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찻칸


쉬엄쉬엄 일손이 든든합니다. 쉬지 않으면 쓰러지기 마련입니다. 짬을 내어 일을 내려놓고, 물 한 모금이나 잎물 두 모금을 마시면서 바람을 쐽니다. 짬을 내어 쉬는 ‘짬쉼터’라면 잎물(차)을 한 모금 마시면서 숨을 돌리는 ‘찻칸’입니다. 삶이라는 길을 보면 이쪽은 가시밭길이요 저쪽은 고운길일는지 모릅니다. 가시밭길에서 헤맬 때가 있고, 가시밭길을 이슬떨이가 되어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어요. 고운길이 아니어도 살피면서 나아갑니다. 어느 길에 서건 살살 봅니다. 앞으로 지을 길을 헤아리고 오늘 가꾸는 길을 생각합니다. 아이가 처음 설거지를 익히다가 손이 미끄러워 접시를 떨어뜨립니다. 얼핏 보면 잘못이지만, 저지레로 여기기보다, 아이를 탓하려는 마음을 치우고서 “응, 접시가 깨졌네. 다치지 않았니? 아직 서툴면 더 천천히 하렴.” 하고 다독일 만합니다. 접시를 깬 아이는 창피하지 않습니다. 고개를 숙이거나 뉘우쳐야 하지 않아요. 손길을 곱게 가다듬고, 마음을 한결 찬찬히 쓰도록 북돋우면 됩니다. 질그릇은 흙으로 돌아가요. 우리 마음은 슬픔이며 아픔을 씻으면서 거듭납니다. 조용히 고개를 들어요. 저 하늘을 보며 어깨를 펴요.


ㅅㄴㄹ


짬터·짬칸·짬쉼터·찻칸·한모금터·한모금쉼터 ← 탕비실(湯沸室)


고운길·곱게 가다·곱게·천천길·천천히 가다·천천히·얌전길·얌전히 가다·얌전히·살피다·헤아리다·살살·슬슬·살금살금·슬금슬금·살그머니·슬그머니·조용조용 ← 안전운전, 안전제일


잘못·저지레·탓·부끄럽다·창피·남우세·낯뜨겁다·낯없다·거리끼다·고개숙이다·뉘우치다·땅을 치다·슬프다·아프다·씻을 길 없다 ← 죄책,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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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2.17. 느리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책상맡에 엄청나게 쌓은 책을 치우려고 하나하나 갈무리하느라, 또 새 낱말책을 엮는 일에 눈코뜰새뿐 아니라 자리에서 일어설 틈 없이 하루를 보내느라, 얼핏 보기로는 누리글집에 띄우는 글이 꽤 적다고 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누리글집에 안 올릴 뿐, 차곡차곡 여미는 글은 늘 가득가득합니다. 언제나 밑글이며 새글을 잔뜩 쓰거든요.


  열 해 남짓 쓰는 셈틀이 지지난해부터 자꾸 느릿느릿한데 이제 셈틀을 바꿀 때인가 싶습니다. 목돈을 마련해야 셈틀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아니면 셈틀을 바꿀 만한 목돈을 그리면 될까요, 또는 빠릿빠릿 움직이는 셈틀을 꿈으로 그리면 될까요.


  얼핏 듣기로 셈틀이 꽉 차면 느리다고 하기에 5테라를 담는 갈무리통(하드디스크)을 장만했습니다. 셈틀에 둔 갈무리통이 둘인데 3테라요, 밖에 두는 갈무리통은 2테라. 다 옮기기는 벅차고 사진꾸러미만 5테라 갈무리통으로 옮기려 하는데, 꽤 오래 걸립니다. 하루를 꼬박 들여도 안 되고 며칠을 쓰지만 모자랍니다. 이레나 열흘쯤에 걸쳐 조금씩 옮겨 놓으면 버거워 하는 셈틀이 조금은 기운을 내려나 궁금합니다.


  갈무리통을 밖에 따로 놓으니 사진을 살피기가 한결 낫습니다. 2011년부터 쓰는 셈틀이 참으로 애씁니다. 이 아이한테 제대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살살 쓰다듬어 줍니다. “우리 곁에서 늘 즐겁게 기운을 내주렴, 고마워!”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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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총10권/완결)
Junko Karube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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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2.19.

사랑소리를 들려주는 손짓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10》

 준코 카루베

 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1.15.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 10》(준코 카루베/김기숙 옮김, 서울문화사, 2000)은 ‘소리’가 없이 살아온 분이 짝을 만나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살림길을 찬찬히 다루면서 매듭을 짓습니다. 열걸음으로 담아낸 이야기는 이다음에 열두걸음으로 거듭 담아내요. ‘소리’가 없는 어머니 곁에서 ‘마음노래’라는 빛을 일깨우는 아이가 얼마나 의젓하면서 곱게 자라나는가를 들려줍니다.


  태어날 적부터 소리가 없던 아이는 ‘빛·빛깔’로 모두 헤아립니다. 소리가 없이 살아온 터라 눈하고 손발에 더욱 마음을 쏟았고, ‘소리를 듣고 누리는 사람이 무엇을 즐기는가’는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소리가 없든 눈이 없든 손발이 없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바로 이 사랑이라는 마음에서 모두 녹여내어 따스히 품을 줄 아는 상냥한 길을 새롭게 열어요.


  아이는 아버지도 사랑하고 어머니도 사랑하기에 어릴 적부터 두 어버이 곁에서 손말을 익힙니다. 아이는 귀로 소리도 들을 줄 알기에 ‘소리가 늘 곁에 있는 둘레 사람’하고도 잘 섞일 뿐 아니라 ‘소리가 없는 어머니’랑 늘 지내기에 ‘소리가 하나도 없는 사람’하고도 즐거이 어우러집니다.


  어버이는 참 사랑스럽지요. 스스로 할 수 없는 몸이어도 아이가 마음껏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도록 이끌거든요. 아이는 참 아름답지요. 스스로 할 수 없는 몸인 어머니도 나란히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도록 손을 잡고서 속삭이거든요.


  어버이는 이슬떨이입니다. 먼저 길을 가면서 이슬을 떨구어서 뒤따르는 아이가 느긋하면서 넉넉히 꿈을 지피도록 북돋웁니다. 아이는 이슬받이입니다. 어버이가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면서 받은 이슬에 맺힌 초롱초롱한 빛살을 즐거이 맞아들이면서 어버이도 같이 누리도록 보여줍니다.


  손으로 그려서 손말입니다. 《당신의 손이 속삭일 때》는 손말이 가득한 그림꽃책입니다. 글로 그려서 글말입니다.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옛날 옛적 사람들뿐 아니라, 먼발치 이웃이 아로새긴 살림빛을 만납니다. 붓으로 그려서 그림말입니다. 우리는 글 없는 그림을 읽으면서 오로지 마음으로 헤아려서 맞아들일 사랑빛을 만납니다.


  자, 또 어떤 말을 나누어 볼까요? 살림말은? 숲말은? 바람말은? 꿈말은? 흙말은? 꽃말은? 놀이말은? 소꿉말은? 우리를 둘러싼 온갖 말마다 서린 새롭게 빛나는 마음을 함께 읽어 봐요.


  귀로 듣지 못하는 어머니가 어떻게 아이를 키우느냐고 걱정하거나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어김없이 있더군요. 돈이 없는 집에서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느냐고 걱정하거나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어요. 이것도 저것도 안 가지고서 어떻게 아이를 낳아서 같이 사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꾸로 물어볼 노릇입니다. 눈코귀입이 다 있는데 아이를 괴롭히거나 못살게 구는 사람은 뭘까요? 돈이 있는데 아이랑 안 놀거나 못 노는 사람은 뭔가요? 이름이며 힘은 있는데 아이한테 살림을 안 물려주거나 못 물려주는 사람은 뭐지요?


  귀가 있더라도 못 듣거나 안 듣는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눈이 있더라도 못 보거나 안 보는 사람이 잔뜩 있습니다. 손발이 있는데 안 쓰거나 못 쓰는, 또는 등지거나 고개를 홱 돌리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틀(법)이 있기에 이 틀을 꼬박꼬박 지키는 우리 모습인지, 아니면 슬그머니 그물을 빠져나가면서 뒷짓이나 속임짓을 일삼는 우리 모습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두 손으로 사랑짓을 보여주기를 빌어요. 두 발로 사랑길을 가기를 바라요. 두 귀로 사랑노래를 듣기를 꿈꿔요. 온마음으로 오직 사랑이라는 빛이 되어 서로 비추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가 아이로 태어나 사랑받고 자란 나날을 새롭게 사랑으로 물려주려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ㅅㄴㄹ


“벌레소리가 가을을 데리고 오다니, 멋지구나.” (8쪽)


“캠프 가면 소리의 코너에 쓸 만한 소리가 있을까요?” “물론이지. 너무 많아서 쓸 수 없을 정도로 많아.” (16쪽)


“강물 소리, 나무 소리, 바람소리도 머리 속에는 있는데 글씨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 소리의 코너를 쓸 수 없어요. 엄마한테 소리를 알려줄 수가 없잖아요!” (22쪽)


“치츠루가 써 준 소리의 코너 덕분에 엄마도 소리를 알 것 같아. 걷는 일이 즐거워졌어. 아아, 저 새는, 저 벌레는, 그렇게 우는구나, 지금까지는 그런 걸 생각해 보지 못했거든. 네가 알려준 덕분이야.” (31쪽)


“고마워, 치츠루. 만약 사랑에 소리가 있다면, 그건 아름다운 소리일 거야. 치츠루, 넌 지금 그 소리를 연주하고 있단다.” (40∼42쪽)


‘치츠루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엄마의 소리입니다. 왜냐면 수화는, 엄마의 목소리니까요.’ (44쪽)


“‘만약에, 만약에’, 어렸을 때부터 늘 그런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해 왔어.” “그게 분한 거야?” “벗어나고 싶어. 겁쟁이인 내 자신으로부터. 난 늘 주변의 탓으로 돌렸어. 자전거도 그래. 모두에게 걱정 끼치니까 타면 안 된다면서.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가장 맘이 놓이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어.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자전거 타는 걸 가르쳐 줘.” (56∼57쪽)


“어깨 힘을 빼, 미에코. 그럼 즐겁지가 않잖아.” “아! 예쁘다.” “아깝잖아. 경치도 즐겨야지! 노베 일가의 사이클 대회는 자전거에서 내려더 좋아. 천천히 즐기면서 가는 거야.” (76∼77쪽)


“뭔가 되고 싶어도 들을 수 없다면 어렵잖아. 그래서 엄마는 꿈을 갖고 싶지 않았어. 그러니까 엄마 몫까지 꿈꾸렴. 꿈이 이뤄지도록.” (138쪽)


“발도 가뿐해져서 집에까지 폴짝폴짝 뛰면서 왔어요. 엄마, 난 착한 사람이 될래요. 아저씨가 착하다고 말했지만, 더더욱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159쪽)


“치츠루는 엄마처럼 되고 싶어. 착한 엄마. 언제나 다정하게 속삭여 주는.” (16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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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の手がささやいている

https://www.amazon.co.jp/-/en/kindle-dbs/entity/author/B004LPHEN6?_encoding=UTF8&node=465392&offset=0&pageSize=12&searchAlias=stripbooks&sort=date-desc-rank&page=1&langFilter=default#formatSelectorHeader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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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 달리다 9
타카하시 신 지음, 이상은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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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2.19.

여럿이 이어서 달릴 적에



《카나타 달리다 9》

 타카하시 신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12.25.



  《카나타 달리다 9》(타카하시 신/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0)을 읽으며 오늘날 우리 삶터를 돌아봅니다. 그저 달리기가 좋은 아이 하나가 앞장서면서 둘레 여러 아이들이 새롭게 동무가 되고, 이 아이들은 나란히 달리면서 ‘달리면 무엇이 좋고 삶을 어떻게 새로 바라보는가?’ 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운동’도 ‘스포츠’도 아닌, 오직 즐겁게 달리면서 땀을 흘리고 바람을 가르며 노래하고 싶은 아이들은, 두 다리로 땅을 박차고 하늘을 바라볼 적에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여러 어른이 보기에 이 아이는 첫째로 들어오고 저 아이는 넷째로 들어오고 그 아이는 막째로 들어오는 듯하지만, 저마다 다른 아이들은 홀가분하게 꿈을 키우고 생각을 가다듬습니다.


  왜 첫째가 되어야 할까요? 왜 둘째가 되면 안 되나요? 아니, 왜 첫째부터 막째까지 금을 긋고서 줄을 세우나요?


  더 잘해야 할까요? 좀 못하면 안 될까요? 남보다 앞서가야 하나요? 앞서거나 뒤선다는 생각을 왜 해야 하는지요? 나란히 가고, 나란히 즐기고, 나란히 노래하고, 나란히 수다를 떨면서 하루를 맞이하면 어떨는지요?


  더 갈고닦았기에 잘 달리지 않습니다. 더 다그쳤기에 훌륭하지 않습니다. 두 다리가 있으니 달립니다. 날개가 있으니 납니다. 입이 있으니 노래합니다. 귀가 있으니 듣습니다. 눈이 있으니 빛깔이며 빛살을 알아봅니다. 마음이 있으니 사랑합니다. 머리가 있으니 생각합니다. 손이 있으니 짓습니다. 가슴이 있으니 품습니다. 살갗이 있으니 쓰다듬거나 어루만지며, 씨앗이 있으니 이 모두를 고루 여미어 즐겁게 심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느냐 아니냐가 아닌, 무엇을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즐기는 아름다운 하루가 될 만한가를 생각하는 길에 서면 좋겠어요. 《카나타 달리다》는 이런 이야기를 ‘여럿이 이어서 달리기’라는 줄거리로 들려줍니다.


ㅅㄴㄹ


‘이 운동화! 너무 기분 좋아! 할머니가 사주신 운동화도 좋았지만, 이건 아주 가벼워서 발이 저절로 나아가는 것 같아! 내가,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 운동화. 신데렐라처럼 발에 딱 맞는 운동화! 계속, 계속, 함께 달리자!’ (31쪽)


‘용기 있게 포기하는 것도 싸우는 거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아무리 분해도, 먼 훗날을 위해 달려 나간다.’ (50쪽)


“역전경주는 실력도 달리는 법도 재능도, 입장이나 경험마저도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어깨띠를 연결하기 위해서 팀이 될 수 있어요.” (97쪽)


‘똑같은 레이스는 한 번밖에 없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야!’ (144쪽)


‘왠지 마음이 편안해져. 무척 고요해. 바람이 기분 좋아. 즐거워.’ (195쪽)


“포기해 버린 자신의 나약함은 자기가 제일 잘 아니까. 레이스 중에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 빠른 게 아니야. 강해, 너는.”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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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たかはししん #高橋しん #かなたかける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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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배움살림 2021.2.19.

숲집놀이터 248. 보여준다



아름답다면 무엇이든 보여준다. 틀림없다. 안 아름답다면 무엇이든 감춘다. 어김없다. 어버이로서 아이들한테 뭘 보여주거나 가르치면 될까? ‘아름다움’ 하나이다. 감추거나 숨길 모습은 하나도 안 보여주거나 안 가르치면 된다. 아이를 가르치는 길은 그야말로 쉽다. 아이를 가르치는 길이 어렵다면, 아스라한 옛날 옛적부터 1945년까지 이르도록 그렇게 많은 시골자락 수수한 어버이가 어떻게 아이를 낳아 살림꾼으로 길러내었겠는가? 시골자락 수수한 어버이가 아이들을 스스로 가르치는 살림을 내팽개치고서 그냥 학교로 내몰아 마침종이(졸업장)에 얽매는 굴레를 씌운 뒤로 이 나라가 휘청거리는 길이지 않을까? 글을 익히고 책을 읽는 일은 좋다. 가멸차건 가난하건 나란히 앉아서 함께 배우는 터전도 좋다. 그러나 마침종이는 주지 말자.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고서 홀가분히 드나드는 배움터여야 한다. 다그치지 말고, 매를 들지 않아야 한다. 겨루거나 싸울 까닭이 없다. 놀고 뛰고 달리고 웃고 노래하면 된다. ‘엘리트 스포츠 + 올림픽 메달’이 무엇을 낳았나? 바로 ‘총칼나라(제국주의)에서 주먹질(폭력)로 억누르는 짓’을 끌어들여서 길들였다. ‘국가대표 선수를 대놓고 주먹과 발길로 두들겨패서 피멍이 들도록 한 사람’조차 멀쩡히 감독 노릇을 하고, ‘초·중고등학교 때 칼부림까지 하며 엄마 힘을 등에 업고서 막짓을 일삼은 배구선수 쌍둥이’조차 손가락질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린다. 다들 본 대로 배웠다. 그러나 보았어도 물리치면서 새길을 닦는 사람도 많다. 우리가 어버이라면 보여줄 만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아름답게 사랑이 되어야 ‘자칫 잘못을 저지르는 때’에도 아이들은 ‘아, 어른도 저렇게 잘못을 하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어른이 되면 잘못이 아닌 사랑을 하겠어!’ 하는 마음이 싹트도록 살아야지 싶다.


ㅅㄴㄹ


이듬해에 여덟 살이 되는 아이를 둔

어느 어머니가 

'아이를 앞으로 학교에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셔서

슬기롭게 생각해서 아이랑 이야기하시면

실마리를 풀 만하다고 말씀을 여쭈었다.

.

이러고서 이렇게 '숲집놀이터' 이야기를 넉 꼭지

잇달아 쓴다.

교원자격증이 있어야 가르치지 않는 줄,

아이를 가르칠 적에는

자격증 아닌 오직 사랑 하나가 있으면 되는 줄,

즐거이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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