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 2021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글로연 그림책 1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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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05


《여름,》

 이소영

 글로연

 2020.6.21.



  여름은 여름빛입니다. 여름은 하늘하고 땅이 새삼스레 어우러지는 다른 빛입니다. 땅마다 풀빛이 가득하고, 하늘마다 구름으로 물들은 파란빛이 알록달록 반짝입니다. 이 여름은 바람이 한결 시원하고, 대추꽃이 앙증맞으며 온갖 봄꽃이 여름알로 거듭납니다. 살구꽃이 살구알 되고, 오얏꽃이 오얏알 되며, 복사꽃이 복숭아란 몸으로 영글지요. 여름이란 얼마나 놀라운 철일까요. 햇볕을 먹고 소나기를 마시고 무지개를 타는 사이에 더위란 까맣게 잊습니다. 풀밭을 달리다가 넘어지면 무릎이 안 까져요. 나무를 살금살금 타면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곁에 있어요. 바닷물에 뛰어들면 사람구경을 나온 물벗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주봅니다. 《여름,》은 서울내기 어른 눈길로 바라본 여름철을 다룹니다. 이제 시골내기는 없다시피 하고 거의 모두 서울(큰고장)에서 살기에, 그림책도 서울사람 눈으로 바라보면서 나오기 마련이에요. 더구나 이제는 웬만한 집마다 자가용이 있어, 아이들은 갓난쟁이일 무렵부터 자가용이 익숙합니다. 버스나 전철을 타는 아이는 드물어요. 여름놀이를 하는 어린이 눈빛으로 여름을 보면 좋을 텐데, 서울스러운 어른 그림책은 아쉽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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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할망
오미경 지음, 이명애 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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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85


《물개 할망》

 오미경 글

 이명애 그림

 모래알

 2020.1.30.



  비가 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 어쩐지 훨씬 시원하면서 몸이 가볍습니다. 더위를 식힐 뿐 아니라 마음에 깃든 때를 달래 준달까요. 비를 한참 맞고 보면 코를 큼큼하면서 비에 섞인 비릿한 내음을 맡아요. 어느 머나먼 바다에서 구름이 되어 빗물로 바뀌어 찾아온 물방울일까요. 아니면 가까운 바다에서 살그마니 구름송이로 피어서 빗물송이로 영글어 찾아든 물님일까요. 들이며 숲은 사람이 주는 민물보다는 구름으로 흩뿌리는 빗물을 먹어야 싱그러이 올라요. 바다를 이룬 물은 짭짤한데, 아지랑이가 되면서 짭조름을 내려놓고 바람을 타며 구름으로 흐르는 동안 새로운 기운을 담아 촉촉히 적시기에 푸나무를 살찌울까요? 사람은 이 빗물로 자란 나물이며 열매를 먹으며 튼튼할 테고요. 《물개 할망》은 바다라는 터에서 물질을 하는 할망하고 얽힌 아이가 바다를 품으려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래그래 그렇구나 하고 읽다가 좀 아쉽습니다. 바다는 왜 하늘빛을 담아서 파랄까요? 바다라는 보금자리는 이 푸른별에서 어떤 빛일까요? ‘물옷’ 하나를 다룬 대목으로도 도두볼 만하지만, 물빛을, 물노래를, 물아이를, 물놀이를 더 엮을 수 있었을 텐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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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자갈 b판시선 36
표성배 지음 / 비(도서출판b)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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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40


《자갈자갈》

 표성배

 도서출판 b

 2020.6.16.



  하루를 짓는 노래는 어디에서 오나 하고 돌아보면 늘 우리 마음자리가 보입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또는 밤부터 새벽까지 뭇새가 우리 보금자리에 찾아들어 노래합니다. 이 새가 얼마나 수다쟁이인지 몰라요. 문득 돌아보면, 제가 나고 자란 큰고장에서는 비둘기랑 갈매기랑 참새랑 왜가리가 섞여서 노래했다면, 이곳저곳 돌아 깃든시골자락에서는 뭇멧새가 얼크러져 노래합니다. 아무리 서울이더라도 새가 하늘을 가릅니다. 아무리 싸움터 한복판 총알이 춤추는 데라도 새가 곁에서 하늘을 가로질러요. 이 새를 알아보면서 노래에 귀를 기울일 만할까요? 《자갈자갈》에 흐르는 노랫사위에 귀를 쫑긋 세워 봅니다. 쉰 줄 나이에도 공장일꾼이어야 하고, 예순 줄 나이라면 이제 공장일꾼에서 물러나야 하는 삶길인 이 나라일 텐데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적에 노래가 되려나요. 우리 두 손은 이 땅에서 무엇을 하려고는 몸뚱이일까요. 돈을 벌어야 할 손인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손인지, 아이를 어루만지거나 돌보는 손인지, 자동차를 몰거나 셈틀을 또닥거리는 손인지, 벼슬아치가 되려고 굽신대면서 내니는 손인지, 이 손을 똑바로 보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강물이 몸을 흔들면 // 미루나무도 따라 몸을 흔들었다 // 물총새가 강물에 날개를 접으면 // 미루나무 가지도 간들간들 몸을 담갔다 (미루나무 사랑/30쪽)


들르기만 하면 / 어머니는 돼지고기를 볶으시고 / 밥을 꾹꾹 눌러 고봉으로 푸시고는 / 꼭 한 말씀 하신다 // 무겄다 싶꺼로 묵어라 (밥상 앞에서/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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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7. 바람물 비술


어느 켠에 있도록 갈 뿐입니다. ‘가는’ 길이기에 ‘갈래’입니다. 이 ‘갈래’라는 낱말을 알맞게 쓰면 될 텐데, 어쩐지 “종류, 종목, 분류, 종, 부류, 파(派), 분파, 파벌, 방면, 구분, 류(類), 조(組), 반(班), 선택지, 유형, 타입, 패턴, 세목, 계열, 계통, 챕터, 조목, 항목, 유(類), 파트, 분단(分團), 종파(宗派), 품목, 구역(區域), 덕목, 과목(科目), 과(科)”처럼 한자말이나 영어를 써야 어울린다고 여기는 분이 있습니다. ‘갈래’로 모자라면 ‘길’도 ‘가지’도 ‘밭’도 있어요. 생각하면 할수록 스스로 말빛을 영글 만합니다. 바람이 불면 물을 마셔도 좋고, 비가 오면 술을 마셔도 되겠지요. “바람꽃 비노래”처럼 바람 불면 꽃이 되고 비가 오면 노래해도 즐거워요. 생각을 새롭게 가꾸자면 낡은 틀을 내버릴 노릇입니다. 삶을 싱그러이 일구자면 케케묵은 굴레는 끝장낼 일이에요. 부스러기는 치우기로 해요. 자질구레한 찌꺼기는 몰아내 봐요. 스스로 지어서 나누는 살림을 높이 여겨요. 남들이 해놓은 데에 끄달리기보다는, 보금자리 노래를 부르고 마을말을 쓰고 고을말을 펼치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북돋우니 스스로 즐겁습니다. ㅅㄴㄹ


갈래·길·밭·쪽·곳·자리·데·배움갈래·배움길·배우다·배움·얘기·이야기 ← 과목(科目), 과(科)

바람물 비술·바람에는 물 비에는 술 ← 풍다우주(風茶雨酒)

그치다·그만두다·멈추다·끝내다·끝장·끝·끊다·멀리하다·내리다·내치다·버리다·내버리다·안 하다·하지 않다·말다·않다·없애다·치우다·몰아내다·내몰다 ← 폐하다(廢-)

높이 사다·높이 여기다·돋보다·도두보다·부풀리다·불리다·북돋우다·올리다·추키다·추켜세우다·좋다·좋아하다 ←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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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6. 유별


누구나 다릅니다. 다르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마다 다르게 태어나서 저마다 다르게 사랑을 받기에 저마다 다르게 놀며 자라고, 저마다 다르게 빛나는 어른으로 우뚝 서요. 다 다른 사람이 똑같은 옷을 맞춰 입어야 하지 않습니다. 몇몇 사람이 유난히 튀는 일이란 없습니다. 긴머리이건 짧은머리이건 바라는 대로 하면 돼요. 몇몇 사람이 지나치게 튀는 일도 없어요. 깡똥치마를 두르건 긴치마를 두르건 참말로 스스로 마음에 드는 길로 가면 될 뿐입니다. 그렇지만 이 나라는 아직 너무너무 꽉 막혀요. 아이들을 억누릅니다. 다 다른 아이한테 다 다른 삶길을 스스로 배우도록 이끌지 않고, 대학입시라는 수렁으로 내몰며 억눌러요. 이 수렁은 나날이 더 깊어가는 듯해요. 수렁판에서 살아남으려도 무척 애쓴들 혼자 빠져나오지 못해요. 매우 걱정하니까 다같이 수렁질이 될는지 모르나, 참으로 즐겁게 살아갈 길을 꿈꾼다면, 여러모로 사랑스레 어깨동무하는 길을 헤아린다면, 이제부터 깜찍하고 어여쁜 새빛을 다 다르게 찾아서 가꾸는 살림이 되리라 봅니다. 별쭝난 몇몇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누구나 스스럼없이 노래하는 보금별이 되기를 빕니다. ㅅㄴㄹ


남다르다·다르다·따로 ← 유별(有別) ㄱ

유난하다 ← 유별(有別) ㄴ

너무하다·지나치다·너무·너무너무·너무나·너무도 ← 유별(有別) ㄷ

깜찍하다·끔찍하다 ← 유별(有別) ㄹ

더·더더·더욱더·더더욱·더욱 ← 유별(有別) ㅁ

몹시·매우·무척·꽤·퍽·제법 ← 유별(有別) ㅂ

참말로·참·참으로·알게 모르게 ← 유별(有別) ㅅ

여러모로·이래저래·별쭝나다 ← 유별(有別)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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