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95


《韓日會談과 우리의 立場》

 편집부 엮음

 공보부

 1964.4.1.



  미국 꼭두지기가 한국 꼭두지기를 만나러 온 자리에서 “미국 고급 군사무기를 사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불쑥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즈음 한국은 미국한테서 ‘고급 군사무기를 샀다’는 대목을 감추었는데요,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샀다지요. 미국 꼭두지기는 오로지 미국이란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터라, 한국이 뒷길로 큰돈을 쏟아부어 군사무기를 사들인 일을 자랑하려고 갑작스레 그 말을 터뜨렸다지요. 나라지기가 무엇을 하는지, 또 고장마다 벼슬아치가 무엇을 하는지, 여느 자리에서 살림을 하는 사람들은 알기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꽁꽁 감추거나 뒷길로 벌이거든요. 《韓日會談과 우리의 立場》을 펴면, 1965년을 앞둔 ‘한일회담’을 둘러싸고서 박정희 군사독재가 ‘일을 아주 훌륭히 할’ 뿐 아니라 ‘굽신질이 아닐 뿐더러 나라발돋움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내세우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1964년에 나라지기가 밝힌 바를 보면, 군사독재를 일삼은 이뿐 아니라, 그 군사독재에 이바지한 벼슬아치가 여느 사람들한테 ‘참말 아닌 거짓말’만 달콤하게 뒤집어씌운 줄 낱낱이 느낄 만합니다. 그런데 그때 나라지기나 벼슬아치 가운데 그 일을 뉘우치거나 고개숙인 이가 있을까요? 오늘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는 어떤 몸짓인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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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피스
니시마키 가야코 지음,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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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35


《나의 원피스》

 니시마키 가야코

 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0.4.17.



  문득 만난 풀벌레가 반가워 묻습니다. “넌 어떤 이름이니?” 풀벌레가 되묻습니다. “네가 느끼는 대로 이름을 지어 주면 어떨까?” 아침에 새로 돋은 풀꽃이 곱기에 물어요. “넌 어떤 이름이야?” 풀꽃이 되물어요. “네가 맞이한 대로 이름을 지어 보면 어떠니?” 눈을 뜬 아침에 하루를 짓습니다. 오늘 누릴 놀이랑 소꿉이랑 살림을 헤아립니다. 신나게 지을 이야기를 마음 가득 그립니다. 같이 누릴 밥을 짓습니다. 함께 나눌 말을 지어요. 환하게 웃음을 짓다가, 때로는 슬프게 눈물을 짓습니다. 알을 낳아 사랑을 물려주고 싶은 새가 둥지를 지어요. 우리는 오늘 어떤 보금자리를 지을까요? 어떤 생각으로 삶을 짓고, 어떤 손길로 꿈을 짓는가요. 《나의 원피스》는 오롯이 새로우면서 즐겁게 피어나는 한벌옷을 바람에 맡겨 새로 짓고, 빗방울에 얹어 새로 지으며, 노래에 실어 새로 짓는 걸음걸이를 들려줍니다. 마음을 짓는 대로 옷빛이 달라요. 생각을 짓는 대로 옷결이 거듭나요. 꿈을 짓는 대로 옷차림이 새삼스럽습니다. 짓고 싶은, 그러니까 처음으로 이루고 싶은 숨결을 모든 살림살이에 물들입니다. 동무랑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신나게 노래를 짓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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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나무그늘 나무걸상 (2020.5.7.)


― 전북 익산 〈두번째집〉

전북 익산시 평동로 11길 12

https://www.instagram.com/2nd_zip_



  더 빨리 가서 좋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더 느리게 가니 좋구나 싶지 않습니다. 즐겁게 노래하면서 갈 적에 비로소 마음이 넉넉해요. 신나게 춤추면서 갈 적에, 이러다가 맴돌이라든지 제자리뛰기라든지 빙글빙글 돌기를 해보니 재미나요.


  다 다른 어버이를 찾아서 다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짓습니다. 뒤집기는커녕 고개도 가누지 못하던 아기는 내리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크더니 어느새 걸음질에 뜀박질에 글씨질에 소꿉질을 하나하나 피워냅니다. 아이는 그냥 자라지 않아요. 저를 사랑으로 맞이한 어버이한테 치사랑을 살며시 돌려주어요.


  서울마실을 가볍게 하는 길에 여러 이웃님을 만납니다. 그림책 《하루거리》를 빚은 분도 서울에서 만났어요. 둘이서 마을쉼터를 걷다가 이런 풀잎을 훑어서 봄맛을 즐기고, 저런 풀꽃을 따서 봄결을 누려 보았습니다. 천천히 햇빛을 맞아들이고, 가만히 바람을 마시다가 영등포역으로 옮겨 기차를 탑니다. 기차는 홍성 군산을 돌고돌아 익산에 닿습니다.


  한달음에 달리는 기차가 아닌, 굽이굽이 돌아가는 기차에는 손님이 적습니다. 앉은 자리에 스미는 햇살을 누리면서 이팝나무 이야기를 동시로 적고, 팥배나무 이야기도 동시로 그립니다. 나무는 첫째 둘째를 가리지 않아요. 풀꽃은 셋째 넷째를 따지지 않아요. 언니 동생을 굳이 갈라야 하지 않습니다. 위랑 아래를 애써 벌려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선 모든 곳은 한복판이자 빛입니다. 우리가 가는 모든 길은 마을이면서 보금자리입니다.


  익산역에 내립니다. 그리 멀잖은 길을 네 시간 남짓 달렸습니다. 기지개를 켭니다. 걸어서 남부시장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택시를 탑니다. 택시일꾼은 “여행 다니시나 보네요?” 하고 묻습니다만, 제 등짐이며 끌짐은 책하고 무릎셈틀하고 사진기를 채울 뿐입니다. 마실이라면 책집마실이니 ‘여행’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로서는 온나라에 고루고루 곱게 뿌리를 내려 마을빛을 나누는 책집으로 이야기밭을 누리려고 찾아간다고 해야 알맞습니다. “남부시장 안쪽에 〈두번째집〉이라는 어여쁜 책집이 있거든요. 그곳에 가는 길입니다.” “네? 남부시장에 책방이 있다고요? 처음 듣는데요?” “아직 모르는 분도 많지만, 익산이란 고장을 새롭게 바꾸는 작은 손길로 태어난 데예요.”


  오랜 저잣길을 걷습니다. 크게 한 바퀴를 돈 끝에 〈두번째집〉을 찾습니다. 저잣길에서 장사하는 이웃 분은 이곳에서 커피를 시켜서 마시기도 합니다. 뭐, 마을책집에서 꼭 책만 사서 읽어야 하지는 않으니까요. 때로는 마을찻집이 되고, 마을쉼터가 될 테니까요.


  묵직한 짐을 나르고 끌어 준 몸을 홀가분하게 하고서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우치다 햣켄/김재원 옮김, 봄날의책, 2020)을 집습니다. 길고양이한테 바치는 사랑노래가 책으로 태어났네요. 《엄마, 잠깐만!》(앙트아네트 포티스/노경실 옮김, 한솔수북, 2015)을 몇 해 만에 다시 만납니다. 몇 해 앞서 이 그림책을 다른 마을책집에서 만났을 적에는 즐거이 읽고서 제자리에 꽂아 놓았는데, 오늘 새롭게 펼치고 보니 장만해서 우리 집 아이들하고 함께 읽으면 더 좋겠구나 싶습니다.


  그림책을 한 자락 더 품고 싶어서 돌아본 끝에 《토끼의 의자》(고우야마 요시코 글·가키모토 고우조 그림/김숙 옮김, 북뱅크, 2010)를 고릅니다. 토끼는 토끼다운 걸상을 나무그늘에 놓았고, 나무그늘에 놓인 걸상은 숲이웃한테 너그러우면서 상냥한 쉼터가 되었다지요.


  마을책집이란 나무그늘에 둔 나무걸상이지 않을까요. 마을책집이란 나무로 우거진 숲에 가만히 피어난 들꽃이지 않을까요. 마을책집이란 우리 스스로 새롭게 이름을 붙이면서 만나는 동무가 되도록 다리를 놓는 징검다리이지 않을까요.


  책집 〈두번째집〉을 나서고서 ‘솜리맥주’란 가게에 들러 보리술 한 모금을 마십니다. 이제 길손집을 찾으러 큰길을 건넙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길손집마다 지기가 안 보입니다. 어떻게 묵어야 하나 아리송해서 두리번거리니 ‘무인자판기’가 있군요. 아하, 무인자판기에 맞돈을 넣어 열쇠를 받으라는 뜻이로군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한국말사전을 쓰고 “사전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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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말빛은 삶빛 (2018.3.31.)


― 도쿄 진보초 〈책거리〉

www.facebook.com/chekccori

+81.3.5244.5425.

101-0051 Chiyoda-ku, Tokyo, Japan

神田神保町1丁目7-3 三光堂ビル 3F エリア



  모든 일은 수수께끼라고 느낍니다. 일뿐 아니라, 놀이도 말도 사랑도 꿈도 밥도 옷도 몸도 수수께끼에다가, 마음까지 수수께끼이지 싶습니다. 저는 왜 말더듬이에 혀짤배기란 몸으로 태어났는지 모르지만, 더구나 코가 매우 나쁜 채 태어나 어릴 적부터 ‘코로 숨쉬기’를 거의 못하다시피 하면서 지낸데다가, 고삭부리였기에 골골대기 일쑤였지만, 이런 몸을 싫다고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숨쉬기 힘들다’라든지 ‘숨을 쉰다는 생각을 안 하고도 마음껏 숨을 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숨을 쉬기 어렵도록 안 좋은 코를 안고서 태어난 터라, ‘밥을 안 먹는대서 죽는 삶’이 아닌 ‘숨을 한 자락이라도 못 쉬면 바로 죽는 삶’인 줄 뼛속으로 새기며 자랐어요. 참말 그래요. 끼니는 굶어도 되어요. 그렇지만 숨을 안 쉬면 누구나 그냥 다 죽어요. 밥살림을 싱그럽고 푸르게 가꾸기도 할 노릇인데, 이에 앞서 우리가 늘 마시는 바람이며 하늘이며 숨부터 싱그럽게 푸르게 가꿀 노릇이라고 스스로 배운 셈이랄까요.


  코는 코대로 나쁘고, 혀는 혀대로 나쁘다고 할 만한 몸이었어요. 그런데 혀짤배기로 더듬질을 하던 열세 살 무렵에 “친구가 말을 더듬는다고 놀리면 안 돼!” 하고 저를 감싸 준 멋진 동무를 만났습니다. 제가 말더듬이나 혀짤배기가 아니었다면 그런 동무를 만나지 못했을 테고, 그 동무도 ‘마음으로 사귀는 사이’를 팔짱끼고 지나가지 않고 ‘말해야 할 적에 씩씩하게 나서는 몸짓’을 그때 비로소 하는 삶으로 가는 징검돌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왜 한국말사전이란 책을 쓰는 길을 걷느냐고 묻는 이웃님한테 언제나 제 어릴 적을 들려주곤 합니다. 저 스스로 말을 더듬는 혀짤배기였다 보니, 소리를 내기 어려운 말은 멀리하려 했어요. 열 살 무렵에 마을 할아버지가 천자문을 가르쳐 주셔서 천자문을 익히고 보니, 말더듬이 혀짤배기한테는 ‘일본 한자말’이건 ‘중국 한자말’이건 소리를 내어 쓰기가 어렵더군요. 쉬우며 수수한 한국말일 적에는 말더듬이 혀짤배기가 말도 안 더듬고 소리가 뒤엉키는 일이 없어요.


  ‘우리말 지킴이’라는 이름은 둘레에서 그냥 하는 소리일 뿐, 저로서는 ‘놀림받던 어린 날 살아남으려’고 ‘소리내기 쉬운 수수한 한국말’을 찾아내어 동시통역을 하듯 혀랑 손에 익힐 말씨를 스스로 캐내고 찾았습니다. 혀짤배기한테는 소리내기 힘든 한자말 ‘늠름’이 아닌, 소리내기 쉬운 ‘씩씩하다’나 ‘다부지다’란 낱말로 가려서 썼고, ‘고려·사려·배려’ 같은 한자말을 소리내기 까다로우니 ‘생각·살피다·마음쓰다’ 같은 낱말로 다듬어서 썼어요


  이렇게 살아온 길에서 ‘혀짤배기가 소리내기 쉽고 부드러운 말씨’는 ‘어린이가 알아듣기에 쉬우면서 즐거운 말씨’인 줄 깨달았습니다. 웬만한 인문책에서 쓰는 말이나, 문학한다는 분이 쓰는 ‘흔한 한자말’은 여느 마을살림이나 집살림하고 동떨어질 뿐더러, 삶을 슬기로이 사랑하며 상냥한 마음씨하고도 멀다고 느꼈어요.


  혀짤배기 말더듬이를 겪어 보지 못한 분이나, 그냥 웬만한 말소리는 쉽게 읊을 줄 아는 분은, ‘친구’ 같은 한자말조차 소리가 새거나 꼬이는 줄 모르곤 합니다. ‘동무’나 ‘벗’ 같은 낱말이 오랜 한국말이라서 이 말씨로 손질해서 쓴다기보다는, ‘동무’나 ‘벗’이란 낱말은 혀짤배기 말더듬이도 소리가 새는 일이 없이 부드럽고 쉽게 말할 만하기에 반가우면서 즐겁게 쓰는 말로 받아들였지요. 이렇게 스스로 동시통역하듯 말을 가리고 살피다가 말빛을 새롭게 북돋우면서 한결 곱게 가꾸는 길을 헤아리면 더 즐겁겠네 하고 느꼈어요. 어느새 한국말사전을 새롭게 엮거나 쓰는 어른이란 자리로 살아가더군요.


  그나저나 사전을 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분이 일본에 있습니다. 길삯을 마련하고 일본 도쿄에서 묵을 길손집삯까지 마련해서 일본 도쿄로 이야기마실이자 책집마실을 나섰습니다. ‘쿠온(CUON)’이란 출판사를 꾸리고, ‘책거리(CHEKCCORI)’란 마을책집을 꾸리는 김승복 님하고 끈이 닿아 사뿐사뿐 걸음을 옮겼습니다. 


  2017년에 낸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군더더기 한자말 떼어내기》라는 조그마한 사전을 펼쳐서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일본 이웃님’한테, 문학이나 인문을 하는 한국사람이 말치레를 너무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2016년에 낸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같이 읽으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마다 어떤 숨결이 서리는가를 이야기합니다.


  한국문학 사랑이가 되려고 애써 한국말을 익혀 한국글로 된 한국문학을 즐겁게 읽는다는 일본 이웃님이 놀라면서 말씀을 잇습니다. “작가님이 이야기하기 앞서까지는 ‘불편’ 같은 말이 한국하고 일본이 똑같이 쓰는 말이로구나 하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번거롭다·성가시다·귀찮다’라는 비슷하면서 다른 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불편’이란 한자말로는 담아내지 못하고 담아낼 수 없는 깊은 삶이 흐르는 ‘비슷하면서 다른 말’은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데, 그런 말까지 생각하며 문학을 읽어야 문학에 흐르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오늘 고맙게 배웠습니다.” 이런 말씀은 오히려 저를 일깨우면서 이끄는 이야기예요. ‘강사’라고 해서 혼자 떠들거나 가르칠 수 없거든요. 그동안 스스로 익힌 살림을 한결 쉽고 부드러이 들려주면서, 아직 모르거나 낯선 새로운 눈길하고 눈썰미를 기쁘게 배우기에 강사나 교사라는 자리에 설 만하지 싶어요.


  이야기판을 마치고 조용한 〈책거리〉에서 여러 가지 책을 호젓하게 둘러봅니다. 한국말로 나온 《부디 계속해 주세요》(마음산책, 2018)하고, 쿠온 출판사에서 일본말로 낸 《今, 何かを表そうとしている10人の日本と韓國の若手對談》(クオン, 2018)을 나란히 장만합니다. 엊그제 도쿄 책집골목에서 찾아낸 사진책 《朝鮮民族》(山本將文, 新潮社, 1998)은 이곳 〈책거리〉에 빌려주기로 합니다. 이다음에 도쿄로 다시 이야기마실이자 책집마실을 오면 그때 돌려받기로 합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한국말사전을 쓰고 “사전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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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생각하는 숲 8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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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26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사노 요코

 이선아 옮김

 시공주니어

 2004.9.20.



  나무는 말이 없다고 말하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만, 나무하고 말할 줄 모르면서 나무가 말이 없다고 섣불리 말하는구나 싶어요. 한국사람이 일본사람하고 말을 나누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말을 익혀서 들려줘야겠지요. 어른이 어린이하고 말을 하고 싶으면, ‘어른끼리만 쓰거나 아는 말’이 아니라 ‘아이가 알아듣고 생각을 키울 만한 말’을 쉽고 부드럽게 가려서 써야겠지요. 사람이 제비나 비둘기나 까마귀하고 말을 섞고 싶다면, 마땅히 제비말이며 비둘기말이며 까마귀말을 익힐 노릇입니다. 사람이 나무랑 말을 하고 싶으면 나무말을 익힐 노릇이면서, 나무살림이며 나무사랑을 마음으로 읽고 느끼고 헤아릴 노릇이에요.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를 펴면, 도무지 나무하고 말을 안 섞는 아저씨가 나와요. 아저씨는 나무한테 순 억지를 부리지요. 툭하면 뻥뻥 걷어차고 미운말을 쏟아내요. 이러다가 그만 나무를 베어 넘겨요. 자, 이 그림책은 이때부터 이야기가 다시 흐릅니다. 나무한테 모질거나 사나운 말만 하던 아저씨는 ‘나무가 사라진’ 뒤에 어떤 삶이 되고, 하루가 되며, 마음이 될까요? 그리고 나무는 어떻게 다시 아저씨 곁으로 찾아갈까요? 아저씨는 나무말을 알아듣거나 배우려고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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