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헤아리는 : 헤아려 주는, 즐거이 읽어 주는, 그 마음과 손길과 눈빛에,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며 이웃하고 손잡는 사랑이 넉넉히 흐르리라 생각한다. 내가 쓴 책을 기꺼이 장만해서 읽고 나누며 둘레에 알리는 이웃님도, 다른 분이 쓴 책을 스스럼없이 마련해서 읽고 새기며 널리 알리는 동무님도, 모두 서로서로 헤아리는 착하며 참답고 아름다운 눈썰미이자 마음밭이지 싶다. 그저 책을 좋아하여 혼자 숱한 책을 모조리 읽어대기만 하던 때에는 이러한 살림길을 몰랐다. 나 스스로 글을 여미어 책을 써내어 여러 글님이며 글벗을 이웃으로 만나고부터 ‘책 짓는 손길’을 더 헤아릴 수 있더라. 모든 사람이 저마다 스스로 책 몇 자락씩 써낸다면,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다른 살림빛을 책 하나로 여미어 꾸준히 선보이고, 이렇게 선보이는 다 다른 살림노래를 오순도순 나누어 본다면, 책마을은 저절로 깊고 넓으며 곱게 나아가겠지. 책짓는 손이 늘면 책읽는 손도 시나브로 늘어난다. 2020.12.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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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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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면 : 아무리 훌륭하거나 우러르는 분이 있어도 그분이 쓰듯 글을 쓰면, 그분이 찍듯 빛꽃(사진)을 하면, 그분이 그리듯 그림을 그리면, 스스로 발돋움할 길이 없는 줄 그들 스스로 모르는구나 싶다. 왜 따라가야 할까? 스스로 가면 된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따라가는 길이 아닌 스스로 가는 길이면 되는데, 왜 자꾸 누구를 우러르거나 따라가려고 들까? 그렇게 하면 ‘제자’란 이름이 붙어서인가? 그 따위 이름은 집어치우고 ‘제길’을 가야 할 텐데. 1999.12.6.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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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오늘말. 풋풋


가없이 고운 사람이 있고, 그지없이 얄미운 사람이 있을는지 모릅니다. 똑같은 한 가지를 놓고서 두 갈래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켠은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다른켠은 어쩐지 싫을 수 있어요. 꽃다이 보이는 곳은 왜 꽃넋으로 다가올까요. 아름넋이 아니지 싶은 곳은 왜 티끌이 보일까요. 제대로 안 본 탓일까요. 온사랑으로 마주하지 않아서일까요. 무지개사랑으로 만난다면 달라질까요. 물 한 모금을 마시다가 물방울이 얼마나 재미나며 놀라운가 하고 되새깁니다. 이슬 한 방울이란, 비 한 방울이란 우리 몸을 살릴 뿐 아니라 말끔히 씻어 줍니다. 맑은숨으로 살아가자면 맑게 흐르는 물방울을 머금어야 해요. 아직 무르익지 않기에 풋풋한 사랑이라 하는데, 무르익은 사랑으로 피어나면 숫된 티를 털어내는 셈일까요. 곱거나 밉다고 가르는 눈썰미라면 아직 참된 눈빛은 아니라고 느껴요. 곧게 바르게 옳게 바라보려 한다면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포근하게 흐르는 마음빛을 읽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뜻하게 따사롭게 비추는 해를 닮겠습니다. 깨끗하게 물결치는 숲을 닮겠습니다. 이 마음에 푸르게 빛나는 바람이 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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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없다·그지없다·곱다·해곱다·아름답다·구슬같다·물방울 같다·이슬같다·깨끗하다·맑다·말갛다·보얗다·티없다·티끌없다·꽃넋·꽃숨·꽃숨결·꽃단지·꽃답다·맑은넋·맑은숨·맑은숨결·아름넋·아름숨·숫-·숫몸·제대로·제물·제것·참·참되다·참물·참것·곧다·곧바르다·바르다·똑바르다·똑똑히·올바르다·옳다 ← 순정(純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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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다·해곱다·아름답다·깨끗하다·맑다·말갛다·티없다·티끌없다·마음·맘·마음빛·꽃넋·꽃숨·꽃숨결·꽃답다·아름넋·아름숨·따뜻하다·따사롭다·포근하다·무지개사랑·온사랑·햇사랑·물방울 같다·구슬같다·이슬같다·사랑·숫-·풋풋하다·푸르다 ← 순정(純情)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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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오늘말. 살고죽고


죽는다고 여기지만 살아나곤 합니다. 죽음길이라는데 삶길로 잇닿곤 합니다. 죽음이 참으로 있을까요? 꽃이 지기에 열매가 맺고, 꽃이 지면서 씨앗이 굵고, 꽃이 지니 잎이 짙푸릅니다. 피는 꽃이란 눈부신 빛이라면, 지는 꽃이란 고운 빛이지 싶어요. 울기에 웃을 줄 알고, 웃기에 울 줄 압니다. 모두 하나로 얽혀요. 온통 같이하는 길입니다. 이 온길에 바람 한 줄기를 담습니다. 이 온삶에 바람결을 읽습니다. 이 한삶을 바람소리 들으며 걸어갑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어 볼까요? 얼핏 하늘을 볼까요? 어렴풋하지만 또렷하게 낮별도 만날 만합니다. 밤에만 별이 돋지 않아요. 별은 늘 우리 곁에서 돌아요. 해님도 노상 우리 둘레를 돌고돌지요. 어떤 얘기이든 좋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라면 아름답습니다. 남을 기웃거리거나 흉내내거나 따른다면 재미없어요. 남한테서 훔치거나 빼앗는다면 추레하지요. 그냥그냥 오늘 수수한 살림에서 찾아내기로 해요. 아이하고 함께사는 조촐한 하루에서 살포시 말꽃을 피우고 수다잔치를 펴요. 하려고 하면 하기 마련이고, 하려는 생각이 없으면 못하기 마련입니다. 오늘을 살기에 어제를 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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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살이·삶죽음·살고죽고·삶·살림·살다·같이살다·함께살다·같이하다·함께하다·온길·온삶·한삶·모두·모조리·몽땅·온통·울고웃다·웃고울다 ← 생사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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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람결·바람말·바람소리·문득·얼핏·어렴풋·떠돌다·나돌다·돌다·돌고돌다·얘기·이야기·말·소리·뜬말·뜬소리·뜬얘기·그럭저럭·이럭저럭·이래저래·그냥그냥·가볍게·가만가만·슬쩍·살짝·슬며시·살며시·슬그머니·살그머니·살포시·스치듯 ← 풍문(風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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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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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아니 카스티요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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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26


《핑!》

 아니 카스티요

 박소연 옮김

 달리

 2020.7.24.



  힘들다면 힘들구나 생각한 탓이지 싶습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을 적에는 힘들지 않습니다. 얼핏 보자면 힘을 꽤 쓰는 듯하더라도 ‘힘들지 않은’ 사람은 그냥그냥 합니다. 즐겁게 하고 가볍게 하면 힘들 일이란 없어요. 콧노래를 흥얼흥얼하기도 합니다. 힘든 사람은 아무리 일이 쉽거나 가벼워도 처지거나 지치거나 짜증을 내요. 똑같은 일 하나를 놓고도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면서 맞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힘들다면, 이 힘든 몸하고 마음에 생각을 새롭게 불어넣으면 됩니다. 스스로 노래하는 마음을 불어넣지요. 만듦터에서는 쿵쾅거리는 노래를 틀어놓고서 사람들이 ‘힘이 든다는 생각을 못하도록’ 내몹니다만, 바깥에서 흐르는 소릿가락이 아닌, 우리 마음밭에서 피어나는 사랑가락으로 몸을 다스리면 좋겠어요. 《핑!》은 이렇게 우리가 스스로 마음밭에서 지필 즐거운 가락이 어떻게 태어나는가 하는 대목을 넌지시 짚습니다. 둘레에서 남이 해주기를 바라지 마요. 스스로 해봐요. 대단하거나 멋진 사람이 찾아와서 도와주기를 기다리지 마요. 늘 스스로 즐겁게 나서요. 우리 힘이 모자라다고요? 아니에요. 우리 마음이 모자랄 뿐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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