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숙박대전 : 서울 망원나루 둘레에서 하루 4만 원을 치르고 길손집에 든다. 이튿날 서울 신사나루 둘레에서 하루 5만 원을 치르고 길손집에 든다. 4만 원을 치른 곳은 열쇠 없고 칸이 참 조그맣다. 5만 원을 치른 곳은 열쇠가 있고 칸이 제법 널찍하며 자리가 있을 만하며, 씻는곳도 낫다. 1만 원이 눅더라도 떨어지는 데에서는 있고 싶지 않네. 5만 원도 10만 원도 아닌 1만 원 틈으로 확 다르네. 그나저나 이 나라는 ‘숙박대전’이란 이름을 내걸며 어느 누리판으로 들어가서 호텔에 묵으면 에누리를 받는다고 떠들다가 슬그머니 치웠다. 어느 켠에서는 작은모임조차 하지 말라 하면서, 다른 켠에서는 두루 나들이를 다니라 한 셈이지. 더구나 영화 보는 삯을 엄청나게 밀어주었고, 바깥밥을 사먹는 돈마저 밀어주더라.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는 무슨 머리로 무슨 일을 하는 노릇일까? 8월 쉼철에 사람들한테 뭘 베풀고 싶다면, 책 몇 자락 사서 읽을 돈을 밀어주기를 빈다. 어린이·푸름이를 비롯해 할머니·할아버지한테도 다달이 5만 원쯤을 책을 사서 읽는 돈을 밀어준다면, 이 나라가 조금쯤 생각하며 일하는구나 하고 여길 텐데. 그나저나 작은 길손집은 숙박대전 이바지를 못 받기도 하지만, 그 누리판에 알림돈을 내고 이름을 올린 곳이어야만 숙박대전 이바지를 받는다고 하더라. 참말 무슨 멍청짓일까. 2020.8.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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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좀 올려주세요 - 찬이의 포스터 대작전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아마노 유우끼찌 글, 김소연 옮김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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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그림책으로 보자면 10점 만점이지만,

책이름을 뜬금없이 붙인 한글판인 탓에

안타깝게도 6점으로 깎는다.

왜 책이름을 엉뚱하게 바꾸는가?

뭔 짓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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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55


《용돈 좀 올려주세요》

 아마노 유우끼찌 글

 오오쯔끼 아까네 그림

 김소연 옮김

 창비

 2009.2.10.



  아이한테는 돈을 얼마나 주면 좋을까요? 아이한테 굳이 돈을 주어야 할까요? 아이는 꼭 돈으로 뭘 사야 할까요? 아이가 손수 살림을 지어서 누리면 어떨까요? 《용돈 좀 올려주세요》이란 이름인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스스로 생각해서 스스로 길을 찾으면 될 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꼭 소꿉돈을 더 받아야 뭘 더 잘 누리거나 할 만하지 않거든요. 문득 궁금해서 일본판을 살피니, 《繪くんとことばくん》이란 이름으로 나왔더군요. 아, 책이름을 달리 붙이면서 줄거리가 아주 뒤집어진 셈입니다. 일본판은 “그림돌이랑 글돌이”인걸요. 일본판 그림책은 아이가 소꿉돈을 더 받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다루지 않네요. 그림하고 글로 아이 나름대로 생각을 지피는 길을 다루는군요. 어느 한 가지를 나타낼 적에 그림으로 이렇게 보여주고 글로 저렇게 담아내어 보는 소꿉놀이를 들려준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림으로 이렇게 마음을 밝히기도 하고, 글로 저렇게 생각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그림을, 모레는 저 글을, 글피는 새 그림을, 이다음에는 더더 날개를 펴는 글을 엮어서 어버이하고 새록새록 나누면서 한껏 자라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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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방망이 온 겨레 어린이가 함께 보는 옛이야기 17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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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4


《도깨비 방망이》

 홍영우

 보리

 2014.9.15.



  제가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는 그무렵 어른이 들려주었습니다. 그무렵 어른이 들려준 이야기는 그분이 어릴 적에 그분한테 어른이던 분이 들려주었을 테지요. 그런데 제가 어릴 적에 ‘이 땅 옛이야기’를 말로 들려준 어른은 드물었습니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스러지고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책으로 읽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1960년대에도 비슷했지 싶고, 1950년대에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기 벅찬 나날이었으리라 느끼며, 1910∼40년대는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길이 막힌 나날이었으리라 봅니다. 《도깨비 방망이》는 도깨비한테서 얻은 방망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줄거리로 여러 가지 그림책이 나왔지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일본 이야기일 수 있어요. “도깨비 방망이”를 그림으로 담아낸 책을 보면 하나같이 ‘일본 오니 모습’입니다. 홍영우 님이 빚은 그림책도 ‘도깨비’ 모습은 아니에요. 그저 오니입니다. 더 헤아리면, 한겨레 도깨비는 구태여 방망이나 몽둥이를 안 쥡니다. 한겨레 도깨비는 ‘도깨비불’이거든요. 깊은숲에 살며 가죽옷을 걸치고 몽둥이를 쥐고 이빨이 사납고 뿔이 난 아이는 오니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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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한테 질 수 없어! - 원숭이 오누이 겨울 이야기 원숭이 오누이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한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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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53


《오빠한테 질 수 없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한림출판사

 2019.11.5.



  동생이 언니보다 키랑 몸이 한결 크기도 하지만, 아직 언니만큼 크나 몸이 못 되곤 합니다. 먼저 태어난 쪽이 먼저 자랄 테니까요. 아귀힘이 여리고, 손매가 서툴 만한 동생입니다. 얼핏 보면 언니는 무엇이든 잘하거나 솜씨가 나은 듯합니다. 가만히 보면 언니는 동생보다 여러 해를 더 살면서 여러 해를 더 꾸준히 해왔어요. 타고난 재주가 있을 때도 있으나, ‘잘하건 못하건 대수로이 여기지 않’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즐겁게 마주한 몸짓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빠한테 질 수 없어!》는 이름 그대로 오빠한테 지지 않겠노라 외치는 아이 모습을 그립니다. 오빠보다 더 먹으려 하고, 오빠하고 저를 자꾸자꾸 맞대면서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여긴다지요. 그나저나 아이는 왜 ‘나랑 너를 견주는 버릇’이 들었을까요? 아이는 이렇게 서로 견주려는 마음을 타고날까요? 둘레 어른이 자꾸 ‘둘을 맞대 버릇’하느라 길든 모습이지 않을까요? 둘째나 셋째나 막내로 태어난 아이들이 ‘오빠한테 즐겁게 지면’ 좋겠습니다. 맏이로 태어난 아이가 ‘동생한테 기쁘게 지면’ 좋겠어요. 지고 또 지면서, 언제나 함께 놀고 늘 새롭게 꿈꾸는 손길이 되기를 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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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아 주세요, 아빠! 인성교육시리즈 가족 사랑 이야기 3
진 윌리스 지음, 김서정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베틀북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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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452


《꼭 잡아 주세요, 아빠》

 진 윌리스 글

 토니 로스 그림

 김서정 옮김

 베틀북

 2003.4.20.



  누구나 아기였고, 모든 사람이 아이입니다. 아이는 자라 어른이 되고, 새롭게 이 땅을 디딜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씨앗을 몸에 품습니다. 아이는 신나게 뛰놀 만한 몸으로 무럭무럭 자라며, 어느덧 어른으로 거듭날 적에는 우리 집 아이들뿐 아니라 온누리 이웃 아이를 상냥하면서 따스하게 마주할 만한 눈빛으로 서지요. 《꼭 잡아 주세요, 아빠》는 “Don't Let Go”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왔습니다. 한글로 옮기며 굳이 ‘아빠’란 말을 붙이는데, 이 말은 없어도 됩니다. 어버이는 아버지 한 사람만이 아니거든요. 더구나 “Don't Let Go”는 한쪽에서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서로 하는 말입니다. 서로 바라보기에 하는 말이요, 아직 홀로서기가 아슬아슬하기에 터져나오는 말이기도 할 테지요. 아기를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기를 놓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서는 때라면, 스스로 서고서 걷는 때라면, 스스로 걷다가 달리는 때라면, 아이가 달리다가 넘어져도 조용히 곁에서 지켜보지요. 스스로 일어서서 달렸듯, 스스로 일어나서 스스로 탁탁 털고 새로 웃으며 달리면 되거든요. 함께 손을 잡고 걷다가 멧새를 보고는 “같이 놀자!” 외치면서 날아오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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