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fford's Christmas (Classic Storybook) (Paperback)
Bridwell, Norman / Cartwheel Books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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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4


《Clifford's Christmas》

 Norman Bridwell

 scholastic

 1984.



  집채만 한 개랑 같이산다면 얼마나 재미날까요? 집채처럼 우람한 나무로 보금자리를 빙그르르 둘러도 신나요. 집채만큼 커다란 개가 있다면 먹이를 댈 걱정부터 하나요? 걱정은 늘 걱정을 낳는 줄 생각하지 못한다면 언제나 걱정으로 살아요. 삶을 노래하는 몸짓이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춤추고 꿈꾸며 사랑하는 길을 열어요. 《Clifford's Christmas》는 ‘좁쌀개’였던 클리포드가 ‘집채개’로 바뀌고 나서 맞이한 섣달잔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클리포드는 산타라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산타라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무엇을 할까요? 산타는 클리포드란 개랑 한동안 어울리면서 무엇을 살피고 무엇을 생각할까요? 중국에서 비롯한 돌림앓이는 푸른별을 온통 집어삼킵니다. 이웃나라 사이에 길이 끊기고, 이웃마을하고도 담을 두르는 판이며, 이웃집조차 거들떠보면 안 될 노릇이라지요. 아마 나라지기나 벼슬아치는 산타를 꽁꽁 묶거나 가두며 “너처럼 온갖 곳을 싸돌면 안 돼!” 하고 윽박지를는지 모르겠군요. 사람들은 ‘조류독감’을 읊지만, 정작 ‘새’가 아닌 ‘사람이 한 짓’ 때문에 이 별이 흔들립니다. 겉이 아닌 속을 볼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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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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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Reissue)
Roger Duvoisin / Alfred a Knopf Inc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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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0


《The Night Before Christmas》

 Clement Moore 글

 Roger Duvoisin 그림

 Scallywag Press

 1954/2019.



  언제부터인가 ‘지구촌’이란 말이 나돌았어요. 뿌리를 캐면 “global village”란 영어를 일본사람이 한자에 얹어 ‘地球村’으로 옮기니, 우리나라에서는 소리로만 ‘지구촌’으로 데려온 말씨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봐요. ‘마을’이나 ‘시골’이란 낱말이 버젓이 있는데, 구태여 한자 ‘촌(村)’을 끌어들여야 할까요? 왜 일본이 퍼뜨린 ‘-동(洞)’이란 이름을 떨치지 않나요? 푸른별을 한마을로 삼아 어깨동무를 하는 마음이 된다면, 모든 싸움연모를 걷어치우고, 부질없는 벼슬자리를 죄다 없앨 만하니, 이 푸른별은 걱정할 일이 하나조차 없어요. 한마을이 되려는 푸른별이 아니다 보니, 혼자 거머쥐려는 싸움판이 되고, 우리나라는 배움수렁이 깊으니, 온통 근심투성이에 걱정더미입니다. 《The Night Before Christmas》에 흐르는 마음을 살몃살몃 읽습니다. 산타는 ‘하나’라지만, 이 ‘한몸’으로 모든 집을 한꺼번에 다 돈다지요?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이지만, 넋이라는 숨결로 보면 하나이니, ‘하나인 산타는 우리 모두한테 같은 때에 다 다르게 찾아갈’ 만합니다. 눈속임 얘기가 아닌 마음을 듣는 귀를 열고 별빛노래를 사랑으로 들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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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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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이라면 국민서관 그림동화 144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임은숙 옮김 / 국민서관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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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78


《내가 책이라면》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임은숙 옮김

 국민서관

 2012.11.26.



  온갖 책이 줄줄이 나옵니다. 오늘을 살아가며 ‘지난날에는 아무나 책을 만지거나 보지 못했다’는 대목을 아리송하게 여길 만합니다. 이렇게 쉽고 빠르게 갖가지 이야기를 다룬 책이 태어나는데, 어떻게 지난날에는 몇몇 끼리만 책을 돌려읽었을까요? 몇몇 끼리만 책을 돌려읽은 지난날에는 바로 이 몇몇 끼리 힘을 거머쥐었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삶을 펴며 사랑을 그리는 길이 아닌, 힘으로 억누르거나 옥죄면서 이웃을 안 쳐다보았다는 얘기예요. 《내가 책이라면》은 ‘책이라면 사람한테 이렇게 바라지 않을까?’ 하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이럴 만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아쉽습니다. 마음으로 책한테 말을 걸 적에 책이 ‘이 줄거리에서만 그칠까?’ 싶더군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푸른별을 어떻게 하나요? 책을 많이 읽고서 벼슬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이 삶터를 어떻게 다루나요? 지난날에는 몇몇 끼리 돌려읽은 책이라면, 오늘날에는 몇몇 책만 편 다음, 이 손으로 삶·살림·사랑을 안 짓고 입으로만 떠들거나 겉발림으로만 기우는 흐름이지 않나요? 책은 사람한테 “종이책은 멈춰도 되니 삶이란 책을 읽으렴!” 하고 외치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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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떡을 꿀떡 - 낱말 하나에 뜻이 주렁주렁! 동음이의어 동시 그림책!, 2018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8 오픈키드좋은어린이책목록 추천, 한우리 필독서 선정 바람그림책 58
윤여림 지음, 오승민 그림 / 천개의바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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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7


《꿀떡을 꿀떡》

 윤여림 글

 오승민 그림

 천개의바람

 2017.6.5.



  어느 나라를 보아도 ‘소리는 같으면서 뜻이 다른 말’이 많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많’아요. 왜 소리는 같되 뜻이 다른 말이 이렇게 많을까요. 헷갈리게 하려는 셈일까요. 재미나게 놀려는 마음일까요. 모든 말은 딱딱하게 안 짓고, 늘 즐거이 놀고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살림길에서 태어나는 줄 넌지시 알려주는 흐름일까요. 《꿀떡을 꿀떡》은 말놀이로 엮은 그림책입니다. 말로 노는 길을 들려주고, 말로 놀이하며 어깨동무하는 하루를 보여주고, 말로 어우러지면서 활짝 웃고 나란히 우는, 수수하면서 투박하면서 어디에서나 감도는 삶말이 만나는 대목을 건드립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며 가르치는 말이란, 이처럼 재미난 잔치입니다. 그런데 어린이가 푸름이로 접어들고 배움수렁이란 자리에 빠져들면 그만 ‘말놀이·말잔치’는 가뭇없이 사라져요. 어른들이 쓰는 글이나 펴는 말을 보면 말놀이도 말잔치도 없기 마련입니다. 어른들은 으레 ‘전문성’이란 이름을 내세워 여러 가지 영어나 한문이나 일본말을 섞습니다. 꿀떡을 꿀떡 먹듯이, 겨울눈이 내려앉아도 고이 꿈꾸는 잎눈을 바라보는 우리 두 눈처럼, 모든 삶자리에 포근히 숨쉬는 말이길 바라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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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18.


《사과에 대한 고집》

 다니카와 슌타로 글/요시카와 나기 옮김, 비채, 2015.4.24.



엊저녁에 고흥에 닿았다. 아무래도 택시를 불러야 할 듯싶어, 택시에 실을 짐을 저자마실을 하면서 챙기는데, 집에 와서 씻을 무렵 곰곰이 생각하니 뭔가 하나 빠진 듯하다. 그래, 가게에서 커다란 꾸러미를 그대로 놓고 왔구나. 부랴부랴 가게에 전화해서 이튿날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이튿날인 오늘, 다리도 몸도 무거워 등허리를 펴며 쉬노라니 읍내에 나갈 버스를 17시에 겨우 탄다. 우체국에 들러 글월을 부치고 가게에 가니 “할머니들이 작은 짐을 깜빡하고 가는 일은 흔하지만, 이렇게 큰 짐을 놓고 간 사람은 처음이네요.” 한다. 졸리고 힘들기에 《사과에 대한 고집》을 챙겨서 나왔으나 시골버스에서 읽다가 덮고서 눈을 감는다. 옮김말이 썩 매끄럽지 않다. 이웃나라 책을 옮길 적에는 ‘무늬만 한글’이 아닌 ‘우리말’로 옮길 수 없을까? 교수님이나 작가님이 아닌, 아이를 돌보는 아줌마 아저씨가 ‘옮김이’로 일하면 좋겠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사랑스럽고 고운 말결로 글자락을 추스르는 분이 글님으로 일하면 좋겠다. 집에 닿아 손발을 씻고 다시 눕는다. 오늘도 별이 빛난다. 작은아이가 “오늘 눈썹달이 떴는데 가만히 보면 동그란 달 모습이 다 보여요.” 한다. 그래, 아무리 가늘게 비추는 달이어도 온모습을 다 볼 수 있단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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