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그림책
장현정 글.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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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90


《맴》

 장현정

 반달

 2015.7.1.



  매미가 노래하는 우렁찬 소리가 시끄럽다고 말한 분한테 “자동차가 달리는 소리는 안 시끄러운가요?” 하고 물은 적 있습니다.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는 안 시끄러운가요?” 하고 보태니 자동차나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 또 텔레비전이나 가게마다 틀어놓는 노랫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셔요. “매미나 새나 풀벌레나 개구리는 언제나 우리를 포근히 돌보려고 노래한다고 느껴요. 자동차나 냉장고나 큰고장에서 퍼지는 소리는 우리 삶터를 포근히 돌보는 길하고는 동떨어진 소리라고 느껴요.”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맴》은 매미를 바탕으로 우리 곁에 어떤 소리가 어떻게 퍼지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재미있게 귀여겨들었구나 하고 느끼면서 살짝 아쉽습니다. 노랫소리는 틀림없이 소리 가운데 하나인데, 소리이면서 노래입니다. 물결처럼 흐르는 소리에 어떻게 감겨드는 노래일까요. 너울처럼 퍼지는 소리에 어떤 숨결로 찾아드는 노래일까요. 살아온 흙에서 새로 태어난 하늘로 나아가는 길에 어떠한 삶이 맴돌까요. 마치 풀씨나 나무씨처럼 고요히 흙한테 안겨서 꿈꾸던 마음은 문득 햇살을 마주하면서 어떤 눈물하고 웃음이 되어 샘솟을까요. 큰고장에서는 매미 곁에 어떤 동무가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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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13.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

 윤선영 글·사진, 북로그컴퍼니, 2017.12.20.



우리 집 울타리 너머에서 밭을 일구는 마을 분이 ‘새쫓이 비닐줄’을 얼기설기 매달았다. 새를 쫓으려는 비닐줄이란, 말 그대로 새가 싫다는 뜻이리라. 새가 날벌레에 풀벌레를 얼마나 많이 잡아먹는가를 하나도 헤아리지 않겠다는 소리이며, 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조금도 반기지 않겠다는 마음일 테지. 가만 보면 자동차만 씽씽 달리는 찻길을 놓는 사람도 ‘새나 숲을 모두 생각조차 안 한’ 몸짓이리라. 숲을 밀어내어 아파트를 세우는 사람도 ‘아름답게 어우러질 삶’은 바라보지 않는 몸짓일 테고. 《세상에, 엄마와 인도 여행이라니!》를 시골버스에서 읽는다. 이제 창문을 열고서 바깥바람을 쐰다. 창문바람이 상큼한 사월이다. 책쓴님은 ‘어머니가 인도를 가 보고 싶다’고 말할 줄 몰랐단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어머니가 ‘그냥 한국말을 쓰면’서도 인도사람하고 마음이 잘 맞는 모습에 놀랐단다. 어머니하고 딸이 나서는 마실길에서 새삼스러이 사랑을 느끼며 배우겠지. 아버지랑 아들이, 어머니랑 아들이, 아버지랑 딸이, 서로 맞물리고 얽히는 마음하고 삶을 새롭게 마주하면서 천천히 걷고 온누리를 돌아본다면, 그야말로 한결 튼튼하고 의젓한 어른으로 오늘을 맞이하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유채꽃밭 한복판을 걸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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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12.


《실크로드》

 수잔 휫필드 엮음/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2019.11.1.



조용히 봄볕을 누리며 빨래를 한다. 이제 30분 만에 빨래가 다 마르는 날씨이다. 볕이 참으로 좋다. 이 좋은 볕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동강면에 사는 이웃님이 전화를 한다. 다가오는 선거날 ‘투표참관인 + 개표참관인’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전라도 시골자락에서 참관인은 집권정당 사람 빼고는 없기 일쑤이다. 야당 사람이건 작은 정당 사람이건 없는 셈이라, 정의당 이름으로 참관인에 나서기로 한다. 여섯 시간씩 자리를 지키는 일이란 만만하지 않을 뿐더러, 하루 열두 시간을 빼자면 그만큼 사전짓기란 일을 하루몫만큼 못하는 셈이겠지. 《실크로드》를 편다. 책상맡에 놓은 지 다섯 달쯤 된다. 보고 다시 보아도 놀랍다. 이만 한 책이 한국말로 나올 수 있는 대목은 그저 놀랄 뿐이다. 서양사람은 그들 살림자리가 어떤 길을 걸었는가를 놓고 곰곰이 생각하고 짚으면서 이야기로 엮는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 살림자리가 어떤 길을 걸었는가를 놓고 무엇을 밝히거나 따지면서 이야기로 엮을까? ‘조선왕조’가 아닌 ‘조선 시골사람’이나 ‘고려 숲사람’이나 ‘백제 바닷마을 사람’이나 ‘고구려 멧골사람’ 이야기를 어느 만큼 헤아릴까? 일본사람이 빚은 한자말로는 ‘문명’이지만, 수수한 한국말로는 ‘살림’이요 ‘길’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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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4.11.


《그네》

 문동만 글, 창비, 2008.5.27.



표 하나로 나라를 바꾸는 물결을 일으키기도 한다. 씨앗 한 톨로 마을을 바꾸는 기운을 퍼뜨리기도 한다. 해마다 조금씩 퍼지는 흰민들레를 바라본다. 그야말로 더디더디 늘어나지만 꾸준하게 이곳저곳으로 퍼진다. 하얀 꽃송이는 도드라지기에 퍼뜨리기 쉽다면, 꽃받침이 위로 붙은 노란민들레는 꽃송이를 하나하나 살피지 않고서야 텃민들레인지 아닌지 가리기 어렵다만, 어느덧 열 해째 노란빛 텃민들레도 곳곳에 씨앗을 묻으며 늘린다. 노랑이는 하양이만큼 잘 퍼지지는 않네. 《그네》라는 시집을 읽다가 한숨이 꽤 나왔다. 시를 쓰려면 술을 거나하게 마셔야 할까, 아니면 거나하게 술을 마셔야 시를 쓸 수 있을까. 술이 나쁘다거나 좋다고 느끼지 않는다. 누구나 알맞게 즐기면서 하루를 노래할 만하다고 여긴다. 그렇지만 거나하게 해롱대는 이야기를 자꾸 옮긴다면, 시를 읽는 셈인지 혀 꼬부라진 소리를 듣는 셈인지 아리송하다. 술 이야기를 시로도 쓸 수 있겠지만 ‘거나해서 비틀거리고 혀가 꼬부라진’ 소리는 따분하다. 했던 말을 또 하고, 다른 사람은 입을 다물라 하면서 쩌렁쩌렁 혼자 떠드는 듯한, 거나쟁이라는 하루는 무엇이 즐겁거나 아름다울까. 술병은 내려놓고 풀씨를 쥐기를 빈다. 술잔을 치우고 나뭇잎을 쓰다듬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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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도서관


 이 만화를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2020.4.10.)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아이들이 즐겨읽는 만화를 어깨너머로 기웃기웃합니다. 저도 어릴 적에 한참 즐긴 만화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지난날을 돌아보아도 참 애틋하게 지은 만화이니 두고두고 사랑받을 만하리라 여겨요. 온사랑을 담아서 짓는다면 오늘 이곳에서뿐 아니라 먼먼 앞날이 흐르도록 눈여겨보는 아이들이 있겠지요. 아름만화라 할 만한 책은 그림결이 빈틈없지 않습니다. 줄거리가 아주 야무지지 않기도 합니다. 때로는 엉성하거나 아직 서툴기도 해요. 어떤 일을 빈틈없이 해내야 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 사랑스레 하면 될 뿐입니다. 어떤 길을 흐트러지지 않고 가야 하지 않습니다. 헤매든 맴돌든 뒷걸음이나 샛길로 빠지더라도 곱게 마음을 추스르는 몸짓이면 넉넉합니다. 묵은 만화책 몇 가지를 헤아립니다. 이 곁에 새삼스레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쟁입니다. 잘 팔아 보자고, 널리 알려 보자고 생각합니다. 이 책숲으로 찾아오는 이웃님한테, 또 우체국을 거쳐 받을 이웃님한테 날개를 달고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한국말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한국말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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