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6
루시 커진즈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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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1


《내가 최고야》

 루시 커진즈

 임정은 옮김

 시공주니어

 2010.8.10.



  우리 집 아이들은 꽤 어린 날, 아직 책·영화를 얼마 안 보던 무렵만 해도 싸우거나 다툴 일이 없었습니다. 책·영화를 꾸준히 보는 동안 두 아이는 으레 툭탁거리고 걸핏하면 겨룹니다. 책·영화는 줄거리를 재미나게 꾸민다면서 싸움·다툼·겨룸을 사이에 넣는데요, 아름다운 그림꽃(만화)를 빚은 테즈카 오사무 님조차 싸움·다툼·겨룸은 빠지지 않아요. 이와 달리 이와사키 치히로 님이라든지 엘사 베스코브 님 그림책에서는 싸움·다툼·겨룸이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나카가와 치히로 님 그림책에서도 싸움·다툼·겨룸은 없더군요. 이분들 그림책에서는 언제나 ‘놀이·사랑·어깨동무’가 흘러요. 그렇다고 테즈카 오사무 님 그림꽃이 아쉽다는 뜻이 아니에요. 테즈카 오사무 님은 싸움을 그리면서도 늘 ‘놀이·사랑·어깨동무’로 이을 뿐 아니라, 이 대목을 크게 살려요. 《내가 최고야》를 읽으면서 여러모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첫째야!”는 두 갈래입니다. ‘난 그 놀이가 가장 좋다!’랑 ‘나보다 잘할 수 있니?’이지요. 어느 쪽이든 좋아요. 아이들은 둘 다 해보면서 씩씩하게 큽니다. 다만 모두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놀이’이기를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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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다 - 독창적인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 이야기 정원 그림책
쿄 매클리어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윤정숙 옮김 / 봄의정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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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2


《피어나다》

 쿄 매클리어 글

 줄리 모스태드 그림

 윤정숙 옮김

 봄의정원

 2018.7.25.



  그늘이어도 꽃이 피고, 볕이 발라도 꽃이 핍니다. 비가 와도 꽃이 피고, 눈이 와도 꽃이 피어요. “넌 이렇게 추운 날 어떻게 피니?”라든지 “넌 이렇게 더운 날 어떻게 피니?” 하고 물을 까닭이 없습니다. 꽃은 스스로 피어날 때를 가장 잘 알고, 스스로 눈부시게 피어나서 한껏 노래하고 싶은 숨결입니다. 일찍 피어도 꽃이고, 늦게 피어도 꽃입니다. 무리지어 피어도 꽃이며, 홀로 피어도 꽃이지요. 이 숱한 꽃 가운데 하나인, 옷짓기에서 꽃이 된 사람이 걸어온 길을 다룬 《피어나다》입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Elsa Schiaparelli)’란 분은 어릴 적부터 무엇을 보고 배웠을까요? 둘레 어른은 무엇을 보여주거나 가르치려 했을까요? 틀에 맞추거나 길들이려 한다면 생각하는 날개를 접거나 꺾기 마련입니다. 틈을 둔다면, 숨통을 틔울 길을 연다면, 이때에는 생각하는 날개를 펴거나 솟아나기 마련이에요. 나라에서는 사람들마다 입가리개를 씌우고, 이 입가리개를 안 하면 잘못을 저질렀으니 값을 치르라고 윽박지릅니다. 왜 꽃이 필 틈을, 나무가 자랄 숲을, 아이들이 뛰어놀 빈터를 마련하지 않고, 꽁꽁 가두는 길로만 흐르고, 어른들은 쳇바퀴질일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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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1.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

 이민희 글, 스토리닷, 2020.11.5.



순천마실을 다녀오려고 여러 날 용을 썼다. 혼자 우리말꽃을 쓰면서 시골집 살림을 돌보자니 일거리가 수북수북. 말꽃을 쓰는 자리엔 책이 가득가득. 물을 마신다. 뒷골에서 흘러내리는 숲물을 거르개를 거쳐 파란병에 담고서 해를 먹인 다음에 마신다. 이 햇볕물을 마시면 더위나 추위가 싹 가신다. 이 햇볕물을 받아들인 뒤부터 한여름조차 찬물을 안 마신다. 여러 해 앞서 곁님이 ㅍㄹㅅ(RSE, Ramtha's School of Enlightenment)를 다녀오고서 풀꽃물을 처음 만났다. 나는 ‘spruce’ 풀꽃물이 매우 잘 듣고, 곁님한테는 ‘rose’ 풀꽃물이 잘 듣는다. 풀꽃물 한 방울을 1000들이 물에 타서 한나절을 가만히 재운 다음 마시면 배가 고플 일이 없기도 하다. 이래저래 풀꽃물을 곁에 두고 살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를 차근차근 읽으면서 반갑다. 풀꽃물님(아로마 테라피)으로 일하면서 이 풀꽃내음으로 마음을 달래고 몸을 다스리는 길을 풀어놓는데, 모든 풀꽃물이 숲에서 오는 줄 헤아린다면, 우리가 삶터나 마을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가를 깨닫겠지. 잿빛집 아닌 마당을 누리면서 나무를 심어 돌보는 집을 누려야 한다. 씽씽이는 덜 달리면서, 맨발로 풀밭에 서서 나무를 안고 해바라기를 해야 할 테고. 숲은 모든 앙금을 씻어 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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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10.


가란 무엇인가 1》

 파리 리뷰 엮음/김진아·권승혁 옮김, 다른, 2014.1.31.



11월로 접어들며 ‘빛꽃’이란 낱말을 지어서 써 본다. 처음 ‘사진’을 배우던 1998년 무렵에 ‘빛그림’이란 말을 들었는데, 이 낱말을 조금 쓰다가 어쩐지 혀에 녹아들지 않아서 잊었다. 2020년이 되어 만난 분들이 ‘빛박이’란 낱말을 쓰시기에 살짝 아리송하다가 아하 하고 알아챘다. 재미난 말씨로구나 여기면서도 그리 손에 붙지 않는다. 그냥 ‘사진’이란 한자말을 쓰려다가 ‘사회’란 일본말도 바꾸어 냈는데 ‘사진’을 못 바꾸겠느냐고 며칠 생각한 끝에 “빛을 꽃처럼 담아서 새롭게 꽃으로 피우는 길”이란 뜻으로 ‘빛꽃’을 지었다. 아무튼 《책숲마실》을 내놓고 나서 오랜만에 마을책집 빛꽃을 종이로 뽑았다. 처음에는 서울 〈꽃 피는 책〉에서 나눌 빛꽃만 뽑았는데, 어느새 이웃 책집에 드리고픈 빛꽃이 있고, 이러다가 자꾸자꾸 뽑고 빛꽃판을 꾸민다. 1998년부터 마을책집을 빛꽃으로 담아왔으니 꽤 되었구나 싶은데, 《작가란 무엇인가 1》를 읽으며, 지음이(작가)란 남이 하든 안 하든 스스로 즐겁게 노래하는 길이라고 새삼 돌아본다. 나한테 글이며 그림이며 빛꽃은 모두 즐겁게 하루를 노래하는 꽃송이요, 내가 지어서 둘레에 나누는 글이나 그림이나 빛꽃이라면 한결같이 꽃씨가 되기를 비는 마음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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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9.


《상자세상》

 윤여림 글·이명하 그림, 천개의바람, 2020.11.1.



늘 시골에서 살고 언제나 시골에서 바라보니 곧잘 잊는데, 오늘날 거의 모두라 할 사람들은 서울이나 서울 곁에서 산다. 어림잡으면 99퍼센트가 서울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쓰는 글이나 책은 ‘서울사람한테 맞추는 길’이 아닌, 그렇다고 ‘시골사람한테 맞추는 길’마저 아닌, ‘숲동무로 나아가는 길’이다. 나는 서울도 시골도 바라지 않는다. 숲을 바란다. 서울에서 살더라도 숲동무가 될 만하고, 시골에서 살지만 숲동무가 아니기도 하다. 사는 자리가 서울이라 나쁘거나 시골이라 좋지 않다. 이 대목을 읽을 줄 안다면, 우리는 한결 느긋하면서 차분하게 스스로 삶을 사랑으로 돌아보는 눈길이 되지 않을까? 이 대목을 자꾸 놓아 버리기에 “저는 서울에서 회사원인데 숲동무가 될 수 있나요?” 하고 물으리라. 무슨 일을 하건 어디에 있건 마음이 숲이면 모두 숲동무이다. 숲에 깃들었어도 마음이 숲하고 동떨어지면 서울내기일 뿐. 《상자세상》은 오롯이 서울사람 삶길에 맞추어 나온 어른스러운 그림책이로구나 싶다. 나쁜 그림책이 아니다. 살며시 아쉬운 그림책일 뿐. 그림책이나 어린이책은 ‘매듭!(결과·주제·교훈)’보다는 ‘그래서?(대안·미래·희망)’를 들려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로 안 가고 ‘매듭!’으로 가니 아쉽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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