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33 글붓



  우리나라에서 깎는 글붓(연필·볼펜)이 아름답고 부드럽고 좋다고 말하는 분을 만난 일이 드뭅니다. 아니, 없다시피 합니다. “무슨 붓을 쓰든 어때? 스스로 즐겁게 그려야지.” 하고 말할 만합니다만, 이웃나라 글붓을 손에 쥐어 보고는 깜짝 놀라서 나라사랑(애국)에서 나라싫어(매국)로 돌아서는 분이 많습니다. 어린이가 쓰는 글붓에 그림을 이쁘장하게 넣을 줄은 알되, 정작 글붓이 글붓 노릇을 제대로 하는 길에는 마음을 아예 못 쓰다시피 하는 우리나라예요. 일본·독일·프랑스는 글붓을 제대로 깎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붓을 제대로 못 깎는 나라는 참 많을 수 있어요. 글붓을 잘 깎되 굳이 이웃나라에 안 팔고 제 나라에서만 돌리는 곳도 많겠지요. 모름지기 참나라·사랑나라·빛나라가 되려면 여느 살림살이부터 건사해야 합니다. 싸움날개(전투기)나 싸움수레(탱크)나 싸움배(군함)나 싸울아비(군부대)가 아닌, 수수한 살림길에 마음을 들여야지요. 글붓 한 자루를 놀리면 삶을 사랑하는 이야기가 샘솟습니다. 글붓 두 자루를 사각이면 숲에서 살림짓는 슬기가 피어납니다. 싸움날개나 싸움수레나 싸움배나 싸울아비로는 뭘 낳을까요? 미움·다툼·슬픔·멍울·죽음만 낳지 않나요? 글붓을 고이 깎을 줄 알아야 보금나라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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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자전거
#숲노래
#바닷바람

나흘째 제주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둘레 모습을 처음으로
이렇게 소리까지 담았다.

오늘(2021.7.17.)은 앞선 사흘과 달리
바닷가를 꽤 많이 달렸다.

바닷가는 자동차가 큰길보다 적고
마구 달리지는 않지만
등바람이 아닌 맞바람이 드세어
오르막이 아닌 판판길도
달리기가 수월하지 않다.

바닷가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그래도 큰길은 맞바람이 적은데
큰길로 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바닷가길로 달려 보면서
˝나도 참 나로구나˝ 하고 느꼈다.

맞바람을 네 시간쯤 맞으면서,
게다가 무게가 25-32킬로그램쯤 되는
등짐을 짊어지고서
자전거를 달려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말고 있을까?
없지는 않다고 여긴다만
아직 이 같은 이웃님을 못 만났다 ㅠㅜ

68만 원짜리 가볍고 야무진 자전거수레를 샀다면
제주자전거는 조금 수월했을까?
그러나 말삯(강사료)은 50만 원인걸...
낛(세금)을 덜면 44-46만 원쯤이고
그리고 말삯(강사료)은 책값으로 벌써 다 썼는걸...

나흘에 걸쳐 흘린 땀은 엄청났다.
웃옷을 벗어서 짜면 땀이 주루룩 흘렀고,
등짐 어깨끈도 죽 짜면 땀이 줄줄 흘렀다.

오늘 바닷가에서 바닷바람 쐬며 드러누웠는데
이러다가 이 그림(영상)을 남겼다.
바람소리, 아니 맞바람소리... ㅋㅋㅋ

#나살려 #숲노래씨 #제주자전거
#바닷바람 #등으로쓴다 #고맙다
#자전거는땀으로젖어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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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32 길들다



  까마득히 어리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까마득히 어리던 그때에는 길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니나 어버이가 “거긴 길이 아니야!” 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씩 웃으면서 거침없이 갑니다. 온누리 모든 아기는 언니나 어버이 말을 한귀로 흘립니다. “거긴 길이 아니거든?” 하고 따져도 방글방글 웃으면서 통통통 달려갑니다. 마음에 티가 없을 적에는 길을 가리지 않고, 길을 내지 않습니다. 길인 곳이나 길이 아닌 곳이 따로 없거든요. 가고픈 대로 가고, 하고픈 대로 하며, 사랑하고픈 대로 사랑합니다. 놀고픈 대로 놀며, 자라고픈 대로 자라지요. 탁 트인 마음이기에 아기는 말을 곧 익히고 손발을 이내 홀가분히 놀립니다. 이러다가 ‘길이 드는’ 때로 접어들면 스스로 새롭게 생각하거나 움직이지 않아요. 누가 시키는 대로 하고, 누가 말하는 대로 따릅니다. 남들이 많이 읽은 책을 읽어도 안 나쁩니다. 그러나 스스로 고른 책이 ‘어쩌다 남들도 많이 읽는 책’일 적에 스스로 즐겁습니다. 처음부터 ‘길든 눈빛’이 되어 남들 눈치를 따지면, 우리 삶을 스스로 못 가꿔요. 쳇바퀴에 길들어요. 어디나 길일 적에는 어디나 가볍고 포근합니다. 무엇이나 길일 때에는 무엇을 읽어도 마음을 살찌우는 빛이 되고 노래가 되며 해님처럼 웃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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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람책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아침부터 여러 일을 하고
마을 샘터 빨래터 치우고
저잣마실

어제 쓴 노래꽃을
오늘 옮겨쓰네

모자란 일이란 뭘까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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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집
#익산책집
#돌보다
#살림노래

익산에 닿아
기차나루부터 죽 걷습니다

해가 좋고
등짐이 묵직해
땀이 비처럼 흐릅니다

익산 골목집 사이를 걷다가
새 나비 잠자리 매미를 보고
두번째집에서
땀을 식히며

노래꽃(동시) 한 자락을
놓습니다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이다음에는
책도 커피도
누릴 틈을 내자고 생각하면서..

땀으로 바다와 숲이 된
하루

#숲노래
#땀노래
#육아일기동시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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