ちいさなきいろいかさ (よみきかせ大型繪本) (大型本)
니시마키 가야코 / 金の星社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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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7


《みずいろのながぐつ》

 もり ひろし 글

 にしまき かやこ 그림

 金の星社

 1977.12.1.



  이렇게 입어야 멋있고, 저렇게 입으면 멋없다고들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듣기 좋고, 저렇게 말하면 듣기 나쁘다고들 합니다. 이렇게 그려야 볼만하고, 저렇게 그리면 안 볼만하다고 합니다. 아마 그러할는지 모릅니다. 이쪽하고 저쪽을 갈라서 좋고 나쁘다고 틀을 짓는 말이 안 틀릴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기로 해요. 꼭 이렇게 놀아야 할까요? 저렇게 놀면 어떨까요? 굳이 이렇게 가야 할까요? 저렇게 빙글빙글 돌거나 제자리걸음으로 춤추면 어떨까요? 애써 이 붓을 쥐어야 그림이 빛날까요? 나뭇가지를 주워서 흙바닥에 척척 빚는 그림은 어떤 빛일까요? 《みずいろのながぐつ》는 하늘빛 비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비가 온 어느 날 아이는 하늘빛 슈룹에 비신을 챙겨 배움집으로 갔다지요. 배움집으로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빛깔인 슈룹에 비신을 챙겨서 왔다지요. 배움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하늘빛 비신을 꿰어야 하는 아이는 제 비신 하나가 짝짝이로 남았다지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짝신’이어도 즐겁게, 다른 짝신인 동무한테 제 짝을 찾아주면서 천천히 하늘빛으로 웃었다지요. 니시마키 카야코 님은 상냥하고 가볍게 붓을 놀립니다. 놀이하는 붓결이 놀이하는 마음을 곱다시 피워 올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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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다 똑같다고요?
버나드 와버 글.그림, 조은수 옮김 / 도미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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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4


《고양이는 다 똑같다고요?》

 버나드 와버

 조은수 옮김

 도미솔

 2016.4.15.



  똑같은 사람이 없듯 똑같은 갈매기도 제비도 고양이도 없습니다. 똑같은 고양이가 없듯 똑같은 하늘소도 개미도 무당벌레도 범나비도 없습니다. 다 다른 사람한테 다 다른 이름이 있듯, 다 다른 고양이며 참새한테 다 다른 이름이 있기 마련이에요. 마음으로 다가가서 동무나 이웃으로 사귄다면, 우리는 누구나 동무나 이웃을 ‘너’가 아닌 ‘이름’으로 부르겠지요. 마음으로 안 다가갈 뿐 아니라, 아무 마음이 없다면 ‘이름’이 아닐 뿐더러 ‘너’조차로도 못 느끼는 채 등진 길이 될 테고요. 《고양이는 다 똑같다고요?》는 책이름처럼 하나도 똑같을 수 없는 고양이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집고양이랑 들고양이로도 가를 테지만, 똑같은 숨결이 아닌, 다 다른 숨결이며, 다 다른 삶이고, 다 다른 마음인 고양이로 우리 곁에서 다 다르게 살아간다는 하루를 부드러이 짚어요. 생각해 봐요. 아이들을 학교랑 교실에 몰아놓더라도, 아이들한테 ‘1번 20번 40번’ 같은 숫자를 붙이더라도, 아이들은 숫자도 기계도 판박이도 아닌, 다른 넋입니다. 똑같은 학교옷을 입히더라도 모든 아이는 모든 어른처럼 저마다 다르게 꿈꾸고 사랑하면서 이 별에서 하루를 누리는 빛이에요. 줄맞추기는 이제 그만해요. 눈맞춤 마음맞춤으로 가기로 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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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안녕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수 글.그림 / 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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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2


《잘 가 안녕》

 김동수

 보림

 2016.10.1.



  자전거로 국도라는 길을 달릴라치면, 언제나 길죽음 짐승을 만납니다. 짐승주검이 길가에 있다면 자전거를 멈추어 풀밭으로 옮기지만, 국도에서 치어죽은 숲짐승은 으레 찻길 한복판에 있기에 끝없이 치이고 밟혀 그만 납짝쿵이 되기 일쑤입니다. 씽씽 달리는 자동차가 안 끊어지니 안쓰러운 주검을 풀밭으로 못 옮겨요. 자가용을 달리는 분이라면 덩치가 커다란 짐승이 치이거나 밟히는 모습을 볼 테지요. 그런데 자전거를 달리거나 두 다리로 걷노라면, 시골자락에서는 나비 사마귀 메뚜기 뱀 개구리 두꺼비 …… 작은 멧새가 치이거나 밟혀서 죽은 모습을 수두룩하게 마주해요. 풀벌레하고 새도 어마어마하게 치어죽어요. 《잘 가 안녕》은 길죽음을 맞이한 여러 숨결을 고이 건사해서 앞으로 새몸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할머니 손길을 보여줍니다. 큰고장 한켠에서 수레를 끌고 길가에서 미는 할머니이니 짐승주검을 만날 만하고, 건사하기도 할 테지요. 길죽음이란 ‘빨리’ 탓이요, 이웃을 눈여겨보지 않는 탓이에요. 사람인 이웃도, 숲짐승이란 이웃도, 풀벌레랑 새라는 이웃도 헤아리지 않기에, 적잖은 사람들은 자가용을 몰며 여러 이웃을 치고도 ‘친 줄 모릅’니다. 길은 어떤 곳일까요? 찻길을 줄이고, 자가용에서 내리면 좋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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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치는 집 우리 그림책 16
최덕규 글.그림 / 국민서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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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3


《커다란 손》

 최덕규

 윤에디션

 2020.3.17.



  아기가 쉬를 누면 오줌으로 젖은 기저귀를 갈고 바지를 갈아입힙니다. 아기가 똥을 가리지 못하거나 기저귀에 누면, 똥덩이를 폭신 감싼 기저귀를 갈고 바지도 갈아입힙니다. 바닥을 신나게 훔치고요. 똥오줌기저귀를 척척 헹구고 빨래를 해서 빨랫줄에 겁니다. 마당에 길게 드리운 빨랫줄에는 천기저귀가 바람 따라 춤을 추고, 겨울에는 눈을 맞고 얼어붙습니다. 두 아이를 돌보며 살림을 하는 동안 두 손은 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씻기랑 빨래하기만이 아닌, 먹이기를 하고 부엌을 치우며, 또 아이 손을 잡거나 아이를 안고서 놀고 마실을 다니거든요. 어버이라고 해서 손이 크지는 않아요. 어버이라는 자리에 서면서 시나브로 따뜻한 손길이 되고, 상냥한 눈길이 되며, 넉넉한 마음길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커다란 손》은 어쩌면 커다랗게 보이거나 느낄 만한 어버이 품을 들려줍니다. 그래요, 아이가 보기에 어른은 몸도 손도 발도 얼굴도 다 크구나 싶을 만하지요. 그런데 몸만 크대서 어른이 되지 않아요. 손이 크기에 어른이지 않아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또 어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자면, 무엇보다도 마음이 ‘크고 작고’가 아닌 ‘포근하며 너른’ 빛이면 돼요. 큰손 아닌 포근손이, 노래손이, 이야기손이 사랑스럽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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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5.5.


《연필로 쓰기》

 김훈 글, 문학동네, 2019.3.27.



풀을 벤다. 낫으로 석석 베어 눕힌다. 훑어서 먹지 않은 들풀은 낫으로 눕혀 새흙으로 돌아가라고 속삭인다. 너희가 싱그러이 자라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고 노래한다. 맨발에 맨손으로 우리 집 뒤꼍 풀밭을 누리면서 해를 보고 바람을 먹는다. 발가락에 닿는 풀잎이 산뜻하고, 손가락을 스치는 풀포기가 새롭다. 김훈이란 분은 《연필로 쓰기》라는 책을 써냈는데, 집에서건 마실을 다니건 언제나 연필꾸러미를 잔뜩 챙기는 사람으로서 돌아본다면, 난 “연필로 쓴다”고 말하지 않는다. 난 이렇게 말한다. “저는 낫으로 씁니다. 저는 자전거로 씁니다. 저는 아이들이랑 놀면서 씁니다. 저는 똥오줌기저귀를 신나게 손빨래를 하는 살림돌이로서 씁니다. 저는 바지랑대를 세우고 햇볕을 먹는 맨발로 씁니다. 저는 눈물로 쓰고 춤으로 씁니다. 저는 별빛으로 쓰고 꽃내음으로 씁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이 별을 사랑으로 보듬고 싶은 숲이 노래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김훈 님이 쓴 글이 나쁘거나 엉성할 일이 없다. 다만, 나쁘지 않고 엉성하지 않으니 외려 싱겁다. 글솜씨가 보이되, 솜씨에 담을 포근한 숨결은 좀처럼 못 본다. 그렇다고 김훈이란 분이 낫질을 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남한테 바랄 일 없다. 내가 오늘 낫질로 글쓰기를 하면 될 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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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0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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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9 0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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