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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면
#내가사랑한사진책
#숲노래노래꽃
#숲노래동시

엊그제 자전거로 우체국 다녀오고
머을 샘터 치우고
이러구러 저러구러 하고서
까무룩 곯아떨어졌다.

자전거는
한낮 땡볕 듬뿍 먹으며
들길을 달려야 제맛.
땀을 함박바가지로 쏟지요.

#우리말동시
#우리말동시사전
#미꾸라지

샘터를 치우다가
솔에 치여 빨래터 밖으로 튕긴
미꾸라지

이레 앞서는 거머리가 튕기려 하더니
엊그제는 미꾸라지가...
너희 더위 먹었느냐?

샘터 다 치우고서
도로 넣어 주었다.

#빨래터
#샘터
#숲노래
#고흥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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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37 - 개정완전판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박종윤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푸른책/숲노래 만화책 2021.8.18.

어린이부터 읽는



《도라에몽 37》

 후지코 F.후지오

 박종윤 옮김

 대원씨아이

 1996.10.29.



  《도라에몽 37》(후지코 F.후지오/박종윤 옮김, 대원씨아이, 1996)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얼마나 자주 읽었나 돌아보면, 머리가 띵하거나 숨을 돌리고 싶을 즈음 《도라에몽》은 더없이 살뜰한 동무로 곁에 있었지 싶습니다. 마치 푸른들에 일렁이는 들풀 같은 그림꽃책이랄까요. 푸릇푸릇 돋아나며 바람 따라 살랑이는 풀물결 같습니다. 온누리 어린이가 이 그림꽃책을 좋아할 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손을 떼기 어려운 까닭을 알 만해요. 그림꽃님은 온사랑을 다해서 아주 수수하면서 투박한 나날을 상냥하고 따스하게 그렸거든요.


  그림꽃책 《도라에몽》은 ‘어린이만 보는’ 책이나 ‘어린이가 보는’ 책이 아닙니다. ‘어린이부터 보는’ 책입니다. 이 대목을 살피지 못한다면 숱한 어린이책이나 그림책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요. 모든 어린이책은 어린이부터 읽습니다. 모든 그림책도 어린이부터 읽어요. 아, 그림책은 아기부터 읽는다고 해야 걸맞겠지요.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기에 아무 이야기나 안 담습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라서 아무 말이나 안 씁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기에 어린이가 스스로 꿈을 그리고 사랑을 지어 슬기롭고 상냥하면서 참하게 오늘을 뛰놀고 살아내는 길을 가마니 들려줍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기에 둘레 어른한테서 사랑받는 하루를 보여주고, 스스로 앞으로 어른이 될 적에 새 아이들한테 어떻게 사랑을 새삼스레 물려주면서 함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자락을 펴지요.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꾸미거나 멋부리거나 치레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자랑하거나 뽐내거나 우쭐거리지 않습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꿈하고 사랑을 바탕으로 합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셈겨룸(시험)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보금자리하고 마을을 숲으로 가꾸는 어진 숨빛을 담습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책은 모든 어른이 언제나 아이다운 마음씨를 건사하는 줄 포근히 밝힙니다.


  아이가 푸른씨 나이(14살)로 접어들었대서 꽃글(동화)이나 그림책이나 그림꽃책을 더는 안 읽히려는 분이 꽤 많습니다만, 잘못 생각한 셈이에요. ‘-부터 읽는’을 제대로 모르는 터라 푸른씨한테도 어른한테도 넉넉히 마음빛이 될 숱한 책을 갈라 놓는 셈이거든요.


  ‘어른만 읽을 책’도 있기는 해야겠으나 우리 삶터에는 ‘어른만 읽는 책’이 너무 많다고 느껴요. ‘어린이를 내세워 장사하는 책’은 끔찍하게 많아요. 이제는 이런 부스러기를 치워내고서 ‘어린이부터 읽는 책’하고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책’으로 거듭날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라에몽》부터 함께 읽어 보시겠어요? ‘어린이부터 읽는’ 책이라고 얕본다면 큰코가 다칩니다.


ㅅㄴㄹ


“그렇게 재밌니? 그건 여자애들 프로잖아.”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어. 재밌는 건 똑같아.” (6쪽)


“내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낼 때마다 진구는 일만 저지르고 있어. 22세기에서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다고! 자신이 없어졌어.” (59쪽)


“키운다고? 엄마에게 들킬까 봐 숨겨 놓으면서? 밥은 어떡하고? 간식은? 용돈은?” “그렇게 따지면 어떡하라고. 너무하잖아!” “넌 너무 생각이 없어!” (115쪽)


“미래는 항상 변할 수 있어. 멍하고 있으면 똘똘이에게 빼앗길 수도 있닥.” “어떡하면 좋아!”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도 해서 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내 생각에도 터무니없기는 해.” (134쪽)


“다른 사람 시험지를 보고 100점을 받는 것은 아주 나쁜 짓이야. 실력으로 도전해 봐. 실력으로.” “이게 나라니 믿어지지가 않아. 똘똘이 답안지를 봐야만, 내가 무사할 수 있는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그런 행동은 절대 용서 못 해! 뭐냐, 똑같은 나라도 용서 못 해!” (147쪽)


“도전해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잖아! 남자라면 해보는 거야!” “난 여자야!” (181쪽)


#藤子F不二雄 #ドラえもん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사전 짓는 서재도서관)”을 꾸린다. 1992년부터 이 길을 걸었고, 쓴 책으로 《곁책》, 《쉬운 말이 평화》,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읽는 우리말 사전 1·2·3》, 《우리말 동시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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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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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2021.8.17.

숲책 읽기 171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다라 매커널티

 김인경 옮김

 뜨인돌

 2021.3.25.



  《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다라 매커널티/김인경 옮김, 뜨인돌, 2021)를 만나서 반가웠으나, 책을 읽으며 내내 한숨을 쉬었습니다. 틀림없이 열다섯 살 푸른씨가 쓴 글을 옮겼을 테지만, 하나도 열다섯 살 말씨가 아니요, 숲을 사랑하는 푸른씨가 쓴 글을 옮겼다는데, 글에서 푸른빛이나 숲빛이 나지 않아요.


  이웃나라 푸른씨한테 ‘자연주의자’ 같은 이름은 얼마나 어울릴까요? 그런데 영어 낱말책은 ‘naturalist’를 “동식물 연구가, 박물학자”로 풀이하고, 독일 낱말책은 “자연주의자, 자연 연구자, 박물학자”로 풀이하는군요. 낱말책 풀이를 고스란히 붙였구나 싶은데, 열다섯 살에 이르도록 숲을 사랑하고 숲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하루를 갈무리한 책이라면 ‘숲아이’쯤으로 옮겨야 걸맞겠다고 봅니다. 열다섯 살 푸른씨는 내내 ‘숲’을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숱한 어른이 잊어버린 숲을 말합니다.


  영어 ‘forest’만 ‘숲’이 아닙니다. ‘nature’도 으레 ‘숲’입니다. 《diary of a youngn aturalist》에도 나옵니다만, 열다섯 살 푸른씨는 매캐한 바람에 둘러싸여 돈만 바라보는 어른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사랑으로 녹이면서 보듬고픈 마음입니다. 책을 좀 덮어 보겠어요? 손전화도 끄고 글은 이제 그만 읽어 보겠어요?


  눈을 감고서 바람을 읽어 보겠어요? 스스로 읽고 느낀 바람을 스스로 말로 옮기고 노래로 담아 보겠어요? 이제 눈을 뜨고서 나무를 안아 보겠어요? 나무를 안다가 귀를 나무줄기에 대고서 가만히 나무 숨결을 느껴 보겠어요? 나무가 무어라 속삭이나요? 나무 이야기가 잘 들리나요?


  배우고픈 마음은 크지만, 갇힌 울타리인 배움터(학교)는 영 못마땅한 아이는 고단합니다. 우리는 언제쯤 형광등을 치우고 엘이디(LED)도 치울까요? 우리는 언제쯤 밤을 어둡게 누리면서 별빛을 맞이할까요? 우리는 언제쯤 자가용을 싹 치워 버리고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탈까요? 우리는 언제쯤 다섯겹(5층)이 넘는 잿빛집을 싹 밀어내어 아름드리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바꿀까요?


  우리는 ‘-주의자’가 아닌 ‘-사랑’이 될 노릇입니다. 수수하게 ‘-순이·-돌이’가 될 노릇입니다. 숲돌이 곁에 숲순이가 있으면 됩니다. 서로 숲사랑으로 만나면서 하루를 푸르게 노래하면 됩니다. 책으로는 못 배웁니다. 숲에서 살림빛으로 사랑을 배웁니다.


ㅅㄴㄹ


봄은 우리 내면에 어떤 영향을 끼친다. 만물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계절이니 인간도 이리저리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빛도, 시간도, 할 일도 많아진다. (22쪽)


교실은 밝다. 너무 밝아서 노란빛과 빨간빛이 내 망막을 뚫을 지경이다. 형광등 불빛이 자연광을 잠식하고 있다. 밖이 보이지 않는다. 상자 속에 갇힌 기분이다. 우리 속의 야생동물처럼. (46쪽)


우리가 나무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나무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을 텐데. (88쪽)


그저 고요함과 수달, 수달과 고요함뿐이었다. 나는 그 순간 큰 힘에 압도되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232쪽)


바람이 간질이는 느낌을 느껴 보려고 손을 뻗었다. 대륙검은지빠귀가 내 손바닥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일은 없겠지만, 내가 자연과 사람을 향해 항상 손을 뻗은 채로 있으리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283쪽)


#diaryofayoungnaturalist #DaraMcAnu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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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42 글감



  글감은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이 모두 글감이에요. 글감을 못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글감이면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삶터가 글감입니다. “글감이 없다”고 말하는 이웃님이 있다면 모조리 거짓말이라고 느낍니다. 글감은 늘 우리 곁을 맴돌고 떠돌면서 기다리고 지켜봅니다. 글감은 언제나 우리가 언제 알아채고 잡아채어 글이란 모습으로 옮겨 주려나 하고 기다리고 또또또 기다립니다. 이웃님이 “글감을 못 찾겠다”고 말한다면, “글을 쓰기 싫다”는 핑계를 대는 셈이지 싶습니다. 글감은 참말 우리 스스로요, 우리 삶터인걸요. 남 얘기를 안 써도 돼요. 우리 얘기를 씁니다. 남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지 않아도 좋아요. 우리가 가꾸고 짓고 누리고 나누는 삶을 낱낱이 바라보면서 고스란히 쓰면 좋아요. 둘레에 있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되면서 우리 스스로 아끼면 되지요. 우리는 우리 하루를 글로 옮겨서 이야기를 짓습니다. 보금자리를 둘러싼 터전을 돌보는 손길이 되면서 우리 스스로 사랑하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 오늘을 글로 엮어서 줄거리를 짭니다. 잘 보이려고 꾸밀 까닭이 없습니다. 멋스러이 매만질 까닭도 없습니다. 보람(상)을 받으려고 쓸 글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가기에 쓰는 글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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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41 숨쉬듯이



  저더러 어쩜 그렇게 글을 술술 쉽게 쓰느냐고 묻는 이웃님한테 “누구나 숨쉬듯이 말을 하고 글을 쓰면 술술 나와요. 숨쉬기 어려우신가요? 저처럼 코앓이를 하느라 숨막혀서 괴로우신가요? 숨을 못 쉬겠다면 글을 쓰기도 어렵지만, 다들 숨을 쉰다는 생각조차 안 하는 채 숨을 잘 쉬고 살잖아요? 숨쉬듯이 쓰면 돼요.” 하고 들려줍니다. 책읽기도 글쓰기하고 같아요. 우리는 숨쉬듯이 읽으면 넉넉합니다. 매캐한 곳에서는 숨쉬기 고달프겠지요? 매캐한 책은 우리가 스스로 멀리할 노릇입니다. 또한 매캐한 곳에 풀꽃나무가 자라서 숲으로 우거져야 깨끗하게 피어날 테니, 매캐한 글을 쓰거나 책을 내는 이웃이 숲처럼 푸른넋으로 거듭나도록 살살 달래고 도와야지 싶어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말처럼 말예요. 숲 한복판으로 들어서면 푸른바람이 상큼하지요? 이처럼 우리는 숲책을 곁에 둘 노릇입니다. ‘글감만 숲(생태환경)을 다룬 책’이 아닌 ‘이야기·줄거리가 숲으로 우거지는 책’을 곁에 두면 돼요. 숲바람을 마시듯이 써요. 숲바람을 온몸으로 담아 기운이 샘솟도록 북돋우듯 읽어요. 숲바람이 될 글을 쓰고 책을 엮어요. 숲바람이 불 적에 푸른별(지구)이 아름다울 테니, 우리 이야기가 늘 숲으로 가도록 하루를 짓기로 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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