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e graphies 코레 그래피 1973-2016 - 로랑 바르브롱 사진집 로랑의 한국 여행기 Carnets de voyages 1
로랑 바르브롱 지음 / 눈빛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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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5


《코레그래피 1973-2016》

 로랑 바르브롱

 눈빛

 2018.5.15.



  우리나라 빛꽃밭을 들여다보면, 빛꽃길을 가는 이들은 으레 여느 사람을 이웃이나 동무로 안 두나 싶어 아리송합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우리나라 빛꽃쟁이는 하나같이 ‘여느 마을 여느 자리 여느 사람’을 ‘여느 이웃이나 동무란 눈길’로 담아내는 길을 아예 안 가다시피 하거든요. 우리나라 빛꽃쟁이는 한결같이 멋부림으로 가는데, 예전에는 한자말로 ‘예술’이라 이름을 붙였다면 요새는 영어로 ‘아트’라 이름을 붙입니다. 멋부리건 예술을 하건 아트를 하건 대수롭지 않아요. 무엇을 하든지 빛꽃틀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붓을 쥐었어도 글쓰기가 아니라 멋부리기나 흉내내기나 베껴쓰기나 훔쳐쓰기를 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듯, 빛꽃틀이 손에 있어도 빛꽃길을 안 갈 수 있겠지요. 《코레그래피 1973-2016》는 우리나라에서 여느 자리 여느 삶을 일구는 여느 사람들 자취를 서른 해 남짓 담아낸 걸음걸이를 주루룩 보여줍니다. 빛꽃님은 멋을 부리지 않습니다. 여느 사람이 살아가는 여느 자리를 단출히 알아볼 만하도록 담아낼 뿐입니다. 반가워 다가가고, 반갑기에 만나고,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빛으로 꽃이 되는 길은 쉽고 즐거우며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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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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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 The Traveller 1
박재현 지음 / 안목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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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사진책시렁 83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

 박재현

 안목

 2017.8.8.



  곁에 두며 즐기는 대로 둘레를 바라봅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결을 살려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빛꽃밭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곁에 두며 즐기는 눈썰미로 찰칵 한 칸을 담고, 스스로 좋아하는 결을 고스란히 찰칵 두 자락으로 옮깁니다. 《아이슬란드의 풍경과 음악》은 아이슬란드라는 곳을 마음에 품으며 즐기는 노래하고 빛꽃을 나란히 놓습니다. 빛꽃님은 이러한 길하고 결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끼는데, 여러모로 ‘필립 퍼키스 사랑’이지 싶습니다. 필립 퍼키스가 바라보는구나 싶은 눈길로 아이슬란드를 바라보네 싶고, 필립 퍼키스가 노래하는구나 싶은 발걸음으로 아이슬란드를 디디네 싶습니다. 문득 ‘흉내’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어쩌면 흉내라기보다 그대로 녹아들어서 이 길이나 결을 못 떼어놓는 셈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빛꽃책을 통째로 필립 퍼키스한테 바치듯 엮은 얼거리를 보면서 ‘그분한테 띄우는 사랑글월’이어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저라면 제가 좋아하는 누가 있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라보는 눈길’대로 빛꽃을 담을 생각이 터럭만큼도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찍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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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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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4 - 카니발 플러스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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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49


《약사의 혼잣말 4》

 휴우가 나츠 글

 쿠라타 미노지 그림

 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12.25.



“그 하녀는 정말로 자살한 걸까?” “그걸 정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고작 하녀 따위가 비의 음식에 독을 탈 이유가 있나?” “저는 모르죠.” (31쪽)


‘비에게 주위가 모두 적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아군은 자신들밖에 없다면서 고립시키는 거야. 어린 리슈 비는 시녀들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본인은 괴롭힘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니 겉으로 드러내지도 않겠지.’ (62쪽)



《약사의 혼잣말 4》(휴우가 나츠·쿠라타 미노지/김예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19)을 읽는다. 자리를 지키는 사람, 자리를 지키며 눈길을 받고 싶은 사람, 자리를 지키는 사람 곁에서 일거리를 찾는 사람, 자리에 따라 엇갈리는 생각이며 말이 흐른다. 어떤 삶이어야 즐거울까? 어떤 벼슬이나 자리여야 넉넉할까? 곰곰이 보면 임금집이며 이 둘레에서는 스스로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을 짓는 사람이 드물거나 없어 보인다. 부리는 쪽이든 부리는 대로 해야 하는 쪽이든 손수 흙을 만지거나 물을 다루거나 풀꽃나무를 곁에 둘 일이 없기에, 어울림이나 살림빛이 아닌 뒷길이나 꿍꿍셈으로 기울 만하지 싶다. 차림새가 다를 뿐, 벼슬자리하고 얽힌 수렁은 예나 이제나 똑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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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대마경 3 - S코믹스 S코믹스
이시구로 마사카즈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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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48

《천국대마경 3》
 이시구로 마사카즈
 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0.3.20.


‘천국이라는 건, 예전의 문명인가?’ (21쪽)

“아뇨!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몸으로 낳아버렸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게 해버렸군요. 낳은 것 자체가 우리의 죄입니다.” (49쪽)

“돈을 내고 정보를 샀는데 그 정보에 속다니. 세상도 참 살아가기 힘드네.” “반성회는 이쯤 하고 잠이나 자자. 우리도 예상 밖으로 발이 묶였으니까, 부드러운 이불 위에서 잠이라도 자자고.” (97쪽)

《천국대마경 3》(이시구로 마사카즈/천선필 옮김, 소미미디어, 2020)을 읽었다. 책날개에 ‘2019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 수상작’이라 적는데, 막상 읽고 보니 무엇이 대단한지 모르겠다. 그림결은 퍽 깔끔해 보이지만, 그림님이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하는 대목이 매우 옅구나 싶다. 마치 《20세기 소년》을 읽는 듯하다. 하고픈 말이나 펴고픈 생각을 단단히 세우고서 줄거리를 짜고 이야기라는 살을 입힌 그림꽃책이 아닌, 붓솜씨를 어디까지 보여줄 만한가를 드러내려고 했을 뿐 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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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1.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

 최아록 글·그림, 샨티, 2020.11.25.



12월 1일 저녁에 치마반바지를 두르고서 작은아이랑 달림이를 몰고서 저녁마실길. 여름에는 치마반바지를 두르든 말든 딱히 무어라 하는 말은 조금만 들었는데, 겨울에도 치마반바지를 두르니 “안 추워요?” 하고 모두들 묻는다. 난 빙그레 웃으며 “안 더워요?” 하고 되묻는다. 가만히 서거나 앉으면서 따뜻하게 덥힌 집에만 있다면 두툼옷을 걸치고도 바깥바람이 춥겠지. 아이랑 달림이를 몰면서 길을 씽씽 달리면 추울 일이 없다. 더구나 반바지여야 발판을 구를 적에 안 걸린다. 《모유 수유가 처음인 너에게》를 재미나게 읽는다. 아기를 낳아 젖을 물린 온날(100일)을 그림하고 글로 갈무리한 책인데, 더없이 마땅하지만 먼먼 옛날부터 젖물리기(모유 수유)는 할머니한테서 어머니로 이어온 살림길이다. 책이나 배움터로는 알 길이 없다. 집에서 살림을 짓는 따사로운 사랑으로 물려주고 이어받는 젖물리기요 아이돌봄이지. 다만 요새는 할머니 할아버지하고 함께 사는 젊은 가시버시가 꽤 적으니,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살림빛을 보고 듣고 배울 겨를이 적다. 더구나 열린배움터(대학교)라든지 일터(회사)를 다니며 살림빛하고 등진 나날이기 일쑤. 그저 사랑으로 젖을 물리면 되고, 누구보다 아저씨(사내)가 곁에서 잘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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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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