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오늘말. 망나니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에 아름길을 보고 듣고 겪고 느끼고 누립니다. 그악스럽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어서 그악길을 만납니다. 저쪽에 갔기에 끔찍하거나 막되지 않고, 여기에 있기에 아름답거나 착하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 스스로 마음을 나쁘게 굴렸기 때문이지 싶어요. 스스로 사랑하기보다 스스로 차갑게 굴면서 마음에 쌀쌀맞은 생각을 자꾸 심었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누가 시켰기에 하는 야살이 짓이 아닙니다. 누가 큰돈을 준대서 이 돈을 노리고 더럼짓을 한다기보다, 스스로 참사랑을 잊거나 등돌리면서 살아가기에 돈뿐 아니라 이름값이나 주먹힘에 스스로 휘둘리는 살림이지 싶습니다. 모든 허튼짓을 짚어 보면 사랑하고 멉니다. 아니 양아치한테는 사랑이 없어요. 막짓놈한테 무슨 사랑이 있을까요. 스스로 사랑하지 않기에 망나니가 되고, 망나지짓에서 헤어나지 않습니다. 남한테 잘 하려면 먼저 제 마음한테 잘 해야겠지요. 스스로 사랑하는 길에 설 적에 비로소 우락부락한 짓도, 지저분한 말씨도, 몹쓸 발길질도 사르르 녹여낸다고 느낍니다. 입으로 읊어서는 사랑이 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랑은 언제나 온마음으로 합니다.


ㅅㄴㄹ


그악스럽다·끔찍하다·막되다·나쁘다·안 좋다·좋지 않다·더럽다·몹쓸·못되다·지저분하다·마구·마구마구·마구잡이·막나가다·막하다·무섭다·무시무시하다·미치다·사납다·우락부락·쌀쌀맞다·차갑다·차디차다·그악이·그악놈·그악것·허튼놈·허튼짓·나쁜것·나쁜놈·나쁜이·야살이·얄개·양아치·더럼이·더럼치·더럼것·사납이·막놈·막순이·막돌이·미치광이·미친것·막짓놈·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 ← 악마, 악마화, 악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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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18 노래꽃



  한동안 ‘동시’를 썼으나, 이제는 ‘노래꽃’을 씁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종규 씨는 ‘동시’를 쓰면 안 되지요. 다른 좋은 말을 생각해 주셔야지요.” 하고 여쭈는 분이 많아 한참 생각을 기울인 끝에 ‘노래 + 꽃’으로 새말을 지었습니다. 저 말고도 ‘노래꽃’이란 낱말을 지어서 쓰는 분이 있더군요. 사는 터전은 다르고 살아온 나이가 달라도 마음으로 얼결에 만나 같이 ‘노래꽃’을 부르는 셈이에요. 한자를 풀자면 ‘동시 = 아이(童) + 노래(詩)’입니다. 그러나 아이만 노래하지 않아요. 어른도 노래하지요. 몸은 어른이더라도 아이랑 어깨동무하고픈 사람이 많아요. 나이가 많더라도 아이랑 춤추고 웃고 뛰놀고픈 사람도 많지요. 그래서 ‘동시→아이노래’보다는, 나이를 뛰어넘고 아이어른이란 틀도 넘어서서 “다같이 노래하는 꽃이 되자”는 숨결을 담아 ‘노래꽃’을 씁니다. 이 노래꽃이란 가만히 보면, ‘낱말풀이 + 보기글 + 이야기 + 보탬말’이곤 합니다. 노래꽃에 붙인 이름(제목)은 올림말인 셈이요, 노래꽃으로 펴는 줄거리가 ‘낱말풀이 + 보기글’이 되어요. 노래꽃을 쓰는 분이 있다면 그분 나름대로 낱말풀이를 새롭게 하면서 보기글까지 짓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낱말풀이는 노래하는 꽃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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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나는 말꽃이다 17 모레



  저는 ‘내일’이라는 한자말을 안 씁니다. ‘어제·그제’하고 맞닿는 ‘하제’라는 낱말을 따로 쓰지는 않습니다. 그때그때 살피면서 ‘이튿날·다음날’이나 ‘모레·앞날·앞으로’나 ‘이제부터’를 가려서 써요. ‘하제’를 되살려도 나쁘지는 않으나, 이보다는 모든 말씨는 때랑 곳을 헤아려 다 다르게 쓸 적에 한결 북적북적하면서 말맛이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하잘것없다’가 있으면 ‘보잘것없다’가 있어요. ‘가없다’가 있으면 ‘끝없다’나 ‘그지없다’가 있습니다. 뜻이 비슷하면서 말꼴이 다른 여러 말씨를 아우르려고 합니다. 어느 때에는 ‘비슷하다’를 쓰지만, 어느 때에는 ‘비슷비슷·비금비금’이나 ‘어슷비슷’을 쓰고, ‘닮다’나 “꼭 닮다”나 ‘같다·똑같다’나 ‘나란하다’를 섞습니다. ‘마찬가지·매한가지’도 슬며시 곁들이고요. 그러니까 말꽃은 말맛을 살리는 길을 조용조용 속살거리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름대로 이때에는 이렇게 저때에는 저렇게 말빛을 가꾸어 보자고 나긋나긋 재잘거리는 책이기도 해요. 멍하니 보다가 멀거니 봅니다. 살며시 건드리거나 살그머니 댑니다. 살짝쿵 다가서고 살포시 어루만집니다. 살살 달래고 슬슬 추슬러요. 모레를 빛내려는 말꽃길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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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은 강가 10 - 애장판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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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70


《하늘은 붉은 강가 10》

 시노하라 치에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8.25.



《하늘은 붉은 강가 10》(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을 읽으면서 엇갈린 마음을 헤아린다. 스스로 어떤 그릇인가를 못박는다면 그 그릇대로 살아간다. 스스로 어떤 그릇인가를 못박기보다는 새롭게 길을 나서려는 마음이 되면 ‘삶이라는 그릇’은 그때부터 새롭다. 못을 박으니 굳어버린다. 길을 나서니 새롭다. 제자리에 머무니 고여서 썩는다. 어느 곳에 늘 머물더라도 날마다 새롭게 꿈꾸는 마음이라면 늘 눈부시게 피어난다. 삶이란 모두 우리가 마음에 그린 꿈대로 나아가는 길이다.


ㅅㄴㄹ


“나는 그런 큰 역할을 도저히 할 수 없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서 이 제국에 남았을 뿐, 고작 그 정도 그릇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요!” (10쪽)


“가 볼까.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 (50∼51쪽)


“그, 그럴 수가! 우린 왕의 명령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흥! 의미가 있는 명령이라면 나도 노력은 해보겠지.” (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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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살림말


비추천도서를 또 : 사람들이 맛있다고 손뼉치면서 좋다고 하는 밥집에 갔으나, 막상 너무 맛없을 뿐 아니라 짜고 달기만 해서 한숨이 푹 나오다 못해, 그곳에 나를 데려가서 비싼밥을 사준 분한테 “너무 안된 말이지만, 도무지 더 먹을 수 없어요. 이렇게 간을 엉터리로 한 짜장국수는 처음이네요.” 하고 말한 적이 있다. 나를 맛밥집에 데려다준 분은 그 중국집을 자주 찾는다면서 부엌지기(주방장)를 불러 주었다. 얼결에 부엌지기를 마주했는데, “저기, 애써서 해주신 줄은 알지만, 양념이 너무 짤 뿐 아니라 소금을 들이부은 듯해요. 그리고 짜장국수에 양념이 너무 적어 비빌 수가 없는걸요. 한 젓가락 드셔 보셨나요? 드셔 보시고서 손님한테 먹으라고 내놓으셨는지요? 차마 더 먹을 수 없어서 남깁니다.” 하고 말한 적이 있다. 나중에 다른 분한테서 듣고 알았는데, 부엌지기 가운데 손수 지은 밥을 그때그때 먹거나 맛보면서 내놓는 사람은 뜻밖에 적단다. 틈틈이 간이며 맛을 보아야 ‘잘되었는지 아닌지’를 알 텐데, 그저 기계에서 뽑아내듯 척척 내놓기만 하느라 그때그때 무엇이 어긋나는가를 모르기 일쑤라더라. 비추천도서 이야기를 또 쓰고 자꾸 쓴다. 아름책(추천도서)만 해도 멧더미만큼 있는데 굳이 몹쓸책(비추천도서) 이야기를 쓰는 까닭이라면, 우리 스스로 좀 느긋이, 천천히, 차분히, 삶을 사랑하면서, 오늘을 즐기면서, 우리 살림을 노래하면서, 서로 이웃이 되어 이야기꽃을 지피면서 가자는 뜻이라고 할 만하다. 나는 늘 나한테 물어보면서 글을 쓴다. “얘야, 넌 너희 아이들이 읽을 만한 글을 쓰니?” 하고. 나는 책을 읽고서 글쓴이한테 마음으로 물어본다. “저기여, 글님이시여, 그대 아이들한테 읽히거나 물려주려고 이 글을 쓰셨나요?” 하고. 2021.2.2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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