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5.4.


《내 안에 나무》

 코리나 루켄 글·그림/김세실 옮김, 나는별, 2021.4.7.



바람이 축축하구나 싶으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올해에는 가볍게 내리는 비가 없지 싶다. 조용히 내리지 않고, 바람을 이끌고서 씽씽 몰아치곤 한다. 비내음을 느끼면서 마당살림을 추스르며 하늘을 본다. 날개를 타고 나라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확 줄면서 하늘이며 바다가 꽤 깨끗해졌다고들 하지만, 외려 자동차는 부쩍 늘어나면서 하늘이며 땅은 더욱 매캐하지 싶다. 값진 자전거가 나쁘지 않으나, 치렁치렁 꾸미며 타는 자전거가 아닌, 수수하게 삶자리에서 누리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야 한다. 《내 안에 나무》를 읽다가 생각한다. 그림책으로 나무를 만나는 이웃이 많고, 자가용이나 잿빛집은 건사하더라도 마당이나 나무를 건사하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 나무를 그림에 담는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그리나? 집에서 늘 바라보는 나무를 그리나, 나들이를 가서 만나는 나무를 그리나? 아침저녁으로 쓰다듬으면서 마음으로 속삭이는 나무를 그리나, 쉼터에 찾아가서 멋스러워 보이는 나무를 구경하며 그리나? 아이들이 나무 곁에 앉거나 누워서 놀 빈터는 어디 있을까? 집하고 마을하고 배움터 어디나 나무가 우람하도록 삶길을 틀어야 비로소 누구나 느긋하면서 싱그럽게 살아가겠지. 자동차를 1/1000쯤 줄이고 나무를 가꿔야 나라가 살리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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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눗방울을 탄 임금님 내 친구는 그림책
요코타 미노루 글.그림, 이영준 옮김 / 한림출판사 / 1994년 5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5.9.

그림책시렁 635


《비눗방울을 탄 임금님》

 요코타 미노루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1994.5.1.



  예부터 ‘우물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물이 마치 온누리라도 되는 듯이 여기면서 이웃이 들려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가리켜요. 사람이라면 ‘우물사람’쯤 될까요. 오늘날에는 ‘서울사람’이 ‘우물사람’일 수 있겠다고 느낍니다. 커다랗고 많고 빠르다는 서울이지만, 정작 서울에는 사람들이 씨앗 한 톨을 고이 묻어서 차근차근 돌볼 손바닥만 한 땅뙈기조차 없습니다. 이모저모 많고 돈이 잔뜩 돌아다니는 서울이라지만, 개미가 집을 짓거나 제비가 깃들 처마나 풀벌레가 노래할 풀밭이나 두루미가 내려앉을 냇가조차 없어요. 《비눗방울을 탄 임금님》은 나라지기란 노릇보다는 아이들하고 신나게 놀고 싶은 ‘임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라지기란 어떤 자리일까요? 가장 높아야 하는 자리일까요? 가장 귀를 열고 눈을 뜨고 마음을 틔울 자리일까요? ‘비눗방울 임금’은 비눗방울을 타고 멀리 떠난다는 줄거리를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나라에는 ‘우두머리’가 아닌 ‘일꾼’이 있으면 돼요. 집하고 마을도 같아요. 으뜸으로 내세울 벼슬아치가 아닌 아이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놀 줄 아는 어른이 있어야 비로소 참사랑으로 갑니다.


ㅅㄴㄹ

#よこたみのる #しゃぼんだまのうらがえし #はなののびるおうさ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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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 내 친구는 그림책
히로노 다카코 지음,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1.5.8.

그림책시렁 642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

 히로노 다카코

 예상열 옮김

 한림출판사

 2002.3.25.



  가게에서 사다가 두르는 옷은 낡거나 헐 적에 땅으로 돌려보내기 어렵습니다. 큰고장에는 ‘헌옷모으기’라는 칸이 있어, 헌옷을 우리보다 가난하다는 나라에 내다판다고 합니다. 큰고장에서는 헌옷을 거의 쓰레기자루에 담아서 버리지 않을까요? 이 헌옷은 어디로 갈까요? 흙이 될까요? 오늘날 웬만한 옷은 솜실도 모시실도 누에실도 아닌 플라스틱이기 일쑤입니다. 돌림앓이 탓에 쓰라는 입가리개조차 플라스틱입니다. 몸이며 코에다가 플라스틱을 두른다면 우리 몸이며 코는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먼지구름이 가득한 큰고장에서 아이어른 모두 코앓이에 몸앓이가 깊어가리라 봅니다. 《잠꾸러기 수잔의 스웨터》는 잠꾸러기라는 아이가 시골마을에서 할머니 사랑을 듬뿍 누리면서 옷 한 벌을 새로 얻기까지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를 들려줍니다. 일본에서는 1997년에 처음 나온 그림책인데 ‘시골에 아이가 드물다’고 나와요. 시골순이인 ‘수잔’은 할머니 심부름뿐 아니라 이웃집 할매랑 할배가 바라는 심부름까지 맡으며 큰고을(읍내)로 가지요. 이 아이 곁에는 ‘낡은’ 뒤에 쓰레기가 될 살림이 하나도 없습니다. 손수 짓고 가꾸고 사랑으로 돌보거든요.


#ねぼすけスーザのセーター

#広野多珂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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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상상 그림책 학교 22
이자벨 아르스노 지음, 엄혜숙 옮김 / 상상스쿨 / 201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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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5.9.

그림책시렁 661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

 이자벨 아르스노

 엄혜숙 옮김

 상상스쿨

 2018.4.25.



  겨울이 저물면서 봄이 찾아들 즈음 피는 민들레는 땅바닥에 납작 붙으면서 꽃대가 오릅니다. 봄이 무르익으면서 둘레에 온갖 풀이 올라오면 민들레 꽃대는 차츰 키가 자라요. 풀이 꽤 우거지는 여름을 앞두고 막바지로 꽃을 피우는 민들레는 잎도 꽃대도 매우 크고 깁니다. 때로는 어린이 키만큼 자라는 꽃대인데요, 이렇게 자라나야 꽃씨를 멀리 날릴 만하겠지요. 《콜레트가 새를 잃어버렸대!》는 새를 찾으려는 아이 곁에 다가온 동무들이 함께 마음을 기울이고 두리번거리고 살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들은 ‘잃은 새’를 찾아낼까요? 그런데 ‘새를 잃을’ 수 있을까요? 새는 어디에 깃들 적에 새일까요? 새는 어디에서 살며 아이들하고 동무가 될 적에 ‘새’라는 이름이 어울릴까요? 요새는 으레 꽃그릇을 쓰고, 꽃가게가 따로 있습니다만, 모름지기 꽃은 어디에서나 마음껏 피는 숨결입니다. 풀꽃이 꽃그릇을 얼마나 갑갑해 하는가를 우리 사람들은 얼마나 알거나 살필까요? 온별을 두루 집으로 삼는 꽃입니다. 새도 나무도 풀벌레도 매한가지예요. 구름도 바람도 해도 별님도 어디나 두루 다니고 깃들면서 어린이하고 만나고 사귀는 동무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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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스님의 사자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용수 스님 시리즈
용수 지음 / 스토리닷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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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5.8.

인문책시렁 182


《용수 스님의 사자》

 용수

 스토리닷

 2021.3.2.



  《용수 스님의 사자》(용수, 스토리닷, 2021)는 ‘곰’하고 ‘코끼리’에 이은 ‘사자’ 이야기입니다. 용수 스님은 앞으로 여러 숨결을 떠올리면서 우리 삶을 읽는 이야기를 더 들려줄까요? 뭍짐승 셋은 뭍살림이 다르고, 뭍살림이 다른 만큼 뭍넋이 다릅니다. 바다에서 살아가는 숨결이라면 바다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날 텐데, 새우랑 고래랑 해파리랑 모두 다르면서 새롭게 살아가는 길일 테지요.


  저마다 다른 숨결은 마땅히 다르기 마련입니다만, 다르면서 닮은 데가 있어요. 모두 ‘살아’갑니다. 모두 살아가면서 ‘사랑’으로 ‘살림’을 지어요. 오늘날 서울살림을 하는 사람 눈으로 풀꽃나무나 짐승을 바라본다면 ‘사람을 뺀 모든 숨결’이 ‘사랑으로 살림을 지으며 살아간다’는 대목을 놓치거나 못 보거나 고개저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온누리라는 눈으로 바라보면 좋겠어요. 별이 냇물처럼 쏟아지는 밤을 떠올려요. 저렇게 엄청나도록 많은 별처럼 우리 별(지구)은 매우 작아요. 다른 별에서 우리 별을 보면 깨알만큼도 안 돼요. 깨알만큼도 안 되어 보이는 이 별에서 살아가는 숨결이란 ‘온누리(우주) 눈’으로는 ‘안 보인다’거나 ‘어슷비슷’이라 여길는지 모르나, 그래도 깨알처럼 다르겠지요.


  마음을 다스리는 뜻은 늘 하나예요. 내가 나인 줄 깨달으면서 네가 너인 줄 깨닫고, 너랑 내가 다르면서 하나인 빛인 줄 깨달으려는 뜻이지 싶습니다. 사납질을 하는 나나 너는 똑같습니다. 사랑길을 걷는 나나 너는 똑같습니다. 바보스러운 나나 너는 똑같고, 아름다운 나나 너는 똑같아요. 미워할 일도 손가락질할 일도 없습니다만, ‘무엇이 무엇인가’는 또렷이 볼 노릇이에요. ‘무엇이 무엇인가’를 보지 않고서 뭉뚱그린다면 아무것도 안 보거나 못 본 셈이거든요.


  바람이 붑니다. 봄이니 봄바람입니다. 가을이니 가을바람이요, 시골이니 시골바람입니다. 서울에는 서울바람이 불고, 자동차가 빼곡한 곳에는 매캐한 바람이 붑니다. 마당에 나무를 심은 집에서는 나무바람이 불고, 숲에 안긴 마을이라면 숲바람이 불어요. 오늘 어떤 바람이 부는 삶터에서 하루를 짓나요? 스스로 어떤 바람이 되는가요? 사람이 바보스럽게 매캐한 바람만 일으켜도 이 별은 사람을 어여삐 여겨서 꾸준히 비바람을 베풉니다. 끔찍한 먼지띠는 이웃나라 중국만 일으키지 않아요. 우리나라도 막삽질을 안 멈출 뿐 아니라, 자동차를 끝없이 몰잖아요? 더구나 요새는 ‘쓰고 버리는 입가리개(플라스틱 마스크)’가 엄청나고, ‘화학약품 소독제’에다가 ‘비닐’을 새삼스레 허벌나게 써요.


  이 별과 이 나라와 이 마을에서 돌림앓이를 걷어내려면, 입가리개도 소독제도 비닐도 화학약품으로도 안 됩니다. 오직 풀꽃나무를 심고 가꾸고 돌보면서 숲을 늘려야 합니다. 숲을 밀고 바다를 파헤쳐 ‘햇볕판(태양광)’을 100조 원에 이르도록 때려짓는 막삽질이 아닌, 숲을 돌보고 바다를 아끼면서 찻길하고 나루(공항·터미널)를 줄일 노릇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하늘나루를 또 새로 지으려 하고, 찻길도 자꾸 더 놓으려 하며, 자동차를 멈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나아가면 《용수 스님의 사자》를 열 벌 스무 벌 읽더라도 깨달음하고는 동떨어지고 말아, 우리 삶터를 우리 손으로 망가뜨리는 수렁에 꼼짝없이 갇히리라 봅니다.


ㅅㄴㄹ


명상은 행복해지는 것보다 우리의 근본적인 행복과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1쪽)


미움을 허용하세요. 하지만 미움에 빠지지 마세요. 미움을 착한 마음으로 돌리려고 하지 마세요. 감정이 상할 때는 허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29쪽)


수행은 잘못된 자신을 고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못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수행은 자신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소멸하는 것입니다. (57쪽)


수행을 하면 복이 많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복이 많다는 것을 알아보게 됩니다. 수행을 하면 모자란 게 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알아봅니다. (105쪽)


우리가 할 일은 그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소화하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은 모든 상처와 억울함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190쪽)


몸이 아플 때 배울 것이 너무 많아요.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어요.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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