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말빛 2021.6.3.

오늘말. 부리다


부릉부릉 움직이는 분은 으레 부릉이가 다니는 길을 잘 압니다. 늘 다니다 보니 어느 때에 막히거나 뚫리는가에 환합니다. 땀흘려 발판을 굴리는 달림이(자전거)를 타다 보면 달리는 길이 눈에 익고 골목이나 나무그늘을 눈여겨보기 마련입니다. 사뿐사뿐 걷는 몸짓이라면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면서 이웃이 누리는 삶뿐 아니라 햇살이 퍼지는 곳이며 풀벌레하고 벌나비가 깃드는 터전을 새삼스레 보듬는 눈빛이 될 만해요. 어른이 되면 놀기보다 일해야 한다고 여기는데, 놀이하고 일이란 무엇일까요? 몸을 어떻게 쓸 적에 놀이랑 일로 갈릴까요? 돈을 버는 길이라면 돈벌이일 뿐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살림을 즐겁게 짓는 몸짓으로 흐르는 길이기에 비로소 ‘일’이란 이름을 붙이고, 삶을 기쁘게 노래하는 몸짓으로 나아가는 하루이기에 ‘놀이’가 되리라 봅니다. 즐겁게 이끌기에 일입니다. 신나게 보듬기에 놀이예요. 알뜰히 부리거나 다스리기에 일이요, 살가이 건사하거나 마음을 쓰기에 놀이예요. 훅 끼치는 바람을 봐요. 일렁이는 너울을 봐요. 푸르게 물결치는 들을 봐요. 바다처럼 넉넉히 일하면서 쉬고 놀 적에 우리 살림새가 곱게 피어납니다.


ㅅㄴㄹ


움직이다·놀다·일하다·뛰다·뛰어다니다·달리다·몸짓·몸을 쓰다·몸을 다루다·땀·땀방울·땀빼다·땀흘리다·하다·쓰다·흐르다·길·싸우다·애쓰다·힘쓰다·물결·너울·바다·바람 ← 운동(運動)


가꾸다·꾸리다·다루다·다스리다·부리다·거느리다·건사하다·쓰다·손쓰다·돌보다·돌아보다·보듬다·보살피다·살림·살림길·살림새·삶·다지다·닦다·짓다·이끌다·하다 ← 경영(經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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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 2021.6.3.

오늘말. 사람빛


빼어나게 하더라도 마음에 안 들 때가 있고, 엉성하게 하더라도 마음에 들 때가 있습니다. 짓는 마음 때문입니다. 참한 됨됨이로 짓는다면 엉성하거나 서툴어도 마음에 들어요. 싸늘하거나 매몰찬 마음으로 짓는다면 솜씨가 빼어나도 달갑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람이라는 숨결을 누리면서 이곳에 있는 삶을 헤아려 봅니다. 숨빛이라는 알맹이가 없다면 그야말로 허울좋은 노릇이지 싶어요. 마음결부터 차근차근 다스릴 적에 손놀림이 피어나고 솜씨가 자랄 만하지 싶은데, 마음새를 안 돌보고서 손놀림만 키우거나 솜씨만 늘린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내로라하는 배움터를 다녔거나 자랑스럽다는 살림을 뽐내더라도 마음보가 건방지거나 괘씸하면 쳐다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잘못을 저지른 탓에 그이가 꼴보기싫지 않아요. 수수하면서 착하게 사람빛을 펴려는 마음이 제대로 안 보이기에 볼꼴사납습니다. 돈을 얻으면 이름을 거머쥐려 하고, 이름을 얻으면 힘을 움켜쥐려 하는 어리석은 마음보가 수두룩해요. 딱히 부럽지 않은, 알고 보면 가여운데, 마음빛을 꾹그릇에 눌러담았을까요. 속살을 잠금그릇에 가두지 않길 바라요. 조촐할수록 외려 빛납니다.


ㅅㄴㄹ


됨됨이·마음·사람·숨결·숨빛·마음결·마음새·마음씨·마음보·마음빛·마음밭·마음차림·사람결·사람됨·사람빛 ← 인품


참·참말로·참으로·참답다·참되다·참모습·제·제대로·알맹이·알짜·알갱이·속·속살·뼈대·줄거리·그야말로·이야말로·딱히·막상·정작·살면서·알고 보면·우리 삶 ← 실제, 실제적


꼭그릇·꾹그릇·꽉그릇·잠금그릇 ← 밀폐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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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색잉꼬 1
테츠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2021.6.3.

만화책시렁 354


《칠색 잉꼬 1》

 테즈카 오사무

 도영명 옮김

 학산문화사

 2011.9.25.



  1981년에 태어난 《七色いんこ》는 2011년에 《칠색 잉꼬》란 이름이 붙어 우리말로 나옵니다. ‘잉꼬’는 ‘사랑새’를 가리키는 일본말입니다. ‘일곱 빛’이란 무지개를 가리키고, 무엇으로든 마음하고 몸을 바꾸어 삶을 그려내는 길을 빗댑니다. 판놀이(연극)를 벌이는 사이 돈바치(부자) 주머니나 목걸이를 슬쩍하는 젊은 사내를 그리고, 이 젊은 사내를 붙잡으려고 하면서 마음을 빼앗긴 젊은 가시내를 나란히 그립니다. 사내는 꿈을 잃었기에 꿈을 찾고 싶어 흉내(연기)로 삶을 보내고, 가시내는 사랑을 잊었기에 사랑을 찾고 싶어 참넋을 잊고서 도둑잡기로 삶을 보내는 얼개입니다. 이야기를 보면 둘은 서고 달리는 자리가 다르지만 마음속은 같습니다. 무언가 허전하기에 돌고도는 걸음걸이입니다. 뭔가 거머쥐며 우쭐대는 사람들이 쓴 탈을 벗기는 사내도 스스로 이녁 삶을 돌보지 못해요. 도둑잡기로 삶을 보내는 가시내는 바른길(정의)을 지키겠노라 말하지만 막상 이녁 삶을 가꾸지 못합니다. 사람한테 두 모습(가시내·사내)이 있는 뜻을 생각해 봅니다. 서로 어느 곳이 비었다고도 하겠지만, 서로 어느 곳을 놓친다고도 하겠으나, 서로 어느 길을 밝게 비추면서 함께 보듬으며 찬찬히 보살피는 삶을 짓기에 새롭게 만나지 싶습니다.


ㅅㄴㄹ


“누군가, 스승이 있는가?” “아뇨, 없습니다. 자기류지요.” “좋아, 출연 조건은 뭔가? 추, 출연료는?” “출연료? 후후, 그런 건 필요없습니다.” (25쪽)


“발이나 손! 긴 머리! 그게 무대에서 돋보인다고 말하는 건가요? 아니요! 그런 건 나의 도구예요. 도구에 지나지 않아요! 발이나 머리가 연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나 자신이 연기를 하고 있는 거라고요!” (96쪽)


“그 초상화만은 돈을 벌기 위한 속셈으로 그런 거였다. 나는 20년 전, 수상에게서 초상화를 의뢰받았을 때 처음으로 욕심에 눈이 흐려졌다. 이 무슨 한심한 근성이냐. 그때 나는 한심하게도, 어떻게 그려야 기뻐해 줄까, 칭찬을 받을까를, 신경쓰기 시작한 것이야. 내 그림에서는 생명의 빛이 사라져 버렸다. 카에데야, 만약 내가 전 재산을 버리고, 다시 한 번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겠니?” “아버지만 행복하실 수 있다면.” (132쪽)


#七色いんこ


열 해 앞서

칠색 잉꼬 이야기를

일곱 꼭지 다 썼는데

열 해 만에

새로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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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마무르고 쉬기 앞서
오늘 우체국 다녀온 일.

7월 16일 금요일 저녁에
제주 "그리고서점"에서
이야기꽃을 편다.

두 시간 남짓
길을 알아봤다.
고흥 녹동서
제주 성산으로 배가 다니네.

고훙살이 11해 만에
배를 타겠구나

#그리고서점
#고흥살이

제주마실을 헤아리며
어느 요일에 가서
자전거로 어떻게 어느 책집을 돌까
생각하고 길을 잡다가..

#어떤바람
#어떤

올봄에 쓴 노래꽃을
제주로 넌지시 띄운다.
참말 닿을 곳이 다 있어서
글이 피어나는구나.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우리말동시

바람 타고 닿을 노래꽃을
반겨 주시기를.
7월 어느 날
자전거로 우람등짐 차림으로
땀내음 물씬 풍기며 찾아가도
맞이해 주시기를 ^^;;;

#숲노래
#숲노래마실꽃

제 등짐은 80리터들이요
다 책이랍니다
이 등짐를 메고 자전거를 타지요
부디 너그러이...

뭐 앞에 다른 짐(가방)도
가로지를 테지만...

#우리말글쓰기사전


+ +



.
.
글님 손글씨를 받고 싶어서
슬며시 여쭈었어요

#숲속작은책방
#백창화

책값(17000) + 우표값(4000)을 부치고
책을 받았어요

#숲속책방천일야화
#후박가랑잎 #후박잎
#책숲마실

곁에 후박가랑잎하고
숲노래 책을 놓았어요.

후박가랑잎은 날마다
새로 떨어지는 책갈피

#잎갈피
#숲노래
#고흥살이

시골에서 조용히 누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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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6.1. 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저는 우리 아이들이 쓰는 글이나 빚는 그림에 하나도 안 끼어듭니다. 다만, 요새 그림꽃(만화)을 두 어린이·푸름이가 그리기에 지우개질을 거들고, 틀린글씨를 짚어 주고, 판짜임이나 종이고르기라든지 모자란 것 심부름하기를 할 뿐입니다. 아이는 누구나 스스로 꿈꾸는 대로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으로 들려주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어른은 우리 집 아이들이 ‘아버지 손길을 타면서 글이나 그림이 아이스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14살 푸름이나 11살 어린이는 ‘어른 터전이 얼마나 엉터리나 바보스럽거나 어리석은가’를 말할 수 있습니다. 굳이 새뜸(신문)을 들추지 않아도 날마다 쏟아지는 ‘어른 터전 잘잘못’은 멧더미입니다. 온누리 모든 어린이·푸름이는 이런 ‘어른 터전 잘잘못’을 뻔히 지켜봅니다. 이 어린이·푸름이 나름대로 느끼는 이야기를 글로도 그림으로도 선보일 만하겠지요.


  2021년에 14살을 누리는 사름벼리 씨한테 “네 글·그림을 싣는 달책에 네 사진을 넣기보다는 네가 스스로 담은 그림을 넣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었어요. 사름벼리 씨는 ‘나(사름벼리)’를 예닐곱 가지로 그려 주었습니다. 이 ‘나그림(자화상)’을 보다가 “사름벼리씨? 숲노래 ‘나그림’도 그려 줄 수 있을까요?” 하고 여쭙니다. 사름벼리 씨는 숲노래 ‘나그림’도 예닐곱 가지를 그려 줍니다. 이 예닐곱 가지 가운데 ‘박미르(박쥐 + 미르/용)’ 그림이 꽤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숲노래 사진을 바라는 곳에 이 그림을 보내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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