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석줄글

[시로 읽는 책 447] 누가



  절집에는 절이 있겠지

  하늘은 하늘에 있잖아

  마음은 마음밭에 있고



  누가 절집(예배당·교회)에서 하느님을 찾는다고 이야기하면, “네, 그러시군요. 절집에 가셔서 절을 만나시네요.” 하고 말합니다. 누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가르친다고 이야기하면, “아, 그러시군요. 학교에 아이를 보내서 길들이시네요.” 하고 말합니다. 아이 스스로 마음속 하늘님을 바라보도록 이끌어 준다면,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사랑스레, 또 즐거이 노래하는 하루를 누린다고 생각해요. 웃을 줄 아는 마음이 동무를 사귀는 마음이 되겠지요. 웃고 노래하는 마음으로 지내기에 스스로 배우겠지요. 다른 곳에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아니라, 다른 어느 누가 아니라, 웃을 줄 아는 마음이 스스로 있을 적에 누구나 하늘님이라고 봅니다. 절집에 가면 언제나 절을 볼 뿐, 하늘도 하늘빛도 하늘노래도 만나지 못하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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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석줄글

[시로 읽는 책 446] 눈치



  눈치를 보니 창피하네

  눈빛을 밝히니 신나네

  눈길을 가꾸니 즐거워



  우리가 남 눈치나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고, 오직 아이들을 바라보고, 어버이로서 우리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으면, 우리는 저마다 아름답게 아이를 돌보면서 즐거운 사람으로 살아갈 만하리라 생각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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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8.


《오늘 날씨는 물》

 오치 노리코 글·메구 호소키 그림/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20.1.20.



고흥이란 곳이 푸른시골로 아름다이 이어가기를 바라는 뜻으로 애쓰는 분들이 연 ‘청정고흥연대’란 모임이 있다. 이곳에서 어느 덧 네 해 가까이 고흥군청하고 맞서는 일로 ‘고흥만 경비행기시험장 취소 소송’이 있으니, 전남 고흥 일 때문에 부산지방법원까지 가야 한다. ‘경비행기시험장’이란 이름이지만 막상 ‘무인 군사드론’을 버젓이 몰래 실험한 고흥군하고 정부 행정이다. 이런 인·허가를 부산항공청에서 내준 터라 부산까지 마실한다. 비행기나 드론을 써야 할 곳에는 써야겠지. 그런데 갯벌을 메워 논으로 바꾼 데에 아스팔트를 깔고서 무인군사드론을 실험한다면, 조용하며 아름답던 시골은 어찌 될까? 이 조용하며 아름다운 시골이 있기에 꼬막·김·온갖 바닷살림에다가, 논밭·과일밭에서 거두는 열매를 큰고장 이웃이 누릴 수 있다. 이제는 평화와 숲을 바라볼 노릇 아닐까. 《오늘 날씨는 물》을 꾸준히 되읽는다. 물 한 방울이 푸른별을 어떻게 돌고도는지, 또 모든 물은 우리 스스로이면서 바다이고 하늘이며 숲이며 돌이기도 하다는 대목을 잘 들려준다. 빗물이 맑으면 우리 몸이 맑고, 빗물이 매캐하면 우리 몸이 매캐하다. 앞으로 갈 길이란 무엇일까. 무인군사드론·스마트팜으로 가려는가, 숲·들·바다로 가려는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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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6.7.


《날아라, 고양이》

 트리누 란 글·아네 피코브 그림/장철우 옮김, 분홍고래, 2017.12.7.



비가 쏟아진 어제 꽤 재미있었다. 저물녘으로 먼 하늘이 우릉우릉하더니 이내 비가 듣고, 쏴아아 쏟아지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하늘이 우렁거리기 앞서 낮 내내 구름이 없었다. 어제 큰아이는 아침부터 낮을 지나 저녁에 이르도록 ‘구름바람 도서관 이야기’를 새로 그리겠다면서 온마음을 기울였는데, 마치 구름이 큰아이한테 ‘날 그려 준다니 반갑구나’ 하고 노래하는 듯했다. 모처럼 비가 시원하게 왔으니 오늘은 골짝마실을 갈까? 셋이서 씩씩하게 멧길을 걷는다. 씨앗을 내놓는 엉겅퀴를 쓰다듬고, 곳곳에 돋은 나무딸을 바라보다가 풀숲이랑 나무를 헤치고 콰릉콰릉 흐르는 골짜기에 들어서는데, 어라, 물줄기가 가늘다. 비가 좀 들이부어야 골짝물이 넘실거리겠구나. 놀이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을고양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하면서 반긴다. 밥은 스스로 사냥하되 잠은 우리 집에서 누리는 이 아이는 나날이 의젓하고 튼튼하게 거듭난다. 《날아라, 고양이》를 떠올린다. 이 그림책은 어느덧 기운이 스러지면서 조용히 흙으로 돌아갈 고양이를 둘러싼 삶이며 사랑을 다룬다. 비록 늙어 몸으로 날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언제나 푸르게 날아오를 줄 아는 고양이처럼 우리도 언제나 싱그러이 하늘바라기를 하면서 아름다우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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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39
하종오 지음, 김윤경 그림 / 현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67


《꽃구경》

 하종오 글

 김윤경 그림

 현북스

 2020.3.16.



  꽃은 씨앗을 맺으려고 피어나서 잠드는 숨결입니다. 잎은 씨앗을 맺는 몸을 튼튼하게 가꾸려고 돋아나서 시들고는 뿌리로 돌아가는 숨결입니다. 모든 풀하고 나무는 꽃이랑 잎을 나란히 건사합니다. 둘 가운데 하나라도 없다면 풀이고 나무이고 살아가지 못합니다. 사람도 이와 같아요. 누구나 곱게 씨앗을 속으로 품으며, 씨앗 품은 이 몸을 튼튼하게 돌보면서 하루를 누려요. 우리가 몸에 품은 씨앗은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는 빛이 되는데, 우리가 마음에 품은 씨앗은 철이 들면서 차츰 사랑으로 자라서 꿈으로 깨어나는 노래가 됩니다. 《꽃구경》은 꽃을 구경하는 어른 눈썰미를 보여줍니다. 어른들은 꽃‘구경’을 가지요. 이 동시그림책이 어린이 눈높이를 살폈다면 구경이 아닌 놀이를, 다시 말해 꽃‘놀이’로 엮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한테 꽃은 구경거리나 볼거리가 아니거든요. 어린이한테 꽃은 놀이동무입니다. 구태여 나물로 삼는다거나 꽃지짐으로 먹어야 하지 않아요. 참말로 어린이는 꽃이랑 놀고, 꽃하고 노래하고, 꽃가락지를 엮고, 꽃내음을 물씬 맡다가, 꽃꿀을 쪽쪽 빨면서 나비가 되곤 합니다. 봄빛을 그림책에 담으려는 마음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먼발치 어른은 내려놓고서 놀이마당을 누릴 어린이를 생각해 주셔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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