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Cart Man (Paperback) - 1980 Caldecott
바버러 쿠니 그림, 도날드 홀 글 / Puffin / 198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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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꽃’이란 낱말을 문득 지어 본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가리킨다.

이 말꽃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섣달꽃에 이웃님한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으로

“OX-Cart man”을 꼽으려 한다.

우리말로는 “달구지를 끌고”로 나왔다.

한글판이 나쁘지 않으나

두 책을 읽어 본 사람으로서

영어책을 읽어 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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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2


《OX-Cart man》

 Donald Hall 글

 Barbara Cooney 그림

 Puffin books

 1979/1983.



  바깥일을 보러 다닐 적에는 두 다리로 걷습니다. 인천에서 살 무렵에는 바깥일을 보려고 으레 달림이(자전거)를 몰았다면, 시골에서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한참 멀기에 부릉이(버스)를 타고 움직인 다음 하염없이 걷습니다. 어린 날부터 참 오래 많이 걸었습니다. 그때에는 다들 걸었습니다. 가기만 하는 데에 한 시간 즈음이면 마땅히 걸었고 두 시간쯤 걸린다면 ‘걸을까 말까’ 조금 망설이다가 걷는 쪽으로 가기 일쑤였어요. 저는 솜씨가 무디다는데, 무딘 솜씨로는 ‘꾸준히 오래 자꾸 다시’ 해야 조금 일손이 붙는 줄 어머니한테서 배웠어요. 남들이 하는 즈믄 곱은 껑충 넘을 만큼 꾸준히 오래 자꾸 다시 했달까요. 이 가운데 하나는 걷기예요. 다른 재주가 없더라도 참 잘 걸었어요. 어머니나 언니가 훨씬 잘 걸었지만 또래에 대면 꽤 잘 걸었습니다. 조용히 걷고 생각에 잠기며 걷고 스스로 되새기며 걷는 길에 서면 어쩐지 마음이 개운해요. 《OX-Cart man》을 숱하게 되읽었는데, 저는 이 그림책에서 ‘숲을 걷는’ 마음을 읽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삶을 돌아봐요. 찬찬히 거닐면서 오늘을 아로새겨요. 보금자리로 걸어가면서 사랑이란 꿈을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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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Cartman #DonaldHall #BarbaraCo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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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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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밤에 여우가 열린어린이 그림책 14
미국 민요, 피터 스피어 그림, 김연수 옮김 / 열린어린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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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57


《추운 밤에 여우가》

 미국 옛노래

 피터 스피어

 김연수 옮김

 열린어린이

 2006.12.23.



  겨울은 겨울이라서 춥습니다. 여름은 여름이라서 더워요. 겨울이어도 포근한 날이 있고, 여름이어도 쌀쌀한 날이 있어요. 철마다 다르게 흐르는 날씨는 철마다 새롭게 몸을 가꾸고 튼튼히 돌보도록 북돋우지 싶습니다. 오늘날 남녘에서는 여우랑 늑대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범도 자취를 감추었지요. 곰을 어느 멧골에 풀어주었다지만, 예부터 사람 곁에서 함께살던 곰은 이제 더는 없다고 할 만합니다. 《추운 밤에 여우가》를 읽다가 어느 분이 문득 마음으로 속삭인 말을 들었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온누리 아기랑 아이는 사람인 어버이한테서뿐 아니라, 풀꽃나무하고 숲짐승을 벗이자 또다른 어버이로 삼아서 배웠다고 말이지요. 사람 아기랑 아이를 슬기롭고 사랑스레 이끌던 숲짐승 가운데 하나는 여우라고 해요. 여우는 추운 밤에 무엇을 할까요? 여우는 처음부터 ‘사람이 키우는 닭이나 오리를 잡아먹지 않았’을 텐데 언제부터 ‘사람 사는 마을까지 찾아와서 사냥’을 할까요? 부디 ‘사람 발길 안 닿는 숲’을 늘리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못 들어가게 막는 숲’을 마련해야지 싶습니다. 겨울 밤에 뭇목숨이 저마다 포근히 삶빛을 누리길 바라요. ㅅㄴㄹ


#theFOXwentoutonachillynight #PeterSp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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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영 웅진 모두의 그림책 31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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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70


《마음 수영》

 하수정

 웅진주니어

 2020.6.19.



  조금 먼저 하기에 대단하지 않습니다. 조금 빨리 하기에 놀랍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잘 하기에 훌륭하지 않습니다. 늘 늦기에 못나지 않습니다. 언제나 뒤에 처지니 모자라지 않습니다. 한참 멀었으니 엉성하지 않습니다. 몸이 크니 더 빠르거나 힘이 있을 수 있어요. 여태 숱하게 했으니 익숙할 만합니다. 어른이 보기에 아이가 왜 이리 못 하느냐고 여길 수 있나요? 글쎄요, 어른도 아이란 삶을 걸어왔을 텐데요. 아이더러 빨리 걷거나 달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이더러 글씨가 왜 삐뚤거리느냐고 따질 수 없습니다. 아이더러 왜 못 하거나 안 되느냐고 탓할 수 없습니다. 어른이라면 즐겁게 기다리고 웃으며 지켜보며 가만히 손을 뻗어 포근히 안을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마음 수영》은 어린이보다는 어른한테 읽힐 그림책이 될 듯합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천천히 해도 좋을 뿐 아니라, 정 안 되면 그치거나 쉬어도 넉넉하다는 줄거리를 들려줘요. 어린이보다 어른한테 걸맞을 그림책을 펴다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늘날 어른은 ‘어른으로 크기 앞서 어린이로 사는 동안 너무 힘들어 누가 토닥여 주는 손길을 바라는구나’ 싶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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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돛단배 크레용 그림책 35
퀸틴 블레이크 글 그림, 사과나무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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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68


《하늘을 나는 돛단배》

 퀸틴 블레이크

 크레용하우스

 2002.5.5.



  2020년 한 해는 돌림앓이로 꽉 찼지 싶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아주 잠재우려는 듯 이 이야기로 물결쳤습니다. 그렇다면 생각할 노릇입니다. 돌림앓이는 왜 불거질까요? 돌림앓이가 일어나는 까닭은 뭘까요? 두 나라가 싸우면서 죽이고 죽는 까닭은 ‘어른이란 사람이 저지른 일’ 탓입니다. 싸우기로 다짐하는 이는 모두 어른이란 사람이요, 싸움터에 나가는 이도 모두 어른이란 사람입니다. 뒤숭숭한 나라도, 어지러운 터전도, 막삽질로 숲을 망가뜨리는 짓도, 언제나 어른이란 사람이 합니다. 이 돌림앓이판이나 싸움판이나 수렁판에서 더없이 고단하면서 아프고 괴로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어린이입니다. 어린이는 무얼 해야 할까요? 입다물고 어른이란 사람이 시키는 대로 집에 박혀서 지내면 될까요? 《하늘을 나는 돛단배》는 어른들이 망가뜨리고 더럽히고 불태우는 이 별에서 아이들이 ‘하늘배’를 뚝딱뚝딱 마련해서 서로 돕고 아끼며 돌보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어른이란 사람이라면 기름을 먹는 날개를 몰 테지만, 어린이는 기름 없이도 하늘을 훨훨 날 뿐 아니라, 모든 ‘나라를 넘어’ 어깨동무하는 상냥하며 즐거운 길을 꿈꿉니다. ㅅㄴㄹ


#UnBateaudansleCiel #QuentinB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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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꽃

오늘말. 살림글


우리는 우리 삶을 쓰면 됩니다. 그대는 그대 삶을 쓰면 돼요. 저는 제 살림을 옮기면 되고, 이녁은 이녁 살림을 옮기면 되지요. 저마다 스스로 짓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른 길을 걸어가며 다 다르게 자국을 남기고 자취가 흘러요. 어떤 삶글을 쓰면 즐거울까요? 네, 남을 흉내내거나 베끼거나 엿본 글이 아닌, 우리가 손수 짓고 가꾸고 노래하고 누린 삶을 쓴 글이면 즐거워요. 어떤 살림글을 나누면 반가울까요? 네, 남을 시샘하거나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글이 아닌, 우리가 사랑하고 꿈꾸고 펼치면서 웃음꽃으로 나아가는 글이면 반가워요. 먼먼 나라 이야기보다는, 바로 곁 이야기를 눈여겨봐요. 오늘 이 삶을 쓰기로 해요. 어제 보낸 삶을 옮겨도 좋아요. 앞으로 걸어갈 삶을 차근차근 적으면 넉넉해요. 삶글을 쓰는 그대는 삶글님입니다. 살림글을 쓰는 저는 살림글벗입니다. 삶자취를 돌아보면서 글 한 줄을 남겨요. 살림자국을 헤아리면서 글 두 자락을 엮어요. 차근차근 나아갑니다. 지며리 가다듬습니다. 언제라도 활짝 웃습니다. 어디에서나 나긋나긋 바람처럼 푸르게 퍼집니다. 새롭게 삶쓰기랑 살림쓰기를 일구며 온하루가 새롭습니다. ㅅㄴㄹ


삶글·삶이야기·삶얘기·삶을 쓰다·삶을 적다·삶을 옮기다·삶쓰기·삶을 쓰다·삶적이·삶을 적다·삶자국·삶자취·살림글·살림이야기·살림얘기·살림을 쓰다·살림을 적다·살림을 옮기다·살림쓰기·살림을 쓰다·살림적이·살림을 적다·살림자국·살림자취 ← 생활기록, 기록, 실록(實錄), 실화, 르포, 르포르타주, 일기(日記), 일기장, 일화(逸話), 일지(日誌), 다이어리(diary), 생활글, 논픽션, 라이프스토리, 수기, 비소설, 에세이, 수필, 자기소개서, 사소설, 자전적 소설, 자전적 에세이, 신변잡기, 인생사, 생애, 생애사, 생애주기, 인생기록, 인생회고, 초상(肖像), 일대기, 역정(歷程), 연보(年譜), 종적, 족적, 과정, 단계, 역사, 사(史), 프로필, 약력, 이력, 행적, 경력, 커리어, 전력(前歷), 전기(傳記), 전설, 궤적, 흔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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