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1 내 등판은



  멧골에 가는 차림새가 아닌 책집에 가는 차림새입니다. 겉옷도 가볍습니다. 한겨울이라면 반소매 한 벌에 긴소매 한 벌을 두르는데, 찬바람이 매섭다면 비로소 얇은 겉옷을 더 입습니다. “왜 이렇게 옷이 얇아요? 안 추워요?” “하하, 이 등짐을 짊어져 보시겠어요? 조금 걷다 보면 온몸이 따듯하답니다. 책을 가득 담은 등짐 차림으로 걸으면 한겨울에도 포근포근하지요.” 혼자 살며 늘 책에 빛꽃틀(사진기)을 짊어진 터라, 아이가 찾아온 뒤부터 책을 덜어내고서 기저귀에 포대기에 물병에 배냇옷을 챙겼습니다. 오랫동안 책짐이 익숙하던 몸은 ‘아기를 돌보는 옷살림’을 한가득 짊어지고서도 아기를 품에 안고서 걸을 만했어요. 작은아이가 찾아온 다음에는 이런 등짐 차림에 두 아이를 안고 걷기도 했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수월할 텐데.” 하고 혀를 차는 이웃님한테 “아이를 품에 안고 걸으면 아이한테서 저한테 따스한 기운이 스미고, 저한테서 아이한테 포근한 숨결이 퍼져요. 얼마나 사랑스러운걸요.” 하고 들려줍니다. 기꺼이 집니다. 즐거이 멥니다. 신나게 안고 업어요. 아이가 없던 무렵에는 종이책이 제 사랑이었다면, 아이가 곁에 있는 오늘은 아이들이 제 사랑이요, 이 사이에 책을 살그마니 놓습니다.


ㅅㄴㄹ


2009년 3월 9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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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4.15. 글월자루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글월자루(편지봉투)를 맡기려고 이레쯤 헤맸구나 싶습니다. 시골에서 살기에 누리그물을 뒤져서 맡깁니다. 그동안 글월자루를 맡기던 곳은 이제 없기도 해서 새롭게 살펴서 맡기려는데 들어오기(회원가입)를 안 하면 안 된다는데, 왜 안 되는가 했더니 ‘손전화 번호 확인을 카톡으로 하’더군요. 와이파이를 안 켜고 사는 사람으로서 영 몰랐어요. 이 대목을 닷새 만에 알아차리고서 겨우 ‘손전화 번호 확인’을 했더니, 이다음에는 틀(탬플릿)이 어긋난다면서 ‘그 일터 틀에 맞추어 ai파일’로 다시 보내라 하더군요. pdf도 아닌 ai로 하라니, ai를 다루는 풀그림을 받아서 짜야 하나 망설이다가, 한참 찾아보다가 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일터를 살핍니다. 여느 틀을 보내어도 ‘알아서’ 글월자루에 찍어 주는 곳에 새로 맡깁니다. 새로 나오는 책에 맞추어 글월자루를 새로 마련하려 했는데, 글월자루가 안 늦으면 좋겠습니다. 책하고 글월자루를 받으면 구미하고 포항으로 책집마실을 가려고 생각합니다. 마실길에 나서기 앞서 마감글은 다 끝내야겠고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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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나가의 셰프 22
카지카와 타쿠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

오늘이 닿을 앞날을 본다



《노부나가의 셰프 22》

 니시무라 미츠루 글

 카지카와 타쿠로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11.30.



  《노부나가의 셰프 22》(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까지 읽다가 생각에 잠깁니다. 앞으로도 더 나올 이 그림꽃책이 다루는 일본 옛사람은 ‘노부나가’만이 아닙니다. 책이름처럼 ‘노부나가’를 복판에 두는 듯하지만, 막상 ‘노부나가를 둘러싼 사람들’을 골고루 다뤄요.


  이 그림꽃책은 ‘노부나가는 훌륭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노부나가를 뺀 다른 사람들은 안 훌륭하다’고도 밝히지 않습니다. 저마다 다른 눈길이었고, 생각이었고, 삶이었고, 마음이었는데, 오늘 이곳에서 꿈을 지피는 길하고 사랑을 그리는 마음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묻습니다.


  어느 책을 읽든 늘 이 대목을 생각해야지 싶습니다. 오늘 이곳에 걸맞게 일을 하고 놀이를 찾고 두레를 하면 될 텐데, 오백 해나 즈믄 해가 지난 뒤에 오늘을 보면 어떠할는지, 우리가 오천 해쯤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오늘 여기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울는지 살필 수 있을까요?


  고작 ‘백 해쯤 살아가는 몸’이라는 생각에 매이면 앞날을 못 보기 일쑤입니다. ‘몸은 백 살을 살더라도 마음은 즈믄 살을 너끈히 살아간다’고 여길 줄 안다면, 아니 ‘몸도 마음도 즈믄 살뿐 아니라 십만 해를 살아간다’고 여길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라도 바보스럽거나 엉성한 짓을 끊을 만하지 싶어요. 늘 오늘을 사는 몸이니 바로 오늘을 제대로 볼 노릇이지만, ‘오늘이란 어제랑 모레를 잇는 물길’이라는 대목을 놓치면 쳇바퀴에 빠지기 쉬워요.


  그림꽃책 《노부나가의 셰프》는 ‘노부나가’ 곁에서 일하는 ‘부엌지기(셰프)’가 있습니다. 이 부엌지기는 2000년대 어느 날을 살다가 갑작스런 일 탓에 1500년대 어느 날로 건너뛰었다지요. 1500년대 사람들은 2000년대 사람인 부엌지기가 선보이는 맛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인데, 2000년대 부엌지기가 2000년대 사람한테 똑같은 맛을 선보인다면 ‘혀를 내두르지는 않’겠지요.


  오늘이 된 어제를 돌아봅니다. 오늘이 닿을 앞날을 그립니다. 오늘은 여기에 고인 하루가 아닙니다. 흘러가는 냇물 가운데 하나이자 온삶을 잇는 실마리요 수수께끼입니다. 어떻게 오늘을 살아가겠습니까? 오늘 맞이하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겠습니까?


ㅅㄴㄹ


“지구(地球)를 본 적이 있나? 일본은 참으로 작은 섬나라다.” (61쪽)


“이 나라는 바다에 갇힌 작은 나라지만, 동시에 바다라는 문을 세계로 크게 열어젖힌 나라이기도 하다.” (63쪽)


“어째서 그대인지를 알고 싶었다. 하늘이 선택한 것이 어째서 나와 신겐이 아니라 그대였는지. 호쿠라쿠와 관동은 교토에서 너무 멀어서 이 나라 전체를 내다볼 수가 없다. 하물며 그 앞에 펼쳐진 나라들은 더욱 그렇지. 내게는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66쪽)


“그렇군.” “어? 저기, 그것뿐입니까?” “원래 이상한 녀석이란 생각은 했으니까. 귀신이나 그딴 부류만 아니라면 상관없다.” (75쪽)


“시시하군.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 앞선 세상의 인간이든 지금 세상의 인간이든 다를 것이 없지 않느냐!” (78쪽)


“실패를 실패라고 잘라버리면,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지 않을까요?” (121쪽)


“부디 납거미를 건네주십시오, 마츠나가 님. 당신은 지금 모든 굴레를 버리고 새롭게 생을, 다시 태어나 새로운 세상을 볼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171쪽)

.

#信長のシェフ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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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홈 1
나가오 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4.16.

우리 집에는 누가 사는가



《홈메이드 홈 1》

 나가오 마루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2.3.15.



  《홈메이드 홈 1》(나가오 마루/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2)를 읽다가 ‘우리 집에는 누가 있나?’ 하고 돌아봅니다. 어젯밤에는 이부자리 곁에서 스극스극 소리가 자꾸 나기에 “지네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지네는 이렇게 기는 소리가 아닌데?” 싶더군요. 이윽고 스극스극 소리를 내는 아이가 제 허벅지를 타고 기어가는군요. 뭔가 하고 이불을 들추니 거미입니다. “응? 넌 어쩌다가 여기에 왔니?” 거미를 손으로 옮기고서 “나한테 할 말이 있어서 왔니?” 하고 묻습니다.


  그제는 저녁에 밥자리에 지네가 슬금슬금 올라와서 느릿느릿 기었어요. “나는 몰라도, 나 말고는 널 보며 다 놀라는데 어쩌지? 조용히 풀밭에 내놓아 줄게.” 했지요. 지네를 내늫은 이튿날인 어제 낮에 우리 집 뒤꼍에서 주먹보다 큰 참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요. “어라? 지네를 이곳에 풀어놓았는데, 설마 네가 먹었니?”


  올해에는 우리 마을에 제비가 언제 돌아오나 하고 손꼽지만 좀처럼 안 보이더니 엊저녁에 드디어 꼭 하나가 하늘을 가릅니다. 다만, 둘도 셋도 넷도 아닌 하나만 보았어요.


  우리는 집에 누구랑 같이 사나요? 사람하고만 같이 사는지요? 사람을 지켜보거나 바라보거나 돌보거나 함께 놀고프다고 여기는 뭇숨결하고 어우러지는지요? 모든 숨결이 푸르게 살아가도록 북돋우는 풀꽃나무하고는 어떻게 어울리는지요?


  그림꽃책 《홈메이드 홈》은 두걸음으로 단출히 매듭짓는 얼거리입니다. 두 집안이 맞물리는데, 이쪽 집안은 늘 바글바글 시끌벅적 부산하고, 저쪽 집안은 늘 겉치레와 돈벌이와 이름팔이에 얽매인 두 어버이가 아이를 하나도 안 쳐다보는 나날입니다. 이쪽 집안 아이는 착하고 참하지만 배움책(교과서)을 잘 따라가지 못해요. 저쪽 집안 아이는 차갑고 모질지만 배움책을 매우 잘 따라갑니다.


  다시 우리 삶자리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보금자리’라 할 곳에서 살림을 짓는지요, 아니면 ‘돈자리(부동산)’로 삼는 데에 한동안 머무는지요? 우리는 ‘배움자리’라 할 곳을 다니면서 삶을 배우는지요, 아니면 ‘이름자리’라 할 데를 찾아가서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려고 용쓰는지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곳이 우리 집인가요? 어떤 자리가 우리 배움터인가요? 어떤 데가 우리 마을인가요?


  돈벌이(경제성장)에 매달리며 싸움연모(군사무기)를 늘리고 벼슬자리(공무원)를 늘리는 나라지기가 있다면, 우리 스스로 이런 데에 마음을 기울인 탓이라고 느낍니다. 나라지기(대통령·지도자)가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에 마음을 안 쏟는다면, 바로 우리 스스로 삶이며 살림이며 사랑을 안 쳐다본 탓이라고 여깁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달라지면 좋겠어요. 딴짓은 그치고 삶짓기를 보금자리에서 하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어설픈 기억으로 대충 깎은 거라 미안하지만, 부적이야. 다음에 사진을 보여주면 제대로 만들어 줄게.” (37쪽)


“부모님을 안 좋아하는 애가 어디 있냐. 언제든 사랑받고 싶은 법이잖아.” (51쪽)


“참 신기해. 생명 속에 생명이 있다는 게.” (57쪽)


“무관심도 엄연한 학대야. 아무리 의식주가 풍족해도 마음까지 채울 수는 없거든.” (93쪽)


“네가 클수록 널 좋아할 사람은 더 많아질 거야. 그러니까 너 스스로 널 싫어하면 안 돼. 그런 슬픈 짓은 하면 안 된다구. 알았냐? 이 바보야.” (107쪽)


“무엇 하나 내가 따라할 수 없는 엄청난 기술이야. 자기 일에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모두 장인이 아닐까?” (164쪽)


“사치오가 잘못했으면 반성할 때까지 팍팍 야단치라구요! 자기가 잘못했으면 사과하면 되는 거고! 애건 어른이건 그건 기본 아니에요?” (212∼213쪽)


“시대가 변한 걸 테지만, 뭐, 거짓말이 아닌 신비로운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단다. 이렇게 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실로 신비롭고 기쁜 일이지.” (294∼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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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永尾まる #ホームメイド*ホーム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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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붉은 강가 15 - 애장판
시노하라 치에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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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71


《하늘은 붉은 강가 15》

 시노하라 치에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4.25.



《하늘은 붉은 강가 15》(시노하라 치에/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은 이제 막바지에 이른 이야기를 매듭지으려 한다. 다시금 뜻을 세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 누가 돌봐주는 길도 아닌, 늘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나서는 길에 서겠다고 똑똑히 외친다. 이 아이가 훨씬 앳된 때에는 이 아이가 하는 말을 둘레에서 대수롭잖게 여겼다면, 이제는 이 아이가 거듭 외치는 ‘스스로’라는 말씨에 깃든 힘을 둘레에서도 알아채고 받아들인다. 그렇잖은가. 어느 누구라도 무슨 일이건 스스로 한다. 좋건 싫건 스스로 움직인다. 싫으면서 스스로 할 수 없다. ‘싫다고 말은 하더라도 스스로 무엇이 좋은가를 생각하지 않기’에 남이 휘두르는 대로 휩쓸린다.


ㅅㄴㄹ


“하지만 왕녀. 제위에는 언제나 반드시 어진 황제가 앉는 건 아니야.” (46쪽)


‘황태후와 우르히는 서로 바라보기만 했을 뿐? 오랫동안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서로 사랑해 왔을 텐데.’ (130쪽)


“이건 나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에게 보호받고, 황태후로부터 도망쳐 다니기만 하는 건 싫어! 나는 스스로 이 세계에서 살기로 결정했어요.” (256쪽)


“언제까지고 카일 곁에 있고 싶어! 그 어디도 가고 싶지 않아요! 그건 내 손으로 지키고 싶어요!”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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