이 깃든 시골부터 헤아려 봅니다. 시골 할아버지 가운데 농약·비닐·비료를 안 쓰는 분은 찾아보기 아주 어렵습니다. 텔레비전을 안 들여다보고 트로트나 창가 아닌 삶노래를 읊는 분도 찾아보기 몹시 어렵지요. 큰고장 할아버지라면 어떨까요? 시골이든 큰고장이든 버스·전철뿐 아니라 어디에서나 할아버지 할머니 가운데 새치기를 하거나 밀치는 분이 참 많습니다. 나라지기나 군수·시장을 하겠다며 나서는 할아버지도 참 많지만 영 못미덥습니다. 《할아버지의 섬》에 나오는 할아버지는 아이한테 스스로 숲을 마주하는 마음길을 찾아나서도록 마음빛을 물려준다고 합니다. 그래요, 모름지기 할아버지나 할머니란 이름을 듣고 싶다면, 아이가 앞으로 싱그러이 꿈꾸며 뛰놀고 일하다가 쉴 푸르고 아름다운 터전을 물려줄 노릇이겠지요. 입가리개를 써야 하는 터전 아닌, 병원에 기대야 하는 터전 아닌, 자동차에 사람이 치이는 터전 아닌, 졸업장이나 돈으로 윽박지르는 터전 아닌, 오직 사랑으로 숲을 어루만지는 터전을 물려주어야 ‘어른’이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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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과학 음악회 - 청개구리 박사의 환경 생태 이야기 톡톡 지식 상자 5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 그림, 고향옥 옮김 / 대교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5


《놀라운 과학 음악회》

 마쓰오카 다쓰히데

 고향옥 옮김

 대교출판

 2008.3.20.



  큰아이가 “아버지, 참새가 노래하는 소리가 다 달라요. 박새도 뭐 할 적마다 노래하는 소리가 달라요.” 하고 말하기에, “그래, 그렇지? 그러면 참새랑 박새가 어느 때에 어떤 소리로 노래하는가를 잘 듣고서 적어 놓아 봐.” 하고 얘기합니다. 매우 마땅하게도 한 가지 소리만 내는 새나 풀벌레란 없습니다. 들짐승이며 숲짐승도 한 가지 소리만 내지 않아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국사람 아닌 이웃나라 사람이 하는 말소리는 그저 뭔 소리인지 모르면서 하나도 안 들리겠지요. 그러나 귀를 기울이면 한국사람이건 이웃나라 사람이건 언제나 다 다른 결이며 가락으로 다 다른 말을 하는 줄 알아차릴 만합니다. 《놀라운 과학 음악회》는 풀밭이며 숲에서 마주하는 노래잔치를 들려줍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뭇숨결이 얼마나 무지갯빛인가를 짚으면서 다 다른 소리는 언제나 다르게 어우러지면서 아름답게 누리는 노래잔치가 된다는 대목을 밝혀요. 어느 모로는 이를 과학이라 말할 만할 테지만, 과학보다는 ‘삶’이며 ‘살림’이고 ‘사랑’이라 해야지 싶습니다. 다 다른 삶이 다 다른 살림꽃으로 피어 다 다른 사랑노래가 되거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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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8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놀 2020-03-18 23:03   좋아요 1 | URL
아, 댓글 금지가 걸렸네요 ^^;;
미처 모르고 그렇게 둔 게시판도 있었네요.

집행부가 집행부답지 못하고
당원을 그냥 ‘집행부 일꾼과 당직자 월급을 당비로 내주는 사람‘으로만
아는구나 싶어서...
무엇보다도 생태환경을 다루는 정책이나 대안이나 목표가
요 몇 해째 영 안 보일 뿐 아니라,
이러한 문제를 놓고서 지역녹색당에서 건의와 제안을 해도
서울녹색당은 한귀로 흘려버리는구나 싶어서
녹색당원이기를 이제 그만둬야 하나 하고도 생각합니다.
 



집행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닌 2020.3.18.



앞서 글을 쓰고서 돌아보니 한 가지를 보태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 일은 집행부 사과로 끝낼 수 없습니다. ‘집행부 사퇴’를 할 일이 아닌지요? 당원투표를 해서 하기로 한 일이라면,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더 이어갈지 말지’를 물어보고, 당원 뜻을 살펴서 나아가야 하지 않을는지요?


바로 얘기하지요. 민주당이란 곳에 똘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그 똘아이가 똘아이다운 말을 내뱉았다고 합시다. 자, 그러면 녹색당 집행부는 뭘 해야 할까요? 그 민주당 똘아이가 볼꼴사나우니까 이 판을 걷어치우겠다고 외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면 될까요? 아니지요. 대표 위임을 받아서 녹색당 집행부를 맡는 이라면, 그때에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그대들 민주당에서 그러한 말과 몸짓을 보여주는데, 당원은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가를 묻겠습니다. 당원한테 묻고서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합시다.” 하고 밝힐 노릇입니다.


당원투표를 거쳐서 하기로 한 일이라면, 그 일을 제대로 이루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왜 집행부 멋대로 달아나고 판을 걷어치우는지요? 다시 당원투표를 해서 물어보아야지요. 다시 당원투표를 하지 않고서 집행부 멋대로 판을 갈아엎기로 했다면, 이는 ‘사과 아닌 사퇴’할 다짐을 했다는 뜻이라고 여깁니다. 그런 지저분한 정치판에는 함께 있지 못하겠으니, 사과 아닌 사퇴를 하고서 녹색당 바깥에서 일하시기를 바랍니다.


녹색당이란 이름으로 당원투표를 차근차근 해서, 더디더디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하는 정치란, 집행부가 그때그때 불쑥 생각나거나 느끼는 대로 하라는 정치가 아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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