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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책
#저는은행경비원입니다
#노래꽃

읍내 우체국을 다녀온다.
이모저모 집안일을 하고
오늘은 (손)빨래를 석 벌 했고
마을 샘터 치웠고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숲노래

시골버스에서 쓴
노래꽃 한 자락

#밉글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저녁해가 길다
새는 저마다 둥지로 돌아가고
제비가 휙휙 가로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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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
#노래꽃
#살림노래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서울마실길에 쓴
름 1

이웃님과 얘기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고흥 돌아가고서 쓴
름 2

#새로쓰는우리말꾸러미사전
#숲노래사전
#숲노래우리말꽃
#우리말꽃

ㄹ은
여는말보다
사잇말하고
끝말로 동시를 쓰면
어쩐지 즐겁다.

ㄹ이
바로 즐거움(라온-랍다)을
나타내는 노래이니까

#숲노래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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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4.


《충실한 정원사》

 클라리사 에스테스 글/김나현 옮김, 휴먼하우스, 2017.11.15.



아침에 바지런히 빨래를 한다. 내가 빨래를 한다고 말할 적에는 마땅히 ‘손빨래’이다. 나는 틀빨래(세탁기 사용)를 거의 안 한다. 바깥일을 보느라 집을 비울 적에 곁님이 빨래를 해야 한다면 쓰도록 빨래틀을 들였으나, 내가 집에 있으면 그저 손발을 써서 즐겁게 노래하면서 빨래한다. 왜냐하면, 손발을 놀려 온몸으로 빨래하면 옷이 되게 좋아한다. 손으로 복복 주무르면 옷이 “깔깔깔, 간지러워!” 하면서 웃는다. “그래, 그래, 웃으렴. 웃으면서 너한테 묻은 때랑 먼지를 털어내 봐!” 하고 속삭인다. 《충실한 정원사》를 대전마실을 다녀오며 시외버스에서 다 읽었다. 고흥집으로 돌아와 아이들도 읽어 보라고 건넸다. 어제는 ‘숲’이라는 낱말을, 오늘은 ‘들’이라는 낱말을 파헤친다. 두 낱말이 어떤 말밑이었는가를 이제서 실마리를 찾는다. 낮에 새삼스레 씻고 다시 빨래를 한다. 책숲에 새는 빗물을 치우고서 또 빨래를 한다. 큰아이를 막 낳아 석돌에 이를 즈음까지 하루에 다섯벌 빨래는 흔했고, 일고여덟벌 빨래도 잦았다. 하루 석벌 빨래란 가볍지. 손으로 빨래하다 보면 고장마다 물맛이나 물내음이 얼마나 다른가를 손끝부터 느낀다. 맑고 밝게 흐르는 냇물을 쓸 수 있는 곳이라면 아이들도 마음껏 뛰놀며 자랄 수 있겠더라.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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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1.7.3.


《고요히》

 토미 드 파올라 글·그림/이순영 옮김, 북극곰, 2021.5.10.



‘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거나 가르치는 어른이 없다고 여겼다. 예전에는 그랬다.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삶을 새롭게 배우는 길을 걸으며 여러 길잡이를 만나던 어느 날 ‘비’를 둘러싼 수수께끼 가운데 몇 가지를 들었고, 그 뒤로는 스스로 ‘비’하고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비를 알려준 길잡이가 스스로 했듯 우리도 누구나 스스로 비하고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더라. 오늘 나는 이 함박비를 온몸으로 맞다가 문득 빗소리(빗물이 마음으로 들려주는 소리)를 듣고는 두 손을 모아 빗물을 한가득 받아서 벌컥벌컥 마셨다. 아, 빗물맛이 이렇다니! 거의 처음 같아! 빗물은 다시 속삭인다. “동무야, 예전에 다 알고 누리던 맛이야. 오늘 이곳에서 그 몸을 입고 살다가 잊은 맛일 뿐이지.” 저녁에 아이들하고 우리 책숲에 가서 빗물이 샌 곳을 따라서 밀걸레질을 하고 돌아서는데 커다란 두꺼비가 발등을 타고 지나간다. 이런 개구쟁이 두꺼비를 봤나! 일부러 내 발등을 어기적어기적 타고서 지나가다니. 그림책 《고요히》를 반가이 맞이하고 읽었다. 옮김말은 아쉽다만, 고요히 마음을 기울여 숲소리를 듣고 들소리를 들으며 하늘소리를 받아들이는 숨결을 담아낸 그림님 붓끝이 사랑스럽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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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를 만나다 -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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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1.7.8.

인문책시렁 192


《비로소 나를 만나다》

 김건숙

 바이북스

 2021.6.20.



  《비로소 나를 만나다》(김건숙, 바이북스, 2021)를 읽으며 지난 2017년을 떠올립니다. 그해에 글님을 처음 만났고, 처음 써내신 책도 손에 쥐었어요. 《책사랑꾼 이색 서점에서 무얼 보았니》하고 《책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니》에 이은 《비로소 나를 만나다》는 ‘책사랑꾼’이라는 이름은 살며시 내려놓고서 ‘그냥 나’는 무엇일까를 돌아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껏 사이좋게 지낸 곁님하고 며칠 사이에 툭탁거린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밝히면서 앞으로 걸어갈 새길은 어떤 빛살이 되기를 바라는가를 적바림하는구나 싶어요.


  툭탁거릴 수 있는 사이란, 새롭게 손을 잡을 수 있는 사이입니다. 툭탁질하고 비아냥이나 시샘이나 이죽거림은 확 다릅니다. 비아냥대는 사이라면, 시샘하는 사이라면, 이죽거리는 사이라면, 얼마나 끔찍하거나 고단할까요? 누가 우리를 비아냥대거나 시샘하거나 이죽거리기에 우리가 끔직하거나 고단하지 않습니다. 즐겁고 아름다울 삶길에 남을 비아냥대거나 시샘하거나 이죽거리는 그이가 끔찍하거나 고단하지요. 다시 말하자면, 곁님하고 툭탁거리는 며칠을 보내는 동안 “어제까지 걸어온 길은 나쁘지 않지만, 이대로 걸어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툭탁거림으로 불거졌구나 싶어요. 다만 아직 뚜렷이 보이지 않을 뿐이요, 어떻게 갈무리해야 아름다우면서 즐거울까를 어림하기 어려울 뿐입니다.


  그런데 모든 수수께끼를 첫고개부터 풀어야 할까요? 다섯고개만에 풀어도 좋고 스무고개나 쉰고개를 넘어서 풀어도 좋습니다. 온(100)이나 즈믄(1000)이란 고개를 넘도록 못 풀어도 되지요.


  우리는 서로 말을 나누고 생각을 섞으면서 새롭게 살아가고 싶기에 때로는 툭탁거리고, 때로는 노래하고, 때로는 수다를 떨고, 때로는 토라지고, 때로는 창피하고, 때로는 포근포근 지낸다고 느껴요.


  밥을 짓든 나들이를 떠나든 책을 읽든 아기를 돌보든 낮잠을 자든 모기에 물리든 맨발로 풀밭을 걷든 개구리랑 속삭이든 잠자리처럼 하늘을 날든, 스스로 마음을 활짝 열고서 일어서면 넉넉하다고 봅니다. 이때에 참나를 만나겠지요. 문득 홀가분한 그때에 참된 나를 만나면서 비 그친 하늘이 새파랗게 눈부신 빛깔을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ㅅㄴㄹ


그러니까 오십오 살이라는 나이에 여행 가방을 싸서 홀로 제주로 향하는 내가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과 갈 때에는 몸만 잘 챙겨 가면 되지만, 혼자 떠나는 길이었으므로 신경을 바짝 세워야 했다. (16쪽)


가장 힘든 것은 ‘나와 함께’였다. 즉 혼자서 어디론가 떠나는 것에 용기도 없었고, 떠날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현실이 분주했다. (27쪽)


그동안은 내가 남편한테 많은 거을 받았으니, 이제는 내가 반대로 남편을 챙겨 줘야 할 때가 된 것도 같았다. (55쪽)


〈쑥대머리〉를 배우고 나면 원하는 게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산을 하나 넘고 나니 또 다른 산을 넘고 싶었다. 그래서 〈춘향가〉를 배우기 시작했고, 한 바탕(한 권)을 다 끝내고 두 번째 익히고 있는 중에 있다. (119쪽)


호박은 뚝, 뚝뚝, 양파는 쓱쓱쓱 했다. 재료들의 성질에 따라 도마 위에서 나는 소리가 이렇게 다르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차렸다.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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