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시

[시로 읽는 책 443] 쉬운 길



  두려워하니 어렵고 막혀

  즐기니 쉽고 시원스러워

  어떤 마음이 될 생각이니



  더 쉬운 길은 없습니다. 더 어려운 길은 없습니다. 모든 길은 그저 길입니다. 모든 삶도 마냥 삶입니다. 날마다 마주하는 하루일 뿐이기에, 스스로 이 하루를 어떤 마음이 되어 맞아들이느냐만 다릅니다. 굳이 두려워해도 됩니다. 그냥 즐겨도 됩니다.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면서 뭔가 배우면 되어요. 즐기는 마음으로 가면서 신나게 노래하면 되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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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석줄시

[시로 읽는 책 442] 즐거움



  같이 놀아 즐겁니?

  혼자 놀아 신나니?

  오직 놀기에 좋아!



  살아가면서 즐겁다면,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를 따지기 때문은 아니지 싶어요. 그렇다고 더 느긋이 더 넉넉히 더 나누기 때문도 아니지 싶습니다. 오직 하나, 놀이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살림하고 웃고 떠들고 수다를 펴니까 즐겁지 싶어요. 놀지 않는 마음이란 무겁고, 놀면서 가볍게 마음을 띄워서 날아오르는 숨결이란 늘 꿈꾸면서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착한 자리에 서지 싶어요. 자전거를 씽씽 달리거나 느릿느릿 달리거나 매한가지입니다. 그저 ‘발놀림’으로 가볍게 디디면 되어요. 밥짓기이든 설거지이든 걸레 빨아 바닥 훔치기이든, 마냥 ‘손놀림’으로 홀가분히 펴면 되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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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석줄시

[시로 읽는 책 441] 짓는 말



  꾸짖으면 다치지

  얘기하면 숨쉬고

  그러나 모두 노래



  꾸짖는 말은 마음을 다치는 길로 갑니다. 이야기로 짓는 말은 마음을 살찌우는 길로 갑니다. 마음을 다치는 길로 가기에 나쁜 말일까요? 마음을 살찌우기에 좋은 말일까요? 얼핏 보자면 좋거나 나쁘다고 가를 만하지만, 그저 다른 두 길을 마주하면서 새롭게 생각할 뿐입니다. 들려주는 사람은 얘기하는 말씨여도 듣는 사람은 꾸짖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들려주는 사람은 꾸짖는 말씨인데 듣는 사람은 얘기하는 따사로운 눈빛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저 노래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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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79


《호튼》

 닥터 수스 글·그림

 김서정 옮김

 대교출판

 2008.4.25.



  2008년에 나온 영화 〈Horton Hears A Who!〉를 2016년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아이들하고 재미나게 보고 나서 알아보니, 마침 이해에 그림책 《호튼》도 나란히 나온 듯하나 이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닥터 수스 님은 ‘호튼’ 이야기를 1954년에 처음 선보입니다. 자그마치 쉰 해 남짓 묵은 이야기를 영화로 살려낸 셈인데, ‘먼지로 보이는 곳’에 ‘지구 못지않게 숱한 사람이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는 나라’가 있는 줄 알아챈 코끼리가 ‘얼핏 먼지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숱한 사람들한테 아름다운 별’을 온몸을 다해서 지키는 줄거리입니다. 우리는 1954년에 무엇을 보고 그렸을까요? 1954년에 미국을 다녀온 사람은 그 나라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요? 그 뒤로 일흔 해쯤 지난 2020년에 이 나라에서는 스스로 무엇을 보고, 미국이란 나라에서 무엇을 볼까요? 얼핏 보고서 지나칠 뿐 아니라 얕잡거나 고개젓는 마음이 있지는 않은가요. 곰곰이 보거나 귀여겨듣거나 두고두고 생각하는 마음은 얼마나 되는가요. 코끼리 호튼은 작은 별 사람들이 어찌 살아가는가를 즐겁게 들으면서 ‘코끼리 호튼이 있는 별’은 어떤 재미랑 보람이 있는가를 신나게 들려줍니다. 우리 손짓 하나로 별이 태어납니다. 우리 몸짓 하나로 별이 반짝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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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 때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9
레이먼드 브릭스 지음,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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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08


《바람이 불 때에》

 레이먼드 브릭스

 김경미 옮김

 시공주니어

 1995.11.7.



  플라스틱을 태울 적에 어떤 냄새가 피어나고, 이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하루 내내 맡아야 한다면 코랑 몸이 어떻게 되는가를 느낀 분은 얼마나 있을까요. 호일이나 비닐자루를 태우면 어떤 냄새가 퍼지고, 이 냄새는 둘레 풀밭하고 숲하고 나무한테 어떻게 스밀는지 얼마나 생각해 볼까요. 플라스틱실로 짠 옷을 태울 적에 나는 냄새도 매한가지입니다. 페트병을 태우는 냄새도 이와 같습니다. 나무를 태운 재는 흙으로 돌아가면 새흙이 되어 푸나무를 살리는 거름 노릇을 합니다. 석탄이나 석유나 우라늄을 태운 재는 이 땅을 살리는 거름이 될 수 있을까요? 《바람이 불 때에》는 평화를 평화로 가꾸려 하지 않는 나라에서 ‘나라가 무엇을 하는지 속내를 제대로 읽지 않은’ 채,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살던’ 사람들이 핵폭탄이 터지는 바람이 불면서 어떻게 숨을 거두는가를 가만히 들려줍니다. 그래요, 가뭇없이 죽습니다. 누구는 꽝 할 적에 죽고, 누구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으며, 누구는 굶어죽습니다. 평화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정작 전쟁무기하고 핵폭탄하고 핵발전소를 그대로 둔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나라가 이 길을 간다면, 우리 앞길은 뻔합니다. 어떤 바람이 불기를 바라나요? 어떤 바람이 불도록 오늘을 사는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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