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1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6.12.

만화책시렁 356


《귀멸의 칼날 1》

 고토게 코요하루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9.25.



  도깨비는 사람을 잡거나 괴롭히는 짓을 안 합니다. 되레 사람이 이웃이며 동무를 잡거나 아이를 괴롭히고 여린이를 짓밟아요. 《귀멸의 칼날》은 겉그림에도 나오지만 칼잡이로 나오는 아이가 ‘욱일전범기’ 무늬를 귀걸이로 합니다. 온집안을 죽인 두억시니를 잡아죽이고 ‘두억시니가 된 동생’을 예전 몸으로 돌리려고 칼부림을 익혀서 숱한 두억시니를 무찌른다는 줄거리를 다룹니다. 총칼을 앞세워 제 나라 사람을 바보로 길들인 일본이요, 이웃나라까지 쳐들어간 일본입니다. 총칼나라 우두머리부터 얼간이입니다만, 이른 우두머리를 넋나간 채 따르면서 총칼을 손에 쥔 사람들도, 또 이들 밑에서 굽신거리거나 알랑방귀를 뀐 숱한 한겨레도 나란히 얼간이예요. 만화영화로까지 나온 《귀멸의 칼날》은 ‘사람한테 이바지하는 칼’을 줄거리로 삼은 듯하지만, 정작 ‘칼을 갈고닦는 길’이며 ‘두억시니를 잡는 칼질’이 모두 사납고 끔찍합니다. 이야기를 빨리 넘기면서 칼부림을 잔뜩 보여주고, 앙갚음은 더 모질게 해도 좋다는 생각을 넌지시 심습니다. 다른 만화책을 흉내낸 티가 곳곳에서 보이기도 하는데, 사랑·삶·살림·숲하고 동떨어진 채 칼만 쥐어서는 겉모습만 사람일 뿐, 어느 구석으로도 사람길하고는 만날 곳이 없어 보입니다.


ㅅㄴㄹ


“고쳐지지 않아. 도깨비가 되면 영영 인간으로 돌아올 일은 없어.” “찾을 거야!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 테니 죽이지 말아 줘. 내 가족을 죽인 놈도 찾아낼 테니까, 내가 전부 제대로 할 테니까.” (36쪽)


‘배려심이 너무 강해 결단을 못 내려. 도깨비를 앞에 두고도 선량한 냄새가 사라지질 않아. 도깨비한테조차 동정심을 품고 있어.’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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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5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1.6.12.

책으로 삶읽기 688


《귀멸의 칼날 5》

 고토게 코요하루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8.7.25.



《귀멸의 칼날 5》(고토게 코요하루/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8)을 읽으며 이 만화책을 가로지르는 바탕 가운데 하나인 앙갚음이 새삼스럽다. 이 만화책은 앙갚음은 더 사납고 무시무시하게 해야 한다고 내내 되풀이한다. ‘사람을 죽였’으니 마땅히 값을 치러야 하되, ‘더 매운맛을 봐야’ 한다고 외친달까. 처음부터 칼부림이고, 이윽고 칼부림이며, 다시 칼부림에, 마지막까지 칼부림이다. 어떻게 하면 칼부림을 아주 잘 해낼 만한가를 그리는데, 서로 미워하면서 주먹다짐을 할 수밖에 없는 터전이라고 줄거리를 짜 놓았다. 곰곰이 보면 나라(정부)를 세운 힘바치(권력자)가 늘 하던 짓이다. 힘바치는 사람들이 이웃나라를 미워하도록 길들인다. 이웃나라가 우리나라를 쳤으니 이웃나라를 박살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른바 미움(적개심)에 불타올라 넋(정신)을 잃고서 칼을 휘두르도록 내몬 총칼나라(독재정권) 모습이 만화책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날 일본이 스스로 벌인 짓이요, 우리나라도 숱한 우두머리가 일삼은 짓이다. 이러한 만화책을 ‘멋들어진 붓놀림을 입혀 만화영화로 새롭게 그렸다’고 말한다면, 또 ‘만화영화를 잘 찍었다’고 말한다면 어울릴까? 허깨비가 판치면서 아이들 눈빛을 더럽힌다.


ㅅㄴㄹ


“네 누이동생을 내게 다오. 순순히 넘겨주면 목숨만은 살려 주마.” (82쪽)


“사람 목숨을 빼앗아 놓고 아무 벌도 안 받는다면 죽은 사람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사람을 죽인 몫만큼 내가 아가씨를 고문할게요. 눈알을 후벼파거나 배를 갈라 내장을 끄집어내는 등, 그 고통 괴로움을 끝까지 견뎌냈을 때, 당신의 죄는 용서받을 거예요.” (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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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2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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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687


《귀멸의 칼날 2》

 고토게 코요하루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11.25.



《귀멸의 칼날 2》(고토게 코요하루/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7)을 읽었다. 도깨비가 아닌 목숨잡이(살인귀)한테 ‘도깨비’란 이름을 붙여 엉뚱한 이 만화책은 ‘사람을 아끼려는 마음’을 다룬다고 내세우지만, 막상 ‘사람답지 못한(반인간적)’ 대목이 수두룩하게 흐른다. 그리고 사람 가운데 사람답지 않은 이가 얼마나 많은가를 되새겨 본다. 줄거리를 휙휙 건너뛰면서 칼부림만 잔뜩 그리다가, 사이사이 ‘멋져 보이는 말’을 끼워넣으면서 눈가림을 하는구나 싶은다.


ㅅㄴㄹ


“일시적 위안일지 몰라도, 네즈코가 잠들어 있는 동안 내가 암시를 걸어 놨다. ‘인간은 모두 네 가족이다. 인간을 지켜라. 도깨비는 적이다. 인간을 다치게 하는 도깨비는 용서하지 마라’.” (85쪽)


“당신은 도깨비가 된 자에게도 ‘사람’이라는 말을 써 주시는군요. 그리고 구해 주려 애쓰고 있고.”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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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부호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난주 글.그림 / 고래뱃속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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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1.6.12.

그림책시렁 692


《문장부호》

 난주

 고래뱃속

 2016.11.21.



  우리가 쓰고 읽는 글은 ‘말을 담은 그림’입니다. 말은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지요. 글은 손으로 쓰고 눈으로 봐요. ‘글’하고 ‘그림’이란 낱말이 왜 비슷한 꼴인가를 생각할 노릇입니다. “그려서 읽는 말·삶”이 글이에요. “그려서 품는 꿈·삶”이 그림이고요. 《문장부호》는 풀꽃한테서 읽는 글무늬를 엮어서 들려줍니다. 얼핏 본다면 참말로 풀꽃이며 풀잎이며 풀벌레한테서 여러 글무늬를 읽어낼 만합니다. 풀밭에서 피어나는 살림길을 글무늬하고 엮어서 들려주는 그림책은 새삼스럽습니다. 다만 글무늬를 풀꽃한테서 읽는 실마리를 조금 더 깊이 뻗을 수 있겠지요. 글이란 ‘그려서 읽는 삶’이라는 대목을 헤아린다면, 풀꽃한테서 읽는 여러 무늬를 ‘글씨·글꽃·글빛’보다는 ‘삶길·살림빛·사랑결’로 여밀 만해요. 풀밭에서 여러 가지 글무늬를 엿볼 만하다는 대목에서 그치기보다는, 풀밭도 마을도 푸른별도 모두 기쁘며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살림빛이라는 얼거리로 나아가면 좋겠어요. 더 생각한다면 어린이한테 ‘문장부호’라는 일본스런 한자말이 어렵습니다. 수수하게 ‘글무늬’나 ‘글꽃’이라 하면 훨씬 나았겠지요. 가르치려 하지 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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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일본말] 준비 땅·준비 시작·요이 땅よういどん



준비 땅 : x

요이 땅 : x

よういどん : 1. (경주 따위에서) 출발을 알리는 구령 : ‘준비, 땅[출발]’ 2. 경주; 또, 몇 사람이 동시에 시작하는 일


 ‘준비 땅’을 외치면 → ‘자 가자’고 외치면

 이제, 준비, 시작! → 이제, 자, 달려!

 요이 땅을 먼저 말하고서 → 하나 둘 셋을 먼저 말하고서



  한때는 일본말이건 아니건 ‘요이 땅’을 흔히 쓰다가, 이제는 ‘준비 땅’이나 ‘준비 시작·준비 출발’로 고쳐쓰는 분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말 ‘ようい(用意)’를 ‘준비(準備)’로 바꾼들 우리말이 되지는 않아요. 총을 쏘는 소리를 일본은 ‘どん’으로 적고 우리는 ‘탕’으로 적는다지만, 어떤 일을 할 적에 왜 총소리로 나타내야 할까요? 달리기이든 여느 자리이든 ‘탕·땅’으로 첫발을 뗀다고 알리던 버릇은 총칼나라(군국주의·제국주의) 버릇입니다. 일본말 그늘을 씻기도 하면서, 총칼로 사람들을 억누르거나 짓밟던 서슬퍼런 굴레도 씻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내가 태어날 때도 “준비 땅” 하고 수억 마리 정자가 달리기 시합을 했는데요

→ 내가 태어날 때도 “자 달려” 하고 엄청난 씨앗이 달리기를 겨루었는데요

→ 내가 태어날 때도 “자 가자” 하고 엄청난 아빠씨가 달리기를 했는데요

《불량 꽃게》(박상우, 문학동네, 2008) 44쪽


달리기 대왕 / 준비, 땅. / 나보다 빨리 출발하지

→ 달리기 으뜸이 / 자, 달려. / 나보다 빨리 가지

→ 달리기 꼭두 / 하나, 둘, 셋. / 나보다 빠르지

《차령이 뽀뽀》(고은, 바우솔, 2011) 56쪽


신사까지 경주였지? 준비―땅!

→ 절까지 달리기였지? 자, 가자!

→ 절까지 겨루기였지? 자, 달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3》(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50쪽


제자리에, 준비! 땅

→ 제자리에, 차려! 달려

《히토리 봇치의 ○○생활 2》(카츠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52쪽


준비… 땅! 드디어 시합이 시작됐다

→ 자, 달려! 드디어 달리기를 겨룬다

→ 자, 가! 드디어 모두 달린다

《아! 병호》(최우근, 북극곰, 2018) 172쪽


갑니다∼. 준비∼… 시작!

→ 갑니다아, 자, 가자!

→ 갑니다! 하나 둘, 가요!

→ 갑니다! 하나 둘, 셋!

《CITY 1》(아라이 케이이치/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57쪽


6학년한테는 상대가 안 돼. 준비― 땅!

→ 6학년한테는 못 붙어. 자, 달려!

→ 6학년한테는 못 이겨. 그럼, 달려!

《득도 아빠》(사와에 펌프/고현진 옮김, 애니북스, 2018) 103쪽


지금이야! 준비, 시작!

→ 이때야! 자, 가자!

→ 이제야! 하나 둘, 셋!

《보석의 나라 1》(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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