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2. 1퍼센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하루를 앞두고 1퍼센트를 남긴 두레길(텀블벅)이 있습니다. 스토리닷 출판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을 선보이려고 하는데, 두레로 마련하려는 밑천이 꼭 1퍼센트가 못 미치는군요. 그림을 좋아하는 길에 책 하나를 곁에 두고 싶은 이웃님이라면 살며시 손길을 내밀 만하리라 생각해요. 그림으로 짓는 살림이란 오늘을 새롭게 읽는 눈빛이요, 하루를 즐겁게 가꾸는 손빛입니다. 


https://www.tumblbug.com/drawing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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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9.


《열쇠》

 줄리아 와니에 글·그림/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21.3.12.



바람이 분다. 겨울이라면 이 바람이 매서워 자전거가 거의 앞으로도 못 나가고 손발이 꽁꽁 얼겠지. 봄이니 이 드센 바람을 하하하 웃으면서 천천히 달린다. 봄바람은 불면 불수록 손발이 외려 따뜻하다. 면소재지 우체국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데, 도화면 푸름이가 문득 나한테 몸을 돌리면서 머리에 ‘사랑’을 그리더니 “아저씨, 멋지세요!” 하고 외친다. 깜짝 놀라서 아무 대꾸를 못 하고 그냥 지나쳤다. 등 뒤로 아이들이 나누는 말소리가 들린다. “뭐가 멋진데.” “자전거 타니까 멋지잖아.” “그게 뭐.” “자전거 타는 아저씨가 어디 있어?” 자전거는 면소재지 기스락 탱자꽃밭을 스친다. 우리 집에 탱자나무를 옮기려고 여러 해 애썼지만 다 안 되었다. “가시만 굵고 열매를 못 먹는 탱자를 무어 쓰려고?” 하는 이웃이 많은데, 꽃내음하고 잎내음에 구슬 같은 열매가 아름답지. 그림책 《열쇠》를 읽고서 ‘열쇠’란 노래꽃을 썼다. 아름책을 펴낸 분홍고래로 노래꽃을 띄워 보았다. 큰아이도 ‘열쇠’란 이름으로 노래꽃을 써 주었다. 우리는 무엇을 여는 사람일까? 우리는 무엇을 여는 하루일까? 우리 마음에서 무엇을 열어야 할까? 열쇠가 없으면 못 열까? 처음부터 자물쇠랑 열쇠가 없는 푸른별을 생각해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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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8.


《연필》

 헨리 페트로스키 글/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2020.7.17.



동그란 민들레씨를 손으로 품으면 포근하다. 손바닥으로 포근한 기운이 훅 끼치면서 온몸이 찌르르하다. 아이들이 민들레씨를 만날 적마다 멈춰서 톡 꺾은 다음 손에 쥐고서 후후 불 만하다. 씨앗이란 이렇게 숨빛이 포근한걸. 여느 씨앗도 매한가지이다. 어느 씨앗이든 좋다. 들이나 숲에서 갓 훑은 씨앗을 손바닥에 얹으면, 이 씨앗에서 흐르는 기운이 물결치면서 마음으로 말을 걸지. “넌 왜 날 네 손에 놓았니?” “너를 느끼려고.” “나를 어떻게 할 셈이야?” “음, 바로 심을 수 있고, 너를 심고서 아낄 이웃님한테 건넬 수 있고, 이듬해에 심도록 건사할 수 있고, 또는 네가 나랑 한몸이 되도록 먹을 수 있어.” 두툼한 《연필》을 읽는다. 글붓 한 자루를 둘러싼 이야기를 조금 잔소리 같은 군말을 꽤 섞어서 들려준다. 잔소리나 군말을 덜어내면 책이 한결 가벼울 만하다고 본다. 글붓이 걸어온 자취를 짚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지만, 글붓이 되어 준 ‘나무’를 조금 더 살피고 마음을 기울이면 훨씬 나은 이야기가 될 만하다고 본다. 글붓이 된 나무가 살던 ‘숲’을 조금 더 헤아리고 마음을 쏟으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만할 테고. 다시 말하자면, 나무하고 숲 이야기가 없이 ‘사람’ 이야기만 너무 많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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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7.


《석탄 아틀라스》

 하인리히 뵐 재단·분트/움벨트 옮김, 작은것이아름답다, 2021.3.19.



서울지기·부산지기를 새로 뽑는 날은 고흥 도의원을 새로 뽑는 날이기도 하다. 작은아이하고 자전거를 타고 들길을 가로지른다. 유채꽃가루가 듬뿍 날린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조금 기다렸다. 누가 되든 물갈이일 테지만, 벼슬자리에 나서는 이들치고 ‘집(부동산)’을 한 채만 거느린 사람은 드물다. 벼슬자리에 앉으면 돈(재산)은 끝없이 불어난다. 이 얼거리는 이른바 ‘자유민주 보통선거’가 이 땅에 들어온 첫날부터 오늘날까지 똑같다. 벼슬자리에 들어서면 벼슬꾼 ‘집·돈(부동산·재산)’을 둘로 갈라 한쪽을 마을이나 나라에 이바지하도록 내놓아야지 싶고, 이들이 벼슬자리에서 물러설 적에 ‘더 늘어난 돈’도 마땅히 마을이나 나라에 내놓도록 틀을 세워야지 싶다. 돈을 벌거나 힘을 거머쥐려고 벼슬이나 감투를 노리는 짓이 사라지도록 하자면, ‘땀흘리는 심부름꾼’이 되도록 길을 잡아야겠지. 《석탄 아틀라스》를 지난해에 두레책(텀블벅)으로 장만했는데, 올봄에 새로 찍은 듯하다. 돌기름(석탄)은 나쁠까? 돌기름은 푸나무에서 비롯한 땔감이지 않나? 푸른두레(환경단체)에서는 ‘탄소만’ 말하는 듯한데, ‘태양광·풍력’을 시골 논밭이나 숲에 때려짓자고 외치면서 돌기름을 나쁘게 다루는 이야기라면 좀 아니로구나 싶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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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4.6.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

 히로노 다카코 글·그림/예상열 옮김, 한림출판사, 2002.3.25.



풀벌레도 깨어나서 노래하는 새봄. 큰아이가 묻는다. “오늘 우리 뒤꼍에서 풀벌레 노래를 들었는데, 아버지도 들었어요?” “응? 풀벌레 노래는 아직. 그렇지만 네가 들었으면 곧 모두 듣겠네.” 우리 곁에는 어떤 노래가 흐를까? 이웃님 마을에는 어떤 노래가 퍼질까? 우리 두 손은 어떤 노래를 켜는 빛살일까? 동무님 두 손은 어떤 노래를 타는 숨빛일까?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를 새로 장만해서 천천히 되읽는다. 《보리 국어사전》을 엮을 무렵 이 그림책을 처음 만났고, 큰아이가 갓 태어난 즈음에 다시 챙겨서 읽다가, 두 아이가 훌쩍 자란 이즈음 새삼스레 읽는다. 오래오래 사랑받을 이야기로 히로노 다카코 님 그림책을 꼽는다. 엘사 베스코브 님하고 살짝 결이 다르면서 마음빛은 엇비슷하다. 아이가 숲을 바라보고 사랑하도록 넌지시 이끌고, 아이 나름대로 들빛을 머금으면서 살림살이를 포근하게 어루만진다. 예전에 《펠레의 새 옷》하고 이 그림책하고 《안나의 빨간 외투》를 나란히 놓고서 읽었다. 나는 이 세 가지 그림책 곁에 《하루거리》를 함께 놓고서 읽는다. 네 가지 그림책은 ‘어린이 + 살림 + 마을 + 숲’을 따사로이 엮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본다. 거미줄에 맺힌 이슬을 톡 건드린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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