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아내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6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아가와 수미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77


《두루미 아내》

 야가와 수미코 글

 아카바 수에키치 그림

 김난주 옮김

 비룡소

 2002.2.8.



  제금을 나서 살던 열아홉 무렵부터 집일을 도맡습니다. 집일을 누구한테서 배운 적은 없으나, 어깨너머로 어머니 살림결을 지켜보았고, 날마다 이래저래 거들면서 천천히 몸에 밴 길을, 제 나름대로 요모조모 가다듬어서 꾸립니다. 제 손길을 바라보는 둘레에서는 이때에는 이렇게 저때에는 저렇게 하라면서 알려줍니다. 때로는 빙그레 웃으며 “어쩜 그것도 모르네?” 하고 가볍게 핀잔하는데, 웃음짓는 핀잔으로 부드러이 알려주는 마음씨란 참 곱구나 싶어요. 아직 사내보다 가시내가 집일을 도맡는 곳이 많지 싶은데요, 먼먼 옛날부터 사내가 집일을 도맡거나 나누었다면, 사내도 숱한 할머니처럼 어질고 부드러이 타이르거나 다독이는 마음씨가 되지 않을까요? 집안일을 즐기는 사내로서 가시내를 마주하는 삶길을 오래오래 걸었으면 온누리 어디에나 넉넉히 어깨동무하는 보금자리를 이룰 만하지 않을까요? 《두루미 아내》는 두루미인 몸이지만 따사로운 사랑이고픈 넋으로 ‘바보스러운 사내’를 보드라이 일깨우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두루미 사내”라면 어떠했을까요? “두루미 사내”도 어질면서 보드랍고 착하면서 사랑스러운 눈빛이며 마음이 될 만한지요? 온누리 사내들이여, 집밖으로 그만 나돌고 집안에서 사랑을 함께 지읍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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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つるにょうぼう #赤羽末吉 #矢川澄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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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거인 존 온세상 그림책 11
아놀드 로벨 지음, 이윤선 옮김 / 미세기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397


《행복한 거인 존》

 아놀드 로벨

 이윤선 옮김

 미세기

 2009.7.27.



  아이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아이는 천천히 자라서 이윽고 어른이 되어요. 잠자리는 늘 잠자리예요. 물속에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다가 문득 물밖이 궁금하기에 허물을 벗고 천천히 새몸으로 거듭나서 날개를 부웅 움직이면 하늘을 누비면서 새로운 터를 맞아들입니다. 개구리는 노상 개구리입니다. 물에서는 올챙이란 몸으로 살고, 뭍에서는 개구리란 몸으로 사는데요, 노래하는 여름에도 꿈꾸는 겨울에도 개구리는 한결같이 개구리입니다. 《행복한 거인 존》이란 이름이 붙은 그림책은 워낙 “Giant John”으로 나왔고, 일본에서도 “ジャイアント ジョン”으로 나왔어요. 우리말로 옮기며 뜬금없이 ‘행복한’이란 말을 덧붙이는데요, 존이란 아이는 언제 어디에서나 ‘존’일 뿐입니다. 즐거울 적에는 즐겁고, 슬플 적에는 슬프고, 기쁠 적에는 기뻐서 춤을 추고, 동무를 헤아릴 적에는 따사로이 동무를 헤아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이웃나라 그림책을 옮기며 으레 ‘행복한’ 같은 말을 섣불리 안 붙이기를 바랍니다. 즐겁고 안 즐겁고를 먼저 못박지 않기를 바라요. ‘큰아이’이건 ‘작은아이’건 따지지 말고, 그저 ‘존’이라고 하는 아이를, 이 아이 몸짓이며 눈빛을, 이 아이가 동무를 사귀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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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Lobel #GiantJohn #ジャイアントジョ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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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6. 달콤알


모든 일을 곰곰이 보기는 어려울까요. 바쁘거나 서둘러야 한다면 곰곰이 못 보겠지만, 바쁘게 몰아치지 않는다든지 서두를 까닭이 없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차분히 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알뜰하게 나아갈 길을 찾을 만하지 싶습니다. 하루하루 즐겁게 맞이하는 만큼 참하게 살고 싶습니다. 어느 일이든 신나게 소매를 걷으면서 나설 마음이에요. 일할 적이든 놀 적이든 온마음을 다하지요. 붓가게에 가서 붓을 장만합니다. 그림집에 가서 그림을 돌아봅니다. 글살림집에 가서 종이랑 여러 가지를 마련해요. 차근차근 갖추는 가게요, 사람 사이를 잇는 집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모저모 거두는 열매가 많아요. 이 열매는 언제나 고마운 밥살림이 되는데, 때로는 달콤한 가루에 재워서 두고두고 누립니다. 달콤가루가 되는 풀은 무더운 나라에서 자라요. 달콤한 물을 내어주니 이 풀은 ‘달콤수수’일 테지요. ‘달달수수’한테서 얻은 물을 졸여 덩이를 지으니 ‘달콤덩이’요, 네모낳게 ‘달콤모’로, 동그랗게 ‘달콤알’로도 나옵니다. 달달한 가루나 덩이를 곳곳에 씁니다. 달달네모를 그냥 와삭와삭 씹으면, 으, 너무 달아요. ㅅㄴㄹ


곰곰·깊이·단단히·차분하다·가만히·제대로·알뜰하다·살뜰하다·낱낱이·하나하나·꼼꼼이·참되다·참답다·참하다·장난아니다·장난없다·소매를 걷다·팔을 걷다 ← 진지(眞摯)

그림가게·붓가게 ← 화방(畵房), 화랑(畵廊)

그림집·그림칸·그림터·붓집·붓칸·붓터 ← 화방(畵房), 화실(畵室), 화랑(畵廊)

글살림집·글살림가게 ← 문방구, 문구점

달콤가루·달달가루 ← 설탕

달달수수(달콤수수) ← 사탕수수(沙糖-)

달콤네모·달콤모·달달네모·달달모 ← 각설탕

달콤덩이·달콤알·달달덩이·달달알 ← 사탕, 각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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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6.15. 외벌살림


뜻을 제대로 알 적에 제대로 쓰는 말입니다. 어떠한 자리에서 어떻게 쓰는 낱말인가를 헤아리면서 조금씩 가지를 뻗으면서 쓰임새를 넓히는 말이에요. 이렐트면 ‘옷’은 우리가 몸에 걸치는 천을 가리키는 이름인데, 갖추어 입는 살림이나 겉모습을 나타내는 자리에서도 써요. 겉모습에 치우치거나 겉치레만 한다고 할 적에도 ‘옷’을 쓸 만하고, 눈가림이나 꾸밈질을 빗댈 적에도 쓸 만하지요. 밑뜻을 살피고 속뜻을 곱씹으면서 차근차근 말을 가누다 보면, 어느새 의젓하면서 차분하게 생각을 밝힙니다. 꼭 무게있거나 반듯하지는 않아도 돼요. 가만가만 생각을 펴면 돼요. 어느 자리에 한벌 쓰고서 더 안 쓰는 말은 없어요. 모든 말은 여러 자리에 두루 뻗어갑니다. 공장에서 척척 찍는 세간이 늘기에 홑벌만 쓰고 버리는 것이 늘어난다지만, 늘 곁에 두면서 건사할 세간을, ‘늘살림’을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이 늘살림처럼 늘 봄이로구나 싶도록 따스한 날씨가 흐르는 곳이 있어요. 때로는 늘 겨울이네 싶도록 추운 날씨가 매서운 고장이 있고요. 우리가 사는 별은 늘봄도 있지만 늘겨울도 있기에 어우러지지 싶습니다. ㅅㄴㄹ


의젓하다·칠칠맞다·칠칠하다·높다·무게·무게있다·반듯하다·조용하다·차분하다·가만가만·점잖다·얼굴·이름·꼴·쪽·품·품새 ← 위엄(威嚴)

외벌·홑벌·한벌 ← 일회(一回), 일회용

외벌살림·외벌치·홑벌살림·홑벌치·한벌살림·한벌치 ← 일회용품

늘살림 ← 생활용품, 생필품, 생활필수품

늘꽃·늘봄 ← 항상성,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 사시장철 온화한 기후, 사철 온화한 기후

늘눈·늘겨울 ← 만년설, 만년설원, 사시사철 냉랭한 기후, 사시장철 냉랭한 기후, 사철 냉랭한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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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 달리다 6
타카하시 신 지음, 이상은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たかはししん #高橋しん #かなたかける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 맨발로 달리는 마음



《카나타 달리다 6》

 타카하시 신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3.25.



  2012년 봄날, 맨발로 면소재지 중학교 너른터부터 우리 마을 어귀까지 달렸다가 다시 면소재지 중학교 너른터로 달린 적이 있습니다. 저한테는 고무신만 있습니다. 그때 시골 면소재지에서는 ‘면민 체육대회’를 열었고, 저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젊은 사내였기에 5킬로미터 달리기에 나가야 했습니다. 5킬로미터쯤이야 가볍지요. 그런데 막상 달리기를 하자니 제 고무신이 낡았습니다. 낡아서 뒤축이 다 닳았더군요. 아차 싶었으나 이미 늦은 일. 헐렁거리는 고무신으로는 외려 못 달리겠다고 여겨 맨발로 달리기로 했습니다.



“축구나 야구도 싸우고 싶으면, 포기하지 않으면, 중학교 공식전에서 여자가 남자 팀의 일원으로 싸울 수 있어.” (23쪽)



  맨발로 다니기를 즐깁니다. 멧자락을 오를 적에도 곧잘 신을 벗습니다. 맨발로 척척 바위를 타지요. 맨발로 착착 들길을 걸어요. 둘레에서는 어떻게 맨발로 다니느냐고 걱정하지만, 지난날에는 누구나 맨발로 멧자락을 탔고 들길을 걸었어요. 다들 ‘신을 안 꿰고 걸었’습니다.


  고작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맨발로 골목에서 놀던 어린이가 수두룩합니다. 이 맨발 어린이가 신을 꿴 까닭은 여러 가지일 텐데, 첫째는 흙길이 시멘트바닥으로 바뀐 탓입니다. 시멘트바닥으로 골목이며 고샅이 바뀌면서 자동차가 무섭게 달립니다. 자동차가 무섭게 달리면서 길바닥에 쓰레기가 늘어납니다.


  아이들은 모름지기 맨발에 맨손으로 놀기를 좋아하고, 나무타기를 할 적에도 맨발에 맨손이어야 착착 짚고서 올라가지요. 이런 아이들이 싱그럽게 자라면서 튼튼하게 크도록 하자면, 우리는 시골을 비롯해 서울 한복판에서까지 아스팔트랑 시멘트를 걷어낼 노릇이에요. 찻길을 줄이고 맨발로 구르고 맨손으로 흙을 쥐고서 까르르 뛰놀 빈터를 늘릴 일입니다.



‘자신을 속이는 게 능숙한 사람도 있고, 서툰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변함없이…….’ (46쪽)


‘포기할 수 없어서 우는 거야. 눈물을 흘리는 재능. 포기하지 않는 재능. 아아, 그래, 우는 것은 사람만이 가진 재능이다.’ (48쪽)



  달리며 기쁘기에 달릴 적마다 활짝 웃고 노래하는 아이가 있대요. 이 아이는 으뜸이나 버금이나 꼴찌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런 줄세우기는 쳐다보지 않아요. 오직 달리기를 바랍니다. 두 다리로 이 땅을 디딜 적에 얼마나 사뿐사뿐 바람이 되는가를 생각해요. 두 팔로 바람을 사락사락 당길 적에 얼마나 가볍게 앞으로 나아가는가를 생각하지요. 《카나타 달리다 6》(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을 보면, 바야흐로 중학생이 된 ‘달림순이’가 뭇 또래랑 언니까지 ‘달림순이·달림돌이’로 끌어내는 이야기가 푸릇푸릇 흐릅니다.


  더 빨리 달리자고 말하지 않아요. 다만 저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기운을 뽑아내어 힘껏 달리자고 말합니다. 더 먼저 달리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 너른 곳에 있는 맑은 바람을 끌어들여 가뿐하게 달리자고 얘기합니다.



“귀를 기울여 들어 보세요. 나의 고동, 나의 호흡, 주변의 호흡, 발소리, 그리고 내가 거기서 어떻게 달리고 싶은지. ‘지금’을 위해서가 아니에요. 한 달 후의 시합도 좋고 미래를 상상하면서 달리세요. ‘거기’서 어떤 스피드로 달리고 싶은지 생각하면서 달리세요. 그게 바로 장거리라는 경기예요! 다행히 장거리에서는 경기 중에 자기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아주 많아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몸과 마주하는 시간이.” (82∼83쪽)



  초·중·고등학교 너른터에서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맨발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풀밭이나 잔디밭으로 가꾸면 좋겠습니다. 맨발로 뛰놀다가 벌렁 드러누울 수 있도록 농약을 안 뿌리기를 바랍니다. 큰고장에 아파트를 올리더라도 아파트 크기보다 넓게 숲정이를 두면서 이곳은 맨발로 다니도록 꾀하면 좋겠습니다. 잔디밭이 왜 망가지느냐 하면, 딱딱한 플라스틱 신으로 자꾸 밟기 때문이에요. 맨발로 잔디밭을 디디면 망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공원이며 숲이며 멧골에 들어가려고 할 적에는 누구나 신을 벗고 맨발이어야 하도록 하면 좋겠어요.


  누구나 맨발로 다니는 길이 되도록 하자면 길에 아무 쓰레기가 구르면 안 되겠지요. 잘 치우기도 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아무도 쓰레기를 안 버리는 마을살림으로 나아갈 노릇입니다.


  생각해 봐요. 우리는 신을 꿰고서 집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신을 바깥에 벗고서 들어가니 집안에 흙이 구를 일도 적어요. 우리가 일하는 곳이라든지 배우는 곳도 신을 꿰고 다니기보다는 맨발로 다니도록 나뭇바닥으로 한다면, 우리 몸은 한결 튼튼할 테며, 맨발로 다니는 만큼 우리 스스로 일터며 배움터를 더 정갈히 건사하지 않을까요?



“우리 중에 그 누구도, 이 신발보다 많이 뛰지 않았어! 이 팀에서 약한 소리를 해도 되는 건, 이것보다 낡은 운동화를 신은 녀석뿐이야!” (137쪽)


“말주변이 좋은 녀석도 있어. 그런 놈들이 이득인 세상으로 보일 때도 있겠지. 하지만, 예를 들면 음악은 왜 탄생했을까? 누군가가 알아차린 거야.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감정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너는 달리기를 함으로써, 상식도 이치도, 윤리도, 말조차도 뛰어넘은 무언가를 전했으니까.” (167쪽)



  달리는 아이들은 달리면서 말합니다. 참 용하지요. 달리느라 숨이 찰 텐데, 여느 자리보다 달리면서 더 깊고 넓게 마음을 틔우면서 말을 해요. 《카나타 달리다》에 나오는 아이들은 아무래도 달릴 적에는 ‘꼭 하고픈 말’을 더 고를 테며, ‘깊은 데에서 우러나오는 말’만 터뜨릴 테고, ‘한결 넓게 아우르고픈 말’을 생각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도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 학교버스가 따로 없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집하고 학교를 오갈 적에 태워 주지 않으면 좋겠어요. 어른들도 집하고 일터 사이를 다닐 적에 버스나 전철뿐 아니라 자가용도 안 타면 좋겠어요. 다들 두 다리로 걸어다니면 좋겠습니다. 두 다리로 마을을 거닐면서 이웃집을 바라보면 좋겠어요. 우리 집 곁에 있는 숱한 이웃 숨결을 느끼면 좋겠어요. 우리 곁에는 사람뿐 아니라, 새랑 풀벌레랑 크고작은 짐승이랑 벌나비랑 개구리랑 매미랑 딱정벌레랑, 더할 나위 없이 온갖 이웃이 있는 줄 느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어디까지나 오픈참가. 순위도 남지 않고, 좋은 기록을 내 봤자 현대회에 출전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 터. 그래서 모인 거잖아요? 여러분은. 승패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지만 승패도 중요하죠. 그리고 마음속의 승패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186쪽)



  사랑하는 아이를 쓰다듬을 적에 장갑을 끼는 어버이란 없습니다. 우리 두 손은 온몸에서 흐르는 기운을 가만히 퍼뜨리면서 나누려고 하는 이음목이라고 할 만합니다. 집 바깥에서 오래 마실을 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맨 먼저 무엇을 하나요? 신을 벗지요? 집으로 돌아와서 신을 벗으면 어떻던가요? 홀가분하면서 개운하고, 이제야 살 듯한 마음이 되지 않나요?


  껍데기를 벗는 첫걸음이 맨발 되기입니다. 푸른 숨결을 맞아들이는 두걸음이 맨발로 풀밭 걷기입니다. 푸른별에서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를 느끼면서 우리 이웃을 헤아리는 석걸음이 맨손에 맨발로 나무타기입니다. 자, 어떤 넉걸음에 닷걸음을 내딛어 볼 만할까요?


  신을 벗어던질 수 있는 곳이기에 스스럼없습니다. 껍데기를 안 쓰고 겉치레를 안 하는 사이라면 즐겁습니다. 모두 환하게 웃는 살림길이 되기를 빕니다. 누구나 해맑게 노래하는 사랑길이 되기를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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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사전을 쓰고 “사전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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