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 2022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2025 뉴욕타임즈 & 뉴욕시립도서관 올해의 그림책 선정 그림책향 15
김혜은 지음 / 향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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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691


《연필》

 김혜은

 향

 2021.4.30.



  글을 쓰는 붓이 갖가지로 나오는데 어린이부터 누구나 쓰는 수수한 글붓(연필)은 두 가지가 바탕입니다. 하나는 나무요, 둘은 돌이에요. 나무하고 돌을 쓰다듬는 손길이 글씨나 무늬나 그림으로 피어납니다. 무엇을 그릴까요? 본 대로 그리지요. 무엇을 보나요? 마음에 가는 대로 보지요. 무엇에 마음이 가나요? 이 삶을 사랑스레 누릴 살림길에 마음이 가지요. 《연필》은 글붓 한 자루가 된 나무가 아이한테 와서 다시 나무한테 가는 길을 숲빛으로 보여줍니다. 숲빛이지요. 으레 무지갯빛이라 하는데, 숲을 들여다보면 이 무지갯빛이 곳곳에 있어요. 꽃잎에 깃들고 열매에 잠들고 나뭇잎에 서리고 냇물이며 나무줄기에 감돕니다. 우거진 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흐르고 구름마다 가득하고 하늘에 드넓습니다. 무엇을 그리기에 즐거운가요? 어떻게 그리기에 새로운가요? 어버이로서 어떠한 길을 그리렵니까? 어른답게 어떠한 빛을 담습니까? 어린이가 지켜볼 빛줄기를 글붓으로 옮깁니다. 푸름이가 새롭게 가꿀 빛살을 그림붓으로 여밉니다. 그리고 또 그리고 다시 그리면서 어버이하고 어른은 어린이랑 푸름이한테서 새삼스레 배운 이야기꽃을 차곡차곡 엮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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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찰칵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유키 마사코 글, 서인주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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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688


《마음속에 찰칵》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유키 마사코 글

 서인주 옮김

 학산문화사

 2002.12.15.



  틀이 있기에 찍는다고도 하지만, 틀이 없어도 찍습니다. 틀에 넣어서 종이로 남겨야 이야기가 흐르지는 않거든요. 우리는 언제나 마음으로 보고 느끼고 헤아리고 살피고 맞아들이고 누리고 즐기면서 이야기라는 씨앗을 살포시 담습니다. 마음으로 안 본다면 겉만 찍어요. 마음으로 안 느끼면 겉치레를 해요. 마음으로 안 헤아리면 겉발리기 쉽고, 마음으로 안 살피면 겉모습에 얽매입니다. 마음에 담을 그림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옮기려 하기에 찰칵 소리와 함께 빛그림이 하나 태어나요. 물감이나 붓으로 척척 입혀도 빛을 담는 그림이되, 찰칵 소리를 울리면서 얹어도 빛을 갈무리하는 그림이에요. 《마음속에 찰칵》은 어린이한테 빛꽃(사진)이 무엇인가 하고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누가 찍는지, 어떻게 찍는지, 왜 찍는지, 언제 찍는지, 무엇을 찍는지, 어디에서 찍는지 차근차근 노래하지요. 우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을 찍고, 풀꽃나무를 찍습니다. 우리는 웃거나 울거나 춤추거나 놀이하거나 소꿉하는 하루를 찍습니다. 마음이 닿은 동무를 찍고, 마음이 가는 숨결을 찍고, 마음으로 사랑할 삶을 언제나 꽃내음을 실어서 즐거이 찍고 기쁘게 나눕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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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139


《마음속에 찰칵》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유키 마사코 글·엮음

 서인주 옮김

 학산문화사

 2002.12.15. 



  찰칵이(사진기)를 장만하자는 생각을 1998년에 처음으로 합니다. 이해에 열린배움터를 그만두기 앞서 신문방송학과 이야기(수업) 네 해치를 몰아서 다 들었는데, 보도사진을 배우자니 ‘찰칵이 없으면 배울 수 없다’고 해서 부랴부랴 뒷내기(후배)한테서 빌렸어요. 이무렵 제 일터인 새뜸나름터(신문사지국)에 누가 몰래 들어와서 훔쳐갔어요. 가까스로 뒷내기한테 물어주고 빚을 내어 제 찰칵이를 다시 곁에 둡니다. 이때까지는 ‘쓰기는 내 일·찍기는 남 일’로 여겼어요. 살림하고 이야기란 으레 마음에 아로새길 뿐이라고 보았어요. 그런데 글이나 그림하고 사뭇 다른 찰칵이로 이야기하고 살림을 적바림하는 길을 익히고 보니, 삶자리를 바라보는 눈하고 손발하고 몸이 함께 달라지더군요. 마음에는 온하루하고 온삶을 물 흐르듯이 담는다면, 찰칵이로는 딱 한 가지 모습으로 온하루랑 온삶을 갈무리합니다. 마음에는 소리랑 빛깔이랑 숨결이랑 무늬를 바람처럼 심는다면, 찰칵이는 오직 한 가지 손길로 이 모두를 아울러서 갈무리합니다. 마음에 찍기에 찰칵이를 건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단출히 감도는 《마음속에 찰칵》입니다. 멋지게 자랑할 뜻이 아닌, 마음을 나눌 사랑을 찍으면 따사롭지요. 어린이 눈으로 찍으면 모두 아름다워요.


ㅅㄴㄹ


이제 사라진 《마음속에 찰칵》을 놓고서

짤막하게 두 가지 글을

갈무리해 본다.

이 아름그림책이

다시 태어날 날을 손꼽으면서.


그때에는 옮김말씨를

정갈히 추슬러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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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글이란
보이려고 안 쓴다.
삶이란
보이려는 하루가 아니다.

#아버지와아들
#플라우엔

한때 헌책집에 '굴러다닐' 만큼 흔하던
조그만 만화책이 있다.

#새만회책

이 아름책을 알아보고 새로 펴낸
1인출판사가 있어서
소매 걷고 알리려 했는데
거의 17-18년 된 일인데
"만화책이 비싸다"고 하더라.

#에리히오저플라우엔
#숲노래만화책

야누쉬 코르착 곁에
또 에리히 캐스트너 곁에 있을 만한
아니 둘을 진작 넘어선 사람이 있다
그저 그뿐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눈이 밝으면서
목돈을 기꺼이 쓸 줄 아는
출판사를 기다리며...

#규장
#숲노래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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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만쥬·만주まんじゅう



まんじゅう(饅頭) : [후식] 만주


 만쥬 만드는 법 → 동글빵 굽기 / 동글이 굽기

 선물용으로 고구마 만주를 구입했다 → 드리려고 고구마톨이를 샀다



  일본사람이 즐기는 주전부리 가운데 ‘만쥬’가 있습니다. ‘만주’로 적기도 하지만, ‘まんじゅう’를 헤아리면 ‘-쥬’로 소리내어야 알맞습니다. 이 주전부리는 흔히 속을 밤으로 한다지만, 다른 속을 넣기도 해요. 다만 한입에 먹을 만하도록 굽는다고 할 텐데, 조그맣게 굽는 이 주전부리는 으레 동글동글하지요. 모습이나 먹음새를 본다면 ‘동글빵’이나 ‘동글이’라 할 만하고 ‘톨이’라 할 수 있어요. 밤을 속으로 채우면 ‘밤톨이’입니다. 복숭아를 속으로 채우면 ‘복숭톨이(복숭아톨이)’가 될 테지요. ㅅㄴㄹ



이야기 중간부터 슬슬 흥분하기 시작하더니 끝에는 모미지만쥬(안에 팥 외에 다양한 소가 들어 있는 단풍잎 모양 전통과자 : 옮긴이 주) 같은 손으로

→ 이야기하며 슬슬 들뜨더니 끝에는 단풍톨이(팥과 여러 소를 넣어 단풍잎 무늬로 구운 작은 빵 : 옮긴이 말) 같은 손으로

《골목에서 찾아낸 행동경제학》(다치바나 아키라/김소영 옮김, 살림Biz, 2009) 19쪽


어제는 밤 만주가 먹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오늘은 복숭아 만주가 먹고 싶은 기분이야

→ 어제는 밤톨이가 먹고 싶은 마음이지만, 오늘은 복숭톨이가 먹고 싶은 마음이야

→ 어제는 밤 동글빵이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복숭아 동글이가 먹고 싶어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 9》(야마모토 소이치로·이나바 미후미/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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