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조선일보 사랑 : 조선일보를 사랑하든, 조중동을 좋아하든 마음대로 할 노릇이다. 한겨레·경향을 사랑해도 되고, 어느 신문이나 방송이든 마음대로 즐기면 된다. 다만, 신문이나 방송이 어떤 속내이며 구실인가를 알아야 하고, 그들 신문하고 방송이 그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고, 오늘 어떤 속셈이나 꿍꿍이나 꾀를 부리는가를 읽어내야겠지. 이러한 눈썰미가 없다면 ‘기생충 서민 교수’가 2020년 3월 25일치 〈조선일보〉에 손수 써서 실은 “‘문빠’가 언론 탄압하는 시대, 조선일보 없었다면 어쩔 뻔“ 같은 글을 쓰겠지. 어떤 이는 동인문학상이고 조선일보 신춘문예이고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떤 이는 동인문학상이나 이상문학상뿐 아니라 조중동 신춘문예에도 발을 담그지 않는다. 어떤 이는 문학은 문학이고 상은 상이라면서 아랑곳하지 않으며, 어떤 이는 글을 쓰는 길이란 아무 신문이나 출판사나 방송에 기웃대지 않으면서 삶길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나저나 ‘언론 탄압’이란 뭘까? 무엇이 ‘언론 탄압’이고, 무엇이 ‘매판 언론’이며, 무엇이 ‘독재·제국주의 일본에 빌붙으며 사람들 피를 빨아먹고 죽음수렁으로 내몬 언론’일까? ‘기생충 서민 교수’는 책을 팔고 싶으면 책광고를 하고, 책소개를 하면 될 텐데, 왜 ‘조선일보 사랑타령’을 할까? 아, 그렇지. ‘조선일보 사랑타령’이 바로 〈조선일보〉를 읽는 이한테 책을 알려서 파는 일이 되겠구나. 잘 가셔요. 그대 사랑 조선일보 품으로. 2020.3.25. ㅅㄴㄹ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3&aid=0003517503&date=20200325&type=1&rankingSeq=4&rankingSection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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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출 때 풀빛 그림 아이 32
샬롯 졸로토 지음, 스테파노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86


《바람이 멈출 때》

 샬롯 졸로토 글

 스테파토 비탈레 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2001.1.11.



  아이들이 집에서 노는 동안 아버지 혼자 저잣마실을 다녀옵니다. 아버지 등짐에서 하나둘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리 챙기고 저리 건사하던 아이들이 “아버지, 무거웠을 텐데 어떻게 들거 와요?” 하고 묻습니다. 이 말에 웃음이 나와 “무겁다고 생각하면 못 들고 오지.” 하고 대꾸합니다. 참말 그래요. 두 아이가 매우 어리던 때에 등짐에 여러 어깨짐을 짊어진 채 두 아이를 한 팔씩 안고서 우산을 받고서 빗길을 한참 걸은 적도 있거든요. 기지개를 켜고 몸풀이를 합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자리에 눕습니다. 문득 듣는 가랑비 소리에 부스스 일어나 마당을 살피며 하늘을 봅니다. 바람이 없이 가볍게 찾아드는 빗방울은 새삼스럽습니다. 2월 끝자락부터 깨어난 멧개구리가 3월 끝자락에 내리는 따스한 빗물을 먹으면서 그악그악 노래합니다. 《바람이 멈출 때》를 펴면 이야기가 사르르 흐릅니다. 아이가 마음으로 듣고픈 이야기가, 어버이가 마음으로 물려주고픈 이야기가, 서로 따사롭게 만납니다. 우리는 이 보금자리에서 어떤 하루를 빚을까요. 비 바람 해 별 흙 풀 나무 들 냇물 멧골 숲 바다 못 구름을 어떻게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지을까요. 아이는 자라는 동안 무엇을 배우면서 슬기롭게 마음을 가다듬을까요. 한밤이 고요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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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달 꿈공작소 2
와다 마코토 글.그림, 김정화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64


《도둑맞은 달》

 와다 마코토

 김정화 옮김

 아름다운사람들

 2010.3.30.



  밤하늘에 올려다보는 별은 아주 먼 곳에서 아스라이 먼 옛날에 보낸 빛이라고들 합니다. 빛걸음으로 본다면, 아니 이 푸른별에서 짠 셈길로 보자면 그러하겠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빛걸음이 아닌 빛넋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오늘 우리는 으레 잊었습니다만, 번쩍하고 가는 걸음이 있어요. 이른바 ‘순간이동’인데, 모든 빛걸음을 가로질러서 한달음에 가는 몸짓이랍니다. 중력이며 기압이며 과학이며 수학을 따진다면 동이 트고서 몇 분이나 몇 초 뒤에 이래저래 빛볕살이 퍼진다고 하지만, 푸른별 바깥에서도 그럴까요? 이 별에서 감추는 빛결이 있지 않을까요? 《도둑맞은 달》을 읽으며 자꾸자꾸 별빛이 떠오릅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읽으면 ‘때곳이 없’습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읽지 않을 적에는, 겉치레나 겉훑기로 바라볼 적에는 때랑 곳에 얽매여요. 마음을 안 읽으니 마땅히 마음을 모르지요. 그러니까, 마음 아닌 장삿속이나 돈셈을 따지는 어른은 달을 훔칩니다. 훔친 달을 서로 빼앗으려 한다지요. 어린이는 달이 제자리로 갈 수 있도록 온마음을 기울여요. 어린이는 오로지 사랑이거든요. 어린이는 전쟁무기나 군대를 안 거느립니다. 어린이는 군사훈련을 않고 졸업장이 안 대수로워요. 우리 어른은 이 별에서 뭘 하는 넋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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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60


《spirit of the Korean Tiger》

 조자용

 에밀레박물관(Emille Museum)

 1972.10.30.



  2001년 1월 1일부터 사전 편집장·자료조사부장 노릇을 했습니다만, 사전 짓는 길에 곁에 둘 밑책은 2000년 11∼12월부터 장만해 놓았어요. 이즈음에는 책 살 돈이 없어 미리 백만 원쯤 받고서 헌책집을 돌며 이 책 저 책 사 놓았지요. 백만 원이라 하더라도 며칠쯤 책집을 돌며 온갖 사전이며 밑책을 살라치면 다 떨어집니다. 하루에 20∼30만 원은 거뜬히 썼거든요. 그렇게 사들인 밑책은 등짐에 손짐으로 이고 지면서 집으로 날랐고, 이튿날 일터로 다시 바리바리 챙겨서 날랐습니다. 어느 날은 《spirit of the Korean Tiger》를 장만해서 일터로 가져갔더니 사장님이 “어머나 어머나, 너 이 책 어떻게 알았니? 어디에서 샀니? 너 이 책 쓴 분이 누구인지 아니?” 하고 놀라십니다. 저는 시큰둥하게 “사진결이 썩 안 좋지만 한국사람 스스로 범 그림을 잘 간수해서 엮었구나 싶어서 샀어요. 웬만한 헌책집에 다 있는 책인데요?” 했더니, 지은이 조자용 님이 화곡동에 처음 미술관을 열어 꾸리던 이야기에 그분 따님 이야기를 한참 들려주었어요. ‘Korean Art Series vol.2.’라고 붙인 도록은 얼마나 더 나왔으려나요. 이름 안 남은 수수한 그림님이 빚은 익살스럽고 애틋한 삶그림을 눈여겨본 어른이 있기에 ‘민화’가 ‘문화’가 되었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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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59


《월간 말 12호 - 6월 항쟁》

 송건호·정상모 엮음

 민주언론운동협의회

 1987.8.1.



  국민학교 3학년이 될 즈음까지는 잘 몰랐지만, 4학년이 되는 1985년에는 인천 시내, 그러니까 ‘동인천’이나 ‘주안’을 다니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때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길마다 최루탄이 춤추었고, 짱돌이 뒹굴었어요. 형이랑 어머니 심부름으로 집(신흥동3가)에서 동인천(인현동·내동·신포동)으로 걸어가서 이것저것 사서 다시 걸어서 돌아오려는데, 길에 자동차·버스가 하나도 없곤 했어요. 고요했습니다. 큰 짐차가 안 다녀서 좋았고, 건널목을 그냥 건널 수 있었지요. 그런데 큰우물길하고 갈리는 싸리재 언덕마루에 한여름에도 두꺼운 솜옷 같은 시커먼 차림새에 방패에 싸움탈을 쓴, 게다가 길다란 몽둥이까지 바짝 세운 이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아무도 못 지나가게 해요. 오금이 저렸지만 심부름을 해야 했기에 귀퉁이에 선 이한테 “저기, 여기를 지나가야 집에 가는데요?” 하고 물으니 “얼른 지나가!” 하면서 틈을 내주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그무렵 인천신문에는 안 나왔고 학교나 마을에서도 쉬쉬했어요. 이때부터 1987년 사이에 있던 일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인천을 떠나 서울에 가서야 헌책집에서 《월간 말 12호 - 6월 항쟁》을 찾아 읽고서야 알았습니다. 사슬나라를 갈아엎으려는 귀퉁이를 살아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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