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꽃

오늘말. 들쑥날쑥


물결이 오르내립니다. 물결이 오르내리지 않으면 쉽게 막힙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고이고, 고이면 썩어요. 배우는 사람은 늘 새롭게 배웁니다. 일하는 어른은 노상 새롭게 일합니다. 노는 어린이는 언제나 새롭게 놀아요. 똑같은 몸짓인 쳇바퀴가 될 적에는 마치 움직이는 듯하지만 움직임이 아닌 겉발림으로 치우쳐요. 굽이치지 못하기에 새롭지 않고, 새롭지 않으니 고이며, 생각이며 마음이 거듭나지 못합니다. 물결치는 마음이라서 흔들린다고 여길 수 있지만, 너울너울하기에 이쪽을 보고 저쪽을 살피면서 다시 나한테 돌아와 어떻게 생각이며 마음이며 몸을 가누어야 즐거운가 하고 알아차립니다. 얼핏 들쑥날쑥인 듯하지만, 이 춤추는 마음이기에 고요하면서 깊이 잠겨서 새록새록 터져나오듯 피어나는 꽃송이가 돼요. 숱한 고빗사위가 넘실거리는 길을 거친, 이러면서 철든 사람을 어른이라 합니다.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는 ‘어른뜰’쯤 될까요. ‘어른채’ 같은 이름도 좋겠지요. 눈가리개를 하더라도 마음을 뜨면 모두 봅니다. 누구한테나 숨은빛이 있거든요. 숨은힘을 길어올립니다. 스스로 으뜸빛이 됩니다. 둘레를 포근히 감싸는 빛힘으로 깨어납니다. ㅅㄴㄹ


오르내리다·굽이치다·뜨고 지다·너울거리다·너울너울·나울나울·넘실거리다·넘실넘실·남실남실·물결치다·춤추다·들쑥날쑥 ← 부침(浮沈)


어른뜰·어른채·어른터·어르신뜰·어르신채·어르신터 ← 노인정


눈가리개(눈천) ← 안대(眼帶)


숨은빛·숨은힘·마지막·마지막힘·끝힘·으뜸빛·으뜸지기·으뜸힘·빛힘 ← 비밀병기, 최종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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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오늘말. 터가꿈


누가 해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할 적에 한결 빛납니다. 누가 돕기도 하지만, 손수 가꿀 적에 더욱 오래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삶을 가꾸어 봐요. 삶터도 살림도 사랑도 마을도 마음도 차근차근 돌보는 길을 가면 좋겠어요. 혼자 누리지 말고 함께 나누기로 해요. 우리 뜻을 몰아세우거나 밀어붙이지 말고, 어깨동무하면서 활짝 웃는 길을 찾아봐요. 마을이란 다같이 노래하는 터전입니다. 두레란 서로서로 헤아리는 일입니다. 그냥 살기에 삶터가 아닌, 나눔길이기에 삶터예요. 하나가 되는 커다란 한살림도 좋아요. 함께하고 함께짓는 함살림도 좋고요. 도란도란 이 길을 걸어요. 손잡고서 함께걸어요. 스스로 한다고 해서 혼자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 나서는 다 다른 이웃이 모이기에 새롭게 하나되어 돕고 품앗이를 이루며 울력도 펴는, 오순도순 가는 살림길입니다. 억지로 밀어붙여서는 한마음이 안 됩니다. 닦달하듯 마구 해댄다면 한목소리가 아니지요. 참다이 노래할 줄 아는 사랑이기에 한몸으로 일합니다. ‘하나’란 ‘한’이요 ‘하늘’입니다. ‘하나’란 ‘혼자’이면서 ‘홀가분’입니다. 터를 가꾸는 한길을 노래합니다. ㅅㄴㄹ


삶터를 가꾸다·삶을 가꾸다·삶가꿈·삶가꾸기·살림가꿈·살림가꾸기·터가꿈·터가꾸기·마을가꿈·마을가꾸기·마을돌봄·마을돌보기 ← 환경미화


마을·삶터·두레·울력·품앗이·돕다·같이·다같이·다함께·함께·더불다·같이가다·같이걷다·같이짓다·같이하다·함께가다·함께걷다·함께짓다·함께하다·한살림·함살림·나누다·나눔길·나눔살림·나눔살이·나눔일·하나·하나되다·한마음·한목소리·한몸·도란도란·오순도순·손잡다·어깨동무 ← 공동체, 공동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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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를 이고 다니는 사자 임금님 내 친구는 그림책
기시다 에리코 글, 나카타니 치요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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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487


《새둥지를 이고 다니는 사자 임금님》

 기시다 에리코 글

 나가타니 치요코 그림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1.9.25.



  힘이 있다고 여겨 힘으로 끼리질을 하거나 둘레를 억누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이는 힘이 있기에 힘을 쓰면서도 이녁 둘레가 억눌리는 줄 모릅니다. 힘이 없다고 여겨 조용히 살거나 바깥으로 맴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이는 힘이 없기에 힘을 못 쓰는 터라 힘꾼한테 으레 억눌린다고 느낍니다. 힘은 그저 힘입니다. 힘은 사랑이 아니고, 기쁨도 아니며, 노래나 춤도 아닙니다. 사랑은 사랑일 뿐 힘이 아니에요. 노래나 춤이나 기쁨도 노래나 춤이나 기쁨일 뿐, 힘이 아닙니다. 《새둥지를 이고 다니는 사자 임금님》에 나오는 숲임금인 사자는 차츰 나이가 들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지요. 이제는 앞을 바라보기도 어렵다지요.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망설이고 헤매던 어느 날 새끼를 낳는 어미새를 만나고, 어미새한테 ‘숲임금인 사자 머리’에 둥지를 틀어서 새끼를 돌보라고 이야기한다지요. 숲임금은 나이가 들고 눈이 어두워질 무렵 비로소 철들었을까요? 숲임금은 ‘임금 노릇’이란 무엇인가를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고서야 깨달았을까요? 숱한 나라지기·벼슬아치·힘꾼·돈꾼·글꾼하고 견줄 만한 ‘새둥지 인 숲임금’ 매무새랑 사랑입니다.

ㅅㄴㄹ


#岸田衿子 #中谷千代子 #ジオジオのかんむ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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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비룡소의 그림동화 41
G.바게너 글, E.우르베루아가 그림, 최문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4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16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

 G.바게너 글

 E.우르베루아가 그림

 최문정 옮김

 비룡소

 1997.4.20.



  어린이한테 무서움이나 두려움이란 낱말은 처음부터 없습니다만, 이 낱말을 어른이 보여주고 가르치며 길들입니다. 어떤 아기나 어린이도 누구를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아기나 어린이는 ‘궁금하게’ 바라볼 뿐입니다. 궁금하니 다가서고, 다가서니 만나고, 만나니 느끼고, 느끼니 생각하고, 생각하니 알고, 알기에 사랑이라는 꽃을 지펴서 둘레를 환하게 녹입니다.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싫다 좋다’를 가르는 자리에서 싹틉니다. 뭐는 싫고 좋다고 여기기에 꺼리고, 꺼리기에 멀어지고, 멀어지니 못 만나고, 못 만나니 모르고, 모르니 텅 비고, 텅 비니 섬찟해서 그만 더 싫게 여기면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이란 나무가 되어요.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 박쥐》에 나오는 어린 박쥐는 왜 어둠을 무섭다고 여길까요? 어둠이나 밝음은 똑같아요. 우리가 모르면 낮이건 밤이건 똑같이 무섭고, 우리가 알면 밤이건 낮이건 똑같이 새롭습니다. 아이는 어른들 말에 따라 무서워하거나 무서움을 떨치거나 하지 못해요. 스스로 나아갑니다. 다만, 상냥하게 다가서서 함께 걷고 같이 생각하며 나란히 지켜보고 배워서 사랑으로 녹일 동무가 있다면 한결 수월하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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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낱말퍼즐 3-1 - 3학년이 꼭 알아야 할 가로세로 낱말퍼즐
그루터기 지음 / 스쿨존(굿인포메이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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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책으로 삶읽기 643


《3학년이 꼭 알아야 할 가로세로 낱말퍼즐 3-1》

 그루터기 밑틀

 스쿨존

 2020.8.20.



학교 밖에서도 다양한 어휘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언어생활의 기초가 되는 낱말 학습은 모든 공부의 출발점인 교과서로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교과서는 그 학년이 알아야 할 지식의 기본이지만, 허투루 볼 수 없을 만큼 수준 높은 용어도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 공부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3쪽)


- 오랫동안 되풀이해서 몸에 익어 버린 행동. (비) 습관

- 물고기, 동물의 피 등에서 나는 역겹고 메스꺼운 냄새. 생선에서 많이 나요.

- 갑자기 화를 내면서 소리를 냅다 지르는 모습

- 친구나 친한 관계, 동료 간에 편하게 쓰는 말투. 또는 아랫사람에게 낮추어서 하는 말투를 말해요. (반) 높임말



아이가 일고여덟 살이 되면 어린배움터(초등학교)를 들어가야 한다. 이때에 아이들이 받는 배움책은 매우 낯설 만하지만, 웬만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며 집이며 책숲에서 일찌감치 그림책을 보았을 테고 이야기책도 읽었을 테니 그렇게까지 어렵다 싶은 말은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런데 배움터에서 쓰는 배움책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큰 나머지 차츰차츰 어려운 말을 일부러 섞는다. 배우는 길에 바탕이 되는 말을 조금씩 늘리는 길이 아닌, 어른 터전에서 그냥그냥 쓰는 일본스러운 한자말을 ‘가르쳐야 옳다’고 여긴다.


아직 이 나라에는 배움배탕말(기초학습어휘)이 제대로 안 섰다. 낱말만 더 많이 외우도록 내모는 흐름이다. 이 낱말을 바탕으로 저 낱말을 새로 엮어서 쓴다는 실마리를 못 밝힐 뿐 아니라, 집살림·옷살림·밥살림하고 얽히는 깊은 살림말을 드러내지 못하고, 사람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생각을 빛내고 마음을 나누는 삶말을 알려주지 못한다. 이 모든 자리에서 쓰는 말을 그저 일본스러운 한자말이나 영어로 뭉뚱그린다.


그도 그럴 까닭은 배움책을 엮는 이들이 열린배움터(대학교)를 다니거나 마칠 적에 듣고 배운 말은 모조리 일본스러운 한자말이다. 어른 삶터에서 읽히고 읽는 책도 매한가지이다. 우리 마음을 우리 나름대로 생각해서 꽃피우는 말을 듣거나 배울 길이 없다시피 하다. ‘텃말(토박이말·순우리말)’을 알아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삶을 바탕으로 하는 말, 살림을 짓는 바탕이 되는 말, 이런 우리말을 듣거나 배울 길이 없는 채 열린배움터에 들어가서 길잡이(교사)가 된다는 소리이다.


《3학년이 꼭 알아야 할 가로세로 낱말퍼즐 3-1》(그루터기, 스쿨존, 2020) 우리 집 두 어린이(13살·10살)하고 함께 펴는데, 두 어린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못 풀었다. 두 어린이가 책을 여태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를 생각한다면 뜻밖일 테지만, 그럴 수 있겠다고 여겼다. 톨킨이 쓴 글을 다 읽는 어린이가 ‘배움책 말씨’를 못 알아본다는 소리이다. 가로세로 낱말풀이는 낱말을 익히는 재미나고 즐거운 놀이감이 될 만하다. 다만 배움책을 바탕으로, 여기에 국립국어원 뜻풀이를 엮어서 가로세로 낱말풀이를 짠다면, 어린이한테 너무 괴로운 짓을 떠맡기는 셈이 아닐까?


이 나라 배운책에는 “수준 높은 용어”가 없다. “수준이 없는 일본스러운 한자말이 가득할” 뿐이다. 삶말도 살림말도 사랑말도 없는 배움책에 나오는 낱말이 아닌, 어른이자 어버이로서 어린이하고 나눌 낱말로 가로세로 낱말풀이를 엮기를 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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