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나는 말꽃이다 8 독고다이



  어제까지는 ‘독고다이’가 무슨 말이요 뜻인지 몰랐습니다. 오늘은 ‘독고다이’가 무슨 말이며 뜻인지 압니다. 마흔 몇 해를 모르고 살던 낱말이어도 이 말씨를 바라보고 헤아리고 찾아보고 돌아보노라면 오늘이 첫날이라 하더라도 마음으로 깊이 스며들면서 알아차리는 낱말이 되곤 합니다. ‘독고다이’가 알맞춤한지 글러먹었는지 올바른지 그릇된 말인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합니다. 말꽃을 쓰려면 다 들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 보고서, 어느 말이 나아갈 길을 어림하고 갈피를 잡아서 갈래를 지을 노릇입니다. 한글로만 적을 적에는 ‘독고다이’가 무엇인지 몰랐고, 얼핏 ‘독(獨)’ 같은 한자를 쓰려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낱말은 ‘특공대’라는 한자말을 일본사람이 읽은 소릿값이더군요. 일본 말꽃을 펴면 “홀로 목숨을 바치는 싸울아비”를 가리킨다고 풀이합니다. 이른바 ‘가미카제 특공대’라고 하는, 슬프면서 안쓰러운 싸울아비를 ‘독고다이’라 한다더군요. 우리는 이 낱말을 우리 말꽃에 실어야 할까요? 싣는다면 어떻게 실어야 할까요? ‘독고다이 (일본말) → 홀몸. 빈몸. 맨몸. 혼자’쯤으로 다루면 될까요? 이런 낱말은 말꽃에 안 싣고 씻어내자고 해야 될까요? 길은 두 가지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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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날씨가 나를 맞춘다 : 가을로 접어들면 “춥지 않아요?” 하고 묻는 분이 많다. “왜 추워야 해요?” “네? 왜 추워야 하느냐고요, 아니 옷이 얇아 보이는데 안 추워요?” “그러니까 옷이 얇든 두껍든 왜 추워야 해요?” “…….” “저는 바람이랑 해랑 눈비를 넉넉히 맞아들이고 싶은 차림새로 다니려 해요. 그리고 겨울이라서 춥거나 여름이라서 덥지 않아요. 스스로 춥다고 여기는 마음이니 추위를 끌어당기고, 스스로 덥다고 여기는 생각이니 더위가 찾아들어요.” “…….” “저는 추워 할 까닭도 더워 할 까닭도 없어요. 그저 해를 먹고 바람을 마시면서 제 넋이 입은 옷인 이 살갗으로 날씨랑 철을 누리려고 해요. 제가 날씨한테 맞춰 가야 할 일이 없어요. 날씨가 저한테 맞춰야지요.” “어, 어…….” “날씨는 있잖아요, 우리가 티없이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는 대로 흘러요. 우리 마음에 티끌이 낀 채 날씨한테 대꾸해 봤자 날씨는 콧방귀만 뀌어요. 그렇지만 우리 마음이 고요하면서 환한 사랑빛이 되어 즐겁게 물결치면, 우리한테는 추위나 더위란 없이, 철 따라 다른 바람결에 햇볕에 빗물에 눈송이가 가만가만 찾아들어 우리 몸을 북돋아 준답니다.” 2020.10.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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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진보·보수 프레임 기득권 : 얼굴은 ‘진보’인 척하지만, 정작 ‘진보’가 아닌 이들이 많다. 겉으로는 ‘보수’로 보이지만, 막상 ‘보수’가 아닌 이들이 수두룩하다. 앞에서는 ‘진보’로 굴지만, 뒤에서는 ‘진보’가 아닌 이들이 넘친다. 말로는 ‘보수’라 외면서, 속으로는 ‘보수’가 아닌 이들이 물결친다. 곰곰이 보면 다들 ‘탈’을 쓴다. 입으로 읊는 모습하고 삶으로 가는 길이 다르다. 한마디로 하자면 이들은 죄 ‘진보도 보수도 아닌’ 한낱 ‘기득권’이더라. 힘·돈·이름을 거머쥐면서, 그들이 거머쥔 힘·돈·이름을 언제까지나 악착같이 붙들려고 ‘진보 프레임’이나 ‘보수 프레임’을 내걸 뿐이더라. 탈질을 해본들 달라지지 않는다. 입발림이나 겉발림으로는 그런 척 꾸미는 짓에서 맴돈다. 〈조선·중앙·동아〉라는 새뜸은 보수신문이 아닌 ‘보수 프레임 기득권’이요, 〈한겨레·경향·오마이〉라는 새뜸은 진보신문이 아닌 ‘진보 프레임 기득권’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들은 모두 기득권일 뿐이다. 겉모습만 보수인 척 진보인 척, 더구나 우리 스스로 그들을 보수인 듯 진보인 듯 바라볼 뿐이지. 2020.1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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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したえんそく! らんらんらん (武田美穗のえほん) (大型本)
다케다 미호 / ポプラ社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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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9


《ますだくんの1ねんせい日記》

 武田美穂

 ポプラ社

 1996.4.1.



  아이들은 놀면서 노래를 부르며 살았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어느 나라 어느 고장 아이들이든 늘 놀면서 노래했어요. 어른들은 일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살았어요. 아스라한 옛날부터 어느 겨레 어느 마을 어른들이든 늘 일하면서 노래했어요. 놀면서 노래하면 한결 신납니다. 일하면서 노래하면 한결 기운납니다. 노래를 부르는 사이에서는 다툼도 싸움도 겨룸도 없어요. 노래를 안 부르는 사이인 터라 다투거나 싸우거나 겨루고 말아요. 《ますだくんの1ねんせい日記》는 이제 막 배움터에 깃든 일고여덟 살 어린이가 맞닥뜨리는 고단한 나날을 그려냅니다. 왜 이 어린 아이들은 툭탁거려야 할까요? 왜 이 어린 아이들은 서로 상냥하게 아끼는 길보다는, 착하게 돌보는 길보다는, 뭔가 장난을 치거나 개구지게 구는 길로 빠질까요? 곰곰이 보면, 마음껏 뛰놀며 해가 넘어가는 줄 모르던 아이들이 배움터에 갓 깃들어 틀에 박힌 대로 따라야 하면서 갑갑합니다. 갑갑한 아이들은 이내 장난거리를 찾아나섭니다. 틀에 매이면서 어른이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아이들은 고단하고 지쳐요. 부디 아이들한테 틈을 주면 좋겠어요. ‘틀’이 아닌 ‘틈’을 누리도록 하기를 빌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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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네모 체육 시간 상자별 학교
김리라 지음, 신빛 사진 / 한솔수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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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33


《네모 네모 체육 시간》

 김리라 글

 신빛 빛꽃

 한솔수북

 2020.9.25.



  어릴 적을 떠올리면, 그때에는 ‘누런종이’하고 ‘흰종이’를 마주했고, 때때로 ‘빛깔종이’를 만났어요. 누런종이가 가장 값싸고, 흰종이가 조금 비싸며, 빛깔종이는 매우 비쌌어요. 종이를 알뜰히 여기던 무렵 태어나서 자랐기에 뒷종이는 마땅히 살려쓸 뿐 아니라, 앞뒤로 이것저것 알리는 얘기나 그림이 가득한 종이라 해도 꼬박꼬박 건사해서 여러 곳에 쓰곤 했습니다. 그때에는 종이꾸러미(종이상자)도 드물었어요. 《네모 네모 체육 시간》은 누런 종이꾸러미로 오린 ‘종이벗(종이인형)’으로 이야기를 엮습니다. 다만, 그림책으로 보자면 이러하지만, 이야기로 본다면 ‘종이꾸러미로 이룬 별나라 조그마한 배움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별이 있듯 종이꾸러미가 사는 별이 있을 만하잖아요? 종이별 종이나라는 사람별 사람나라하고 얼마나 다를까요? 아마 어느 별은 사람도 종이도 없이 나무나 풀꽃만 있을는지 몰라요. 풀꽃별하고 나무별도 있을 테지요. 돌이나 모래만 있는 별도 있을 텐데, 다 다른 별에서 다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씩씩하고 재미나게 하루를 놀면서 삶길을 배울 테지요. 뛰놀기에 꿈꾸기에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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